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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더클래식(2012) | 리뷰 카테고리 2013-01-3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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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 미제라블 세트

빅토르 위고 저/베스트트랜스 역
더클래식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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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장발장」문고판에 실렸던 삽화들, 신부의 집에서 은그릇을 훔치는 장발장의 모습, 마리우스를 들춰 메고 지하하수구를 빠져나가는 모습, 임종 시 침대에 누워 양녀 코제트 부부의 손을 잡은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비참한 상황을 이기고 성공한 의지의 인물에 대한 소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감동을 간직한 채, 더 클래식에서 출판한 「레미제라블」(전5권)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삭제판으로 읽으면서 비로소 이 소설이 왜 위대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 혁명 이후 역사, 사회 풍습, 종교와 사상 등 모든 인간사를 자세하고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루이 18세의 재위 22년인 1817년, 워털루 전쟁, 수도원 제도에 대한 생각, 당시 민중의 비참한 모습들, 1832년의 폭동, 심지어 파리의 하수도를 ‘레비아단의 창자’라는 제목 하에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방대한 역사 사회적 배경을 알고 있을 때에야 장발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이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구원에 관한 것입니다. ‘민중’(‘라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란 뜻으로 프랑스 혁명 이후의 민중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의 봉기는 ‘앙시앙 레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구원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요? 빅토르 위고가 소설의 첫 시작 부분에 장장 82페이지에 걸쳐 미리엘 신부를 묘사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는 듯합니다. 저자는 사회체제의 변혁이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 아니라, 미리엘 신부가 장발장에게 보여준 ‘사랑’이 한 사람을 바꾸고 구원을 가져온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파격적인 사랑의 체험(기독교는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의 은총이라고 표현합니다)으로 장발장은 마들렌 시장이 되어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짐마차 바퀴에 빠진 포슐르방 영감을 건져주고, 팡틴의 딸 코제트를 양녀로 삼아 그의 삶을 끝까지 보살펴 주고, 그녀의 애인 마리우스를 구해주고, 심지어 자신을 쫓는 자베르 경감도 살려줍니다. 장발장이 임종을 앞두고 사랑하는 코제트 부부와 나눈 대화 속에 이 소설의 위대한 사상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무서운 것은 진정으로 살지 못한 것이야”(p. 404).

  “너희들, 너희들은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아다오”(p. 408).

  “언제까지나 서로 깊이 사랑해라. 서로 사랑한다는 것, 이 세상에 그 외의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단다”(p. 409).

  프랑스 혁명의 기치는 ‘자유, 평등, 박애(사랑)’입니다. 자유와 평등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죠. 사회가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구현해 내려면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베르 경감의 모습을 통해, 철저한 법집행을 통한 정의 구현이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함을 배웁니다. 장발장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사랑만이 구원을 가져다 주다는 진리를 배웁니다. 저는 소설「레미제라블」에서 파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은총)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장발장에게서 예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의 편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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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폐위(대럴 복 & 대니얼 월리스) | 리뷰 카테고리 2013-01-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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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수 폐위

대럴 복,대니얼 월리스 공저/박규태 역
국제제자훈련원(DMI)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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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는 누구인가?’ 이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라는 존재보다 역사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 분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정통 기독교는 예수를 하늘로부터 보냄 받은 하나님의 아들, 세상의 구원자로 기름부음 받은 메시아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통적인 예수 상에 대한 반대가 있습니다. ‘예수’는 신적인 존재도 아니고 메시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유대교의 선지자(E. P. Sanders),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학자나 현자(Burton Mack), 사회질서를 뒤엎은 페미니즘의 옹호자(E, S. Fiorenza), 불의에 대항하는 사회적 혁명가(R. Horsley), 영적인 현자(Marcus Borg, J. Dominic Crossan)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 「예수 폐위」의 저자인 대럴 복과 대니얼 월리스는 전통적인 기독교가 제시하는 예수를 믿는 진영을 ‘기독교’(Christianity)라고 표현하고, 예수를 위대한 선생이나 현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진영을 ‘예수주의’(Jesusanity)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왜 ‘예수주의’가 득세하고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는지 그 원인을 자세히 논합니다. 제도적 종교에 대한 회의, 성경에 대한 고등비평의 등장, 포스트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 완고한 근본주의에 대한 반발 등이 그 원인입니다.

  이 책은 소위 ‘예수 세미나’나 ‘예수주의’(Jesusanity)에서 대표적으로 주장하는 내용 여섯 가지를 조목조목 살펴보고 비판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필사자들이 신약 원본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서는 역사적 예수를 찾아가는 역사적 자료로서 오류투성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유다복음 같은 영지주의 문서들은 초기 기독교에 또 다른 분파였음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셋째, 도마복음에서 보여주는 예수에 관한 것이 역사적 예수를 더 잘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넷째, 예수의 메시지는 사회 정치적인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다섯째, 바울은 예수를 높인 기독교의 진정한 창시자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섯째, 예수의 무덤이 발견되었고 따라서 예수는 실제로 몸이 부활하거나 승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수주의’ 진영의 주장은 예수는 구원자나 신이 아니라 기껏해야 위대한 선생 정도라는 것입니다. 예수주의 진영의 주장들은 이 책의 제목, 「예수 폐위(Dethroning Jesus)」처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과 구원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 책은 ‘예수주의’ 진영의 주장들을 자세히 검토하고 그 주장의 근본 뿌리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침으로써 정통 기독교를 옹호합니다. 정말 탁월한 변증서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성경(기독교의 정경, 正經) 안에 있는 복음서들이 유다복음이나 도마복음보다 훨씬 연대적으로도 앞서 있고, 진정성도 있음을 분명히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에 관한 여러 가지 잡다한 주장들에 마음이 흔들린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꼼꼼히 읽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의 자리에서 폐위시키려는 주장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로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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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신동선 | 리뷰 카테고리 2013-01-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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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심

신동선 저
해나무 | 201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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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새해를 맞이해서 굳게 각오했던 결심들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이 책, 「작심」을 펼쳤습니다. 1부의 뇌신경세포에 대해 공부하면서 기억은 하나의 세포라기보다 세포의 연결고리(시냅스)임을 알게 되었죠. 뇌신경세포의 매카니즘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니,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오랜 기간 동안 자주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납득이 갔습니다. 연습이 시냅스의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자는 2부에서 연습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바짝 긴장해서 1부를 읽은 덕분에 2부는 아주 쉬웠습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반복해서 연습하고, 효과적인 반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분명한 동기와 목표를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피드백해야 합니다. 3부는 연습 각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 영어, 기억, 생각을 연습하는 법입니다. 이 네 가지 연습 모두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생각 연습은 참으로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행복도가 내재적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유전적으로 50퍼센트 정도 세팅되어 있다는 군요. 하지만 세 가지 연습을 통해 행복의 셋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고 저자는 제시합니다. 첫째 강점을 발견하고 계발하기, 둘째 감사하기, 셋째 운동하기(pp. 252~254)입니다. 그리고 객관적 거리에서 상황을 해석하라고 도전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 로고 테라피의 주창자 빅터 프랭클, 「긍정 심리학」의 마틴 셀리그만, 「헤피어」의 탈벤-샤하르의 글들을 인용해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좌우되므로, 긍정적 해석을 연습하라고 충고합니다. 더욱이 중간 중간 담겨있는 ‘Plus Tip’은 마음을 다잡게 하는 데 큰 도전을 줍니다.

  에필로그에서,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그러면 실패 때문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점’은 이어진다.”(p. 278)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처럼, 우리의 경험들은 우리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소중한 점들이 되어 나만의 독특함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오늘’ 올바르고 고상한 나만의 삶의 목표를 세우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경쟁할 때, 더 성장하고 성숙한 ‘내일의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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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그 삶과 음악」스티븐 존슨 | 리뷰 카테고리 2013-01-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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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그너, 그 삶과 음악

스티브 존슨 저/이석호 역
포노PHONO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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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NO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여덟 명의 유명한 음악가의 삶과 음악을 출판하였는데, 저는 베토벤, 멘델스존, 말러, 그리고 바그너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유명한 음악가들의 삶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을 작곡가의 삶을 배경으로 새롭게 이해하게 해 줍니다. 이 책과 CD에 있는 음악을 듣는 것은 큰 즐거움이며, 새로운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이 시리즈는 음악가의 삶을 서술하면서 관련된 음악을 듣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CD나 website를 페이지 좌우편에 표시해 놓았습니다. 참 세심한 배려입니다. 부록의 꼼꼼한 작품 해설을 읽으며 CD를 듣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게다가 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정리해서 수록해 놓고 용어집과 CD수록곡 해설과 연표 등을 싣고 있어, 음악가의 생애와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나 같은 일반인은 위대한 음악가의 유명한 몇 몇 작품들은 자주 듣고 즐기지만 그들의 삶은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같은 출판기획에 열광하게 됩니다. 바그너에 대해서도 그의 작품 <탄호이저>와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만을 알고 있었을 뿐인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에 대해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바그너의 음악적 색깔로 비추어볼 때 굉장히 인문학에 깊이가 있는 성숙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오만하게 굴기 일쑤고, 자본가와 돈을 경멸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사치품에 집착하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탕감해달라고 애원하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권력에 구애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유태인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는 등, 바그너의 삶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참 마음이 껄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그너 사후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베르디는 바그너의 장례식 조사(弔詞)에서 “그의 이름은 예술사에 강력한 각인을 남길 것이다”라고 했다지요. 반면, 드뷔시는 그의 업적을 일축하고 깎아내렸다고 합니다. 저는 바그너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도 나오는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발퀴레’ 전주곡를 들으며 이 책 마지막을 읽었습니다. 금관악기의 팡파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 기이하면서도 위엄 있는 어떤 것를 표현하는 듯합니다. 바그너의 실제의 삶이 어떠했든지 그가 추구한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 말미에 인용된 소설가 토마스 만의 에세이에서 언급한 평가가 마음에 듭니다. 바그너는 “수상쩍지만 거부할 수 없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음악은 온갖 감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두움, 고독, 전율, 찰나의 행복, 기쁨, 감동, 등등. 바그너 탄생 200주년인 2013년에 읽은「바그너, 그 삶과 음악」은 꽤 많은 것들을 건진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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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뒤집어본 중국」현대중국탐사TF팀 | 리뷰 카테고리 2013-01-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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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까뒤집어본 중국

현대중국탐사TF팀 저
문화발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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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그리고 여행 차 중국을 몇 번 다녀왔습니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몇 번 다녀온 것으로 중국을 안다고 하면 그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한 번 더듬어보고 코끼리를 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제가 모르는 신기한 것들이 참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본문을 읽기 전 먼저 읽으라’는 ‘중국의 생생한 리얼 스토리’부터 훑어보았습니다. 중국 인구는 13억이 넘고, 국토는 남북한 합한 것의 44배, 대학생 수도 2천만 명이 넘습니다. 자동차도 1,500만대지만 11명당 한 대 꼴이고, 56개의 소수민족이 있군요. 그런데, 쌀값1kg에 4.65위안이라는 표현이 3페이지와 6페이지에 반복해서 나오네요. 편집 실수?! 어쨌든 이 책은 「까뒤집어본 중국」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최신의 자료를 보강해서 중국 문화와 장소 곳곳을 까뒤집듯 가벼운 필체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익히 아는 것처럼, 다 먹지 못할 만큼 차리고 많이 남겨야 제대로 대접하고 대접받았다는 중국 음식 문화가 있습니다(pp. 23, 133). 그들의 불합리한 관행을 비웃었어도 한 번도 왜 그럴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밝히네요. 중국의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p. 24). 중국의 4대 요리의 특징을 “탄(남쪽은 담백하고), 쉔(북쪽은 짜고), 솬(동쪽은 시고), 리(서쪽은 맵다)”로 정리할 수 있군요(p. 29).

  지난 번 중국에 갔을 때, 톈진은 매연으로 눈을 뜨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북경에 가자 훨씬 공기가 좋았는데, 가이드가 베이징올림픽 이후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다시 원위치 되는 것들도 많다고 합니다. 어쨌든 올림픽 이후 중국의 변화 속도는 놀랍습니다. 이 책에서 밝히듯, 중국이 우월의식과 뒤섞인 콤플렉스의 표현인 ‘중화사상(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다)’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면(pp. 243~245)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선진국이 되기는 어렵겠다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중국에 관한 잡다한 지식들을 접하고 나니, 다시 한 번 중국에 가보고 싶네요. 이번에는 중국 내륙과 서쪽 지방들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중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를 까뒤집어본, 가볍고도 유쾌한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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