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생트 님 글을 보고 제목을 저렇게 한번 달고 싶었다.
나 신입사원 때 같이 어울리던 모지방사무소 소장님과 10년 전 이야기를
하면서 잠시 그 때 그 시절의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려봤다.
신입사원 시절, 그냥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고 일에 대한 생각과 고민 밖에
없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일때문에 치이고 사고 치고 고민하고
토요일 일요일 없이 출근해서 일하면서 일이 곧 생활이었던 기억들 뿐이다.
그 시절 뭉친 멤버들이 다 회사 선배들이다. 지금은 그만 두신 분도 있고
같은 사무실 영업팀에 계신 분도 있고 한분은 타지방 사무소 소장님, 한분은
계열사 팀장을 하시고... 그분들과의 옛추억들을 잠시 회상했다.
이제는 내가 했던 그 모든 일들을 총괄하는 팀장입장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감회가 남다르구나. 얼마나 정신없이 살고 있는지 새삼 반성도 해본다.
사무소에서 팀원이 가장 많은 팀을 맡고 있지만 팀장들 중에서 가장 직급이
낮다보니, 아무래도 파워가 약하다. 그래서 직원들이 불만을 얘기들 하지만.
팀장이 되면 조직 내 다른 팀과의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장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팀장 직급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내가 노력해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할 것이고
힘에 밀려나는 부분도 가장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팀원들에게 불만사항을 무기명으로 받은 적 있다. 아니나 다를까 팀장의 파워가
약해 불만이라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우리 조직문화로 봐서 팀이 크게 불이익을
받을 문제는 없지만 팀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될 때 그 역할을 못해줘서 불만인가
보다.
그래서 직급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있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고민하는 힘을 끊임없이 발휘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로 딱 입사한지 10년이다. 난 10년간 무엇을 강점으로 만들어 놨을까?
말난 김에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보자.
연휴 전이라 다수 팀원들이 야근하는데... 미안하지만 퇴근을 해야겠다.
눈이 피곤하다. 이 시간에 긴 글을 쓰고 있으니... 다들 고생들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