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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페리 「철학의 대답들」 (북캠퍼스,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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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의 대답들

케빈 페리 저/이원석 역
북캠퍼스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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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삶과 세계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일입니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떤 인식 과정을 거쳐 지식을 얻게 되는가?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떤 존재인가? 시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등등. 이런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혼자 끙끙거려서는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역사 이래 많은 철학자는 나름의 사유를 통해 이런 질문에 답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형성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타인들이 나와는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철학의 대답들>80명의 철학자와 함께 삶에 중요한 주제 열 가지(, 인간/자아, 지식/, 언어, 예술, 시간, 자유의지, 사랑 신, 죽음)를 탐구합니다. 첫 번째 주제부터 흥미로운 질문이 가득합니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통은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 지구라는 별에 의식있는 존재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론의 주장처럼, 아무 의도도 계획도 없는 것일까? 인간은 정말 다른 포유류와 다른 초월적이고 영적인 존재일까?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에 플라톤,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임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를 소환합니다. 구체적인 질문을 가지고 이들의 주장을 들여다보니, 문제의식이 더 선명해집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철학(PHILOSOPHY)>인데, 한글 번역본은 <철학의 대답들: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개개의 철학자들을 연구하는 것보다 어떤 주제를 잡고 그 주제에 관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비교하는 것이 주제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훨씬 효율적입니다. 저자는 새로운 주제를 시작할 때마다 제일 앞 페이지에 철학자의 연대와 핵심 주장을 요약해 놓아서, 독자들은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면서 연구주제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또 각 장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대표 문장을 실어 놓았습니다. 이 책, 마음에 듭니다. 철학자를 통해 주제별로 삶과 세계를 깊이 탐구하도록 도전하는 훌륭한 철학책입니다. 삶의 주체로서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길 원하는 분은 이런 책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관심 가는 주제부터 읽어보세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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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헌 「중독과의 이별」 (홍성사,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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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독과의 이별

노상헌 저
홍성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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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쁨과 행복을 좇는 존재, 즉 기쁨과 행복에 중독된 존재”(p. 259)임이 분명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누구나 어디엔가 중독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거짓 기쁨에 중독되어 자신과 타인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기쁨을 추구함으로 자신과 타인을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중독 공화국이라고 일갈합니다. 우리나라의 4대 중독은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중독인데, 사실 더 근원적인 면을 파헤치면 대한민국은 일 중독, 경제 성장 중독 사회이기에 구성원들이 4대 중독에 깊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임상심리학자이며 동시에 목사이기에 교회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중독 사회는 모든 것을 도구화, 혹은 대상화하는데, 교회는 세속적 성장과 성공주의에 중독되어 타인을 도구화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무엇이든지 중독될 수 있으며, 가장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중독은 애고 중독(narcissism), 돈 중독, 권력 중독, 음란물과 성 중독, 디지털 중독 등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part 3에서 중독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중독을 이해하고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좋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중독은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은 초기, 확립, 만성, 바닥의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내면에 아주 작은 변화를 정당화하며, 언제든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이런 신념이 강화되면 중독의 단계가 공고해집니다. 결국은 중독이 주는 쾌감이 아니라 중독이 아닌 상태를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성착취 범죄자인 조주빈은 취재진 앞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그가 스스로 범행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함으로써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고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의도에서 이런 말을 했든 상관없이, 이 말에는 중독에 관한 진실의 단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자는 Part 6에서 중독은 마음과 영적인 문제이며 동시에 뇌의 문제”(p. 215)임을 분명히 합니다. 그렇다면, 뇌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삶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약물 보조 조치를 취할 뿐 아니라, 죄인인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쌓아가야 합니다. 감사일지(gratitude journal) 쓰기도 권하네요. ‘성경 암송과 묵상 그리고 시 암송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 암송 국민운동본부에서 제공하는 외우고 싶은 명시 50카드를 소개합니다. 저도 이 카드를 사용해 보고 싶어지네요. 이 책은 오랫동안 상담센터에서 일하며 연구한 분의 책답게 중독에 관해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설명과 치유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에 중독되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고 참된 기쁨의 삶을 살기 원하는 분들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특히 학교, 교회, 직장의 지도자들은 진지하게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큰 도움을 얻었기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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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백년의 독서」 (두란노,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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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년의 독서

김형석 저
비전과리더십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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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김형석 교수님의 대표 에세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최근의 책, <백년을 살아보니>를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몰려왔었죠. 존경하는 교수님이 평생 어떤 책을 만났고, 나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백년의 독서>를 통해 생각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Part1. 책을 만나 꿈을 키우다는 학창 시절 저자의 독서 편력을 이야기합니다. 중학교 때에 접했던 톨스토이의 작품들, 한국 문학, 도스토옙스키의 장편과 체호프의 단편들, 특히 철학의 길로 들어서면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을 아주 담백한 문장으로 묘사합니다. 훌륭한 인물들의 자서전을 읽는 유익과 파스칼의 <팡세>를 읽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팡세>읽은 만큼 생각해야 하는 책”(p. 74)이며 파스칼 자체를 읽는 일”(p. 75)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어봅니다. 독서는 모름지기 깊이 생각하는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독서론이 잘 표현된 문장입니다. 잡다한 정보나 교양 정도가 아니라 삶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해주는 독서를 하려면 고전을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Part2. 책 읽기, 위대한 사상가들과의 행복한 조우는 저자가 철학도로서 천착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니체와 키르케고르, 칸트와 헤겔, 쇼펜하우어, 토인비 등등. ‘Part3. 책과 함께 사색을 즐기다는 역사적 맥락을 따라 철학 읽기를 해야 철학자의 사상과 철학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간파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Part4. ,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저자는 두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을 지배하게 된다”(p. 228)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독서의 수준이 곧 그 국민의 수준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베스트셀러 열 권보다 고전다운 고전 한 권을 읽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합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책을 읽는 자가 지도자가 되고, 독서하는 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p. 264)는 신념을 가지고 백년 인생을 독서에 힘썼던 철학자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독서에 관해 새롭게 도전받습니다, 나도 열심히 독서를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돌아보니 역사적 맥락을 염두에 두고 책을 대하지 못했고, 그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음을 반성해봅니다. 이 책 덕에 나의 독서 인생에 새로운 전환기가 찾아왔습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분, 어떻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 독서를 많이 하지만 독서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에게 김형석 교수의 <백년의 독서>를 추천합니다. 자신만의 가치 있는 독서를 하도록 인도하는 새로운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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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크레프트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 (예문아카이브,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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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

노라 크레프트 저/배명자 역
예문아카이브(예문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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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노라 크레프트는 사랑과 자유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는 철학자입니다. 그가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인 사랑에 관한 토론을 위해 가상으로 여러 철학자를 초청했습니다. 토론 주최자로 임마누엘 칸트를 위시해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쇠렌 키르케고르, 지그문트 프로이트, 막스 셀러, 시몬 드 보부아르, 아이리스 머독까지 철학자 여덟 명이 사랑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라는 노래가 한때 인기를 끌었는데, 이 책은 테스형, 사랑이 뭐죠라고 묻고 있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사랑과 지혜, 사랑과 쾌락, 사랑과 행복, 예술로서의 사랑, 사랑의 상업화, 등에 관한 철학자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무뎌진 생각을 벼리게 됩니다.

 

제일 먼저 소크라테스가 에로스와 욕망, 지혜의 연관성을 설명합니다. 사랑은 욕망인데, 욕망한다는 것은 무언가 결핍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사랑은 무엇을 욕망하는 것입니까?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모든 것의 궁극적 원리인 이데아를 욕망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영혼의 어두움에서 이데아를 불러내고자 하는 욕망”(p. 52)이 사랑입니다. 따라서 사랑은 지혜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를 추구하는 자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사랑은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요?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철학은 질문하는 일이며, 질문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 때 배움은 시작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모르는 것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데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철학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관해서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는 사랑을 아는 자가 된 것입니다.

 

이 책, 사랑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대화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기계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섹스 로봇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인간이 로봇과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는 로봇이 의식이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데이팅 앱을 이용해 사랑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데이팅 앱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에 도움이 될까요? 알고 싶다면, 아니 적어도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어느새 사랑에 관한 한 철학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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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임 개러드, 제임스 버나드 머피 「처음 읽는 정치 철학사」 (다산북스, 2021) | 리뷰 카테고리 2021-06-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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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저/김세정 역
다산초당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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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부정적으로 정치를 바라본다. 기껏해야 필요악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본 사람들은 환멸을 느낀다. 독재체제가 물러나고 수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정권에 희망을 담아보았다. ‘혹시나했지만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권을 잡으면 정치인들은 정권의 재창출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권력이 있어야 사회도 바꿀 수 있으니, 정권의 재창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분 말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을 깎아내릴 의도는 없지만, 정치인 대다수는 철학이 없다. 그들은 당선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선출되면 자신이 속한 정당의 논리에 함몰되어 억지를 부린다. 평범한 시민인 내가 보아도 한심하다. 그들에게는 역사의식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도, 무엇보다 정치의 본질인 정의 실현을 위한철학도 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정치인에게 실망해도 정치와 무관하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정치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 <처음 읽는 정치 철학사>는 정치에 관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 큰 도전이 된다. 원제목은 <HOW TO THINK POLITICALLY(정치적으로 생각하는 법)>이다. 저자들은 정치학 교수들이다. 이들은 들어가는 글에서 정치만큼 인간의 최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 양면을 모두 잘 보여주는 분야는 아마 없을 것”(p. 5)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계를 대표하는 정치사상가 30명을 소개하며 정치를 통해 나타난 최선의 모습을 소개한다. 정치가 오직 권력을 위한 투쟁이 된다면 그것은 동물의 세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권력뿐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도 투쟁할 줄 안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의 차이를 파악하고 말할 수 있다. ‘나오는 글에서도 말했듯, “정치와 철학은 불편한 동행 관계를 유지한다”(p. 354). 철학은 정치의 궁극적인 가치인 자유, 평등, 정의 같은 개념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구현할 구체적인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동시에 철학은 의심하고 망설이게 함으로써, 정치에서 꼭 필요한 확신과 자신감에서 나오는 단호한 행동과 통솔력을 저해한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시민들은 정치와 철학 사이의 이런 불편한 관계를 인식하며 여전히 정치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철학 없는 정치는 악취 나는 뒷간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철학과 정치를 함께 생각함으로 사회를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고대로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30명의 철학자가 가지고 있는 정치에 관한 생각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30명 중 누구 하나 소홀히 넘어갈 인물이 없다. 대학 강단에서 훌륭한 강연을 청취한 듯한 독서였다. 정치에 신물이 난 분들이나 시민으로 사회 변혁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정치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모든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개혁하려는 선한 마음과 개인적인 야망과 탐욕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간파하게 될 것이다. 특히 정치가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나와 정치적 색깔이 다른 자들의 생각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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