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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6-8월] 미션완수!!! | 파블 미션완수 2019-08-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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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다.

창 너머 살며시 들어온다.

가을은 바람이 드나드는 풍경을 선명하게 남긴다.

그 계절이 주는 향이 사랑스럽다.

시간이 흐를수록 버겁게  느껴지는 8월,

그럼에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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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6-8월] 마음이 살짝 기운다 | 파블16기 리뷰 2019-08-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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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저/로아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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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적 밍기적~

하늘은 하루이틀사흘 동안 볕을 보여주지 않았다.

구름 낀 하늘에 비를 잠뜩 품었다.

오늘은 이만치 내일은 저만치 글피는 찔끔 비를 뿌렸다.

날은 가을인 듯,

습기 많은 날들은 오히려 여름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마음은 가을이다.

이런 날 있으면 저런 날 있기에 작년보다 그렇게 덥지 않은 8월이었는데,

마음은 괜히 더 힘든 듯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낸 나날이었다.

사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게 더 힘든데....

속에서는 그냥 견뎌내야하는 것과 열심히 싸운 듯 싶다.

그리고 또 아무 일 없듯 쏙 들어온 가을을 맞이했다.

이런 계절의 우연이 나는 좋다.

딱딱 판에 박힌 듯 일률적이면 답답하고 못 견딜 것 같다.

 

 

아비토끼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27살 청년이다. 아비토끼랑 18살 차이나는 어린 친구다^^

첫 날 함께 일하는데, 이 어린 친구가 살갛게 아비토끼 등에 두 주먹으로 살짝 통통통 치면서 '화이팅!!'

말했다는데, 그 모습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너무 귀여웠단다.

천성적으로 애교가 많은 사람인가보다.

좋다고 표를 내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럼에도 기분은 좋았나보다.

여름에 작업 환경도 바뀌고, 일을 하면서

별로 사이좋지 않은 상사와도 얼굴 붉혀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詩와 같은 친구가 들어왔다고 생각된다. 그 낯설고 딱딱한 곳에.

그렇게 아비토끼도 이 어린 친구로 인해 마음이 쉬어 가는구나!!!

내 문제보다 내 가족이, 내 가까운 사람이 힘들면 더 못 견뎌하는 요즘이라 힘들었는데.....

 

한 때 나를 살렸던 / 누군가의 시들처럼 /

나의 시여, 지금 / 다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도 / 살려주기를 바란다

 

계절도 바뀌고, 마음도 쉬어갔으면 좋겠다 싶어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살짝 기운다>를 음미했다.

아비토끼의 신입사원도 생각나고, 이 시집에서 詩 '나의 시에게' 랑도 합이 기막히게 맞는 듯 싶다.

어린 친구의 생각지도 못했던 애교 섞인 '화이팅' 위로에 빵~ 웃었다.

그간의 힘듦이 한 방에 날라가버린 듯....

詩와 같은 그 어린 친구의 예쁜 마음씀씀이가 여러 사람을 살린다^^

 

나태주 시인의 시들은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 사랑 노래에 괜시리 들뜨게 만든다. 나이 불문하고.

보는 시선마다 반짝반짝 보석이다. 늘 느끼는거지만 부럽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떠나보내도 내 마음이 사랑을 떠나보내지 않았다면

그 사랑은 결코 떠나지 않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별도 마찬가지.

나에게 詩 읽기는 역시 계절의 분위기를 탄다.

탁월한 선택이다^^

 

 

삶의 순간순간이 여행이라면,

짧은 여행을 하든지 긴 여행을 하든지 마주하는 풍경 속에 오롯이 마음을 맡기지 못한다.

어느새 내 마음 속 풍경은 조급함으로 변한다.

사진을 찍어 남겨야만 그 풍경이 오래도록 내 기억 속의 저장이 되는 것처럼.....

그러나, 더이상 그리움은 없다.

풍경 속의 기억만 새록새록 돋을 뿐......

 

풍경이 너무 맘에 들어도 / 풍경이 되려고 하지는 말아라

풍경이 되는 순간 / 그리움을 잃고 사랑을 잃고 / 그대 자신마저도 잃을 것이다

다만 멀리서 지금처럼 / 그리워하기만 하라

 

詩 '여행자에게' 의미가 아로새겨진다.

다시 여행을 하게 되면 나는 풍경을 오롯이 그냥 그리워하기만 할거다.

그리움의 한 순간만을 내 마음에 저장할거다.

내가 그 순간에 느낄 북받쳐오르는 뭉클함만을 간직할거다.

 

봄은 올까요?

추운 겨울을 이기고 / 우리 마을에도 / 분명 봄은 찾아올까요?

그렇게 묻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는 / 이렇게 묻습니다

가을은 올까요?

우리 마을에도 / 사나운 여름을 이기고 / 가을은 분명 찾아올까요?

옵니다 분명 가을은 옵니다

9월은 벌써 가을의 문턱 / 9월은 치유와 안식의 계절

우리 9월에 만나요

만나서 우리 서로 그동안 / 힘들었다고 고생했다고 /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서로의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인사를 해요

 

詩 '9월에 만나요'는 지금 나에게, 지금 이 시간에, 지금 이 공간에서

나를 일으켜세운다. 예, 9월에 만나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마음은 이미 9월 입니다.

그래서 시를 읽습니다. 좋네요.

 

너는 비둘기를 사랑하고 / 초롱꽃을 사랑하고 / 너는 애기를 사랑하고

또 시냇물 소리와 산들바람과 / 흰 구름까지를 사랑한다

그러한 너를 내가 사랑하므로 / 나는 저절로

비둘기를 사랑하고 / 초롱꽃, 애기, 시냇물 소리, 산들바람, 흰 구름까지를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詩 '그러므로'

넉넉해지는 8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

글피 동안 내린 비가 멈추고, 가을 바람이 밤 속에 섞여 들어왔다.

약하게 귀뚜라미 소리 들리고,

사랑하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밤이다.

살며시 들어온 가을 때문에 내 마음도 회복되었다.

 

바람 부는 날이면 전화를 걸고 싶다

하늘 맑고 구름 높이 뜬 날이면 더욱 전화를 걸고 싶다

전화 가운데서도 핸드폰으로

멀리, 멀리 있는 사람에게 / 오래, 오래 잊고 살던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사람을 찾아내어

잘 있느냐고 / 잘 있었다고 / 잘 있으라고 / 잘 있을 것이라고

아마도 나는 오늘 바람이 되고 싶고 구름이 되고 싶은가보다

가볍고 가벼운 전화 음성이 되고 싶은가보다

나는 지금 자전거를 끌고 개울 길을 따라가면서

너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중이다.

 

詩 '전화를 걸고 있는 중' 날들이 많아졌다.

전화 오지 않는 인기 없는 나를 장난스레 타박도 하지만,

수많은 전화 번호 중에 정말 오랫동안 소통하지 않은 채 뜸했던

전화번호들은 유령처럼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뜻하지않게 그 전화번호를 만지작거리며 어색한 울림에 귀를 기울인다.

너무 오랫만이라 당황스러워하지 않을까?

그 전화번호가 내가 모르는 낯선 주인을 만났을까?

통화연결음 너머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을 때의 그 안도감과 설레임.

반갑다. 친구야^^

시간의 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친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어른들께 안부를 묻는 전화를 요즘 유달스레 많이 한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들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그 목소리는 젊었을 때 나를 키워낸 카랑카랑했던 목소리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더 짠하고 애틋하다.

시를 읽으면 내 마음 속에 들어가거나 누구가의 마음을 읽는 시간인 듯 하다.

기도하는 마음이 든다. 요즘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참 마음을 많이 기울게 한다.

마음 쓰이게 한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9월이 내일 모레 지나고 글피에 터벅터벅 걸어온다.

풍성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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