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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성찰 | 리뷰 카테고리 2011-08-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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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안의 죄 죽이기

존 오웬 저/김창대 역
브니엘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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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크리스천으로 나는 죄와 싸우며 산다. 때로는 믿음의 길을 잘 걷는 듯하지만, 어느새 죄악이 나를 유혹하고 그리스도로부터 저만치 멀리 있게 한다. 거룩하게 되고자 함은 모든 진실한 크리스천의 최고의 열망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천박한 자본주의, 긍정적 사고방식과 번영(성공)신학, 현대 심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적 영성 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더 이상 죄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오직 세속적인 성공과 물질적인 풍요, 그리고 심리적인 평안만을 추구하고 있다. 더 이상 강단에서 ‘죄’에 대한 지적도, 심각한 회개도 외쳐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내 안의 죄 죽이기>는 우리 크리스천으로 하여금 다시 신앙과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게 한다. 청교도 신학의 황태자라 불리는 존 오웬(John Owen)이 ‘죄와의 싸움으로 갈등하는 자들’을 위해 1656년 이 책을 집필했다. 지금부터 약 350년 전의 책이지만, 지금도 죄와 싸우며 거룩하고 영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큰 유익과 도전을 준다.

존 오웬은 로마서 8장 13절에서 시작한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8:13). 이 말씀에 담겨있는 “위대한 복음의 진리와 신비를 발전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죄로부터 자유로운 자들은 없을 것이다. 죄는 구원받은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 있어 우리를 유혹한다. 그리고 그 유혹은 “마치 무덤과 같아서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다”(p. 32).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의무는 온전히 거룩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힘으로는 절대 죄를 이길 수 없다는 데 있다. 사실상 죄를 죽이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다. 로마 가톨릭에서 고안한 방식대로는 절대 죄를 죽이고 극복할 수 없다. 기도, 금식, 철야, 묵상 등은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것을 올바로 사용하지 못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의무는 건강한 영혼에게는 훌륭한 음식이다. 하지만 병든 영혼에게는 결코 약이 될 수 없다”(p. 49). 그렇다. 죄를 죽이는 것은 죄를 몰아내는 것도, 숨기는 것도 아니다. 일시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 것도 순간적으로 죄를 이기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죄를 죽이는 삶을 위한 지침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pp. 81~91). 지침1. 타락한 죄의 습관을 무력화하라. 지침2. 죄의 힘을 억제하라. 지침3. 죄의 정욕과 싸워 승리하라. 정말 중요한 것은 성령을 소유한 자만이 죄를 죽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죄 죽이기는 중생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원받은 자면 그리스도의 은혜로 저절로 죄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죄에 대해 괴로워하거나 반대로 죄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죄를 미워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느낄 때, 우리는 영적으로 죄를 죽이는 토대를 쌓는 것이다(p. 113).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런 도전들이 내 마음을 찔렀다. 아! 나는 얼마나 쉽게 죄의 유혹에 넘어가 타협하고 심지어 동조했던가? 나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징계에 무감각해지고, 주님으로부터 멀리 떠나기를 원했던가? 나는 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가? 죄의 위험을 자각하고 있는가? 그 끈질긴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가? 죄에 대해 철저하게 대항하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죄의 문제를 철저하게 그러면서도 균형 잡히게 다루고 있다. 죄 죽이는 일은 로마 가톨릭에서 행하는 것처럼 율법적으로 혹은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한편, 지나치게 그리스도의 은혜만을 강조해서 방종으로 나아가서도 안 된다. 이 책은 죄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히브리서 저자가 성도들에게 지적한 말씀이 생각났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12:4). 나는 다짐한다. ‘그래,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죄를 죽이는 거룩함의 영성을 이루어 가자. 이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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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사랑하는 자연 그대로의 제주 | 리뷰 카테고리 2011-08-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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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JEJU 제주 여행사전

김우선,오희삼,이종진 공저
터치아트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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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1학년 시절, 친구들과 9박 10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텐트까지 얹어 내 키만 해진 배낭을 메고, 거기다가 기타까지 들고 용산에서 밤 완행열차를 탔다. 다음 날 아침 목표에 내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낮 12시 통통배를 타면 저녁노을이 제주를 비추는 저녁 8시 쯤 제주항에 도착한다. 아무 바닷가나 텐트를 치면 그곳이 잠자리요 놀이터였다. 밤새 통기타를 치고, 친구들과 인생을 논했었지! 그 때는 개똥철학이라고 말했다. 거의 무전(無錢) 여행 수준이었지만, 제주의 인심은 후했다. 바닷가 어느 집에 들어가도 서울 대학생들이 왔다고 김치나 먹거리를 흔쾌히 주셨다.

그 후 나는 여행과 일로 지금까지 수십 번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에 갈 때마다 대학시절을 떠올리지만 제주의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다 작년 제주 올레 길을 걷게 되었다. 아내와 둘이서 1코스와 우도 코스에서 3코스까지, 한 여름에 걷느라 반바지의 종아리는 햇볕에 화상수준으로 탔고, 표선바닷가에서는 거의 일사병에 걸려 탈진상태에 이르기도 했었다. 그래도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느꼈던 제주의 풍광 때문에 바닷가에 벌렁 누워 아내와 다시 올레 길을 전부 걷자고 다짐했다.

아내와의 이런 약속이 있었던 차에 이 책 <제주JEJU 여행사전>을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이곳저곳을 뒤적거려본다. 이 책의 머리말에 동감한다. 첫 번째 제주 여행은 바다와 하늘에 반하고, 두 번째 제주 여행으로 땅과 풍물에 반하고, 세 번째 제주를 찾을 때쯤이면 제주음식들이 좋아진다는 말… 밤 12시가 다 되어 제주 시장에서 먹었던 ‘돼지국수’, 이름 모르는 바닷가에서 먹었던 ‘보말칼국수’, 허스름한 해녀의 집에서 먹었던 ‘소라물회’ 이런 것들이 소개되었을까 기대하면서, 나는 이 책의 뒤쪽에 있는 “자연을 닮은 제주의 음식” 편을 펼친다. 약간은 실망이다. 왜냐하면 제주 음식에 대한 깊은 탐구(?)없이 상식적인 간략한 소개와 음식점 주소와 연락처만 나와 있기 때문이었다. 올레 길에 대한 소개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정보였다. 하긴, 한 권의 책에 제주 여행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기획된 책이니, 너무 깊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지 싶다.

그래도 제주의 고갱이, 오름 길 정보와 제주 곶자왈, 생태숲길에 대한 정보들은 흥미로웠다. 재작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을 걸으면서 많이 감탄했었는데, 그 외에도 가볼만한 오름과 곶자왈들이 많았다. 오호! 드라이브 여행 편에 소개된 것 중에 처음 들어보는 것들도 여럿 있군! 해마다 제주 여행객들을 위해 많은 것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제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도 하다. 요즘 올레길이 많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 때문에 제주도의 생태계가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나는 제주를 사랑한다. 여름 해질녘 형용할 수 없는 오만가지 색깔의 바다빛깔을 사랑한다. 거친 바람이 제주의 돌들 사이로 지나가며 들려주는 소리를 사랑한다. 봄과 가을, 탁 트인 오름 풍광을 사랑한다. 겨울 눈 덮인 한라산 길들을 사랑한다. 올 가을에 휴가를 내어 제주도에 한 번 더 가볼 생각이다. 아내와 함께 올레 길을 걸으려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올레 길 한 코스, 오름이나 곶자왈 한 곳, 그리고 하루 이틀은 멋진 게스트하우스나 리조트에 머물면서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체험을 해보고 싶다. 이번 제주 여행에 이 책은 일기장과 함께 필수품이 될 것이다. 벌써 내 마음은 사랑하는 제주에 가 있다. 제주의 풍광 속에 나는 자유롭게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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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숲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에 담다 | 리뷰 카테고리 2011-08-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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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 숲을 거닐다

배성식 저
좋은생각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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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에 한 part씩 6일 동안 이 책과 함께 마음숲길을 걸었다. 마치 숲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으로 받은 느낌이다.

‘part 1. 옹달샘에 마음을 비추어 보세요.’에서, 옹달샘에 놓여 있는 물동이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물은 항상 숲에서 흘러나오지만 모아둘 수 있는 것은 딱 그릇 크기 만큼이라는 말, 내가 마음을 활짝 열면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옹달샘에 마음을 비추어 보는 것은 하늘에 마음을 비추어 보는 것은 아닐까?

‘part 2. 바람에서 희망을 찾아보세요.’에서, 제목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저자에게 있어서, 숲은 곧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며 하나님이 사랑과 은혜의 바람이 부는 곳이다. 그의 글에 직접적으로 하나님이나 신앙에 대한 용어는 나오지 않지만, 그의 신앙,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은혜의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part 3. 나무 그늘에서 쉼을 누려 보세요.’에서,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겨울 숲에서 꿩을 볼 수 있는 것은 나무들이 그 잎사귀들을 다 떨어뜨렸기 때문이란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내려놓지 못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 일게다. 충족되지 않은 욕망의 여백이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니까. 열심히 살아온 나의 인생, 저녁노을을 보며 내려놓을 줄도 알고, 쉴 줄도 알아야겠지.

‘part 4. 시냇물에서 위로 받아보세요.’에서, 저자는 언제나 혼자 숲길을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자신 이외에 이 길을 걷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느꼈단다. 눈 내린 숲길에 먼저 나 있는 작은 짐승의 발자국, 인생도 이렇게 함께 걷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푸드덕 하고 날아갈 때, 폭신하게 쌓인 잣나무 잎을 밟을 때 나는 소리,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 모두 함께 걷고 있다. 그렇다. 우리네 인생은 그렇게 외롭지 않다.

‘part 5. 바위틈에서 지혜를 발견해 보세요.’에서, 눈 녹는 산길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인생에서도 뭔가 잘 풀리고 얼어붙은 것이 녹아내린다 싶을 때 더욱 마음을 낮추어야한다. 낮은 곳에 더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먼저 피듯, 분명 우리네 인생에도 낮은 곳의 축복이 있을 것이다.

‘part 6. 생명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에서, 밤새 눈이 덮인 세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눈은 넉넉하게 품고 덮어주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일들로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다시 사랑할 수 있기 기회를 주기위해 내려온단다. ‘다시 사랑하기,’ 이보다 삶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은 없으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숲을 걸으며 숲의 향기와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낀 듯하다. 마음 숲을 거닐며,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삶의 희망, 겸손, 행복, 평안, 사랑과 같은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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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스승,공자 | 리뷰 카테고리 2011-08-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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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자 인생 강의

바오펑산 저/하병준 역
시공사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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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인생강의>는 상하이 TV대학에서 중국 고전문학과 문화를 강의하는 바오펑산(鮑鵬山) 교수가 공자(孔子)의 삶과 사상을 <논어>를 중심으로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공자가 말했다.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十有五而志于學),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며(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四十而不惑),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으며(五十而知命),
60세가 되어서는 귀로 들으면 그 뜻을 알았고(六十而耳順),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저자 바오펑산은 중국에서 공자가 20세기에 두 차례 혹독한 공격을 받은 이유를 언급한 뒤, 곧장 공자의 출생과 어린 시절을 소개한다.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공자가 어린 시절을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보냈음에도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것을 단순히 공자가 입신출세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리라 다짐했다는 의미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공자가 ‘출세에 뜻을 둔 것이 아니라,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여기서 학문이란 우주와 인생의 도를 탐구하고 역사 문화를 연구함으로 인격을 연마하는 큰 학문(大學)을 의미한다. 즉 오늘날로 말하면, 공자는 인문학을 추구한 것이다. 이립(而立)도 공자가 단순히 성공에 뜻을 세웠다는 뜻이 아니란다. 공자는 삼십의 나이에 사학(私學)을 열었다. 그것은 관학(官學)과는 교육 목적을 달리했고, 교육 내용도 대육예(大六藝)를 가르쳤다. 대육예(大六藝)란, 전문 기술인을 양육하는 학문이 아니라 정확한 판단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치는 여섯 가지 학문이다. 또 교육대상도 신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공자는 노자를 만나 그의 사상에 균형을 잡게 되었다. 그 결과 나이 사십에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하고,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군자의 덕(德)을 말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공자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이순(耳順)의 경지에 이른다. 그는 세상과 마주하고, 세상을 덕으로 감싸 안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불의를 용납하지 않고, 인(仁)을 실천하려 노력하였다. 결국 그는 마음가는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는 현자(賢者)의 경지에 이른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공자가 중국 문명사에 끼친 영향을 분명히 밝힌다. 공자가 ‘지우학’(志于學)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학을 세워 후학들을 양성했기에, 학문을 하는 이들이 많이 출현하여 형이상학적 문제와 피안(彼岸)에 주목하게 되었고, 사상의 진일보가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공자 덕에 백가쟁명(百家爭鳴)이 생겼다는 것이다. 저자 바오펑산은 공자가 보잘것없는 신분에서 ‘만고의 스승’이라 불릴 만큼 성공한 인물이며, 육경(六經)을 정리하여 학자로서의 확실한 업적을 남겼다고 결론을 내린다.

오래전 김경일 교수의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유교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에 속이 후련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 유교문화의 많은 부분은 사실 공자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자의 핵심 가르침은 아직도 이 사회에 유효하다. <공자인생강의>는 인문학이 경시되고 오직 성공과 출세, 좋은 직장을 위해 과학 기술을 배우는 오늘날의 현실에 큰 도전이 되는 책이다. 몇 년 전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을 읽고 인문학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지 알게 되었다. 그 책에 따르면, 도시 최하층 빈민에게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쳐 주자, 그들 대부분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자존감을 가지고 한 사회의 시민으로 훌륭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한국 사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자, 그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훌륭한 스승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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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 가고 있는가?'라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책 | 리뷰 카테고리 2011-08-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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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두 사람 이야기

코넬리우스 딕 저/김복기 역
대장간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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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예수님을 진실로 믿는 사람에게는 가장 근본적인 인생의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 땅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수많은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신앙의 전통 속에서 믿음으로 삶을 살아낸다. 여기 메노나이트 전통 속에 급진적인 믿음의 삶을 살아낸 12명의 제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메노파(Mennonite)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메노나이트는 16세기 종교 개혁기에 메노 사이먼스의 신앙을 따라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종교 자유를 주장하고 비폭력주의의 삶을 살았던 재세례 신앙운동에 뿌리를 둔 기독교 종파다. 얼마 전 출판사 대장간에서 나온 존 레데콥의 <기독교 정치학>을 읽으면서 메노파에 흥미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12명의 그리스도를 따랐던 사람들 중, 내가 아는 이름은 딱 한 명, 메노 사이먼스(Menno Simons)뿐이다. 정말이지 그를 빼놓고는 난생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나의 호기심이 자극받았다. 우선 메노 사이먼스의 삶을 처음 구체적으로 소개받았다. 카톨릭 사제였던 메노는 성경연구와 기도를 통해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했다. 세례는 진정으로 회개하여 중생을 체험한 사람만 받아야 한다고 확신했으며, 원수까지 사랑하고, 믿음을 따라 고통과 죽음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세례를 다시 받는다는 것은 교회의 전통에 반항하는 일이고, 직 스나이더(Sicke Snyder)처럼 사형당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성경적이라고 확신하는 믿음 때문에 도망 다니는 고난의 삶을 살았다. 종교개혁당시 개신교(Protestant) 내에서조차 자신들과 다른 교리를 가졌다고 핍박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메노 사이먼스의 삶을 보면서, 오늘날에도 누군가 신앙 양심의 자유에 따라 자신이 성경적이라고 믿는 바대로 살아갈 때(성경과는 엄청나게 다른 이단적 주장이 아니라면) 서로를 믿음의 형제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주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전 세계 다양한 지역 출신의 메노나이트 교회 지도자들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메노나이트 학교를 세운 크리스토퍼 독(Christopher Dock), 러시아에서 마치 한국의 가나안 농군학교처럼 정직한 메노나이트 농부로 지역에 큰 영향을 준 요한 코니스(Johann Cornies), 교회 주일학교를 새롭게 하고 메노나이트의 첫 신문인 <종교 소식지>를 발행하였으며 메노나이트 교단 총회를 만든 존 오버홀쩌(John H. Oberholtzer) 목사, 캐나다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와 피난민들을 도우며 모든 사람을 사랑했던 기도의 사람 코넬리우스 클라쎈(Cornelious C. F. Klassen), 중앙아프리카 콩고 출신이며 콩고에 내전이 일어났을 때도 비폭력을 주장했고 자이레의 복음주의 메노나이트 총회의 대표로 섬긴 공고 데이비드(Ngongo David), 인도와 네팔에서 사랑과 자비로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 선교사 레나 그래버(Lena Graber), 미국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술로 세월을 허비했지만 선교사를 만나 평화의 사람으로 변화된 메노나이트 인디언 지도자 조 웍스 어롱(Joe Walks Along), 인도네시아 자바 출신 목사 수하디베코 조요디하르조(Shuhadiweko Djojodihardjo), 등등. 나는 이 책을 통해 메노나이트의 신앙의 인물들을 접하면서, 메노나이트의 신앙 전통은 말씀에 대한 철저히 순종, 비폭력과 사랑, 복음에 대한 헌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메노나이트 교회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졌다. 마침 이 책 부록에 한국의 아나뱁티즘을 알려주고, 관련 책들을 친절하게 소개해 놓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아나뱁티스트 성서해석학>, <아나뱁티스트 역사>, <예수의 정치학>같은 책들을 구입해 읽어보아야겠다.

이 책의 서문에 있는 것처럼, “사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무엇이 ‘되고 있는 것’(becoming)”이다. 나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 가고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메노나이트 전통의 믿음을 가지고 신실하게 살아낸 열두 명의 사람들은 나에게 계속 이렇게 질문하고 있었다. ‘너는 믿는 자로 살아 있는가? 주님의 제자가 되어 가고 있는가?’ 나는 삶으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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