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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교보문고,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10-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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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김수영 저/박수연 편
교보문고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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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랑하는 시인 김수영의 시 80편을 한 권에 담은 시그림집을 대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내가 시인 김수영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시 <>을 읽고부터입니다.

 

풀이 눕는다 /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 풀은 눕고 / 드디어 울었다 /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 다시 누웠다 //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시인에 대한 아무런 선지식도 없이 이 시를 읽었을 때, 왠지 시인의 삶이 파란만장했으리라 추측했습니다. 나는 고단한 삶을 산 시인의 시에 마음이 끌렸던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이 시를 소개하고(p. 126), 옆 페이지에 바람에 눕고 일어나는 풀을 그린 화가 이광호의 작품, <>이 실려 있습니다(p 127). 덕분에 이 시가 시각적으로 살아나면서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입니다. 이 책 한 권이면 김수영에 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며, 그의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책 뒤편에 김수영의 생애를 세 장에 걸쳐 소개합니다.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겪으며 그것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식민지 시대에 일본 유학과 만주 이주를 경험했습니다. 육이오 때는 포로수용소에서 지냈고, 4.19 혁명에 희망을 걸었지만 5.16 쿠데타로 인해 좌절합니다. 독재 억압 시대에 민주주의에 대한 큰 외침을 시로 토해냈습니다. 시인에게 있어서 시는 곧 자유입니다. 시대적 상황에 눈치 보지 않고 그는 자유롭게 시 쓰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1960106일 작인 <“김일성 만세”>는 지금 읽어도 조금은 과격해 보입니다.

 

김일성 만세” / 한국의 언론 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 인정하는 데 있는데 //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 시인이 우겨 대니 / 나는 잠이 올 수밖에 // // 나는 잠이 깰 수밖에 (pp. 142~143).

 

삶의 현실과 문학의 현실에 대해 시인은 불만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시의 온전한 자유를 갈망한 시인입니다. 그러하니 5.16이후 반공을 국시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그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는 점차 냉소적 시인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의 의지와 힘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믿음이 <>의 다음과 같은 구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 (p. 126)

 

이 책 마지막에 있는 문학 평론가 박수연의 작품 해설도 시인 김수영과 그의 시들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가이드가 됩니다. 이 전집의 제목,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도 마음에 듭니다. 김수영의 시를 읽는 독자의 눈앞에는 눈이 내릴 것입니다. 그 눈은 울음이며 웃음이며 좌절이며 희망입니다. 삶이 팍팍할 때 자주 집어들어 읽고 싶은 시그림집입니다. 자신의 삶과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김수영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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