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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파는 사람들 | 기본 카테고리 2020-09-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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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는 사람들

파는 사람들 저
북스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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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업무에 시달리거나 회사생활에 권태를 느낄 땐 사표내고 장사나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게 된다. 물론 그저 힘들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일 뿐이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요즘은 장사, 자기사업을 벌이기 쉽다. 오히려 창업을 하는 것이 너무 쉽다보니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창업을 하고, 준비가 안된채 창업을 했다가 문을 닫는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마 가장 창업을 많이 하는 업종이 요식업이 아닐까 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되고, 접근성이 용이해서 진입장벽이 그나마 낮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폐업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장사에 뛰어들다보니 폐업률이 이렇게나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종원이 망해가는 가게에 가서 솔루션을 해주는 방송을 보고 있자면 요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자기 요리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아무런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마음가짐 조차 나태하고, 맛보다는 대충 인스타에 올리면 좋을만한 보기에만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팔면 돈이 벌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말하자면 딱 망하기 좋은 사람들의 종합선물세트를 볼 수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망해도 어쩔 수 없다. 정부탓 나라탓을 해서도 안된다.


문제는 열정과 열의가 가득하고, 상권파악도 잘 하고, 나름의 준비를 철저하게 한 후에 장사를 시작해도 망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사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유행병으로 인해 식당은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돼지열병,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이 돌면 관련 식당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 외에도 물가와 유가상승에도 영향을 받고, 미세먼지나 태풍 같은 날씨의 영향, 높은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주기가 짧아진 트렌트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수없이 많다.


여러가지 변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단순히 매출이 감소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문을 닫게 된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치열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파는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창업의 기회도 늘어났지만 그런만큼 신경써야 할 것도 많아졌고, 특히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서 고객에 맞출 것인지, 익숙함으로 개성을 살릴 것인가의 경계에서 고민하다 보면 자신만의 '파는 힘'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이 책에는 12명의 파는 사람들이 파는 힘의 비법에 대해 말해놓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에서 말하는 파는 힘이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지치지 않고 파고드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12명의 파는 사람들은 요식업이라는 동일한 영역에 있을 뿐 메뉴부터 플랫폼, 각각의 판매 형태까지 모두 다르다. 단 한가지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것을 꾸준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노오력을 해야 성공한다는 상투적인 말에 그치지 않고 12명의 잘 파는 사람들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팔리는지 파는 노하우를 디테일하게 알아본다.


같은 요식업이라도 어떤 것을, 어떤 플랫폼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에 따라 판매 구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린 요식업이라고 하면 흔히 식당에서 손님을 받고,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굉장히 1차원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리는데 책을 보면 팔리는 구조가 굉장히 다양하고 스팩트럼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상의 전환없이 막연히 가게를 열고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생각에 갇혀있다면 팔리는 구구는 만들기 어렵다.


각각의 사람들에겐 그들만의 키워드를 부여해놓고 있는데, 위로, 시간, 자부심, 상권, 로망, 시스템, 호기심 같은 핵심 키워드로 각자의 판매 철학을 정의한다. 물론 그들이 처음부터 이런 단어들을 키워드로 산정해놓고 장사를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것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하나의 핵심가치로 작용해서 장사를 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어떤 가치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노하우로 만든 것이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핵심 가치들이 모두 모여서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12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그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독자가 고수들에게 설명을 듣듯이 진행되므로 한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내려 가게 된다. 12명의 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업종별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지침을 얻을 수 있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팔리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파는 사람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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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 기본 카테고리 2020-09-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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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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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오히려 고전문학을 많이 읽었다. 논술시험을 대비해서 문학작품을 읽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 땐 적어도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이라거나 따로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이 좀 있었다.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한가하게 '문학작품'을 읽는 일은 없어졌다. 취미나 실용서적, 인문학서적, 철학서, 경제서적 같은 뭔가 쓸모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책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나마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좋아하는 몇몇 작가의 책은 꾸준하게 편식했지만 그 외의 다른 문학책은 손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문학책이나 철학서적, 심리학책, 심지어 경제서적 등에서조차 내가 읽기를 망설였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주홍글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문학작품이 거론되는 일이 많이 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철학, 경제, 인문학의 바탕에 문학이 있다는 말과 같다. 혹은 인문학이나 철학적 가치를 보여주는데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그런 명작들이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얻고자 이런저런 책을 읽었는데 어쩌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그것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런 소위 '고전'이나 '명작'들을 새삼 읽어보려 해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어떤 것은 너무 양이 많아서 읽기가 부담스럽고, 어떤 것은 그 내용이 너무 심오하고 어려워서 도전하기가 부담스럽다. 또 한편으로는 '재미'가 없어서 텍스트를 읽는 것이 지루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선듯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전명작들을 영접하는 것을 미루기만 하는 중이다.


이 책은 읽기에 부담스러운 고전명작들을 간략하게 읽고 그 내용과 이면에 숨은 뜻, 그리고 교훈과 고전에 담긴 지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말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하이라이트를 담은 짧은 영상인 클립 영상 형태로 고전을 잘게 쪼개어 고전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길고 느린 호흡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긴 문학 작품을 끝까지 읽는 것이 굉장히 고역이다. 영화조차 2시간이 넘어가면 벌써 지루해한다. 이런 사람들이 두꺼운 고전을 읽으며 그 의미까지 깊게 생각하고 고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부터 책을 완독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맛보기로 책의 기둥 줄거리를 가볍게 접하며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원작의 핵심 장면을 전부 담고 있어서 책을 직접 읽은 것처럼 중요한 부분을 읽어볼 수 있다. 마치 클립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듯 책의 하이라이트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원작 속에는 담기지 않는 작가의 삶과 책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꼼꼼하게 담고 있어서 작가의 생각과 사상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어갔는지 알아볼 수도 있고, 작품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읽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때로는 작가의 삶이나 소설이 씌여질 때의 시대배경, 사회/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그것을 알면 그 작품을 더욱 다각적인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 그리고 그것이 보일 때 작품은 좀 더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되고, 더 재미있고 깊은 감명을 주게 된다. 즉, 이 책이 단순히 작품의 줄거리 요약본의 의미를 넘어 작품을 완독하기 전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에 주의해서 책을 읽으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배경지식을 깔아주는 역할도 한다.


부담스러지 않은 짧은 내용이라 10분이면 하나의 작품과 거기에 담긴 배경지식과 의미, 교훈까지 모두 마스터할 수 있어서 우선 가볍게 고전들을 접해보며 고전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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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영어단어: 전치사 편 | 기본 카테고리 2020-09-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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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우선 영단어 전치사 편

김정호 저
바른영어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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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명사나 동사에 집중하게 된다. 기초단계에서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만으로 문장이 만들어지고,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에 명사와 동사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되지만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전치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좀 더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서는 전치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전치사가 빠지면 문장의 뜻이 전혀 엉뚱하게 바뀌는 경우가 생기므로 다양하고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전치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영어의 전치사는 100여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명사나 동사에 비하면 그 수가 비교도 안될만큼 적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 되지도 않는 이 전치사가 어렵기로는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이다. 하나의 단어가 수많은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같은 표현에서도 한끗차이로 다른 뉘앙스를 가지기도 하기 때문에 케바케로 전치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외워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고급 단계로 넘어가면서 전치사를 접하게 되면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전치사는 명사 뒤에 붙는 우리말의 토씨에 해당된다고 한다. 말 한마디로 토씨가 달라질 수도 있듯이 전치사 하나가 문장의 전체 맥락을 바꿀수도 있는 것이다. 영어의 완성은 전치사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전치사를 두고 동사는 심장이며 전치사는 혈관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전치사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전치사는 말 그대로 前置 앞에 두는 말이다. 명사나 대명사 앞에 쓰이며 뒤에는 항상 목적어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 뒤에서 목적어를 받고, 앞에서는 경우에 따라 동사, 형용사, 명사 들을 두어 특정한 의미를 형성해 내는데 전치사의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르게 사용된다. 명사나 동사와 어울어져서 마치 숙어처럼 의미를 가지고 쓰이는데 이것을 관용어처럼 통채로 외워두면 문장을 만들 때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여러 전치사 중 중요도에 따라 가장 먼저 알아야 할 52개의 전치사를 다루고 있고,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관용어 700여개를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단어(전치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위치에 따라 어떻게 바뀌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고, 전치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식으로 활용할지를 쉽게 설명해준다.


하나의 전치사가 사용되는 모든 경우를 일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해당 전치사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개념을 잡는데 유리하며, 큰 틀에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를 해나가면서 교재에 나올 때마다 하나씩 내용을 확장해가는 식이라면 나중에는 헷갈리고, 내용이 뒤섞여서 암기하기도 어려워지겠지만 한번에 전체적인 쓰임과 활용되는 방식을 이해해놓으니 개념잡기가 확실히 수월하다.


해당 전치사와 관련된 동사구를 전부 정리하여 소개해놓아서 활용되는 형태와 쓰임에 따라 비슷한 유형의 동사구끼리 묶어서 취급하니 암기하기도 쉽다. 그리고 각각의 동사구에는 회화와 독해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관용표현의 예문이 달려있어서 전치사가 활용되는 방식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고, 실제 회화나 독해에서 바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치사를 잘 활용하면 좀 더 풍성하고,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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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공간을 걷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9-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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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작의 공간을 걷다

이경재 저
소명출판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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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을 읽어보면 소설의 무대가 중요하게 작용하거나 배경이 인상에 깊게 남는 소설이 있다. 가령 빨간머리 앤에서 초록 지붕 집과 기차역, 기쁨의 하얀길, 유령의 숲과 같은 공간은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이야기의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앤의 성격과 개성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이용된다. 이처럼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전개되는 무대이지만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시대의 변화, 사회비판, 인물의 심리 등이 투영되는 또 하나의 캐릭터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공간은 인물과 떨어트려놓고 생각할 수 없고 사건과 한 셋트로 취급되기도 한다. 공간과 인물과 사건은 서로 얽혀서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 동안은 문학 연구에 있어 공간은 그리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었는데 작가는 이 책에서 39편의 한국현대문학을 공간들에 촛점을 맞춰서 작품의 의미를 해석한다. 특히 실제로 걷고, 발을 디딜 수 있는 현장감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설에 나오는 장소를 텍스트에 한정된 배경이 아니라 실제 공간으로 이해하면 작가가 그 공간을 어떤 의미로 썼는지 새롭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1906년 개화기에 나온 이인직의 '혈의누'부터, 2008년작 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까지 10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한국현대문학을 균형있게 꼽았으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도 북촌, 포항, 안동 원촌, 봉평, 경주, 제주 등 전국 각지를 두루 담고 있고, 캘리포니아, 오사카, 프랑스, 도쿄, 가마쿠라 등 해외의 장소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김동인의 '감자'의 장소인 평양을 제외한 모든 곳을 직접 찾아가 답사하고 사진으로 담아서 책에 실어놓았다. 책에서 소개한 소설 중 최근의 작품들은 생소한 것도 몇 작품이 있다. 하루키나 베르베르 같은 외국의 인기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여 상대적으로 한국의 현대 문학은 소홀히 했던 탓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아동용 소설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받는 한국 소설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읽어봤던 예전 작품들도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수능을 준비하며 수험용으로 '공부'를 위해 읽었던터라 문학작품을 시험용으로 분석하며 이해했지 제대로 읽었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육사의 '광야'의 의미라거나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빼앗긴 들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식으로만 작품을 접하고, 소설 속의 장소를 상징으로만 해석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예전에 암기식으로 이해하고 외웠던 내용들을 조금 더 폭넓게 해석하고 작가가 장소에 그런 의미를 부여하게 된 과정을 쫓아가며 작품 외적으로 그 장소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한다.


각각의 내용에는 소설 속 무대가 되는 실제 장소에 대한 배경설명과 현재의 모습, 그 공간을 묘사한 작품의 인용, 작가의 삶에 대한 설명, 작가가 쓴 소설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세계관과 작가의 정신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공간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작가의 가치관과 그 소설을 쓸 때의 시대정신 등이 그 공간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그 공간이 작가의 삶의 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작가가 그 글을 쓸 무렵 그 공간을 보며 느꼈을 심리는 어떠했을지, 작가에게 그 공간의 의미는 무엇인지와 같은 다양한 관점으로 작가와 공간, 소설을 하나로 엮어 분석한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그려낸 공간은 실제 역사적 공간의 성격과 일치하게 그려낸 경우도 있고, 자신이 어려서부터 살던 곳의 이미지를 소설속에 녹여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작가가 보고 거닐던 공간의 풍경을 우리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만약 그곳에 가면 작가가 보고 느꼈던 그 풍경의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읽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실제 그 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작가가 그곳에서 살았던 삶의 이력을 따라가다보면 현실의 공간이 소설의 공간으로 표현된 의미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또 어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나 한국 전쟁 같은 민족사의 비극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이미지화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배경 그 자체가 소설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기도 하고, 공간 속에 아픈 역사를 겪으며 살아온 민초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야기가 벌어지는 무대 그 이상으로 이야기 자체를 담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그 메세지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어졌는지, 그 공간은 작가의 실제 인생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작가와 작품, 공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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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 기본 카테고리 2020-09-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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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쥘리에트 일레르 글/세실 도르모 그림/김희진 역/김홍기 감수
탐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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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란 말의 정의를 찾아보니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을 뜻하는 말로 원래는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 볼 수 있었던 유행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패션이라고 하는 것이 옷, 의복을 일컫는 대명사라고만 생각했는데 단순히 옷을 뜻하는 의미가 아닌 변화와 유행을 뜻하는 것에 방점이 찍히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의미의 패션이 등장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때는 몇 세기에 걸쳐 사소한 변화만 있을 뿐 기본 복장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변화가 없으니 패션, 옷의 유행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던 것이다.


14세기가 지나서야 패션, 옷의 유행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는 단순히 몸을 보호하고 알몸을 감추기 위해 둘렀던 천조각에 지나지 않았던 옷의 개념이 변화한 것이다. 이는 시대정신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패션, 유행이란 일시적인 것이 지배하는 것으로 소비현상이지만 경제적 반응이 아닌 미학적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적인 행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근대 사회에 들어 패션이 탄생한 이유를 세가지로 꼽는다. 과거의 전통보다 현재의 새로움을 더 가치있게 여기고,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쾌락과 유혹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옷이란 것의 개념이 헐렁한 천조각으로 몸을 감싸기만 하던 것에서 육체의 매력을 드러내며 자신의 개성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 것이 근대에 들어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 것과 맞닿아 있다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패션은 관습의 혁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시대와 지역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달라지고, 그 욕구가 패션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패션에는 당시의 시대정신과 사회성이 담겨있게 된다. 유행하는 패션을 모두 실용적인 이유나, 미학적인 이유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이 유행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것도 많이 있는데 그것은 생존이 아닌 사회적 필요에 의해 유행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션을 살펴보면 그 사회와 사람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시대와 사회의 철학이 패션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철학(유행)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과 차별화 되기 위해 만들었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것을 모방하며 유행이 퍼져나가게 된다고 한다. 패션이 계급을 상징하는 것이고,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차별화되기 위해 계속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계속 그것을 모방한다. 겉모습을 비슷하게 해서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새로운 유행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 그저 업자들이 돈을 벌어먹기 위해 새로운 패션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패션은 상류층이 하류층과의 간격을 유지하려는 욕구와, 하류층의 신분 상승 욕망이 만들어낸 것이라니 의외이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문제는 패션이 계급을 상징하는 시간은 아주 짧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겐 패션으로 신분 상승하려는 욕망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때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노스페이스나 롱패딩 등이 유행하면서 유행하는 비싼 옷을 아이에게 사주기 위해 부모의 등골이 휘어진다는 씁쓸한 세태에 대한 풍자가 담긴 말이었다. 브랜드 간의 가격차도 크고,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고가의 제품을 입어줘야 그야말로 '가오'가 살기 때문에 옷으로 계급이 나뉘어졌었다. 이런 현실을 떠올려보니 패션이 계급을 나누기 위해 생겨났다는 말이 납득이 된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하는데 앞서서 패션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낸다고 했다. 그리고 요즘처럼 개성시대를 목놓아 외치는 때도 없다. 그렇게 개성을 중요시하고 유니크한 것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여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몰개성'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이 어떤 아이템을 하고 나오면 바로 완판이 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철학자 '르네 지라르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가 민감하게 최신 유행을 따르는 것은 욕망 충족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했는데 말하자면 욕망을 모방하려는 심리가 유행을 따르려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나 자신의 욕망이 아닌 다른 사람을 따라 다른 사람의 욕망대로 옷을 입는 것은 맞는데 아무나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다. 르네는 우리는 우리가 동경하는 모델의 욕망을 모방한다고 말한다. 선택받은 누군가의 우월성을 따라함으로써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표출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쉽게 말해서 유명 연예인을 따라하면서 자기도 그런 유명 연예인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광고에서 제품보다 모델을 앞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모델을 내세움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이 가진 유명세를 구매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열광적인 패션의 변화는 주로 여성들에게서만 보인다. 남성 패션은 그다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여성들의 패션은 굉장히 자주, 많이 변해왔다. 워너비가 되고 싶은 욕망은 남성에게도 있을텐데 왜 패션은 여성의 전유물이 된 것일까? 과거에는 남성들도 패션을 열광적으로 즐겼지만 18세기 말이 되자 남자들은 액세서리를 포기하고 실용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심리학자 '존 칼 플루겔'은 남성성의 포기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가방, 보석, 하이힐 같은 패션은 현재는 여성들이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데 만약 남성들이 이런 것들을 포기했다면 여성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봐야하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여성성을 포기하고 남성성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남성성의 포기라고 보는 관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쨌건 이 시점부터 남성들은 자신을 꾸미고 신체를 드러내며 자신을 표현하는 욕망을 억누르고 대신 여성을 관찰하는 욕망으로 변했다고 한다. 표현하는 욕망에서 관찰하는 욕망으로의 전이. 그리고 남성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욕구가 억압되자 억압된 욕구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여성을 향해 분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도 남자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들을 보면 비난하는 일이 많은데 정작 그것을 즐기면서 비난한다는 점에서 관찰의 욕망과 억압된 욕구에 대한 공격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나니 남자들의 이중적인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여성들이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는 것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고 이는 남편의 경제적 성공을 의미한다. 그래서 아내가 화려한 옷을 입고 꾸미는 것은 남편의 노출 욕망을 대리충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남편을 대리만족 시켜준다고 한다. 즉, 남자는 사회적 지위에 맞게 어둡고 심플한 수트만 입게 되는데 그래서 꾸미고 싶은 욕망을 여자에게 투영해서 여자가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아내가 화려하게 꾸밀수록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것이라서 여자는 트로피 와이프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들만 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는 썰.


또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지멜'은 여성이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려는 의지가 치장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낮고, 직업도 가질 수 없고, 노동에 배제되어 돋보일 수가 없으므로 자신을 꾸미는 것으로 돋보이려는 심리가 있다는 썰이다. 패션이 여성에게서 거세된 직업적 지위를 대신한다는 주장이다. 페미니스트들이 듣는다면 분노할 이야기겠지만 과거의 남녀간에 차별이 존재하던 시절의 철학적 논리이므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주장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런 성차별이 사라지고 여성이 사회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에도 여성들은 꾸미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아마도 사회가 만들어낸 성역할의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가 그렇게 가르치고 그런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서 예전의 여성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이어져내려오는 것이라고 말이다.


패션을 여러가지 관점으로 읽어내며 단순하게 생각했던 내용들 속에 담겨있는 패션의 역사와 사회의 변화에 대한 철학적 담론들을 살펴본다. 각각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의 개념을 반영하여 인문학적으로 패션을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패션에 숨어있는 메세지를 읽어내는 시도도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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