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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니? | 리뷰어클럽 2021-0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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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원태연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을 법한 사랑과 이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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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이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어릴 때 집 책장에서 봤던 것 같다. 고모가 가지고 있던 책 중에 한 권이었던 것 같은데..

중학교 때 한번 꺼내읽었다가 이게 뭐야 하고 덮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몰랐으니까 사랑이라는 것도 이별이라는 것도.

지금 다시 읽어보는 이 시집은 참 많은 추억을 불러온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사랑 이야기. 어렵지 않고 솔직하게 일기 쓰듯 써 내려가는 시가 참 좋다.

 

 


 

 

유퀴즈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면 안되긴하지만..ㅎㅎ

백지영 그 여자를 작사한 분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더 놀라고 영화 연출가, 뮤직비디오 연출가까지 생각보다 많은 재능을 가진 분이라서 또 놀랐다.

수필이랑 소설도 쓰신 줄 몰랐는데 수필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요즘 시와는 다르다. 2000년대 인소감성이라고 해야할까 파도타고 다니며 도토리를 줍던 그 시절 딱 그 감성으로 가득차 있다. 

 

 


 

안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전화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 
 

- 비까지 오다니

 

 

비가 주는 이미지는 참 슬프다. 거기에 전화벨이라니. 요즘 전화벨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데...

요즘 시대로 말하자면 톡이라도 울리면? 이렇게 바꾸면 되려나? 하지만 전화벨이라는 표현이 더 슬프게 느껴진다. 뭔가 구슬픈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비가 오면 기분이 조금은 다운되는 것은 분명 있다. 나도 비가 오는 날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빗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에 커피 한 잔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네가 밟고 걷는 땅이 되고 싶던 난
잠시라도 네 입술
따뜻하게 데워준
커피가 되어주고 싶었었던 난

 

- 샵 , 네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이 시를 보고 나서 생각난 노래는 바로 허각 노래이다. 제목은 나를 잊지 말아요.

노래에 보면 '그대 핸드폰이 난 너무 부럽습니다 지금도 니 옆에 같이 있잖아요'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시를 보자마자 딱! 생각났다.

아니나 다를까 이 노래 작사가도 원태연 시인이 이었다.  또 생각났던 노래가 샵 노래였는데 이 가사도 작사가가 원태연 시인... 정말 능력자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사물에 빗대어서 그렇게라도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것같다. 

 

 


 

 

너를 예를 들어 

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봐

나도 그런적이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하게 될까봐

 

- 두려워 

 

 

 

그렇게 잊혀져 가는게 두려운걸까.

이렇게라도 잊을 수 있으니 감사해야 되는 걸까.

두렵지만 그렇게 되더라 그렇게 잊혀지고 그렇게 담담하게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내고 있더라.

 

 


 

 

그대 가슴에 안겨
그대의 가슴에 쓰러져
그대의 가슴에 무너져
마음 놓고 울어보고 싶어요

 

- 지아, 술 한잔 해요

 

 

 

이별의 감정을 정말 잘 나타내고 있는 시가 아닐까 싶다. 

내 옆에 있는 모든것이 다 그대로인데 단 한사람이 없다고 세상 모든게 다 없어진것같은 그 기분

이별을 해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꼭 연애뿐만 아니라 어떤것과의 이별이라는것은 참 슬픈것같다. 

키우던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될 수 도있고 아끼던 어떤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무엇이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내 삶에 일부였냐가 중요한것이 아닐까. 

 

 


 

 

 

이 시 제목이 알아! 였구나.  참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시가 아닐까 싶다.

매일매일 너를 생각하고 있다는 거겠지. 그만큼 사랑한다는 거겠지. 

네가 나를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너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랑과 생각은 같은 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어떤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니까.  

가끔만 딴 생각을하고 온통 머리속에 너! 너야!라는 귀여운 고백.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
너를 보낸후에 알게 됐던 것
널 보내기 전에 모두 알았더라면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 지금 혹시 차 한잔을 같이 했을까..

 

- 신승훈, 나비효과

 

 

이 시처럼 저렇게 쿨하게 헤어질 수 있을까?

사랑하면 보내준다는 말이 난 세상에서 제일 이해가 안 되는데.

사랑하면 보내 줄 수 없다. 사랑하면 더 잘해줘야지 왜 보내주지?

 

사랑에는 자존심이 필요 없는 것 같다.

더 간절한 사람이 항상 더 다가갈 뿐이다. 나는 얼마나 지금 이 사랑에 간절한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후회하고, 예쁜 사랑을 하라고 이 시처럼 쿨하게 보내주는 척! 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기!

 

 


 

 

여름밤의 소나기처럼 다가와

허락없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남은 마음마저 넘보고 있는

그래 모두를 차지하여라

 

 

 

 

읽다 보니 참 재미있었다. 

요즘 감성과는 조금은 다른 감성에 푹 빠지게 되었다. 서정적인 감성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사랑과 이별을 만날 수 있었다.

더욱더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지고,  이별 속에서는 숨이 막힐 듯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예쁜 편지지에 써서 사랑을 전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공중전화로 발길을 돌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내 추억이 한가득 들어있는 시집을 만난 것 같다. 그만큼 누군가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시집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아날로그 한 감성들이 몽글몽글 피어나게 도와주었던 책이었다. 

사랑은 인류애 딱 그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추억에 푹 빠지게 도와줬다. 

고맙다. 파도 타고 도토리를 주우러 가고 싶어진다. bgm은 허각, 나를 잊지말아요가 좋을것같은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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