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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골리노 「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꽃들」 (CH북스, 2020) | 리뷰 카테고리 2020-12-3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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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꽃들

우골리노 저/박명곤 역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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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골리노의 <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꽃들>은 성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의 행적과 어록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본래 피오레티”(작은 꽃들)는 앤솔로지(anthology, 명시선)를 뜻합니다. 이 책은 서론 부분에서 성 프란체스코의 일생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또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정신이 무엇인지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순결, 가난, 순종을 실천하는 명상적 생활과 주의 복음을 전파하는 행동적 전도 여행을 조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론에는 이 책의 저자 우골리노와 이 책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은 여섯 부로 되어 있습니다. 1부는 성 프란체스코와 그 첫 제자들의 행적과 마치스 지방 수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2부는 성 프란체스코의 두 손, 두 발, 그리고 옆구리에 새겨졌다는 거룩한 오상(五傷, stigma)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3부는 성 프란체스코의 첫 제자 중 하나인 주니퍼 형제 이야기입니다. 4부는 레오 형제가 쓴 길레스 형제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5부는 길레스 형제 어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6부는 부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선명히 그려지는 장면은 오상에 관한 기록 중에 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와 제자들이 알베르나 산봉우리에 가까이 왔을 때, 새들이 성 프란체스코를 에워쌌다고 합니다. 그는 또 주님의 계시를 받자 움막에 들어앉아 회개하며 계시의 신비에 대해 경건하게 묵상하였습니다. 그 결과 무아경 속에 빠져들어 땅 위에 들어 올려져 하나님과 연합하였다(p. 204)고 하는데, 실제로 그의 몸이 공중부양했다는 것일까요?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물 위를 걷는 장면은 예수님의 신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성 프란체스코가 공중부양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혼란스럽습니다. 그가 입신해서 천사의 아름다운 악기 연주를 체험했다는 에피스도도 흥미롭습니다. 또 그가 바울처럼(6:17)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stigma)를 가졌다고 하는데, 이 흔적을 실제적인 몸의 상처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중세 시대의 세계관에 입각해 기록된 성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이 행적과 어록을 현대적으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독서였습니다. 그래도 길레스 형제의 어록’(pp. 297~333)에서는 덕목, 은혜, 겸손, 사랑, 인내, 주님 경외, 고독, 순결, 시험 극복, 고행, 기도의 효력, 명상, 선행 등에 관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는데, 마치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는 듯한 착각을 했습니다.

 

이 책 마지막에 실린 성 프란체스코의 찬양(pp. 364~365)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병상에 누워 태양, 달과 별, 바람, , 대지, 인내하는 사람, 육신의 죽음을 인해서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새들의 친구이며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피조물을 사랑했던 성 프란체스코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찬양입니다. 인간의 교만으로 모든 피조물이 신음하는 지금, 하나님과 연약한 인간과 모든 피조물을 사랑한 성 프란체스코의 믿음과 정신을 진지하게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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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기 「위기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샘솟는기쁨, 2020) | 리뷰 카테고리 2020-12-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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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기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이재기 저
샘솟는기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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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불확실하고 고난과 시험은 언제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을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필요함을 압니다. 또한 어떤 삶의 자세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고 마음을 추스르려고 해도 자꾸 흔들리고 의기소침해집니다. 아마도 성도들과 함께 모여 예배하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지 못해서 일 겁니다. 이럴 땐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독여주며 위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재기 목사의 열네 편의 설교는 견고한 소망의 말씀으로 신자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줍니다.

 

저자가 설교한 말씀은 꾸준히 성경을 읽거나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본문입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예화들도 어디선가 들었던 것이 많습니다. 대개 이런 이야기들은 식상하기 쉬운데, 이 설교집을 차분히 읽다 보면 주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오롯이 생겨납니다. 저자는 긍정적 사고방식에 입각한 섣부른 소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며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예를 들어,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형태인 바이러스에 대해 말하면서, 이런 바이러스에 덜덜 떨고 있는 우리는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p. 35)라고 콕 찍어 말합니다. 이런 존재가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 않으니, 인간은 얼마나 교만한지요! 인간의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무신론적 시대에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성찰하며 절대 주권자 하나님을 겸손히 찾으라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태리 의사 율리안 우르반의 간증문(pp. 54~56)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자는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23:6)에서 따른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따라다닌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우리 삶은 하나님이 경호하시는 것이지요. “하늘의 경호”(heavenly escort, p. 61)라는 표현에 마음의 평안이 찾아옵니다. 마지막 열네 번째 설교, “그래도 소망할 수 있는 것은”(벧전1:3~9)에서도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지옥은 일체의 희망이 없는 곳(단테의 <신곡>), ‘산 소망(a living hope)’희망 사항의 차이, 천국의 삶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때 기독교는 힘을 잃는다(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가르침을 가슴에 깊이 새겨 봅니다. 제 입술에서 저절로 희망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 걱정 근심 전혀 없네 / 사랑의 주 내 갈 길 인도하니 /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이 책, 매우 시의적절한 설교집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신자에게 권합니다. 서재에서 이 설교집으로 말씀 부흥회를 열어보세요. 열네 편의 설교를 통해 성령 하나님께서 실망과 낙심 가운데 있는 자들을 위로하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삶을 살라고 격려하며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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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브로갑 「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 (두란노, 2020) | 리뷰 카테고리 2020-12-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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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

마크 브로갑 저/정성묵 역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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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불안이 가득한 시대입니다. 우리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하고 소망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마크 브로갑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애통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제목, <Dark Clouds, Deep Mercy>은 저자가 예레미야애가의 두 구절에서 얻은 것입니다(p. 31, p. 270). “주께서 어찌 그리 진노하사 딸 시온을 구름으로 덮으셨는가”(2:1).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3:22). 이 구절들은 서로 모순처럼 보이지만, 짙은 구름이 가득해도 애통을 통해 하나님의 더 깊은 긍휼을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을 붙잡는 자는 하나님 앞에서 애통하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까하고 하나님 앞에서 질문을 던지며 의심과 씨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애통을 통해 소망과 찬양으로 나아가게 됨을 시편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시편의 삼 분의 일이 단조의 애가입니다. Part1에서는 시편 77, 10, 22, 13편을 깊이 묵상하면서 이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리고 부록2’에서 ”(Why)어찌하여”(How)가 담긴 20개의 불평 구절들도 제시합니다. ‘부록3’에서는 시편에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애가(애통시)를 분류해 놓았습니다. ‘부록4’에서는 애통의 실습지가 제시되고 있는데, 시편의 애통을 독자 자신의 애통으로 만들게 도와주면서 애통의 기도를 하도록 도전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Part2는 예레미야애가의 말씀으로 죄와 우상숭배로 망가진 세상, 애통,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굳은 마음의 제거, 등을 다룹니다. “애통, 나그네의 언어”(p. 177)라는 제목이 마음에 확 꽂힙니다. 애통을 통해 우리는 없으면 못살 것같이 느끼는 가짜 신들(우상)을 떠나 나그네가 됩니다. Part3은 홀로 애통할 뿐 아니라 함께 애통하는 것의 축복을 말합니다. 공동체의 회복은 함께 애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함께 애통하는 것이 교회의 소명”(p. 250)이라는 말에 깊이 동감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애통의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장례식에서조차도 애통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교회가 형통 신학, 승리주의 신학에 점령당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고통과 불안의 문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고통과 불안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가 정직하게 슬퍼하고 질문을 던지며 인내하며 하나님의 대답과 만져주심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에 애통의 모습이 더 많아지길 소망해봅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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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 (이화북스, 2020) | 리뷰 카테고리 2020-12-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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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슈테판 츠바이크 저/정상원 역
이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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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역사 속 인물 이야기는 엄청난 흡입력이 있습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에서 첫 번째로 묘사된 키케로의 죽음과 로마 공화국의 종말’(pp. 9~39)을 접하는 독자라면, 누구든지 로마 공화국의 시절로 돌아가 키케로의 마음으로 당시 형국과 사람들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역사적 인물을 이렇게도 실감 나게 묘사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혹은 인물들을 서술한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라 문학작품을 읽는 느낌이 납니다.


이런 멋진 글을 쓴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습니다. 철학과 문예학을 전공한 슈테판 츠바이크는 유럽 각국의 언어와 문학에 정통한 저널리스트이며 시와 단편 소설로도 명성을 쌓은 작가더군요. 그는 많은 위인 평전과 중단편 소설을 썼습니다. 특히 <광기와 우연의 역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흥미로운 역사 소재를 선택했을 뿐 아니라, 그 소재를 다루는 문학적 솜씨가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는 위인 평전을 쓰기 위해 엄청난 사료 작업뿐 아니라, 심리학적 이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는 하나의 진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진실이 있기에 심리적 통찰력을 가지고 사건 깊숙한 곳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파악한 역사적 진실들을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슈테판 츠바이크의 지론이었습니다.


그의 지론에 걸맞게 이 책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처형대에서 총살되기 직전까지 갔던 사건 전체를 시()로 표현했습니다(pp. 211~222). 역사를 시로 표현하다니, 파격적이었습니다. “죽음의 쓰디쓴 입맞춤을 맛보고 나서야 / 비로소 그는 / 삶의 달콤함을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이다”(p. 221). 죽음을 앞에 둔 도스토옙스키의 심정을 이 서사시보다 더 명징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학적 장르는 없을 것입니다. 레프 톨스토이 이야기(pp. 251~297)는 드라마 대본 형식으로 기술했습니다. 또 우리야노프 레닌이 10월 혁명 전 스위스에서 러시아로 돌아가게 사건을 봉인 열차라는 타이틀로 묘사했는데(pp. 325~340), 읽는 내내 독자인 내가 마치 레닌이 되어 과연 고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긴장했습니다. 그가 러시아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신문 가판대에서 자신의 신문 <프라우다>지를 집어 든 것이었습니다. 레닌이 정말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레닌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상징적 모습이라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이 책은 완결판으로, 14편의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완결판이 출판되기까지 전체 과정도 책 뒤편에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가 망명의 땅 브라질에서 우울증을 겪다가 1942년 부인과 동반 자살했다니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가 저술한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에게서 역사적 소양과 문학적 감각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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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명화로 보는 구약 성경」 (아이템하우스, 2020) | 리뷰 카테고리 2020-12-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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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눈에 명화로 보는 구약 성경

이선종 저
아이템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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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권위 있는 경전(經典)이며 최고의 고전(古典)인 성경 이야기는 서양 화가들에게 언제나 중요한 모티프(motif)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이라는 표현이 맘에 쏙 들어와 이 책을 펼쳤습니다. 기존 성경에 익숙해서인지 서술된 이야기는 평범하고 무난합니다. 아마도 성경 내용을 잘 모르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아주 쉽게 풀어놓아서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성경을 체계적으로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꽤 유용하겠다 싶습니다. 천지창조부터 시작해, 족장들 이야기, 출애굽, 가나안 정복, 사사들, 사울, 다윗, 솔로몬, 분열 왕국,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겔 등과 같은 선지자들, 이스라엘의 귀환까지 이스라엘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들을 나름 일목요연하게 엮었습니다. 책 맨 마지막에 성경의 기본적 구조와 시대적 분류를 도표로 제시해 놓고 있어, 신구약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게 해 놓은 것도 좋았습니다.


이 책의 압권은 미술 작품들에 있습니다. 윌리엄 블레이크, 얀 부뤼헐, 피테르 브뤼헐, 모나르 주즈프, 루벤스, 렘브란트, 티치아노, 프랑수아 부셰, 조토 디 본도네, 로렌스 알마 타데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귀스타브 도레,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엘 그레코, 윌리엄 터너, 윌리엄 호가스, 제임스 티소, 장 레옹 제롬, 등등, 서양 회화에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명작들이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그림 성경에서 본 듯한 정체불명의 작품들이 여기저기 불쑥 튀어나와 명화 감상의 흥을 깨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화가와 작품 이름이 정리된 색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색인을 수록하는 수고가 있었다면, 멋진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더 솔솔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렘브란트의 <벨사살 왕의 연회> 같은 작품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성경 이야기와 관련된 명화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 구약 성경 전체 흐름을 잡고 싶은 분들, 이 책이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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