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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루꼬넨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북클라우드, 2017) | 리뷰 카테고리 2017-06-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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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모니카 루꼬넨 저/세키구치 린다 편/박선형 역
북클라우드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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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까? 모두가 인정하는 지위와 명예를 얻으면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열렬히 추구하며 산다. 그렇다면 소유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취해야 행복할까? 그것도 아니다. 이 책은 말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그렇다. 삶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만 바꿔도 주변은 이미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짧고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제 저자가 말하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귀를 기울여 본다

 

물건과 옷에 관해, 질 좋은 물건을 오래 사용해야 한다. 오랜 물건에 이야기가 담기기 때문이다. 오래 사용하려면 심플하고 소박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또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정말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중고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옷은 너무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무엇을 입고 있는지 보다 그 옷을 입은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평범한 일상과 휴가에 관해, 매번의 식사, 소소한 대화, 숨 쉬는 호흡, 걷는 한 걸음을 의식하고 소중히 여기면 매일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핀란드인들은 4주간의 휴가를 보낸단다. 시골의 호숫가 별장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기를 실천하며 삶을 재충전한다. 별장이라기보다 불편한 시골집이라 하는 것이 옳겠다. 그곳에서 기꺼이 불편한 생활로 돌아감으로써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야성의 힘을 기른다.

 

서와 예술과 운동에 관해, 휴가철에 독서를 하고, 일상에서 도서관을 출입하며 미술관으로 여행을 떠난다. 운동을 습관화하고 차와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린다. 규칙적으로 명상도 해본다. , 이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진 핀란드가 부럽다. 하지만 행복은 좋은 환경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피쿠로스는 거처할 수 있는 오두막, 오늘 먹을 수 있는 한 두 덩이의 빵, 그리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단순하지만 매 순간을 의식하며 자신만의 삶을 누리는 것이 진짜 행복이다.

 

, 지금 당장 단순한 생활을 통해 행복의 길로 떠나보자. 물건에 둘러싸인 복잡한 삶의 아니라, 사람들과 진실하게 소통하며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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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다쿠보쿠 「한 줌의 모래」 (필요한책, 2017) | 리뷰 카테고리 2017-06-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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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줌의 모래

이시카와 다쿠보쿠 저/엄인경 역
필요한책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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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단카는 하이쿠와 함께 대표적인 정형시임을 알고 있다. 요즘 부쩍 함축된 언어로 삶과 생각을 드러내는 시에 관심이 간다. 내가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전에 류시화 작가가 엮은 하이쿠 시집,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을 읽으며 큰 감흥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단카집을 집어 들었다.

 

다쿠보쿠의 시를 큰 소리로 친구에게 읽어주었다. 친구의 첫마디는 이랬다. “그 시인, 우울증에 걸린 거 아니야? 서글프다, 쓰라리다, 허무하다, 쓸쓸하다, 슬피 여기다, 뭐 이런 말들만 들리네…” 나도 그렇게 느꼈다. 이 시집 뒤편에 있는 ‘해제’를 읽고 나서야 왜 시인이 이렇게 비관적인지 이해가 갔다. 다쿠보쿠는 만성적인 가난과 작가로서의 반복적인 실패로 고통스런 날을 보냈으며, 26세의 젊은 나이에 패결핵으로 요절했단다. 어렸을 때 신동으로 알려졌던 그이기에 실패는 더욱 쓰라렸을 것이다. 아버지의 가출, 짧은 결혼 생활에서 가족 간의 갈등과 장남의 죽음, 작가 자신의 방랑벽, 등 그의 시가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삶의 감정을 정직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의 시들은 큰 울림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그의 작품은 단카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되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와카’에서 독립된 단카는 민중의 삶과 생활을 솔직하게 다루었는데, 그러한 경향의 최전선에 바로 다쿠보쿠의 시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 모음집 <한 줌의 모래>는 그의 사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 단카집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해변에서 자기 연민에 잠겨 슬퍼하는 모습을 강렬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2장은 중학교 시절과 고향을 추억하며 노래한다. 3장은 가을에 관한 시다. 4장은 훗카이도의 추억을 5장은 도시 생활의 애환을 다룬다.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했지만, 그런 감정들은 인간 모두가 보편적인 경험하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때로는 강렬한 슬픔, 때로는 애잔한 슬픔의 감정이 녹아있는 다쿠보쿠의 단카를 읽고 나니 심적으로 가벼워짐을 느꼈다.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치유되듯, 그의 시를 읽으며 삶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 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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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찬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 (초록비 책공방, 2017) | 리뷰 카테고리 2017-06-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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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

김효찬 저
초록비책공방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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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그려보고 싶어서 그림책을 따라 그려본다. 여러 번 반복해서 그리고 지우면서 형태는 그런대로 잡힌다. 자신감을 갖고 실물을 보면서 그려보니 형태도 잘 나오지 않고 지저분해진다. 손에 너무 힘이 들어간 듯하다.

 

이 책,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은 ‘있어 보이게’ 그리려 하지 말고 사물을 관찰하고 나만의 선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도전한다. 이 책에는 네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꾸 지운다고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니란다. 어차피 못 그리는 것, 뻔뻔하게라도 그리라고 말한다. 둘째, 시작한 그림은 잘 그렸든 못 그렸든 무조건 완성한다. 자꾸 완성해야 그림이 유연해진다. 셋째, 선은 가능한 한 길게 그린다. 대상을 보는 것에서 넘어 관찰해야 한다. 드로잉은 보고 있는 사물의 형상, 느낌 등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작업이 먼저다. 선을 짧게 하는 것은 선의 길이만큼 밖에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넷째, 잘못된 선을 수정하지 않는다(덧선 금지). 이 책은 친절하게도 종이와 펜을 고르는 방법까지도 제시한다.

 

이제 본격적인 수업이다. 첫 번째 수업은 컵을 하나 그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둥근 컵 아래를 직선으로 묘사한 것은 틀린 것이다. 두 번째 수업은 다양한 각도에서 컵을 그려보는 것이다. 세 번째 수업은 다양한 소품을 올려놓고 그려보는 것이다. 유리병, 꽃병, 등을 그려보게 한다. 저자는 드로잉 테크닉을 알려주지 않는다. 남의 드로잉을 따라하는 것은 필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직접 관찰하고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드로잉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네 번째 수업은 테이블 드로잉을 통해 원근의 기초를 읽히는 것이다. 테이블→의자→벽→마무리 순으로 그려야 한다. 포인트는 보이는 그대로 똑같이 그리려는 강박에 빠지지 말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수업이 나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을 공간을 포함해 다 그려보고 싶었다. 그것도 밑그림 없이, 겹치는 선 없이 드로잉을 해내고 싶었다. 공간 드로잉의 꿀팁 두 가지가 기억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물을 먼저 멀리 있는 사물은 나중에 그리는 것이 좋다. 여섯 번째 수업은 길거리에서 그리는 야외 드로잉이고, 일곱 번째 수업은 공간의 왜곡에 관한 것이다. 흥미롭다. 280도 각도로 본 공간을 한 장의 종이에 그린 드로잉(p. 136)을 보니, 마치 광각렌즈로 사진을 찍은 듯하다. 오! 이렇게 개성있게 그릴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에 작가 김효찬의 스페셜 갤러리가 있다. 멋지다. 매우 독특하다.

 

그렇다. 드로잉을 잘 하는 것의 절반은 잘 보는 것이다. 드로잉은 일상에서 그냥 흘려보냈던 멋진 사물들을 제대로 보게 해 준다. 드로잉은 일상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시작한 드로잉, 멈추지 말고 계속 작업해 보겠다.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보다 나만의 감흥과 정서가 묻어있는 드로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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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년 「질문하는 교회」 (샘솟는 기쁨, 2017) | 리뷰 카테고리 2017-06-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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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질문하는 교회

김석년 저
샘솟는기쁨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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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년 목사의 <질문하는 믿음>을 읽어 보았다. 믿음에 관해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단호한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단아한 그의 글들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이번 책 <질문하는 교회>는 교회에 대해 어떤 진리를 드러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에는 오랜 목회 속에서 고민하고 묵상했던 교회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는 성 프란체스코의 금언을 소개한다. 교회의 영원성을 이것보다 또렷하게 고백하는 것이 있을까? 쇠퇴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며 낙심하고 있었는데, 이 표현 하나로 다시 믿음의 용기를 내어본다. 그렇다. 세상에 수많은 교회들이 피고 지지만 그리스도의 교회는 영원히 지지 않는다.

 

내 입에는 어느새 찬송가가 흘러나온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흔들 자가 누구랴. 모든 원수 에워싸도 아무 근심 없도다.”

 

현실의 교회 모습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며, 세상에 축복을 드러내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만일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하다면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는 진리는 세상에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하려면, 무엇보다 세상의 것들을 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속적인 성공과 물질의 풍요로움 그리고 외적으로 큰 교회가 되려는 야망을 믿음의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추구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로 충만해질 수 없다.

 

교회가 참 사랑이 없는 세상에 희망이 되려면 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연약한 자들이 더 소중히 여겨지고, 죽음의 순간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를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일 때 이루어진다. 교회에 주님의 주권이 회복되고, 보편성이 회복되고, 거룩성과 진리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저자가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기 위하여’ 기도하고 작성한 <회개기도문>(pp. 132~136)은 매우 구체적이어서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이 기도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교회를 위한 진실한 기도를 드리게 되며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교회, 사랑하는가?’라는 챕터로 끝을 맺는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람일뿐 아니라 교회의 사람”이라는 존 스토트 목사의 말이 연상되었다. 그 때 주님은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셨다.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너는 나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여 십자가를 질 수 있겠는가? 911 테라 사건 때 ‘제일 먼저 들어가고 제일 나중에 나온(First in, Last out) 소방관들처럼, 너는 나의 교회를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주님은 나 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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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쑹타오 「정치가의 언격」 (흐름출판, 2017) | 리뷰 카테고리 2017-06-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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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치가의 언격

후쑹타오 저/조성환 역
378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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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회나 청문회 때 정치가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한심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쌍스러운 말도 서슴지 않고, 스스로 무식을 드러내는 말들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해댄다. 그야말로 자신들의 인격을 스스로 폭로하는 격이다. 그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정치가의 언격>이란 표현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다. 말은 영혼의 창이며, 자신의 생각을 담고 드러내는 수단이다.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정치가들만 볼 책이 아니다. 누군가를 이끌며 사회의 변혁을 꿈꾸는 지도자라면 이런 책을 깊이 있게 들어다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말을 통해 자신의 됨됨이와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 다른 이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를 바꾼 마오쩌둥의 언어전략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쉽고도 강력하게 전하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오쩌둥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사실 나는 마오쩌둥 하면 홍위병을 앞세워 그 무시무시한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공산주의자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가 얼마나 통찰력 있는 리더였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현대사를 바꾼 마오쩌둥의 88가지 언어전략을 시기별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마오쩌둥의 정치역사를 세력형성기, 목표확립기, 권위강화기, 수성기로 나누어 그가 각 시대에 걸맞은 언어를 구사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세력형성기에 “총대에서 정권이 나온다(槍杆子表面出政權)”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통속적인 말에는 동지들의 혈흔이 묻어 있어 당원들을 환기시키고 역사를 뒤바꾸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말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킨 것이다(一言興邦). 목표확립기에 한 말, “인민을 위해 복무하다”(爲人民服務)는 마오쩌둥의 이론과 실천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것이다. 권위강화기에는 아무래도 민심의 이탈을 막기 위해 한 말들이 많다. 그는 사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민의 사과 한 개라도 먹지 말라”고 “진저우 지방에는 사과가 나온다. … 인민들의 집에는 사과가 많이 있었으나, 우리 전사들은 한 개도 가져오지 않았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 … 먹지 않는 것은 고상하고 먹으면 비열한 것이다”(p. 273). 그의 이 말은 유명해져서 오늘날 진저우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과를 고속도로 광고판에 에렇게 소개했단다. “진저우 지방에는 사과가 나온다”(p. 275). 아직까지도 중국 대륙에 마오쩌둥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오쩌둥의 언어전략을 연구한 이 책의 저자 후쑹타오는 마오쩌둥이 깊이 있으면서도 분명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 품격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표현은 진부하고 부화뇌동하며, 무미건조한 것이었다. 마오쩌둥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적어도 그의 정신과 어록은 여전히 중국의 ‘국혼(國魂)’으로 여겨진다. 한국 사회에는 국민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품격 있는 말을 할 줄 아는 정치가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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