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 종목에 주식 투자를 한 적 있다. 유명 게임 관련 주였다. 한 때 잘 나가던 주가가 좀 빠지기 시작할 때, 고점 대비 가격이 매력적이란 생각에 겁 없이 매수했다. 내가 산 이후에도 주가는 시원스레 쭉쭉 잘도 빠졌고, 고점 대비 50%이상 하락하는 것을 넋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매수 시점을 잘못 잡은 것이다. 손절매를 하려고 했지만, 절대로 손해 보고는 못 판다는 아내의 강력한 의지 때문에 기약 없이 다시 오를 시점만 기다리며 가능한 잊고 지내기로 했다.
자주 하지도 않는 주식매매. 개인은 이렇게 어쩌다 한번에 낭패를 당한다. 주식 투자에 대해 모르고 덤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잘 나가던 주가가 내리면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 시점이 매수 시점인지 아닌지 제대로된 분석없이 덤빈 결과, 참담한 실패를 경험 한다. 내가 그랬다. 다행히, 내가 샀던 주식은 몇 년 마음 고생 끝에 30% 정도의 수익을 내고 팔긴 했다. 뜻하지 않은 장기투자를 한 셈이다. 그나마 탄탄한 실적을 가진 종목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초장기 투자를 하며 속끓을 뻔 했다.
주식투자는 종목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매수 매도 시점을 잘 잡는 것이다. 괜찮은 종목이라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한다. 어쨌든 오르고 내리는 게 주가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수익이 된다. 그런데 그걸 잘 못해서 늘 손해를 본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잃는다고 하니,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이다. 주위에 주식해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기 힘든 이유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투자 원칙은 단순하지만, 주식 시장은 잘 모르고 덤비면 무조건 패한다는 전쟁터다.
이 책 <주식 투자의 마법 공식>은 정말 정말 오랜 만에 만난 주식 투자 실전에 관한 책이다. 솔직히 다시 주식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최근 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주식 매입을 했고, 주가 움직임을 보고 어느 정도 매매 시점을 볼 줄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든 것이다. 아무 원칙 없이 매매하기 보다는 기본은 알자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도 참 기본이 안 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두세 번 반복해 읽으며, 새로 알게된 기법들을 익히는 중이다.
필자는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즉 현재의 기업 내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어 향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야만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_(p.84)
이 책은 나오기 전 예약판매 단계부터 판매지수가 치솟았다. 저자의 인기가 한 몫한 것 같다. 마침 새로운 종목에 투자를 하게 돼, 딱 맞게 내게 온 책이다. 그리고 알았다. 조금만 더 일찍 이 책을 봤더라면, 조금 더 이성적으로 투자 했을 거란 걸.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을 거란 걸. 또 한번의 뜻하지 않은 장기투자가 될 것 같다. 성장성을 보고 시작한 투자라 크게 후회는 없지만, 매수 방법이나 시점이 좋지 않았다. 이 책은 지금 시장에 맞는 투자 기본을 닦아야 하는 나같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