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래 곽 박사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프로그램으로 본 적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보고 나서, 나도 한 가지는 꼭 실천하자고 마음 먹었던게 바로 집에 오면 스마트폰을 끄는 것이었다. 퇴근하면 스마트폰마저 끄고 오로지 가족과 지내는 시간에만 집중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아빠라면 이래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준 셈이다. 덕분에 여건 상 스마트폰을 꺼두지는 못하지만 가능하면 집에서 스마트폰을 만자작 거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방송에서 래리 곽이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단 5분이면 된다고 말이다. 아들 셋과 딸 하나를 키운 사람의 말이다. 핵심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란 것을 말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단 5분이라도 아이들에게만 온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5분이라고 우습게 여길 일은 사실 아니다. 우리 직장인 아빠들이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놀아주거나 대화하는 시간이 평소 얼마나 되는지 떠올려 볼 수 있다면 말이다.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유달랐던 래리 곽은 짧은 방송 장면에서도 무척 인상적인 아빠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이면 아이들을 다르게 키울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네 명의 자녀들이 모두 해외 명문대학을 다니는 우수한 인재로 자랐다. 물론 어느 대학을 갔느냐를 두고 아빠의 힘을 논하기 힘들겠지만, 여러 연구 결과들이 밝혀낸 사실 중 하나가 아빠가 육아에 나서면, 아이들 지능지수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즉, 아빠가 함께 육아를 하면 똑똑한 아이로 길러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 <아이의 잠재력을 깨워라>는 래리 곽, 루스 곽 부부가 함께 쓴 아이 넷을 키운 육아 기록이다. 방송에서 받은 좋은 아빠의 이미지를 이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아빠의 본업은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가정적인 아빠, 래리 곽. 그는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가정에서만은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직장인 아빠들이 본받아야 할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 부분이다.
래리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비록 엄하게는 했지만 결국 아이들은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아이들은 근본적으로 아버지가 자기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단지 그들이 무엇에든 최고가 되기를 바랄 뿐임을 알았다._(P.121)
아이들과 친한 아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빠, 아이들과 마음으로 통하는 아빠.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아빠는 이런 아빠다. 엄격하고 지시만 하는 아빠가 아니다. 아빠인 내가 생각하는 아빠가 아닌 아이가 원하는 아빠가 되려는 노력. 이것이 우리 아빠들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아빠의 모습을 이 책 <아이의 잠재력을 깨워라>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아빠 육아의 힘, 아이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활동은 이처럼 아빠가 아이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때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