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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정헌경, 좋은 날들 | 리뷰 카테고리 2014-04-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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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정헌경 저
좋은날들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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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는 책 제목 그대로 지금까지 내가 읽은 세계사 책 중에서 가장 빨리 읽고 가장 쉽게 서양 역사를 정리할 수 있게 해 준 역사책이다. 마치 저자에게 직접 서양사 강의를 듣는 듯했다. 이 책은 높임말과 쉬운 문체, 가독성이 뛰어난 글씨 크기와 사진이나 그림들로 흥미를 유발해서, 나는 반나절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어냈다.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역사가들이 밝혀낸 최근의 연구 결과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저자 정헌경은 머리말에 “‘아 정말? 그게 그런 거였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저자는 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그러나 이 첫 번째 미덕보다 나에게 더 유익을 주었던 것이 있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이 현재의 삶과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게 만드는 이 책 저자의 능력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책에서 오늘날 무심코 사용하는 것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단편적 역사 상식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작은 역사 상식들이 쌓여 역사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새롭게 배운 흥미로운 상식들을 나열하려면 엄청 많지만 몇 개만 나열해 본다.

- “인간은 정치적 동물”(아리스토텔레스)에서 “정치적”(politicon)은 원래 “폴리스에 거주하는”(p. 31)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인간은 더불어 살게 되어있고, 그 속에서는 반드시 정치적 행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정치와 무관한 인간은 아무도 없다.

-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세의 많은 것: 식탁에 앉아 먹는 방식, 물레방아, 풍차, 고양이 기르기, 단추, 팬티, 안경, 대학, 제본한 책(codex), 의회, 등(pp. 88~92). 그러고 보니 중세는 결코 암흑기가 아니었다.

- 저자는 르네상스를 ‘근대의 봄’으로 보아야 하는지, ‘중세의 가을’로 보아야 하는지 논의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려준다(p. 146).

- 유럽의 ‘대항해’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 감자, 고구마, 옥수수, 토마토, 고추, 담배 등 아메리카에서 들여온 것들로 유럽 식생활이 바뀌었다(p. 185). 이것은 오늘날 우리 식탁과 일상에서 언제나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결국 ‘대항해’의 결과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진정한 세계사가 시작되었다.

- 프랑스 국기에 대한 오해: 파란색, 흰색, 빨간색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삼색은 파리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 사이에 부르봉 왕가를 상징하는 백합꽃의 흰색을 넣은 것이다. “삼색에 흰색이 포함된 것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처음에는 왕정을 무너뜨릴 생각이 없었다”(p. 227)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차 세계대전 때 참호를 팠는데, 참호는 트렌치(trench)다. 흐린 날 멋스럽게 입는 트렌치코트는 여기서 유래한 옷인데, 참호 속에서 기나긴 날을 버티도록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 주었던 옷이다. 아하! 전쟁이 인간의 일상에 다양하고도 엄청난 공헌을 했다.

 

이 책을 당장 고등학생 딸의 손에 넘긴다. 역사를 알아야 인생을 안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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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임창연, 창연 | 리뷰 카테고리 2014-04-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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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은 언제나

임창연 저,사진
창연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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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묵상집은 나에게 그 어떤 신앙서적 못지않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옹달샘 같은 영혼의 시원함을 주었다. 평범한 듯 보이는 사진 속에서 시인 임창연은 하나님과 인생에 관한 많은 단상들을 샘물처럼 길어 올려 새벽이슬처럼 고요히 종이위에 적셔 놓았다.

 

작가는 네 잎 클로버를 어디서 찾았을까? "구원은 돌연변이처럼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은혜입니다“(p. 13)라는 글이 마음에 감사를 일으킨다. 주님을 믿게 된 것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베푸신 최고의 선물이다. 주님을 의지하는 신앙이 없었다면 나는 어떤 삶의 의미를 찾고 이 덧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왠지 마음을 끄는 사진들과 그 사진에 걸맞은 묵상글들이 나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주님을 향하게 한다. 푸르른 논밭 옆에 어르신 세분이 앉아 계신다. “장수를 하게 하는 이유는 그래야 부모님을 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p. 17)라는 글귀,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효도의 축복은 더욱 부모님을 공경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소중함도 느낀다. “하나님에게도 가장 소중한 건 우리 자신의 삶입니다”(p. 25). ‘최고의 선물은 당신입니다’라고 멋진 글씨가 써 있는 유리창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것들, 유리창, 페인트 붓, 바람개비, 피아노 건반, 가스 벨브, 돌, 비상구 표지, 사다리, 문고리 등이 작가의 손에서 멋지게 신앙의 사색을 하는 도구가 된다. “주님의 바람에 늘 돌아가는 바람개비”(p. 26). 여기서 ‘주님의 바람’이란 주님이 우리를 향해 가지고 계신 마음이나 소망을 의미하는 것일까, 삶의 고난을 말하는 것일까? 사진 속 바람개비들은 하나도 돌고 있지 않다. 바람 부는 날 세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 사진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어쨌든 바람개비 하나에 ‘주님의 바람 따라 도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생각해 낸다는 것, 신앙이 없으면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으리라. 원목도 쓰임받기 위해서는 말려지고 잘려져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 위해 “낮게 엎드린 기다림의 시간이, 다듬어지는 아픔의 시간이 필요한 것”(p. 82)이라는 글귀도 위로가 되고 한편으로 기대가 된다. 하나님께서 현재의 어려운 시간들을 통해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가시는지 생각해 본다.

 

캘리그라피로 쓰여진 이 책의 제목 <사랑은 언제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맑은 물에 떠있는 꽃잎처럼 이 맑은 책 위에 내 마음을 띄워본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은 ‘언제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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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의 어린 시절」장 자끄 상뻬, 미메시스 | 리뷰 카테고리 2014-04-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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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뻬의 어린 시절

장 자끄 상뻬 저/양영란 역
미메시스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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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을 그린 상뻬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쌍뻬는 무척이나 행복하게 살았고 살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런데 <쌍뻬의 어린 시절>을 읽으면서 그가 결코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어 마치 장 자끄 상뻬 앞에 앉아서 대화하는 느낌을 받는다.

 

상뻬는 자신의 불운했던 어린 시절을 정직하면서도 관조적으로 말한다. 어린 시절에 그는 친엄마에게서 늘 얻어맞으며 살았고, 무능한 양아버지와 친엄마 사이의 부부싸움은 전쟁터를 방불했던 것이다. 그는 직감적으로 오후 4시 15분전만 되면 부모님이 한바탕 싸울지 아닐지를 느낄 수 있었단다. 그런데도 그는 부모님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오셨다고 말한다. 양아버지가 자신의 그림을 칭찬했던 것을 기억하는 인터뷰 내용도 있다. 그는 양아버지가 자신의 그림을 보고 “이거 괜찮구나 … 이 그림에는 움직임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p. 88)’라고 한 말을 마음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 그는 부모님이 책값을 주지 않아 학교에 교과서를 가지고 갈 수 없었지만 오히려 거들먹거리며 그런 사실을 어떻게 숨겼는지 담담하고도 유쾌하게 말한다. 그는 어린 시절의 비참한 수치심을 느끼면 느낄수록 행복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 모든 점에서 상뻬는 즐거운 사람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즐겁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되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을 때에도 즐거움은 늘 존재하죠. 그걸 가리켜서 삶의 즐거움, 존재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p. 43). 그에게 즐거움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그가 행복한 사람들을 그린 것은 하나의 자아치료법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어린 날의 상처를 치유 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의 다른 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아무 때나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점점 외톨이가 된 아이가 항상 재채기하는 것 때문에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아이와 만나 서로 친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누구나 한 두 개쯤 어린 시절의 아픔이나 부족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상뻬의 어린시절>에 나오는 유머스러운 그림들에는 가끔 계단에 턱을 괴고 앉아있는 소년이나 벤치에 홀로 앉아 울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이런 그림들이 상뻬와 독자들을 친구로 묶어 준다는 생각이 든다.

 

장 자끄 상뻬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장황하게 쏟아냈다. 그리고는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p. 147). 그리고 이 책은 그의 인터뷰를 끝내고 그의 그림들로 가득 채워 놓았다.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의 그림은 참 많은 말을 한다. 요즘 헛헛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상뻬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렇지! 어떤 경우에도 즐거움은 늘 존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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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순간」튤리안 차비진, 터치북스 | 리뷰 카테고리 2014-04-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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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혜의 순간 One Way Love

튤리안 차비진 저/최요한 역
터치북스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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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튤리안 차비진 목사는 여러 번 아버지를 통해 절대적 사랑, 즉 은혜가 무엇인지 체험했다. 그는 결혼 전 약혼자를 임신시켰다. 죄책감을 느꼈고 아버지께 사실을 고백했다. 그 때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아기는 축복이고 우리는 널 사랑한단다.”(p. 121). 그는 절대적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절대적 사랑은 받는 자의 업적과 무관하다. 절대 사랑은 언제나 바깥에서 온다. 절대적 사랑은 예기치 않게 파격적으로 찾아온다. 은혜는 늘 깜짝 선물이다(pp. 123~124). 저자는 청소년 시절에 양쪽 귀에 귀걸이를 하고 다녔다. 모든 사람이 차비진을 바로 잡으려 노력할 때, 할머니 루스 그레이엄은 손자를 위해 새 귀걸이를 선물하곤 했다. 그에게 반항할 거리를 더 주는 대신 그를 언제나 더 가깝게 끌어안았던 것이다(p. 189).

저자의 할아버지는 저 유명한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이다. 하지만 그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서 복음과 은혜에 관해 신학적으로 전수받은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여러 번 그들로부터 절대적 사랑을 받았다. 차비진 목사가 하나님께로 돌아온 이유다. 그는 말썽을 피우는 아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 아들에게 착하게 행동하면 다시 휴대전화를 사준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아들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휴대폰을 돌려받을 자격이 없는 아들을 꾸짖지 않고 말했다. “자, 어서 신발을 신어. 휴대 전화 사러 가자”(pp. 196~197). 차비진 목사가 자신의 아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베푼 것은 자신이 받은 절대적 사랑 때문이었다. 은혜는 언제나 은혜의 길을 선택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나는 녹초가 된 현대인에게 하나님의 절대 사랑, 즉 은혜의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p. 259). <녹초가 된 당신에게 찾아온 은혜의 순간>이라고 번역된 이 책의 원제목은 <One Way Love>다.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을 일방적으로 사랑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이 복음이다. 나는 얼마 전 가톨릭 신부님이 쓴 <그대는 받아들여졌다>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어떤 존재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이 나를 받아주신다는 사실이 복음이 아닐까? 탕자가 아버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그를 받아들였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서 비앵브뉘 주교는 장 발장을 받아들였다. 결국 장 발장은 은혜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차비진 목사는 스티브 브라운이 자신에게 해준 말을 인용했다. “아이들은 율법으로부터 달아나고 은혜로부터 달아난다. 율법으로부터 달아난 아이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은혜로부터 달아난 아이는 언제나 다시 돌아온다. 은혜는 자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p. 66). 그렇다. 하나님의 절대적 사랑, 하나님의 은혜 하나면 충분하다. 이것이 복음이다! 율법은 은혜를 받기 위한 서론에 불과하다. 은혜만이 우리 영혼을 자유하게 한다. 은혜만이 우리 삶을 바꾼다. 율법은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명령하지만 은혜는 단지 우리를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로 사랑의 길을 선택하게 한다. 은혜는 절대 방종을 가져오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영혼이 자유를 누린다. 마음에 곤고함이 사라지고 감사가 찾아왔다. 나 또한 은혜의 길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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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콘서트」이윤재, 이종준, 페르소나 | 리뷰 카테고리 2014-04-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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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 콘서트

이윤재,이종준 공저
페르소나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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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티(repartee)? 무슨 뜻이지? 사전을 찾아본다. ‘재치있는 말재주, 재담(才談)’이란다. 이 책의 저자인 이윤재 영어 칼럼니스트는 2006년 우리나라 최초로 <신동아>를 통해 이 단어 리파티(repartee)를 ‘재치즉답’으로 번역했다(p. 26)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저자는 자기 자랑을 할 만한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말의 정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꽃은 골계(滑稽 풍자, 해학, 기지, 반어 등 웃을 자아내는 요소) 넘치는 리파티”(p. 27)인데, 이 책은 역사 속의 다양한 사람들의 리파티를 훌륭하게 엮어 소개한다. 대문호와 예술가, 철학자가 구사한 리파티, 영웅과 정치가가 구사한 리파티, 유명인사의 리파티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인생, 처세, 익살, 역설 등의 이름하에 다양한 리파티를 소개하고 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이지 리파티의 바다에 풍덩 빠져 버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웅 편에 소개된 맥아더의 이야기와 시저의 말들,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연설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 유명한 리파티, 예를 들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리파티를 살짝 비틀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게 만든 저자의 재치에 감탄한다.

 

생각해 보면, 인문학은 촌철살인(寸鐵殺人) 혹은 촌철활인(寸鐵活人)이다. 이 책에서 '촌철활인'이란 말도 처음 접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 진짜 인문학이 그렇다. 촌철살인의 말로 인간과 세상에 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추구하는 것이 인문학 아니던가! 그리스 철학자에게 말로 남을 설득하는 기술인 레토릭(rhetoric, 수사학)은 무척이나 중요했을 것이다. 결국 말, 특히 ‘리파티’가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패러독스(paradox)와 모순어법(矛盾語法)의 리파티는 그 자체로 인생의 역설과 모순을 선명하게 인식하게 한다. 이런 것들을 많이 접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인생의 묘미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말한 “우리 시대의 역설”은 현대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줄어들었다. … 학력은 높아졌지만 분별력은 줄어들고, … 전문가는 많아졌지만 문제는 많아졌고, … 저 멀리 달나라는 갔다 왔지만 길 건너 이웃을 만나기는 어려워졌다. … 키는 커졌지만 인격은 낮아졌다. …”(pp. 436~437).

 

이 책은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즐겁지만, 심각하다. 단편적이지만 종합적이다. 이 책, 정말 멋진 인문학 책이다. 책상머리에 놓아두고 자주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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