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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희망을 이야기하자. | 리뷰 카테고리 2011-09-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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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희망콘서트

이상헌 저
문화발전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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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상헌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수많은 기업체에서 강연을 하고, 신문과 잡지에 수천 번의 칼럼을 실은 경력이 보여주듯,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저자 자신의 인생이 곧 희망 콘서트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책 앞부분에서 자신의 삶을 소개한다. 의사도 포기한 25가지 중병을 앓고 있었지만, 독서에 몰입해 30대가 되기 전 1만여 권을 책을 읽었고, 거기서 삶의 기쁨을 되찾아 ‘인생 휴업’에서 ‘신장개업’으로 인생 간판을 바꾸어 달았단다. 많은 곳에서 강연을 한 관록 덕에 그의 글에는 재치있고 오래 기억남을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책 구성 자체도 기억하기 쉽게 되어 있다. 희망콘서트 제 1악장 A(agreement, 긍정)로 시작해서 마지막 제 8악장 H(happiness, 행복)으로 끝난다. 이 책은 한마디로 긍정적 사고방식을 기초로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성공학 책이다.

이런 류의 책들의 공통점은 그럴듯한 멋진 도전을 주는 표현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격려할 때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구체적인 인물들을 실례로 들고 있다. 수없이 엉덩방아를 찧어도 웃는 김연아, 항상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일을 해서 사람들을 감동시킨 슈바이처,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똥물을 먹고 연습한 국민가수 조용필, 수없이 낙방해도 도전한 달인 개그맨 김병만, 오늘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임했던 야구 선수 양준혁, 발가락 수술 받은 날도 링에 오른 프로복서 김주희, ABC방송국 앵커가 된 주주 장(장현주),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는 현대 회장 고(故) 정주영 씨, 등등. 이 책은 특히 이제 막 험한 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 순진한 청년들이 어려운 환경과 개인적인 핸디캡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어서도록 격려하는 힘이 있다. 저자가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찾아가서 “축하한다”고,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픈 것이니까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포기하지만 않으면 기회는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들려준다.

한편 이 책은 이런 긍정의 심리학과 성공학 책들이 다 그렇듯, 사상적 얄팍함과 편협함이 드러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오직 한 가지 메시지만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느낀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기회는 온다고 믿으며 성실히 노력하며 살라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며, 참된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고민 등과 같은 내용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과연 한 개인의 행복은 전적으로 자신의 희망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일까? 하긴, 이런 책에서 성공과 행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연목구어(緣木求魚)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의 미덕은 초지일관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권말부록 자기진단 Test '불행한 사람 VS 행복한 사람‘은 주간지나 월간지에 나오는 심심풀이 땅콩식의 테스트다. 이 책의 수준을 오히려 깎아내리고 있다고 느껴져서 아쉽다. 그래도 100개의 항목 중 멋진 표현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009. 일이 생길 때만 황급히 조상님, 하나님, 부처님을 찾으며 기도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고, 항상 기도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이 서평은 '문화발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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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재무설계가 필요하다! | 리뷰 카테고리 2011-09-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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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

오종윤 저
끌리는책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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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어느새 오십을 넘었다. 오십이면 하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한다(五十而知天命)고 공자는 말했다. 나는 거창하게 하늘의 뜻을 깨닫고 실천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진실하고 부지런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아이들도 커서 큰 녀석은 군대에 가고, 둘째 녀석은 늦둥이라 아직도 중학생. 일터도 안정되고, 현재 하는 일에서 지도자로 인정도 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세간의 화두가 노후준비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 그 뒤 나는 아내와 함께 자식의 짐이 되지 않고 노후를 즐길 수 있을까? 돈으로만 노후를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의 돈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경제개념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막막하다. 어떤 이들은 최소 3억, 어떤 이들은 적어도 6억에서 10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던 차에 <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 제목에서 자신감이 느껴졌고, 부자가 되는 대단한 비법(?)이 담겨 있는 듯하다. 나처럼 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도 않고, 생애재무설계도 없는 자에게, 저자는 적절한 도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돈은 모든 불평등을 평등하게 한다.”(토스토옙스키)의 말을 필두로 부자에 대한 정의도 내렸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는 상태”(p. 17)다. 오! 매우 신선한 정의다.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자신이 필요할 때 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겠다는 다짐이다. 부자에 대한 이 소박한 정의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돈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돈에 의해 지저분해진다”(p. 31)라는 보도 새퍼의 말을 인용한다. ‘나는 노년의 삶에 구차하지 않게 쓸 돈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계속 책을 읽었다.

월급을 소중히 여기라, 노후를 대비하기 전에 예측하라, 노후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으로 노후 준비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라, 등의 충고는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미덕은 허황되게 사업의 성공이나 주식의 투자 등으로 목돈을 만들라고 충고하지 않고, 현재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모든 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노후 대비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있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충고가 강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포춘>지의 글을 인용한다. ‘가장 돈 아까운 행동들 - 타 은행 ATM을 사용하는 것, 복권 사는 것, 고급 커피를 사 마시는 것, 담배를 피우는 것, 홈쇼핑으로 충동구매하는 것, 쓰지도 않는 전화와 인터넷 등을 세트로 가입하는 것, 잘 가지도 않는 헬스 센터에 가입하는 것, 외식을 즐기는 것, 등’(pp. 99~101). 허걱! 이 중에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두세 가지는 있다. 고급 커피 사마시기, 외식 즐기기. 이런 것까지 아끼면 현재를 전혀 즐기지 못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지만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동의한다.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결코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저자는 잘 알려준다.

매우 상식적이지만, 중요한 원칙들이 이 책에는 잘 설명되고 있다. 투자를 하려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 건드리지 말고, 황금 알만 가지고 하라. 부동산으로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위험하다. 최선의 투자는 장기 투자다. 빚은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생활과 생각의 발목을 잡는다, 등등. 지극히 평범한 진리지만, 사람들은 이상하리만치 이런 상식들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너무 허황되게 장밋빛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에필로그에서 저자의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매월 유치원 등록금이나 초등학생들의 학원비는 한학기로 따기면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데, 왜 대학 등록금 문제가 더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가? 정답은 부모에게 있단다. 대학생의 부모들은 50대, 60대로 자녀 등록금을 준비할 수 없지만, 유치원과 초등중고등학생들의 부모는 30대, 40대로 한창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런 시각에서 나도 나의 노후를 생각해야 한다. “생애재무설계는 자신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는 일이고, 지금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을 동시에 설계하는 일이기도 하다.”(p. 246)라는 말이 크게 도전이 된다. 나도 좀 더 구체적으로 생애재무설계를 해야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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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만의 미술 감상법 | 리뷰 카테고리 2011-09-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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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 속 미술관

정준모 저
마로니에북스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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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년 동안 수십 권의 미술책을 섭렵했다. 슬슬 실증을 느낄 무렵 이 책을 접했다. 이 책, <영화 속 미술관>은 새롭고 재미있다. 저자 정준모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휴식 내지는 도피로 즐기는 정도의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미술학자답게 자신이 본 영화에 나오는 많은 미술작품에 사로잡혀 영화 속 미술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저자는 영화든 그림이든 관람객이나 독자들이 지나치게 계몽주의적 감상법을 고수한다고 지적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는 자신의 생각보다 작가의 의도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느낌과 감상이 아닐까? 맞는 말이다. 이 책은 화가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 뿐 아니라, 미술 작품이 나오는 영화나 미술 작품이 모티브가 된 영화들을 거론하면서 미술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감상들을 흥미롭게 펼친다.

저자가 내가 본 영화들을 이야기하고 그 속의 화가의 삶이나 미술작품 이야기를 할 때, 특히 흥미로웠다. <팩토리 걸>과 앤디 워홀에서 작가 정준모는 워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평범하게 평범한 것들을 평범하게 만들어 갔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워홀은 스스로를 예술로 만들었다.”(p. 18), 일상의 하찮은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워홀 자신이 예술이었기 때문이란 말이다. 영화 <취화선>이 장승업을 지나치게 관념적으로 접근해서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약화시켰다고 아쉬워했다. 영화 <클림트>의 시작에서 주인공은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드는 혼미한 정신 상태에 있다. 이것은 비록 클림트가 그의 작품에 지독한 아름다움, 관능적인 에로티시즘, 장식성의 본질을 선명하게 그렸지만, 자기 자신에게 남은 것은 모호함 뿐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올드보이>(앙소르의 <슬퍼하는 남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베르메르), <까미유 글로델>, <프리다>(프리다 칼로), 이 정도가 내가 본 영화들인데, 작가 덕분에 이들 화가들과 작품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냉정과 열정 사이>도 한 몇 년 전 DVD로 보았는데, 이 영화에 치골리의 그림이 나오고, 이 영화의 원작소설에는 프란체스코 코사의 유화가 나온다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미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시켰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에서 열심히 화가들의 작품들과 영화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아, 이런 영화구나, 이런 작품이구나’ 하고 연신 감탄했다. 예를 들어, 십 여년전 어빙 스톤의 소설, <빈센트 반 고흐>와 <르네상스인 미켈란젤로>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소설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열정의 랩소디, Lust for Life>와 <아거니 앤 엑스터시, The Agony and the Ecstasy>였다. 그러고 보니, 원작 소설과 영화제목이 동일하다. 이 영화들을 DVD로 구매해서 감상해 보고 싶어진다.

<영화 속 미술관>은 영화를 통해 화가들에 대해 말하고 화가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풀어 낼 뿐 아니라, 미술사의 다양한 상식들도 생생하게 전해준다. 내가 새롭게 배운 것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 클루아조니즘(cloisonnism)은 “공예적 기법처럼 명확한 윤곽선과 색채를 보여주는” 것이다(p. 6). “인상주의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전제된 화파”다(p.96). 아르뷔르(Art burt)는 "정신분열증 환자와 아마추어 화가들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꾸밈없는 순순한 미술“을 말한다(p. 176). 타르코프스키는 "예술은 사실의 반영이 아니고 진실의 창조”라고 말했다(p. 302), 등등.

화가와 미술작품에 대한 상식을 갖고 싶은가? 이 책을 읽어라. 자기만의 작품 감상을 하고 싶은가? 작가 정준모가 어떻게 영화 속에서 미술작품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감상하는지 들여다보라. 갑자기 또 다른 미술 책들을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나를 아마추어 미술광으로 만들고 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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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나이가 좋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 리뷰 카테고리 2011-09-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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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내 나이가 좋다

이기옥 저
푸르메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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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얼마 전 77세 할머니이신 노승현의 <지금에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읽었다. 이 책의 표지 날개에 “30년을 살았을 때는 내가 보였고, 40년을 살았을 때는 가족이 보이고, 50년을 살았을 때는 주변이 보였다. 그리고 이제, 70년을 조금 넘게 산 지금에서야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이 보인다.”라는 문구를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수필집은 화려하고 재치 넘치지는 문장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 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그득히 표현되어 있어서 많은 생각들을 하며 읽었다. 나이 듦을 외로움과 서러움으로 받아들이는 세대 속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이 사실은 큰 축복이며 행복한 시간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내 나이가 좋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과연 누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장년의 시절에는 삶의 무게에 눌려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게 세월을 살아가고, 늙어서는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사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나 자신 50줄에 들어섰고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두려운 일이 되고 있는데, 저자는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어떻게 살고 있기에 자신의 나이가 좋다고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88세의 할머니! 77세 할머니의 수필집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10년을 더 사신 88세의 할머니, 그 나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친다. 부제목도 활기차서 마음에 든다. “꿈이 있어 아름다운 88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첫 번째 글, “아름답게 늙는 지혜”에서 저자는 스스로 행복한 노인임을 자부한다. 음식의 간을 맞출 수 있기에, 아직도 바느질을 할 수 있기에, 늦게 시작한 그림공부를 즐길 수 있기에, 항상 딸이 옆에 있어 외롭지 않기에, 행복하단다. 이런 것들은 지금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왜 저자는 이런 것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는가?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이런 일상들이 어느 노인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넘치는 은총 앞에 겸손히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늘 다짐하며 하루를 마감한다.”(p. 13). 그렇다. 어느 세대를 살든 삶의 많은 것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선물임을 깨달을 때,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은 찾아온다. 중년을 살고 있는 나도 현재 내가 누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늘의 축복이라 여길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그러고 보니, 나도 내 나이가 좋다. 군대에 보낼 큰 아들이 있어서, 아직 재롱을 피우는 중학생 막둥이 딸이 있어서, 두 살 아래 아내와 함께 노년을 준비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아직 할 일이 있어서, 그리고 중년의 중후함과 여유를 조금은 누릴 수 있어서, 나도 내 나이가 좋다.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이삼십년 뒤, 칠팔십 대 노인이 되어도 저자처럼 말할 수 있으리라. ‘나도 내 나이가 좋다. 부라보 마이 라이프!’

친구와 함께 전화로 ‘옛날의 금잔디’를 노래하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노년의 삶에는 깊은 외로움도 있고, 세차게 휩쓸고 지나가는 육체적 고통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노년의 삶은 밝고 유쾌한 것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니다. 하지만, “꽃을 도둑맞았을 때 도둑맞아 화가 나는 것보다 모두가 함께 누리는 작은 기쁨의 의미가 저만 아는 욕심으로 실종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픈”(p. 152) 마음을 가진 노인은 자신의 나이가 좋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노년의 삶을 그려본다. 나도 저자 이기옥 할머니처럼 그렇게 늙고 싶다. 단아하고 올바른 생각,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힘든 일이 닥쳐도 씩씩하게 인내하고 소망하는 긍정적인 마음, 허망하고 찰나적인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욕심을 조금 버리고 평범한 나날에 항상 감사하는 삶의 태도, 삶에 대해 이런 자세를 지닌 노인이 되고 싶다. 지금부터 이런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겠지. 지금 내 나이가 좋다고 말할 수 있어야, 노년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이 책, 인생을 돌아보게 하며, 남은 날들을 소망하게 한다. 참 좋은 글들을 읽었다.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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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인 신앙생활을 넘어, 더 깊은 그 무엇을 갈망하다. | 리뷰 카테고리 2011-09-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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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혜 안에 머무는 삶

스티브 맥베이 저/우수명 역
터치북스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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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도 생활과 말씀 생활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한다. 교회 봉사에 관해서도 맡겨진 일에 열심을 다해 감당하려 한다. 그러나 때로 공허하다. 무엇인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 은혜받기 위해 몸부림(?)을 쳐본다. 기도하지 않으면, 말씀을 보지 않으면, 교회 봉사하지 않으면, 은혜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가도 이 분주한 종교적인 행위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나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은 이런 외형적인 종교 행위를 넘어서는 더 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깊은 그 무엇을 갈망한다.

<은혜 안에 머무는 삶>의 저자는 복음과 은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이 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한 철저하고 급진적이다. 제1부 ‘다시 만나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그는 우리가 하나님께 진 빚을 결코 갚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렇게 하려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모욕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어떤 죄보다 크다. 따라서 너무 자신을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정죄는 하나의 율법적 의식(儀式)일 뿐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 율법과 외도(外道)하는 것이다. 저자 맥베이의 다음과 같은 말이 강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우리가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반면, 교회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도록 힘쓴다”(p. 39). 이 일에 대해 세상은 항상 승리하고, 교회는 항상 패배한다. 그렇다. 믿음 생활은 죄를 짓지 않으려고 힘쓰는 생활이 아니다. 죄 짓지 않는 일에 우리는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신앙생활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제2부 ‘넘쳐흐르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저자는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무르라고 도전한다. 고난이 올 때,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집중하게 된다. 값진 향유가 담긴 옥합이 깨져야만 아름다운 향기가 주위에 퍼지듯, 고난을 통해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은 드러난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이것은 성경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이며, 그리스도인들이 수없이 들었던 말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입술로는 고백하지만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1) ‘하나님.’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을 떠났을 때에도 나를 따라오신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섰을 때, 그 때도 하나님은 거기 계신다! (2) ‘사랑하신다.’ 나에게 퍼부어지는 그 사랑의 흐름은 통제하거나 바꿀 수 없다. 은혜를 더 많이 받기 위해 특별히 할 일도 없다. 단지 그곳에 있기만 하면 된다.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는 곳에 있어라. (3) ‘나를.’ 하나님은 어째서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시는가? 우리는 이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믿을 수는 있고, 그 진리의 빛 가운데서 살아갈 수도 있다. 하나님의 그 흔들리지 않는 사랑 위에 견고히 서 있을 때만 우리는 진정 자유롭게 살 수 있다. 하나님의 거부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해하기 전까지 우리는 자신의 행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점점 더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그 안에 머무르고자 한다.

제3부 ‘나를 키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저자는 율법주의적 종교에서 벗어나라고 도전한다. “율법주의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주는 즐거움을 빼앗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들을 뻔뻔스럽게도 종교적인 의무로 변하게 만든다”(pp. 190~191). 따라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불같은 사랑에 놀라고 감격하는 것이다. 참된 묵상이 필요하다. 저자는 시편의 몇 몇 구절들을 제시하며 참된 묵상을 이렇게 정의한다. “하나님의 임재, 그 분의 행하신 일, 그분의 방법, 그 분의 말씀에 분열되지 않은 마음으로 온전히 집중하는 행위”(p. 230). 그렇다. 마음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종교적 의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에 주님의 초대장을 읽어 준다. “나와 함께 가자.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단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게 느끼며 평안을 누렸다. 율법주의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종교적 분주함의 감옥에서 나와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잠길 때, 그 때 비로소 나는 주님과 사랑에 빠져 기쁨의 혼인잔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기쁨을 이기지 못해 빙빙 돌며 춤추시는 주님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와 함께 춤추지 않으련?’ 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한다.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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