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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는 우리의 역사! | 리뷰 카테고리 2011-05-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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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사로드 한국사 3

김승민 글/유형석 그림/페이퍼100 기획/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타임주니어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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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드 한국사: 3. 통일 신라와 발해>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 1단원과 연계해 페이퍼100이 기획하고, 전국 초등학교 사회교과모임이 감수한 교육만화 ‘역사로드 한국사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말썽 많은 지구별을 리셋하기위해 지구를 찾아온 은하계 관리자 ‘미래’는 호기심 많은 소년 ‘바람’과 역사학과 대학생 ‘이슬’과 함께 ‘시간의 문’을 통해서 다양한 역사의 현장에 들어간다. 특히 3권에서는 통일신라와 발해의 뛰어난 문화를 보고서 지구를 리셋하는 것을 보류한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도 재미있게 읽겠지만,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성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역사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이 책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처음 이야기는 수나라와 당나를 물리친 고구려에 관한 것이다. 고구려가 안시성 싸움에서 당나라의 30만 대군을 물리친 사건을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이전 수나라 때 세 번에 걸쳐 고구려를 침략했지만 각각 장마와 역병, 을지문덕 장군의 지략, 그리고 수나라의 내전으로 패배했음을 도표로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당나라의 힘을 빌려 신라가 고구려를 멸망시켰지만 발해가 그 용맹과 문화를 이어받았음을 말하고 싶어서, 통일 신라의 이야기 서두로 안시성 전투를 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발해의 역사와 문화를 비중 있게 다룬 것은 매우 유익했다.

이 책은 대조영이 발해를 세우고, 독자적인 연호 ‘천통’을 썼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발해의 5경도 지도로 잘 표시해놓았다. 중국이 <신당서>에 근거해 발해 백성의 대다수가 말갈족이니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한다는 것도 밝히고, 그렇지만 발해인들의 먹거리와 화폐, 무덤양식, 온돌문화 등이 고구려의 문화를 기본으로 발전시켜 왔음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발해의 문화’에서 발해의 수도 상경용천부의 궁궐과 사원, 흥륭사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은 조선 실학자 유득공이 지은 <발해고>와 일본 불비상의 글, 그리고 신라시대의 최고의 학자 최치원이 한 말, “지난날의 고구려가 오늘의 발해다”를 분명히 말함으로써,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나는 발해에 관해서는 TV 사극을 통해 조금 들었지만, 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몇 년 전에 중국 길림성 집안현 가서 광개토대왕비와 장군총 등을 보고 왔다. 모두 중국이 자기 멋대로 복구하고 개발해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킬 준비를 해왔다고 들었다. 마음이 착잡했다. 왜냐하면 이런 유적들이 중국의 것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면, 우리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라고 주장해도 설득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발해가 고구려를 이어받은 우리 고대사의 중요한 나라임을 마음 깊게 새겼으면 한다. 이것이 이 책이 힘주어 주장하고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특히 발해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다. 중학교 딸 녀석에게 <역사로드 한국사 시리즈> 전권을 선물할까? 화장실, 침대, 공부방 책상에 놓아두면 심심풀이로 읽다가 한국의 역사와 세계사도 연결해보고, 역사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될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지도로 보는 핵심 정리’는 학생들 공부방 책꽂이에 꽂아 두고 참고할 만한 것들이다. 이 책은 뚜렷한 역사관을 가진 매우 훌륭한 역사학습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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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만드는 책 | 리뷰 카테고리 2011-05-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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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앤드류 머레이가 1912년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한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기도에 대해 도전받고 그 때 다루었던 진리들을 글로 남긴 것입니다. 그 컨퍼런스에 모인 자들은 “기도가 영적 생활의 동력”이며, “하늘의 축복과 능력을 가져다주는 중대한 수단”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만큼 중요하다고 여기는 기도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고,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일에 실패했기에, 머레이 목사님은 이 책을 집필하여 기도의 골방에서 읽고, 즉각적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길 희망한 것입니다. 

저는 책의 영어판 제목(The Prayer Life)처럼 제 기도생활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새벽기도를 하기 원했고, 따로 골방의 기도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지속적으로 기도생활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바쁘다 혹은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저는 기도하는 일을 믿음생활의 우선순위에서 항상 뒤로 제쳐두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저자는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를 환경과 연약한 육체 때문이라고 핑계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도전했습니다. 가장 뼈 속 깊이 비수처럼 파고 든 말씀은 기도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밝혔을 때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거룩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숨은 적개심에 있다”(p. 33).

머레이 목사님은 기도의 중요성을 말씀할 때, 전쟁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장군은 전쟁에서 ‘전략적 요충지’를 우선적으로 사력을 다해 점령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의 승패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은밀한 기도의 장소야말로 결정적 승리를 획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입니다. 제가 왜 사탄(혹은 죄악된 육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믿음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인 골방의 기도를 빼앗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머레이 목사님은 2부에서 ‘지금 있는 그곳에서 기도하라’고 도전합니다. 특히 ‘chapter 5. 기도의 골방에서 하나님을 만나라’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지침은 개인 기도를 다시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저에게 매우 구체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째, 기도의 골방에 들어갈 때 당신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심을 감사드리고, 그 분과 함께 자유롭게 대화하라. 둘째, 당신은 기도를 위한 성경 공부를 통해 기도를 준비해야 한다. 셋째, 당신의 마음속에 말씀을 받았다면 그 때 기도를 시작하라. 넷째,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다섯째, 기도의 방과 바깥세상이 가깝게 결속되어 있음을 잊지 마라.”(pp. 84~89).

‘골방에 비치는 빛’(pp. 91~97)이라는 항목도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기도의 방에 비치는 빛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알게 하며, 인간의 깊은 죄성을 깨닫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누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저의 기도골방에 빛을 비쳐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추악함을 더 깊이 깨닫고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마음껏 누리길 소망합니다.

단단한 벽에 못을 박기 위해 망치로 내리치고 또 내리치듯, 이 책은 완악하고 교만한 내 마음에 기도의 중요성과 그 놀라운 축복을 또 강조하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십자가와 성령만을 의지하여 기도하겠습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조지 뮬러나 허드슨 테일러 같은 믿음의 용사들처럼 기도하겠습니다.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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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와 인생의 아름다음을 볼 수 있게 하는 책 | 리뷰 카테고리 2011-05-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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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침 수목원

이동혁 글,사진
21세기북스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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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수목원은>은 생태안내자이며 야생화 사진가 겸 풀꽃나무 칼럼니스트인 이동혁 씨가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쓴 무척이나 아름다운 책이다. 사진에 담긴 꽃나무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작가의 글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꽃피우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밝힌다. “세상은 왜 아름다운가? 누가 하지도 않은 이 질문에 답을 얻기까지 나는 너무 많은 날을 살아야 했던 것 같다. …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 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 그들(풀꽃나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모습과 살이 닿아 있다. …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답다.”

나는 첫 장을 넘기면서, 사진과 글에 푹 빠져버렸다. ‘모든 꽃의 시작, 변산 바람꽃,’ ‘마음이 고우니 껍질도 곱지, 노각나무’ 아! 어떻게 이다지도 아름답게 사진을 찍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작가는 노각나무가 공원수와 정원수로 환영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람도 고운 심성을 가지면 어디서건 환영받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고운 심성으로 살다 보면 곱게 쓰이는 날이 온다. 너무 고와 물러터지지만 않으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노각나무의 마음처럼.” 갑자기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너무 고와 물러터지지만 않으면 된다.’ 작가는 인생을 안다. 아마도 풀꽃나무들을 많이 알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나는 풀꽃나무들을 잘 모른다. 기껏 구별할 수 있는 것은 개나리, 목련, 벚꽃, 장미, 국화 정도? 어렸을 때 학교 화단에 피었던 채송화, 봉선화, 맨드라미도 생각난다. 어린 시절 교회 앞마당을 덮었던 등나무꽃 향기도 잊을 수 없다. 코스모스도 안다. 대학교 교정에 핀 라일락꽃 향기는 지금도 느낄 수 있다. 그 정도다. 솔직히 진달래와 철쭉도 잘 구별을 못한다. 나무 이름은 거의 모르고(소나무, 향나무, 포도나무, 아카시아 나무는 안다), 꽃 이름은 색깔로 구별할 뿐이다. 빨간 꽃, 노란 꽃, 하얀 꽃. 하하!

그런데, 아내는 꽃 박사다. 아내도 서울태생인데, 어떻게 꽃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일까? 어쩌다 야외에 나가면, 꽃과 나무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에게 ‘이것은 조팝나무, 이것은 복수초, 돌단풍, 대나무와 다른 조릿대, 제비꽃’ 하면서 알려준다. “내가 모르니, 아무 이름이나 둘러대는 거지”하며 나는 농담으로 받아 넘긴다. 내 아내가 나보다 인생을 더 잘 알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녀가 꽃나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일까? 분명 아내가 나보다 철이 더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나 나무나 꽃, 들풀 앞에서 서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젊었을 때는 휙 지나갔던 것들인데, 이젠 인생을 조금 알기 시작했다는 뜻일까? 아니 나도 이제 인생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싶은 것일까?

저자는 이 책을 내면서, “피곤에 지친 우리의 눈에 녹색 쉼표를 그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집필 의도를 100 % 달성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 눈에 충분히 녹색 쉼표를 그려 넣었다. 책을 덮고도 선하다. 푸른 남쪽 바다의 등대를 배경으로 피어있는 ‘수선화,’ 제모하지 않는 늘씬한 각선미를 보여준 키 작은 미인 ‘노루귀,’ 바위와 하나된 ‘매화말발도리’ 등. 단순한 꽃 사진이 아니라, 예술이다.

이 책은 들고만 있어도, 마음이 아름다워질 것 같다. 아내와 함께 야외로 나갈 때면, 이 책을 들고 나가 벤치나 카페에서 들추어 볼 것이다. 아내와 함께 노년까지 인생의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게 되길 소망한다. 이 책 덕분에 아름다운 것을 갈망하게 되었다. 꽃나무를 넘어 인생의 아름다운 것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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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 아나뱁티스트의 입장에서 본 교회와 국가의 관계 | 리뷰 카테고리 2011-05-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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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독교 정치학

존 레데콥 저/배덕만 역
대장간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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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혁적 아나뱁티스트/메노나이트를 대변하는 존 레데콥이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성경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구체적인 원리와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보수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교회에서 정치나 국가에 대해 성경적 가르침을 거의 받지 못했다. 단편적으로 교회와 성도는 정부와 정치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만 배웠다. 그리고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만 배웠다. 한국의 유명한 목사들이 유신을 반대하고, 정치적 이유로 감옥에 갔어도, 그들이 자유주의 신학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성경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주장한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 근거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마22:21, 막12:17, 눅20:25)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제시되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의미는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라는 것인지, 바치지 말라는 것인지, 혹은 인간 왕과 하나님께 동시에 바치라는 것인지 알송달송하다. 분명한 것은, 문맥(context)을 따라 이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예수님이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한다고 가르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연 성경은 종교와 정치에 대해, 혹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레데콥의 <기독교 정치학>은 이런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관한 신선한 통찰력을 주었다.

저자가 밝혔듯, 초기 아나뱁티스트들은 교회가 일종의 대안사회로 기능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국가는 비록 하나님의 의해 설립되었어도, 비기독교인들 내에서 법과 질서를 유지할 목적으로 존재한다. 기독교인들은 정치적 직무를 맡아서는 안 되며, 평화에 대한 강한 강조 때문에 군 복무까지 거부했다. 그들은 교회와 국가의 철저한 분리를 원칙으로 스스로 “땅에서 조용한 자들”이 되고, “타협없는 기독교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존 레데콥은 아나뱁티스트에 속해 있지만, 개혁적 아나뱁티스트로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를 주장한다. 그는 자기 책의 입장은 “아나뱁티스트적 현실주의”(Anabaptist realism)라고 이름 붙였다. 이런 입장은 이 책의 영문판 제목이 잘 보여준다. <Politics Under God>, 즉 세상 정치도 하나님의 권위 아래,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다. 저자가 성경에서 교회와 국가가 어떻게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지 연구하여 정리한 것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교회와 국가는 모두 하나님에 의해 세워졌고,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의 표현이다. 비록 타락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반항의 길을 갔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정치구조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확대하셨다는 것이다.

한편 기독교인들은 두 영역에서 살고 있다. 정치 영역에서는 시민으로, 교회 영역에서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산다. 아나뱁티스트의 기본입장은 루터나 캘빈처럼 두 개의 윤리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궁극적으로 오직 한 가지 윤리만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순종적인 삶을 살 때, 하나님의 주권이 모든 백성과 인간 조직에 미친다고 선포해야 한다. 이는 기독교인은 정치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활동 영역에서 기독교적 관심을 표명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책 곳곳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중하게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 논하고 있다. 4장에서는 하나님이 정부에 요구하는 핵심사항들을 20가지로 정리한다. 그리고 6장에서는 하나님이 기독시민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10가지로 제시한다. 그리고 10장에서는 기독교 정당의 존재에 대해, 11장에서는 시민불복종의 성서적 토대에 대해, 12장에서는 정치가와 정부를 위한 기독교인의 기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레더콥의 논지는 명쾌하다. 기독교인들은 무조건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하지 말고, 정치와 정부에 대해 균형잡힌 견해를 가지고, 개인적으로 신중히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세금을 내든 내지 않든지, 투표를 하든 투표를 하지 않든지, 현정부에 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든지, 다 정치적인 행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호와 증인들이 ‘병역 거부’를 한 것에 대해 무조건 맹신적인 이단의 모습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비록 이단이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절대적 평화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신앙의 양심으로 병역을 거부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레데콥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그리스의 제자이며 동시에 한 나라의 시민이다. 병역거부는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거부했기에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교회와 국가, 혹은 종교와 정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있다면 편협되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일 때 기독교 모임에서 서울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던 사건이 생각났다. 얼마 전에는 기독교 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어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고백한 것과 보여준 모습은 기독교인으로서는 그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수장이다. 그렇다면, 정부를 통해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해야지, 교회를 통해 그 일을 이루거나 반대로 정권으로 교회를 옹호하거나 복음을 전하고자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레더콥의 입장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책 마지막에 정부와 정치에 대한 160개의 성서 말씀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한 명의 기독교인으로 좀 더 진지하게 성경말씀에 근거해 국가와 교회에 대해 연구하고 성찰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이며 동시에 한 나라의 시민으로, 교회와 국가에 대해 올바로 생각하고 그 의무와 권리를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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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친절한 셰익스피어 입문서 | 리뷰 카테고리 2011-05-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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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소년을 위한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원저/권오숙 편저
두리미디어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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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권오숙 씨는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전공한 학자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셰익스피어>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 아쉬울 정도로, 셰익스피어스의 작품을 배우고 즐기고 싶어 하는 장년층에게도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 <재미있고 친절한 셰익스피어 입문서>라고 붙이면 어떨까?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정말 잘 이해하고 즐기는 분임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쉽고도 재미있게 각 작품의 줄거리를 설명할 수 없고, 각 작품의 명대사들을 적절히 발췌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탁월하다. 1부 ‘셰익스피어와 그의 시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시대적 배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전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해 설명한 책들을 한두 권 읽었었는데,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1부를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졌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대중들이 가지고 있었던 중세적 신앙관과 세계관을 잘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세계관에 따르면, 세상은 신의 섭리에 따라 계급을 이루어 조화롭게 움직인다. 그 속에서 인간은 이성을 가진 영적인 존재이며 동시에 본능의 지배를 받는 육체적인 존재로 살아간다. 따라서 인간은 천사 같은 미덕과 포악한 짐승 같은 본성에 지배를 받으며 균열을 겪는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주인공들, 햄릿이나 맥베스, 오셀로 등이 이성과 열정, 선과 악, 숭고함과 저속함이 공존하는 복잡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과 삶을 표현해 냄으로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극작자로 칭송받게 된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셰익스피어는 TV 드라마의 최고 인기 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2부에서는 비극들, 3부에서는 희극들, 4부에서는 사극들을 잘 분류해서 각 작품의 역사적 의의와 평가까지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각 작품의 줄거리와 플롯만을 딱딱하게 설명한 것이 아니라, 유명하고 의미 있는 대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이 다른 입문서와 차별화된 가장 큰 미덕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수는 극의 줄거리보다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표현되는 셰익스피어의 마법 같은 언어들에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대사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극형식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권오숙 씨는 전공자답게, 각 작품의 극중 인물의 역할을 명쾌하게 설명하곤 한다. 예를 들자면, <맥베스>에서 마녀들은 기존의 의미들을 혼란시키고, 엄격한 경계를 무너뜨리는 존재이다. 또 <한여름밤의 꿈>에서 퍼크와 요정들의 역할도 잘 제시한다. 이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지 양 끝에 관련 그림이나 각주를 보기 좋게 달아 놓아서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각 작품과 관련된 명화들을 좀 더 큼지막하게 실어놓았으면 독자들이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한 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냥 독자로서 너무 마음에 들어 괜스레 넋두리를 해 본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페이지 맺는 글에서 “이 책에서 공들여 드러내고자 한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극의 요소들”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의의뿐 아니라 결점과 약점까지 설명하고자”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의도를 100% 충족시킨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을 덮는 순간, 나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극의 형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원본을 구입해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누구한테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거침없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직접 읽기 전에는 셰익스피어를 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나와 셰익스피어가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나는 이제 셰익스피어의 극의 세계로 찾아갈 것이다. 그의 작품들을 직접 읽으면서 극 중 주인공이 되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사는 것이 장한 일인가.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고 대항하다 죽는 것이 옳은 일인가”(햄릿 3.1.56~58), 아니면 “인간이 이것밖에 안 된단 말이냐?”(리어왕 3.4.100)라고 외쳐 보고도 싶다. 아니면 <베니스 상인>의 포샤가 되어, 자비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자비라는 건 의무가 아니라 하늘에서 이 대지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것입니다. 주는 자와 받는 자를 같이 축복하니 이중으로 축복받는 것이지요.”(베니스의 상인 4.1.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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