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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애(霞右愛) 사랑하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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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

플래너리 오코너 저/양혜원 역
IVP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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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면서 평생을 산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_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저, 중에서.

Most of us spend our lives avoiding the thought of death. Instead, the inevitability of death should be continuallly on our minds.

 

인간 본성에 대해 심층 분석한 책,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이 책을 자주 들춰보며 내게 필요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고 있다. 9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내가 줄을 친 페이지만 찾아 읽어도 좋을 정도로 인간 본성과 처세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번역서가 좋으면 (잘 읽지 않으면서)원서를 사두는 습관 때문에 원서와 같이 책장에 꽂아 둔 책이기도 하다. 사는 게 힘들 때, 사람 대하기 힘들 때, (사람 때문에) 팀이나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해법을 찾기 위해 찾게 되는 책이다. 최근 다시 열심히 읽고 있는 이유는 내가 겪고 있는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위에 인용한 글은 18번째 법칙, '죽음 부정의 법칙'을 열면 처음에 나오는 문장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이 인간 본성을 다루면서 죽음을 다룬 건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이라 여겨진다. 내가 <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를 이야기하려고 이 책을 인용한 건, <인간 본성의 법칙>이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플래너리 오코너의 인생 스토리를 사례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 <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을 읽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순전히 <인간 본성의 법칙> 때문이다. 처음 들어본 미국인 작가의 이름에 호기심을 가질 만큼 극적인 인생을 살아낸 사람으로 책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너리에게 죽음이 목전에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행동하게 만드는 자극이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종교적 신념을 더 심화하고 삶의 모든 미스터리와 불확실성에 대한 경이로움을 깨달았다. 그녀는 죽음이 가깝다는 사실을 이용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남들이 괴로워하는 사소한 다툼과 걱정거리들을 치워버렸다. <인간 본성의 법칙>, 885쪽.

 

자신이 젊은 나이에 죽을 운명이란 걸 알게 된 사람의 인생 이야기. 남다른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에 대한 당연한 호기심이었다.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작가의 이름을 검색하면 작가의 소설들이 나온다. 그 중 한 권을 읽어볼까 하다 이 책 '기도 일기'가 보여, 작품들 보다는 일기가 작가 내면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될 거란 생각에 구입했다. 이 책은 작가가 루프스라는 병에 걸리기 한참 전인 20대 젊은 시절에 쓴 일기 형식의 글들이다. 내가 기대했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고민한 흔적을 만날 수 없었던 점이 아쉽긴 했지만 솔직한 고민을 다룬 내용들 덕분에 내친김에 소설까지 읽어보고 싶게 만든 역할은 했다.

 

하나님, 당신이 제게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신 덕분에 오늘 밤은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하나님, 제가 당신 이야기의 도구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마치 제 타자기가 제 도구인 것처럼 말입니다.(31쪽)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담긴 기도를 만날 수 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좋은 소설을 쓰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소망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꿈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얼마나 간절해야 일기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은 내가 가진 소망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는 어떤 소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글로 쓴다면 어떤 것을 이루고 싶다고 쓸 것인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데 집착하다보면 내면의 욕구는 묻히고,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을 허비하며 대충 인생의 시간을 쓰게 된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처럼 정신 바짝 차리자는 생각에 플래너리 오코너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있다. 조금은 달라질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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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이 높은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 나의 독서리뷰 2021-05-2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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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 저
교양인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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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때마다 느낀다. 멍하니 보낸 시간이 많구나. 뇌 회로가 정해놓은 일상을 보냈구나. 자동화 모드로 살았구나. 반복하는 루틴을 따랐구나. 이런 생각은 혼자 있을 때 반짝 하고 떠올린다. 진짜 내 생각 같은  생각. 일상을 돌아볼 때, 혹은 일상을 더듬어보면서 글을 쓸 때만 하는. 딱 그 순간에만 내 정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알면서 자주 늪에 빠진다.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의식이 의미를 두고 있는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 허무함이 몰려온다. 마음 먹은 대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꾸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도돌이표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자고 결의에 차서 하는 일이 있다. 글쓰기. 글을 쓸 때만 내 정신인 것 같기 때문이다. 자주 쓰면서 나와 일상을 돌아본다. 그게 생각처럼 안 될 때도 있다. 분주함이 나를 감싸고 있을 때다. 한 순간이라도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기 어렵다. 아주 잠깐만 시간 투자를 해도 되는 일인데. 글쓰기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질 때도 있다. 알고보면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다. 요즘이 그렇다. 읽기, 쓰기 모두에 선뜻 의욕이 안 생긴다.

 

자동 모드만 가동하며 산다는 이야기다. 자극이 필요할 때다. 어떤 책을 가지고 다녀볼까 고심하다 고른 책이 정희진의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다. 언제나 그랬듯, 머리에 스파크가 일어나고 읽고 나면 읽고 쓰기의 방향을 잡게 된다. 나는 작가의 이 말을 좋아한다. '나는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을 좋아하지만'(11쪽). 별 감응없이 의무감에 책을 읽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상에 무기력함이 찾아들 때 어떤 책을 골라 읽을지 혜안을 갖게 한다. 전압이 높아서 몸과 마음에 불꽃이 튀는 책이어야 한다는 것.

 

독자가 책을 선택할 수 없는 온라인 서점 시대에는 상업성을 고려해 유명 필자의 이름을 걸고 '기획'된 책, 쉬운 책, '위로'가 되는 책에 대한 대중의 강력한 요구가 있다. 이는 기후 위기만큼이나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모든 것이 양극화되는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 지성의 양극화는 절망적이다.(12쪽)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작가가 읽은 책을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실상 작가 자신의 생각으로 도배된 책이다. 그래서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를 좋아한다. 전압이 높은 책, 읽는 이를 소생시키는 책을 좋아하는 작가의 글 역시 전압이 높다. 작가의 관심 분야를 접해보지 못했던 독자 머릿속 뇌회로가 새로운 분야로 연결될 기회를 준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작가의 글은 지루하지가 않다. 그래서 내 글을 쓰기 전에 작가의 책을 먼저 펼쳐본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글을 읽고 나면 글을 쓸 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계몽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지식인의 사명'은 동시에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179쪽)

 

멍하게 살면 정해진 루틴을 반복한다.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그렇게 주입된 생각에만 영향을 받는다. 깜짝 놀랄 만한 자극이 필요할 때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라고 일깨워주는 자극 말이다. 물론 단 한번의 자극이 사람을 바꿔놓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려면 환경이 바뀌거나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야 된다고들 한다. 근데 그게 안 되면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다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기'다. 정희진 작가처럼 뚜렷한 생각을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렇다. 시작, 시도, 행동, 실천은 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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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 안성진의 생각서재 2021-05-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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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비가 내려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북한산 갈까?

농담처럼 던진 이 한 마디가

한참 후에 우산을 쓰고 북한산 둘레길을

아내와 걷게 했습니다. 
 

 

비오는 날의 늦은 오후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어 마스크 벗고 아카시아향을

흠뻑 맞고 왔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나가니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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