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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애(霞右愛) 사랑하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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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이야기를 찾는 재미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나의 독서리뷰 2021-06-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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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저
비에이블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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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마신 술이 남기는 후유증 몇 가지가 있다. 멍한 머리. 떠오르지 않는 생각. 그리고 희미한 전날의 술자리 기억.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세세하게 떠오르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특히 중요한 이슈가 있었을 때. 알코올을 머금은 몸은 그렇게 일상의 한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리거나 없었던 일처럼 만들어 버린다. 아니면 그냥 흘려 버려도 되는 말들이 대부분이라 기억에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경험상 취중에 나눈 진담이 다음 날로 이어질거란 기대는 아예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술을 마신 사람과 깬 사람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일상을 무심하게 살아내고 있을 때도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내가 한 말, 행동, 마음 가짐을 매순간 챙겨보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 일과를 보내고, 내가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냈는가를 떠올려보는 것. 이러지 않으면 오늘 하루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어제와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 같고, 그런 일상은 머릿속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가끔 어제 점심 때 무얼 먹었는지 떠올리기 힘든 이유도 이런 게 아닐까. 그저 평범했다 퉁쳐버린 일상이라 그런 거다.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의미를 둘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을텐데.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라 그랬다지만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비극일지 희극일지는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해석일 뿐이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내가 비극으로 보면 비극인 거고, 희극이라 생각하면 희극이다. 삶의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일 뿐. 약간의 생각 전환이 아하!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내 생각만 바꾸면 모든 상황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단지 평범하기만 한 내 일상을 다르게 보려 노력만 하면 된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차이를 만들고 기억할 일을 만들어내게 된다.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 이 책 제목이 그랬던 순간을 소환해냈다. 별 생각 없이 '그때 한번 봅시다.' 했다가 막상 그때가 되면 왜 그랬을까 후회했던 기억. 그렇다고 모든 약속을 귀찮고 힘들어하는 건 아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더 편하게 여기고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 같다. 원래 그랬으면서 그런 인간형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내 평범한 일상에서도 떠올릴 만한 이야기들이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에 기대어 내 얘기를 찾고 싶었던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동시에 바다 건너만큼 멀 수도 있었다. 허물없이 장난을 주고받고 귓속말로 비밀을 속삭이다가도 돌아서면 금세 데면데면해졌다. 어른이 된 뒤에도 관계는 여전히 골치 아픈 숙제였다.(137쪽)

 

관계 때문에 자주 고민에 빠진다. 아니 관계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주된 고민이 된 것 같다. 산다는 게 '함께'의 문제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지만 그런 고민에 젖어지내다 보면 '나'를 돌아볼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관계에서 오는 문제의 해법도 나를 잘 알고 있을 때 찾아질 것 같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방법,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섬세하게 살피면서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 책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작가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냈듯이 말이다.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결국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인 것 같다.(240쪽) 

 

가끔 상상의 세계를 배회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 순간을 감지하면 내가 나한테 그런다. '소설 쓰고 있네'. 상상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치면 현실과 무관한 세상으로 가버린다. 그럴 때마다 너무 내 안으로 몰입하지 말자 결심한다. 일이든 관계든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알기에. 세상은 철저히 나와 다르게 돌아간다.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은 없다. 그걸 하나씩 경험하고 깨달으면서 나도 조금씩 큰 사람이 되어간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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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만을 남겼기를 | 안성진의 생각서재 2021-06-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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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편
수오서재 | 2020년 09월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마야 안젤루, <마음챙김의 시>, (88쪽)

 


 

 

 

지난 금요일, 지난 해 11월 말에 사무소장으로 부임하여 7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다시 본사 부름을 받고 마지막 출근한 날, 직원들이 건네준 선물입니다. 짧은 기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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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항해하는 힘, 질문 [천년의 수업] | 나의 독서리뷰 2021-06-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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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의 수업

김헌 저
다산초당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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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부하느라 바쁜 두 아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쉬고 있을 때 이런 질문을 툭 던져봤다. '너희들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냐?' 갑자기 이 질문을 했던 이유는 아침에 읽던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인생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다.'  듣고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 그런지 따져묻고 보면 대답은 '글쎄요'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인가? 주인공처럼 일상을 대하는가? 내 인생의 이야기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살짝 질문으로 돌려 보면 생각할 게 생긴다.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필요도 느끼게 된다.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이유, 정신줄을 놓고 살기 때문이다. 약간만 생각을 틀어주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데도 관성에 따라 사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심지어 이런 사실을 알아도 두뇌 회로를 바꾸지 않는 한 일상의 틀을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몸의 상태를 바꾸려면 편안함을 포기해야 하듯이 생각을 바꿀 때도 노력이 필요하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아령을 들고 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뇌회로가 반짝반짝 새로운 자극에 노출 되어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질문'이다.

 

그래서 질문에 대해 말하는 책을 좋아한다. 그때마다 질문하는 사람이 된다. 이 책 <천년의 수업>도 그래서 좋아한다.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이라는 부제를 표지에 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서문 제목도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다. 대답이 '아니요'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들춰보는 책이다. 쭉 이어서 보지 않는 책 중 한 권. 자극이 필요할 때마다 보는 책은 한번에 읽고 책장으로 보내지 않는다. 그러면 질문에 대한 생각도 같이 가버리기 때문이다. 책을 덮는 순간 잠시 들떴던 생각도 가라앉아 버리기 때문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할수록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질문할 것도 사라져갔지요. 자기가 얻은 답이 정답이라고 믿으며 다시 묻지 않은 채 평생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6쪽)

 

질문이 좋은 점은 당연하다 여기던 것을 새롭게 해준다는 것. 자주 질문을 하다보면 세상에는 당연한 건 없으며 단지 내가 그렇게 여길 뿐이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고 조금 아는 것, 대충 아는 것을 전부라고 여기게 된다. 놀랄 일도 별로 없고,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속 좁은 사람, 내 안에 갇힌 사람, 꼰대질 하는 사람, 갑질하는 사람,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 된다.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으로만 보는 사람이 된다. 질문할 줄도 모르고, 누가 질문하면 역정만 낸다.

 

이미 질문하는 법을 잊어버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까지 질문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되는 악순환인 거죠. 그동안 권위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질문을 차단하거나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 질문에 대해서만큼 관대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312쪽)

 

세상은 바뀌는데 나만 바뀌지 않고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가만보니 내 주위도 변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란 생각이 들면 불안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어디 쉽게 바뀌는 존재든가. 그냥 앉아서 고민한다. 하긴 이럴 때 하는 질문이 있었구나. 걱정만 하는 질문. 답을 내지 않는 습관적인 질문. '어떡하지?' 장난끼 넘치는 두 아들은 '너희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냐?'란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아부지요!' 생각지 못한 답변에 음, 이 상황을 어떡하지? 잠시 고민하다 접었다.

 

어떤 사람들은 의아해해요. 좋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대로 알려주면 되는 건데 왜 그걸 굳이 길고 어려운 이야기에 숨겨놓느냐는 거예요. 그런데 그냥 하는 말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아요.(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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