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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애(霞右愛) 사랑하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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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걷고 싶은 작가의 이야기 [시와 산책] | 나의 독서리뷰 2020-11-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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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와 산책

한정원 저
시간의흐름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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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안 읽던 사람이 시집을 가지고 다닌다. 가장 갖고 다니기 쉬운 책인데도 두툼한 책들 사이에 끼워 넣지 못했던 책. 가끔 시를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서도 마음을 담아 읽지 못했던 책. 나를 챙겨보는 시간이 부족해지자 손에 닿는 책을 지니고 다니게 됐다. 틈 날 때마다 시를 읽어내면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마음들을 다시 끌어 모은다. 늘 읽던 책들을 더 이상 집어 들 여유가 없을 때 시집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긴 문장들을 읽느라 에너지를 쏟기보다 짧고 임팩트가 강한 글에 더 집착하게 된다. 그게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일상의 여유로움, 여백을 찾게 해주는 시가 좋다. 잠깐씩 마음 챙김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휴식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시들을 찾아 읽는다. 마음 챙김을 하지 않으면 습관이 된 생각, 말과 행동만 자연스럽게 반복하며 살게 된다. 이럴 때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하면 자동화 시스템에 의지하던 나를 흔들어 깨운다. 짧게라도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가짐부터 몸가짐까지 일순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사색하는 시간을 꽉 차인 시간표 안에 넣어두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 그랬다 사색하지 않으면 진짜 얼굴이 사색이 될 거라고. 공감 가는 말이다.

 

<시와 산책>, 시에 마음이 사로 잡혀 있을 때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산책이란 말이 시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과제를 내게 얹어준다. 시를 읽고, 산책을 하자. 간단한 결심이지만 내게 꼭 필요한 과제다. 어쩌면 바쁜 현대인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일 수도. 이런 생각 덕분에 책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시를 읽듯 한 편 한 편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다. 마침 빨리 읽을 수도 없는 글들이다. 일상을 세밀하게 더듬으며 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읽으면 좋은 글들이 이어진다. 시와 산책, 두 단어가 주는 느낌의 속도로 읽게 된다.

 

산책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지혜로워지거나 선량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시의 한 행에 다음 행이 입혀지는 것과 같다. (25쪽)

 

내가 보는 것, 읽는 것, 쓰는 것이 생각을 일순간에 바꿔놓는다. 독서가 그래서 좋다. 글을 읽는 동안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집착한다고 느낄 때가 자주 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시에 집착하고, 누군가의 글이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의 다른 글을 찾아본다. 산책을 할 때도 다른 사람이 된다. 산책을 하는 동안 내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생각으로 이어지곤 했다. 평소와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산책하며 떠올린 생각을 글로 정리한 적이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나는 결국 읽고 생각하는 사람, 산책하며 생각하는 사람인 셈이다.

 

산책을 사랑했고 산책하던 중 숨을 거둔 로베르트 발저도 말한 바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다시 나 자신이 되었다.(26쪽)

 

내가 어떤 생각들을 떠올리며 사는지가 참 중요해진 지점을 지나고 있다. 책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어 마음 챙김, 생각 챙김이 절실할 때 이 책은 한 권의 시집처럼 가볍게 내게 날아 들어왔다. 작가의 글 모두를 시를 읽듯 음미하며 읽었다. 그리고 시집 한 권과 같이 가지고 다닌다. 시를 쓰듯 글을 쓴 작가의 글이 부러워진 마음 때문이고, 작가처럼 일상을 세밀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작가의 첫 책인 탓에 더 읽을 책이 없어 다 읽고도 가방에 여전히 넣어 다니고 있다. 다른 책이 나온다면 얼른 손에 넣을 것 같다.

 

세상과의 결속에서 틈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나의 내면이 나의 존재와 끊어지지 않으려 분투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영영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시도해보겠다는 의지 같은 것.

저녁은 그렇게, 시를 읽는 나와 함께 늙어간다.(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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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여라 [마음 챙김의 시] | 나의 독서리뷰 2020-11-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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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편
수오서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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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분주하게 살다보면 정작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들을 잊고 지낸다. 숨 가쁘게 뛰고 있을 땐, 버티기 위해서만 애쓰는 것처럼 말이다. 힘든 일들이 연이어 들이치면 그 순간을 이겨내기 위한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땐 다른 생각이 들어설 여유조차 없다. 그러다 제 정신이 들 때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선 안 된다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그럴 때마다 늘 마음속에 새겨야 할 말들을 정리해 두곤 했다. 일상의 파도에 쉽게 휩쓸리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고 내가 바라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말들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떠올려 보는 것이 중요했다. 매일 아침 글을 쓰며 마음을 잡았던 이유다.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면 오늘은 다를 거란 확신이 생긴다. 매일 아침 글쓰기가 주는 선물이었다. 고요히 내 인생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시간이 주는 선물. 이제는 안다. 그 날의 일과가 시작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내게 들이닥칠 때 아침에 떠올린 생각들은 어디론가 떠밀려 버리고 만다는 것을. 나를 움직이는 것은 습관이 된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이란 것을. 그걸 알고부터 시도한 게 있다. 내게 필요한 키워드 만들어 활용하기.

 

나를 일으키고 버티게 만드는 말들은 긴긴 설명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문장일 필요가 없었다. 단 하나의 단어면 됐다. 이 사실을 알고는 단어 떠올리기를 시작했다. 예를 들면, 기쁨, 사랑, 감사와 같은 말들이다. 때론 현재, 현존이란 말로 지금 이 순간을 잡으려 했다. 이 순간이 갖는 의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모든 순간,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그때 필요한 키워드를 떠올리려 애썼다. 그럴 때마다 나는 웃는 얼굴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존중하는 마음이 된다. 다른 에너지를 입는다. 단지 몇 가지 키워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말이다.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일은 이렇게 간단하다. 내 마음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항상 그렇게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단어들은 언제나 나의 기운을 한 순간 바꾸어 놓는 불씨가 되어준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언제나 다른 마음가짐으로 살게 한다. 이것이 내가 내 마음을 챙기는 방법이다. 마음 챙김의 시간이 삶의 의미를 캐내고 다르게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살아서 너무나 기쁘다. 아침마다 글을 쓸 때, 일상에서 키워드를 떠올리며 변화를 겪을 때, 내가 미소 짓고 있다고 느낄 때 나는 다르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새로운 상황, 새로운 일, 새로 만나는 사람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제일 힘들었던 게 마음 챙김이었다. 자주 보던 책을 들춰볼 시간이 없고, 글로 마음을 잡을 여유조차 없을 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었던 책이 바로 이 책 <마음 챙김의 시> 였다. 내 마음을 잡는 데는 몇 가지의 단어, 어떨 땐 단어 하나면 됐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그 어떤 위로의 문장을 담은 책보다 이 시집이 내게 유익했던 이유일 것이다. 마음이 바빠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열어보면 잊었던 그 키워드들을 생각나게 하는 시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류시화 시인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라고. 류시화 시인이 엮은 이 책을 만나고 나는 시를 읽는 것이 곧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알게 됐다. 정신이 혼란하고 마음이 바빠질 때 시 한 편에 눈길을 보내는 것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주위 환경이 아무리 나를 흔들어 놓아도 나로 머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을 한동안 붙잡고 있을 것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여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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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에 적합한 리더 [뉴타입의 시대] | 나의 독서리뷰 2020-11-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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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뉴타입의 시대

야마구치 슈 저/김윤경 역
인플루엔셜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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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경기지역 사무소장 발령이 났습니다. 부산에서 서울 본사로 자리를 옮긴지 9년 째 되는 해. 본사 와서는 약 2~3년 간격으로 업무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쯤에는 자리를 또 옮기지 않을까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연말 대거 인사이동이 생긴 바람에 한 사람이라도 빠른 자리 이동이 필요했고, 발령이 나자마자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옮겨가야 했습니다. 급한 업무만 전달하고 넘어오게 돼 후임 팀장에게 미안한 마음인데 이곳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임 소장 역시 그 다음 주에 본사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

 

하는 일도, 근무 환경도 바뀌고, 만나야 할 사람, 거래 업체들도 바뀐 상황입니다. 분주히 외부로만 다니다가 일주일을 다 보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난 탓에 받은 명함은 두툼해졌고, 사무실로 돌아오고 나면 누가누구인지 떠올리며 정리하는 데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업무를 채 이어받기도 전에 고객문의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서, 급히 내부 업무에 대한 정리도 필요해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달 받은 내용보다 실제 더 많은 일을 직접 겪으며 해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업무 인수인계 기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사무소로 발령 받으며 주어진 주요 미션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영업, 그리고 내부 직원들을 살피는데 힘을 쏟으라는 것입니다. 발령 이유는 두 번째 이유가 컸습니다. 본사 고객지원팀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사무소 직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힘을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근무한 적이 없던 사무소 직원들이 발령 소식을 듣고 무척 반긴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전임 소장이 영업적으로는 탁월하지만 직원 관리에 소홀했던 이유로 풀이가 됩니다. 첫 출근 이후로 직원들 분위기에서 그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란 질문을 늘 떠올려야 하듯이, 리더라면 어떻게 사람과 조직을 이끌까? 란 질문을 머리에 달고 살아야 합니다. 습관의 동물인 우리는 잠시만 방심해도 정신줄을 놓는 말과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상황에 적합한 해법을 찾아내려면 이런 자세가 특히 중요해집니다. 독서가들은 압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을 살아내는 데 꼭 필요한 지혜를 만나면 즉시 적용하기 위해 애쓰게 됩니다. 지금 이 책 <뉴타입의 시대>가 제겐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알려주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정답들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 상황이 바뀌면 해법도 바뀐다는 사실. 이것을 무시하면 리더는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립니다. 이 책이 말하는 올드타입입니다. 결론적으로 뉴타입의 리더는 급변하는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모색하는 데 충실해야 합니다. 기존의 내가 아닌, 지금 처한 상황에 적합한 내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난무하는 시대에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 지금 제게 요구되는 역량입니다.

 

뉴타입은 항상 나름의 바람직한 이상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뉴타입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눈앞의 현실과 비교하고 둘 사이의 차이를 찾아냄으로써 문제를 발견한다.(41쪽)

 

리더는 삶을 깊이 통찰하며 사람과 관계에 대해 늘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동기로 움직이고 활력을 얻는지 깊이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중요한 한 가지, 아는 대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리더가 좋은 에너지로 무장하고 있으면 주위 에너지가 바뀝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결입니다. 저는 그걸 믿습니다. 한 순간도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유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리더로 변신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단지 그렇게 되려고 애쓴 만큼 성과가 있을 거란 믿음만 가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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