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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와그너 「단순한 삶」 (판미동, 2016) | 리뷰 카테고리 2016-06-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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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순한 삶

샤를 와그너 저/문신원 역
판미동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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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나의 삶이 너무 번잡하다고 느낀다. 왜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고 만나야 할 사람이 많은지 그리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다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 이런 나에게 <단순한 삶>이라는 책 제목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깨끗한 흰색 앞표지에 “단순함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저자가 샤를 와그너(Charles Wagner)란다. 난생 처음 들어 보는 작가, 1800년대 후반에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했던 사람으로 ‘교리 없는 기독교와 소박한 삶’을 주장했다고 한다.

 

속표지를 넘기니 “단순함은 일종의 정신상태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저자에 따르면 단순한 삶이란 고결한 인간의 운명을 완수하고자 열망하는 것이다. 단순한 삶의 추구는 더 나은 정의와 빛을 향한 인간의 움직임이다(p. 9). 도시를 떠나거나 물건을 줄인다고 단순하게 사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마음의 태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가? 내가 욕망하는 바가 무엇인가 돌아본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그토록 추구하는 것들은 너무 물질적인 것들, 외형적인 것들이다. 저자는 “진정한 삶은 일상 속에서 정의, 사랑, 진실, 자유, 도덕적 힘과 같은 더 높은 덕목을 어떻게든 실현하는 삶”(p. 32)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할 때 인간은 가장 단순해진다. 이것이 단순함의 본질이다. 저자는 생각, 말, 의무, 욕구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낸다. 쉬운 문장으로 풀어내지만 그 철학은 꽤 심오하다. 이 책은 가치 있게 사는 삶의 기술(The Art of Life)을 알려준다. 무조건 적게 소유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유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자유로운 사람으로 만들길 원한다면 무엇보다 단순함의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행복해질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책의 서평도 단순해야 할 것 같다. 성공과 명예, 부, 권력, 이런 것들을 욕망하며 할수록 마치 바닷물을 마시듯 더 갈망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는 기쁨과 만족도 없고 정의와 자유도 없다. 인간다운 삶, 고결한 삶은 성공과 명예와 부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계급이나 지위, 제복, 재산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 자체다”(p. 205).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나는 그저 한 인간이고 싶다. 위에 것들에 의해 포장된 인간이 아닌, 인간다운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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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문이당, 2016) | 리뷰 카테고리 2016-06-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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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쇼펜하우어 저/임유란 역
문이당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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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죽는 것을 두려워해서 이발사에게 면도도 시키지 않았고, 여자를 불행의 원인으로 생각했다는 등 그에 관한 부정적인 에피소드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철학자를 괴테가 독일 최고의 철학자라 일컫고 니체가 스승이고 했단다. 그리고 그가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 보르헤스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확실히 그의 사상에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듯하다. 갑자기 염세주의 철학자가 말하는 인생 행복론이 궁금해져서 이 책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주장에 감탄하기도 하고 때론 반론을 제기하면서 즐겁게 독서했다. 

 

그는 염세주의 철학자답게 인생은 고통과 불행으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인생을 견디며 살게 하는 힘이 있으니, 그것은 사랑이다. 1장은 ‘사랑의 힘’에 관한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생각한 사랑은 감성이다. 그래서 그것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찾아와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고 본다. 이 사랑이 환희와 고뇌를 동시에 선물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 순간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보면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삽화”(p. 43)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랑의 아름다움을 말한 쇼펜하우어는 독자에게 감정적인 사랑을 따라 살기보다 이성의 지혜를 따라 살라고 말한다. ‘2장.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에서 오늘 한 일을 검토하고 반성하며, 언제나 배우고 사색하라고 권면한다. 철학자 자신도 고뇌에 찬 삶의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하고,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성적으로 고찰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독이 될 수 있다”(p. 68)고 충고한다. 그리고 가끔은 고독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독의 유익은 진정한 나와 함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멀리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p. 69). ‘3장. 행복의 문, 행복의 열쇠’에 따르면, 행복은 어딘가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디에도 없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 상황이 아니라 무엇을 바라는가의 문제이기에 쾌활한 성격을 갖고자 노력해야 한다. 작고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욕망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제어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결국, ‘4장.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에서 말하는 것처럼, 삶은 단순하지만 따분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좌절을 맛보았다고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이성적으로 정직하게 생각해 본다. 인생을 고역으로 생각한 염세주의자, 하지만 ‘삶의 의지’를 주장하며 고뇌로 가득한 인생을 여전히 사랑한 철학자에게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삶에 대한 담담한 주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삶의 고역을 참아왔다는 사실이다”(p.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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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해냄, 2016) | 리뷰 카테고리 2016-06-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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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공병호 저
해냄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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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무드>는 유대인의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탈무드 요약본을 읽었는데, 그것도 내용이 너무 많아 마치 뷔페에 간 것처럼 느껴졌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음식이 없는 느낌이랄까?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는 공병호가 우리네 삶과 관련해 탈무드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 설명한 책이다. 이전에 <공병호의 고전강독>을 두 권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 책 표지에 있듯, ‘흔들릴 때 힘이 되어준 유대인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책 전체의 흐름을 살펴보다가 먼저 이 책 뒷부분에 있는 ‘<탈무드>에 대하여’(pp. 299~312)를 단번에 읽으면서 탈무드가 어떤 책인지 배우게 되었다. 여기에 정리해 보면, ‘연구, 교훈, 교의’라는 뜻을 가진 ‘탈무드(Talmud)’는 형식상으로는 토라연구와 토의를 위한 체계적인 법전인 ‘미시나(Mishnah)’와 미시나의 주석인 ‘게마라(Gemara)’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내용상으로는 모세 오경을 해석한 ‘할라카(Halakhah)’와 조상들의 지혜 모음집인 ‘하가다(Haggadah)’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바벨론 탈무드는 6부(세데르)와 63개 소단위(마세켓)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병호는 이 방대한 내용의 탈무드를 현대인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5장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돈과 직업, 성품과 태도, 부부와 가정, 행복, 등과 관련해서 탈무드의 지혜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공병호는 탈무드에서 인상적인 글 일부를 발췌해서 각 장의 앞머리에 소개하고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 박식함에 감탄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책을 알게 된다. 이 책에는 간간히 [지혜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고 기획 편집이 잘 되어 있어 남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람은 게으름과 무료함 때문에 죽는다”(p. 54). 옳은 말이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도 꾸준히 해야 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적극적으로 배우며 정직한 삶의 자세로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탁월함은 그것을 뒤쫓는 사람으로부터는 도망가지만,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사람은 따른다“(p. 67). ”배우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잃는다.“(p. 73). 탁월함을 추구하기보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보통’과 ‘평범’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을 가장 탁월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경이 깜깜한 밤길에서 횃불을 들고 다니는 이야기를, 공병호는 이렇게 해석한다. 횃불은 모세오경, 깜깜한 밤은 고난의 시기다. 고난 속에서 모세 오경을 공부하면서 고난 극복의 지혜를 얻고 고난이 주는 고통을 경감할 수 있다(p. 109). 상당히 그럴듯한 해석이다. 탈무드의 내용은 한마디로 겸손히 신의 뜻을 찾으며,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라는 것이다. 구약 성경의 잠언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흥미로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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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해 「색깔의 힘」 (토네이도, 2016) | 리뷰 카테고리 2016-06-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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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색깔의 힘

김정해 저
토네이도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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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 그리기, 집 베란다와 사무실에 화초 키우기와 열대어 기르기, 숲 트래킹하기를 좋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모든 일은 색깔과 관련이 깊다. 그런데도 색깔로 마음과 몸을 치료하고 바꿀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은 나를 색깔의 세계로 초대해서 색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이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김정해는 ‘컬러리스트이며 컬러 교육 콘텐츠 프로듀서, 엔디엠 컬러 연구소 대표’란다. 도대체 컬러리스트는 뭐고 색깔과 교육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일까? 나는 책장을 넘기면서 곧장 색깔의 세계에 빠져 색깔의 힘을 인정하게 되었다.

 

요즘 ‘컬러푸드’라는 말이 유행이다. 식자재의 컬러에 주목하는 이유는 특정 색깔에 특정 영양소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컬러푸드’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영양소에만 집중할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색깔 자체를 보고 먹고 즐겨야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색깔 자체에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거나 평정심을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Part 1의 제목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되었다. “하루 10분, 바라만 봐도 삶이 달라진다.”!

 

Part 2에 나오는 컬러 테라피 활용법이 유용하다. 톤, 틴트(tint), 셰이드(shade)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각 색깔의 고유한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예를 들어, 극도로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면 몸속에 빨간색 기운이 넘친다는 것이다. 그럴 때 그 에너지를 상쇄하기 위해 파란색을 사용하면 된다. 아니 사용할만한 물건이 없으면 머리속으로 파란색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단다(pp. 154~155). ‘인생 주기에 따른 옷 입기 컬러 테라피’도 유용하다. 유아에게는 부드러운 색 옷을 입히고, 초등학교 때에는 다양한 색 에너지를 받기 위해 색을 제한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흰색과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단다. 60대 이후에 입는 밝은 색 옷은 정신적인 성숙을 의미한다.

 

이 책 이런 식이다. Part 3에서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색깔을 찾도록 도와주고, Part 4와 5에서는 삶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위로하거나 도움을 주는 색깔들을 설명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노란색 레몬을 떠올려보고, 공부시작하기 전에는 청록색을, 피곤할 때는 초록색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무엇보다 보색의 활용이 중요하겠다. 이 책,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실생활에 활용하기 좋다. 마지막 부록을 펴서 다양한 색깔의 사진들을 들여다본다. 코발트빛 나무문과 보랏빛 호수에 눈이 오래 머문다. 내 마음이 색이라는 비타민을 먹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나를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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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덕 「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 (CUP, 2016) | 리뷰 카테고리 2016-06-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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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

대천덕 저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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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대천덕 신부님이 계시던 태백의 예수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신부님은 출타중이여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기도실 앉아 그리고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들여다보면서 성숙한 신앙과 신학이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를 읽으면서 그 때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내가 그곳에서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천덕 신부님은 성숙한 신학이란 실험된 신학이라고 말한다(p. 28). 즉, 삶 속에서 실천에 옮겨 검증된 신학이 진짜 신학이라는 것이다. 이론과 삶이 일치하는 신학, 행동으로 나타나는 신학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리라. 반면 미성숙한 신학이란 하나의 진리를 전부인 냥 주장하는 것이다(p. 37).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이나 자아를 죽이는 일이나 십자가를 지는 일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신학, 오히려 개인의 욕망을 부추기는 아편과 같은 기복 신학이야말로 미성숙한 신학이요 사라져야 할 신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부님이 ‘사회적 복음’(Social Gospel)과 ‘성령충만한 복음’(Full Gospel)의 협력 내지는 통합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대천덕 신부님을 영성가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사회 개혁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다.

 

이 책 2부에 소개된 성경적 경제의 기초 원리를 꼼꼼히 읽으면서 희년을 지키는 일을 통해 정치 경제적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할까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면 자발적으로 희년의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부님은 자원의 희년을 지키는 방법을 일곱 가지로 제시한다(p. 123~150). 그 중에서 도시를 떠나는 운동을 하라든가 가난한 친척을 위해 토지권을 무르는 일을 하라든가 농사를 지을 때 기계화하지 말라는 주장들은 언뜻 보기에 매우 급진적이다. 하지만 한번 상상해 본다. 우리 그리스도인 중 이런 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10퍼센트만이라도 실천에 옮긴다면 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까? 아니 어느 정도 선한 영향을 끼치고 세상에 소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성령 하나님은 성자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을 변화시켜 그들이 사는 사회를 거룩하게 바꾸시길 원하신다. 그리고 성부 하나님은 성화된 개인과 교회 공동체를 통해 세상을 통치하시길 원하신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주재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해야 한다. 이 땅의 교회가 온전한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사회의 정치 경제적 정의의 실현을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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