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뭐든 결과가 보일 것 같은 일에 먼저 매달린다. 빨리 결과가 보이는 일에 우선 착수하고 본다. 갈수록 조급해지는 현대인들에게 기다릴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래서 '10년 법칙', '10만 시간의 법칙'은 지난 날의 천재라 불리운 사람들이나 실현할 수 있는 일이었지 우리와는 별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빨리 바뀐다. 이런 세상에서 한 가지를 10년 간 해보겠다고 하는 건 오히려 어리석게 보일 뿐이다. 당장 1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획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이다. 계획이 의미없는 일이 된다. 이 말은 반대로 내가 시도한 단 한번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모른다는 의미도 된다. 즉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꾸준히 해내고 있는 일이 나중에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 책 <나는 고작 한번 해 봤을 뿐이다>를 읽으면 저자의 주장이 무조건 수긍이 간다. 단 한번 해본 일이 내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말에 아주 솔깃해진다.
스티브 잡스가 2005년에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했던 말을 이 책은 인용했다. 바로 '점의 연결'에 관한 것이다. 지금은 예측할 수 없지만 모든 점(경험)은 미래와 연결된다고 했던 말이다. 지금의 점(경험)이 미래의 어떤 시점에는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중퇴 후 청강했던 서체 강의가 10년 뒤 매킨토시 컴퓨터의 글자체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잡스 자신의 경험 이야기와 함께 했던 말이다. 이 '점의 연결'이 이 책<나는 고작 한번 해 봤을 뿐이다>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EBS프로듀서이자 각종 방송 관련 수상을 한 경력이 있는 저자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저자는 '한번 하기'로 쌓은 자신의 작은 성공 경험을 먼저 이야기한다. 더불어 우리가 잘 아는 명사들의 오늘도 바로 이 '한번 하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시도해보는 단 '한번 하기'가 미래의 어떤 기회와 연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실행해보라고 한다. '한번 하기'와 '점의 연결'의 마법이 한 쌍이 되어 이 책의 핵심 주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강력한 신조가 생겼다.
사람의 마음을 끌고 가는 것은
뚜렷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실천이다!_(P.82)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운동을 계획하기 보다 그냥 10분만 걸어보라.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책을 한번 펴보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그냥 한번 연락해보라. 작가가 되고 싶은가? 그럼 일단 한줄이라도 써봐라. 저자는 말한다. 뭐라도 해야 뭐라도 걸린다. 무수한 성공 스토리 속에는 '한번 하기'와 '점의 연결'이 마법처럼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행동에 옮기고 싶어진다. 실행력 부재로 고민하던 이들에게 실행의 불씨를 심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