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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7-1월] 일생일대의 거래 | 파블17기 리뷰 2020-01-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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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다산책방 | 201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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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 진지하고 개념있는 이야기 속 우리네 이웃들을 꽤 많이 발굴한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는

따뜻한 인간의 내면도 잘 포착하지만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도 그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끄집어낸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도 죽음에 관한 힘든 이야기도 덤덤하면서 뭉클하게 버무려낸다.

무엇보다 삶의 소중함을 잠잠히 일깨운다.

이야기가 두툼하고, 짧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속에 무엇을 담느냐가 관건이다.

충분히 울림을 주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운이 깊이 남는다.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책 <일생일대의 거래>가 그렇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인상적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나란 존재는 사라진다.

목숨을 목숨으로 맞바꾼 댓가이다.

젊었을 땐 일에 바빠  가정에 소홀했고, 아버지란 자리는 없었다.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는데, 가정에서는 좋은 아빠와 남편의 자리는 없었다.

가정보다 일을 선택한 결과이다.  

모든 부모는 가끔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5분쯤 그 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거다.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숨 막히는 부담감을 달래며,

모든 부모는 가끔 열쇠를 들고 열쇠 구멍에 넣지 않은 채 계단에 10초쯤 서 있을거다.

그저 숨을 쉬고, 온갖 책임이 기다리고 있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를 그러모으면서.

거의 모든 아버지의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부양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래서 더 치열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이런 아버지가 암을 선고받았다.

죽음의 명부 폴더를 가진 여자가 얼마남지 않은 운명 앞에서 자꾸 보인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화해도 하지 않았는데......

운명의 타이밍은  참 지랄맞다.

 

나는 지난 가을에 함토리에트에 차를 세우고 그 안에서 술집 유리창 너머로 너를 지켜보았다.

너는 칵테일을 만들며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지.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암에 걸렸다고 얘기할까봐 겁이 났거든. 그럼 너의 동정을 감당할 수 없을테니까.

나는 물론 술에 취해 있었고, 그래서 너와 네 엄마가 사는 집 앞의 계단과, 내가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으면

네가 거기 앉아서 나를 기다리며 보냈던 시간을 떠올렸다. 나 때문에 네가 허투루 날려버린 그 모든 순간을.

...... 나는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 너를 강하게 키우려고 했는데, 너는 다정한 아이로 자랐으니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아버지는 아들이 일하는 곳을 찾아가 숨어 지켜보았다.

한창 때 일에 파묻혀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기에 그렇게 머뭇거렸고 부담스러웠는데,

왜 그 때는 가족이 보이지 않았을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꼬맹이였던 아이, 아빠를 기다리고 좋아하는 아이도 시간이 흐르면 아빠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현재의 감정과 현재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시간은 언제든 오는 것이 아니니깐.

자기 일을 하면서 참 행복해보이는 아들을 보고 아버지는 당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뒤늦게서야 알았겠지.

돈과 성공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아들은 이미 발견했다.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 깨닫게 되는게 마음이 더 아프고 힘들터.

다정하고 착한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까지 감싸 안아줄 것 같다.  부모되기는 어떤 식으로든 참 어렵다.

 

죽음을 죽음으로 맞바꿀 수 없다. 목숨을 목숨으로 맞바꿀 수만 있을 뿐.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다섯살 여자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도 암이다.

죽음의 명부 폴더를 가지고 다니는 여자는 그가 아닌 아이 병실 앞에 서 있다.

여자의 명부 폴더를 빼앗고, 차를 몰고 나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네 목숨을 병원의 그 여자 아이에게 주면 너는 저 아이의 아빠였던 적이 없게 된다.

죽는게 아니라 삭제된다. 네 아들은 그대로 남지만 아버지가 다른 사람이 될 거야.

너의 업적도 모두 그대로 남지만 다른 사람이 일군 업적이 될테고, 네 발자취는 사라져.

너는 존재한 적 없는 사람이 되고』

 

아들과 아버지의 인연은 애초에 없던게 된다.

그러면 아들은 아빠를 기다리지않고 가족에 소홀한 아버지가 아닌 평범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게 될까?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까?

좋아하는 것을 만질때면 항상 거기서 심장이 뛰고 있는 듯이 다루는 아이,

자기가 일하는 술집을 아꼈고 자기가 머무는 그 도시를 사랑한 아이,

이 아이의 미래도 바뀌지 않았을까?

아버지의 빈자리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재를 경험했던 아이가 삶을 좀더 능동적으로 사랑스레

살아낼 수 있었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아빠가...... 음, 그러니까..... 아빠랑 비슷한 또래를 만나서 다행이예요."

너는 웃으며 내 뻠에 입을 맞추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

 

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너는 문을 지나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차마 너를 다시 부를 수가 없었다. 1초는 항상 1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한 가지가 그 1초의 가치다.

모두가 항상 줄기차게 협상을 한다. 날마다 인생을 걸고 거래를 한다. 이게 내 거래 조건이었다.

진심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이다. 그 짧은 1초의 순간에.

인생 전체 속에서 아이의 아빠가 되어본 적 없는 순간들이었는데.

목숨을 댓가로 한 생명을 살렸고, 아빠가 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아 2번을 읽었다.

아버지 이야기였다. 사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소재화되고, 애틋한데.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소재가 다양하지도 않고 극적이지도 않아 무덤덤하게 느꼈었는데,

이 시대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와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

비단 아버지와 아들 뿐 아니라 모든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운명을 걸고 단 1초의 평생의 의미있는 시간을 위해 거래를 한다.

잘 살아내는게 어떤것인지 생각한다.

모든 것 사이에서 거리를 두지 않는거라 생각이 든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연이든 사물이든.....

다정하게 마음을 주는 것.

그러면 굳이 1초의 가치와 운명 때문에 위험한 일생일대의 거래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소소하게 평범하지만 평안하게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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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파란자전거님께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선물, 파란 자전거님의 첫 시집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을 받았습니다. 정성스런 친필사인이 담긴 시집 총 5권을 보내주셨습니다. 좋은 시집을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가 소장할 1권을 제외한 4권을 블로거 분들에게 나누려고 합니다. 


시집 첫 출간 축하와 함께 서평단 희망하시는 분들은 아래 댓글에 남겨주세요!

꼭 서평단 모집에 참여하시지 않더라도 많은 축하와 관심 부탁드려요!



가지지 못한 쪽으로 목을 늘이며 살다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지 생각해보다가


나는 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건 내가 나를 속이는 거짓말

네가 빤히 보고 있는데.


2019년 12월

배연수

--- 「시인의 말」 중에서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배연수 저
시인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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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최세미(젠틀 위스퍼) 저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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