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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글 솜씨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차려낸 밥상 | 리뷰 카테고리 2011-11-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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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테이블

조경아 저
미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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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더 테이블>의 prologue를 읽다 상념에 잠겼다. '밥상'(테이블), 생각만 해도 따뜻하다.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보다 사랑하며 사는 것을 더 잘 보여 주는 것은 없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계절에 따뜻한 세상,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읽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허리우드 극장 앞 중국집에서 나는 셋째 누님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다.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친구 가족과 미국 횡단여행을 하면서 시골 여관에서 몰래 밥을 해먹던 기억도 새롭다. 16시간을 교대로 운전하며 시골의 한 여관(inn)에 들어갔다. 주인은 한국 사람은 난생 처음 대한다며 신기해하며 2층 방을 내 주었다. 몸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마땅히 식사할 곳도 없다. 행여 김치 냄새가 새어나가 컴플레인(complain)이 들어 올까봐 환기구 아래 김치 통을 놓고, 김치 하나 찢어, 작은 전기밥솥 안에서 김이 솔솔 나는 밥 위에 얹어 먹었지. 친구 가족과 나의 아내가 함께 둘러앉아 먹던, 분위가 전혀 없는 싼티나는 식사보다 더 훌륭한 식탁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 여행 동안 가졌던 많은 식탁들, 1달러짜리 라스베가스 호텔 뷔페식사가 유럽의 멋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보다 더 근사하게 추억된다. 확실히 이 세상 살면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먹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함께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삶과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피처디렉터로 일했으며 곧 창간될 잡지의 편집장인 조경아가 스무 가지의 식탁을 차렸다. 물론 본인이 직접 먹거리를 요리해서 차린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별것도 아닌, 먹지 않으면서도 생겨난 일이라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던 것들이, 먹으면서여서 더욱 진해진 일들에 대해 잠깐씩 추억했을 뿐!”(p. 8). 그렇다. 저자는 추억의 테이블을 차렸다. 그녀의 톡톡 튀는 글 솜씨로 맛깔스러운 식탁을 차렸다. 작가가 차려놓은 밥상 이야기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유명 연예인 이문세와 박상원과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양이나 소의 위장으로 만든 해기스를 맛보았던 일, 배우 박정자씨와 함께 한 식탁에서의 상해식 돼지갈비에 얽힌 이야기,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먹던 물만두, 남편과 처음 먹어본 고등어 회, 차가운 뉴욕의 밤을 보낸 아침 어릴 적 아빠가 끓여준 라면 사리곰탕면을 먹던 일, 엄마와는 다른 어머니 - 조경아는 시어머니를 이렇게 불렀다 - 를 위해 먹어본 적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 닭발 요리를 감행해서 처음으로 칭찬 듣던 일, 익지 않으면 김치가 아니고 시어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외치며, “짤까 싶게, 달까 말까 하게 하면 된다”는 시어머니의 김치 간 비법에 대한 이야기, 등등. 뭐 대단한 이야기는 없지만 사랑하며 사는 일이 이런 것이다 하며 젊은 작가는 멋진 테이블을 차렸다. 그래서 더없이 친근하고 따뜻한 밥상들이었다.

 

젊은 작가의 재치 넘치는 문장들이 마치 디저트처럼 달콤하다. 직장 후배 장우철이 큰 누나와 함께 들른 <카페 마지아>에서의 에피소드는 나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는 주문을 받으러 온 웨이터에게 자연스럽게 물었다. ‘음 향기 좋은데요. 익숙한 향인데 … 이 헐브 - 허브가 아니다. 반드시 살짝 굴린 ’ㄹ‘ 발음이 들어간 헐브여야 한다 - 가 뭐였더라 … 웨이터가 대답했다. ”모기향인데요.“(p. 221). 참신한 작가의 수다떨기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가 편집장으로 관여하는 잡지에 급관심(?)이 생긴다. 이 책, 멋진 테이블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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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다 | 리뷰 카테고리 2011-11-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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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뉴욕에서 예술 찾기

조이한 저
현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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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이력이 흥미롭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노동자 문화운동연합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유학해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13년간의 유학을 바탕으로 이미 <베를린, 젊은 예술가의 천국>을 집필했다. 저자가 읽어낸 뉴욕의 예술, 조금은 참신하고 진솔한 면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 책과 함께 매력적인 도시 뉴욕의 거리와 미술관으로 떠나본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림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찍은 여러 장의 사진 덕에 미술관이 더 친숙히 다가온다. 영국의 대영 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조이한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현대미술작품으로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소개한다. 자연사박물관이나 수족관에 있어야 될듯한 작품이 얼마에 팔려 이곳 미술관까지 왔는지 재미있게 소개한다. 이 작품의 의미는 현대판 ‘메멘토 모리’? 저자는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이 작품 앞에서 신기해하며 둘러본다. 제목이 지시하는 ‘죽음’에 대한 상념보다는 이런 것도 미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훨씬 더 신기해하면서 말이다. 혹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현대미술의 죽음’이었을까?”(p. 59). 참 재치 있고 솔직한 관람 평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미술관 입구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몬드리안과 마티스의 작품이 있는 방을 보여주고, 팝아트의 거장들을 소개한다. 재스퍼 존스의 <성조기>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시리즈, 재프 쿤스의 <아트 매거진 애즈>와 <뉴 후버, 디럭스 샴푸 폴리셔> 등, 어떤 작품들인지 익히 알고 있지만 직접 뉴욕의 분위기를 경험하지 않으면 이런 작품들이 예술작품으로 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알기에 뉴욕 도시의 거리를 곳곳에 소개한다. 저자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더 원해’(I want more and more)로 가득 찬 그림을 뉴욕 거리의 어느 갤러리에서 보았다고 소개한다. 그 그림처럼 소비함으로 존재하는 도시 뉴욕에 팝 아트 거장들의 그림은 제격이다.

 

이 책, 이런 식이다. 뉴욕에 있는 프릭 컬렉션, 브루클린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디아 비콘, 노이에 갤러리, 그 밖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은 벌써 뉴욕으로 날아가고 있다. 프릭 컬렉션에 가서 베르메르, 렘브란트의 작품들을 직접 보고 싶다. 그리고 하루 미술관 여행을 마치면 해질녘 차이나타운의 윌리암스버그 거리를 서성여 보고 싶다. 저자는 이곳이 더 이상 위험지역이 아니라고 자신하니까 말이다! 오래전 시카고에서 하렘지역을 운전한 일이 있었다. 유리창들은 거의 다 깨지고 흑인들이 어슬렁거리는 길을 운전하면서 나도 모르게 창문을 모두 올리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조심조심 빠져나왔던 적이 있다.

 

아! 무엇보다도 휘트니 미술관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을 감상하고 싶다. 사실, 나는 그의 작품을 좋아해 책과 사진으로 많이 접했다. 사실주의 화가인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고독감이 몰려오면서도 뭔가 시원한 바람 같은 것이 텅 빈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듯하다. 외로운 도시인의 마음에 알 수 없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들을 직접 보고 싶다. 아마도 나는 오래 호퍼의 작품 앞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젊은 작가의 안내로 좋은 미술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뉴욕, 이전보다 더 친숙해졌다. 이런, 나의 마음은 아직도 뉴욕의 미술관과 거리에서 서성이고 있다. 언젠가 그곳에 갈 것이다. 그 때는 조이한의 이 책, <뉴욕에서 예술찾기>,를 꼭 챙길 것이다. 그곳에 가면 낯익은 도시 뉴욕에서 낯익은 작품들 뿐 아니라 낯선 예술 작품도 수없이 조우(遭遇)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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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되고 종교화된 교회를 비판하다 | 리뷰 카테고리 2011-11-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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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회를 알면 교회가 산다

케이빌더 조 저
대장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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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목회도 했고 선교지도 조금 경험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목사라는 칭호를 쓰지 않는 독특한 이력(스스로는 내세울 것이 없다고 말하는)의 소유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경 말씀대로 진실하게 살고자 하는 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글에는 성경에 대한 연구와 교회에 대한 고민이 묻어 있다. 그는 기존 교회가 성경에서 너무나 많이 벗어나 본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자이다. 그래서 그는 “제 3의 교회 형태를 제시하고 21세기 새 구속사를 쓰는 일에 이바지”(p. 13)하고자 한다. 그는 거의 고정 관념화되어 있는 것들에 도전한다. 교회론, 승계론(기독교는 유대교의 승계인가?), 헌금론, 성전론, 목사론, 예배론 등.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교회가 예배당을 갖는 것과 목사라는 직분을 갖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배당을 갖게 된 것은 주후 313년 이후 로마교회가 본격적으로 건물을 짓기 시작했을 때부터이며 건물의 모델은 이방 종교 문화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회건물 중심의 교회를 운영하려다보니 주일성수, 목사직, 헌금 등과 같은 비성경적인 일들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경구절들과 역사적 사건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어떤 내용들은 지나치게 편협하고, 어떤 것들은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교회(믿는 자)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나 된 공동체를 이룬다(엡2:21~22)고 말한다. 그런데 외형적 건물이나 조직을 만들면 이 말씀은 불가능한 말씀들이 된다고 주장한다. 장로교, 성결교, 감리교, 침례교 등이 나뉘어 있어도 의미상 하나라고 말하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p. 45). 나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신교의 특징 중 하나는 말씀에 따라 진리라고 믿는 바에 따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는 데 있다. 즉, “양심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복음의 큰 가르침에 동의하지만,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성경해석과 신앙의 문제들이 있다. 유아세례에 관해서라든가, 배교한 자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문제 등. 이런 문제로 교파가 나누어졌지만, 그들은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원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형제로 인정한다. 교파가 나누어져있는 것은 오히려 분열이 아니라 서로의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고 서로를 형제로 인정하는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다윗이 성전 짓는 것을 반대하셨고 오늘날 예배당은 모두 이방종교의 신당의 영향을 받은 것이니, 오늘날 예배당 짓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비성경적인 일인가? 그러면 왜 하나님은 솔로몬이 성전 짓는 것을 허락했는가? 물론 초대교회는 성전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공동체가 커지고 함께 모여 예배하고 신앙을 격려하고 사랑을 나눌 장소의 필요에 의해 예배당이 지어졌다. 그리고 건물은 당시 문화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꼭 비성경적인가? 또 성경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모두 비성경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식이라면 오늘날 자동차를 타거나 컴퓨터를 하는 일들은 모두 비성경적인가?

 

주일이나 절기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다. 저자는 절기를 지키는 것은 유대교를 계승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주일 성수는 로마교회에서 태양신을 섬기는 날인 일요일을 주일로 정한 것뿐이다. 본래 초대교회는 유대교를 따라 안식일을 함께 지켜 왔었다는 것이다(p. 180). 또 성경은 절기를 지키지 말라(갈4:9~11)고 했는데, 교회당은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지키라 하니 잘못되었다는 것이다(p. 56). 정말 그럴까? 초대교회는 예수님이 안식일을 완성하셨음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이미 처음부터 안식일 대신 주일을 지켰다. 그것은 역사와 성경이 증명하고 있다. 절기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초대교회가 이미 처음부터 부활절을 지켰다. 또 바울은 이런 절기의 문제로 비판하지 말고 서로 용납하라고 말했다(롬14:5~6, 골2:16).

 

저자가 기독교 역사와 성경의 한 단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해서 안타깝다. 오늘날 지나치게 교회건물 중심의 교회관과 교회조직으로 성경에서 너무 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교회의 모든 건물, 종교적 관습들, 제도와 조직 모두를 깡그리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며, 역사에 대한 변증법적인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저자의 편협된 시각에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며, 한 명의 그리스인으로 이런 고민을 해본다. 성경 해석에 많은 이론(異論)들이 있는데 성경적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진정한 교회 개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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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관한 재미있는 백과사전 | 리뷰 카테고리 2011-11-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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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몸을 알고 싶다

스티븐 주안 저/홍수정역
청림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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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인류학자, 교육학자, 저널리스트인 전방위적 지식인 스티븐 주안(Stephen Juan)이 쓴 이 책의 원제목은 <Can Kissing Make You Live Longer?>이다. <키스하면 더 오래살 수 있을까?> 혹은 <키스는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 책, 재미있다. 우리 몸에 관해 궁금한 모든 잡동사니 질문들을 다 모아놓고, 그 질문들에 대해 때로는 일목요연하게 때로는 재치있게 답을 달아 놓았다. 저자 자신이 다음과 같은 질문의 답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먼저 남자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때는 언제인지, 임신 중에는 왜 입덧을 하는지 … 왜 후춧가루는 재채기를 나게 하는지 …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종류와 수 … 오페라 가수가 대부분 뚱뚱한 이유 …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질병 …”(p. 10).

 

나는 먼저 키스가 정말 우리 수명을 연장시켜주는지 답을 알고 싶었다. 정답은 예스다! “스트레스 정도가 낮고, 적정 콜레스테롤을 유지하며, 배우자와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키스를 하면 이 3가지를 모두 성취할 수 있다!”(p. 131). 이 글 앞에는 ‘인간은 왜 키스를 할까’라는 제목으로 키스는 낙하산 강하, 번지 점프,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와 같은 뇌 부위를 자극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좋은(?) 키스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내용 50가지를 나열한다(pp. 126~130). 재미있는 내용 몇 가지를 나열해 보자. 1분 동안 키스하면 109킬로줄(26칼로리)을 소모한다. 보통 사람들은 일생 동안 키스하는 데 336시간을 보낸다. 키스보다는 악수로 감기를 옮을 가능성이 더 많다. 아침에 자신의 아내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는 남자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번다. 등등. 와! 키스가 이렇게 좋다니, 다이어트에도, 돈을 버는 데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도 효력이 있다. 한국문화상황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을 밝혀야겠다. 키스의 효력을 보려면 반드시 배우자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몸에 관한 다양한 상식들, 그저 그런 상식이 아니라 인류학, 심리학, 역사학 등 다양한 범주를 넘나들며 꼭 필요한 몸의 지식들을 알려준다. 머리, 눈, 코, 귀, 입, 피부, 체모와 손발톱, 뼈와 치아, 심장과 혈액, 소화기관, 그 외의 인체에 관한 것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13장이지 싶다. ‘인간 행동의 원천과 죽음에 관한 모든 지식’이 나열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에 대해, 왜 사람들이 도박을 그토록 즐기는지에 대해, 테러보다 땅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에 대해 말한다. 이 책,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이 책은 몸에 관한 작은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저곳 흥미로운 부분을 들추어 보았다. EBS교육방송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저녁, 아내가 식탁을 준비하는 동안 펼쳐지는 대로 하나씩 읽으면 괜찮겠다 싶다. 집 거실 탁자에 놓아두기에 제격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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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가문의 천재 음악가, 멘델스존 | 리뷰 카테고리 2011-11-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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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멘델스존, 그 삶과 음악

닐 웬본 저/김병화 역
포노PHONO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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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그 삶과 음악>은PHONO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작곡가의 연대기적인 삶 속에 그의 작품들을 배열하고 설명함으로써, 그런 음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역사적 배경 아래서 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하게 해 준다. 이 시리즈의 책을 읽음으로써, 위대한 음악가의 작품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멘델스존의 작품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의 집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저자는 다음 문장으로 독자에게 확실히 각인 시킨다 “그 가문은 문화계의 로스차일드 가문이었다. 가문의 역사와 전통은 멘델스존의 자기인식과 세계관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p. 21). 이 책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 모세 멘델스존, 아버지 아브라함 멘델스존 뿐 아니라 큰 고모 브렌델, 누나 파니 등을 이야기하며 대단한 가문의 신동 멘델스존을 소개한다. 한편, 그가 신동임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처럼 알려지지 않음은 그의 가문이 너무나 대단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부모는 모차르트가 신동임을 선전함으로 재정적 도움을 많이 받아내야 했지만, 멘델스존의 집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펠릭스 멘델스존이 15세에 외조모 벨라 잘로몬으로부터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선물로 받았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다. 그가 신동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펠릭스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적절한지 계속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멘델스존의 삶에서 1825~1829년을 ‘성숙기로의 도약’ 시기로 잡은 것은 매우 적절하다. 멘델스존의 가족이 19개의 방이 딸린 정원 주택(Gartenhaus)로 이사한 후 펠릭스는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며, <한 여름 밤의 꿈>을 작곡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은 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 집에서 누린 가족과의 행복한 시절과 더 관련이 깊을 것이다. <한 여름 밤의 꿈>의 서곡(overture)은 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연 작품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나올 멘델스존의 다른 작품은 이 장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작품 안에 있는 스케르초(Scherzo), 야상곡(Notturno), 결혼 행진곡(Wedding March)를 들어보라. 생명력 넘치는 기운과 함께 고상한 기품을 느낄 수 있다.

 

‘대여행가(Grand Tuourist, 1829~1832년)’ 시기는 멘델스존이 ‘묘사적 음악’의 가능성을 새롭게 탐구하기 시작한 때였다. 확실히 <헤브리디스, Hebriden>(핑갈의 동굴)은 문학작품에 대한 음악적 반응이 아니라, 어떤 장소의 정신을 환기시킨다(p. 122). 그는 이 시기에 <무언가(Songs Without words)>의 첫 번째 모음집을 완성한다. 그의 주장대로 “음악은 말보다 천 배는 더 나은 내용을 영혼을 채워준다”(p. 124). 이 후부터 펠릭스의 나이 28세에 세실 장르노와 결혼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우울했던 멘델스존에게 세실과의 관계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여섯 개의 프렐류드와 푸가>(Preludes and Fugues, Op. 35)를 작곡했다. 이 작품은 <무언가>의 살롱적인 우아함과 달리 풍부하고 안정적인 면이 강하며, 고전주의 작품과의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멘델스존의 능력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어머니 레아의 죽음으로 멘델스존 일가의 친밀한 삶은 종결된다. 이 때 그는 <무언가> E단조(장송행진곡, Trauermarsch)를 작곡한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나이 34세에 쓴 <한 여름 밤의 꿈>에 달린 부수음악, Op61은 그의 작품 중 최고일뿐 아니라 음악사 전체에서도 놀라만한 작업이었다. 열일곱에 작곡했던 서곡에 열세 곡을 추가하여 연극 자체에 어울리는 마법을 발휘해 오래전에 방문했던 세계를 재창조해 낸 것이다(pp. 207~208). 이후 멘델스존의 명성은 정점에 있었지만, 그는 그 때 대중의 요구와 사적 창작적 생황의 상충하는 요구 사이에서 괴로워했다. 과중한 업무와 작업으로 멘델스존은 지쳤지만 어려서부터 항상 활동적이 되도록 교육받은 그는 열정이 부족할수록 오히려 시간을 쏟아 부어야 했을 것이다. 과로로 탈진상태에 이른데다 누이 파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멘델스존은 큰 충격을 받고 끝내 회복되지 못한다. 그의 작품 <현악사중주 6번 F단조, Op. 80>은 멘델스존의 고통스런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도 누이처럼 갑작스런 발작으로 3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나는 멘델스존의 개인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부록 CD 두 장에 수록된 곡들을 빠짐없이 들었다. 그가 한없이 가깝게 다가왔다. 그리고 멘델스존이 현재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보다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 번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 64>을 듣는다. 내가 제일 즐겨듣는 멘델스존의 작품 중 하나다. 이 책의 저자도 지적했듯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아무리 자주 들어도 그 참신함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 희귀한 작품이다.”(p. 214).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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