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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2-06-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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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

글로스터(박상태) 저/아피스토(신주현) 그림
미디어샘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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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홈가드닝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실내 생활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야외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식물을 보며 마음이 안정도 찾고, 공기 정화 등의 기능적인 목적 등 복합적인 이유으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그래서 반려식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뭔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고 부담도 적어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홈가드닝에 입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쉽다는 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사실상 식물을 키우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그동안 여러 가지 식물을 키우다가 죽여버린 일도 많을 뿐더러 정원이나 옥상이 아닌 실내에서 키우는 것은 더 어렵다. 흔히 식물은 그냥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관리를 해주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다. 마냥 쉽게만 생각한다면 또 소중한 생명을 죽여서 버리게 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가드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알고 시작해야 한다.

 

[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는 블로거 글로스터가 식물 초보들을 위해 홈가드닝의 기초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식물 키우기 레시피이다. 요즘은 관련 내용들을 인터넷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찾아보거나 범용의 설명서랄까 두루뭉술한 개략적인 매뉴얼만으로 식물 키우기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실패를 하기 쉽다. 식물 키우기에 대한 기본기를 쌓아두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만 제대로 식물을 키울 수가 있는데 이 책은 초보자들을 위해 식물 키우기에 꼭 필요한 기본기와 저자가 식물을 키우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책은 크게 식물 초보를 위한 기초 레시피와, 식물 고수의 비밀 레시피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기초 레시피 파트에서는 제목 그대로 실내가드닝의 기본 툴, 계절에 따른 식물 관리법, 물주기 기술, 흙 배합법, 환기, 빛 관리 등 식물 키우기에 꼭 필요한 기초적인 요소를 다루고 고수의 비밀 레시피에서는 식물 번식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다른 가드닝 책에 비해 식물 번식법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며 조금 전문적으로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주로 열대 관엽식물을 중심으로 식물 키우기의 기본 원리와 식물 번식법을 알려준다. 열대 관엽식물은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하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외형이라 실내 가드닝에 알맞기 때문이다. 다른 책에서는 특정 꽃이나 특정 식물 품종을 지정해서 해당 식물을 키우는 법을 알려준다면 여기서는 모든 식물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다루고 있어서 저자가 강조하듯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해준다. 식물 키우기의 필수 요소와 기준을 제시하고 그 원리를 이해시켜서 현재 식물집사 개개인의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좋다.

 

이 책에서는 식물 번식법에 대한 설명이 책의 절반을 차지할만큼 번식법에 대한 노하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초보 식린이들은 식물 한그루를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차겠지만 어느 정도 짬이 되면 그냥 화분 하나의 식물을 키우는 것에서 벗어나서 번식을 해보는 것도 식물 키우기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여기서는 기본적인 식물 번식 노하우와 함께 식물 품종별로 키우는 법과 번식하는 법을 설명해놓고 있어서 각각의 특징에 맞게 온습도, 빛, 흙, 물, 비료, 병해충 등 주의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러스트이다. 식물과 화분, 가드닝 툴, 흙 그리고 관리법과 번식법 등을 일러스트로 그려서 설명을 하는데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서 그 자체로 마치 드로잉 북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실제 사진을 사용하면 현실감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톤이 어두워지고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반면 일러스트로 표현하면 특징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강조해서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식린이에게는 일러스트가 더 유용하다.

 

이 책처럼 일러스트가 강조된 설명서는 눈이 즐거운 일러스트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서 일러스트로 설명을 대충 때우다보니 자칫 설명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역으로 텍스트가 많은 편이다. 고퀄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설명도 훌륭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텍스트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보 전달에 힘을 기울이고 있 다. 물론 텍스트가 많다고는 하지만 페이지 구성이 잘 정리된 노트필기 같은 느낌이라 가독성이 상당히 좋고 설명도 쉽고 이해가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책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지식이 매우 충실하게 느껴진다.

 

책을 보면 식물을 키울 때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 앞서도 말했지만 뭘 모르는 초보 식물집사들은 그저 물만 잘 주고 햇볕만 잘 받으면 알아서 쑥쑥 클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내 가드닝을 위해서는 준비물도 많이 필요하고, 꽤 손도 많이 가고, 당연히 비용도 많이 발생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지가 않아 보인다.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는 아까운 생명을 죽이게 될 수도 있으므로 집사가 된다는 걸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말고 책을 통해 기본적인 식물 키우기에 대한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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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프일기 - 만화로 보는 바디프로필의 모든 것 | 기본 카테고리 2022-06-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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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프일기

권헬린 저
헬린일기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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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다이어터들은 다이어트를 하면 무조건 안 먹고, 운동을 빡쎄게 해야만 살이 빠질거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란 건 무조건 굶으면 되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안 먹으면 되는 것이므로 전적으로 의지의 문제라고만 생각해버리기 쉽다. 그런 생각으로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무작정 안 먹고 굶다가 결국 오래 못 하고 금세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는 무작정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식단관리부터 운동스케쥴까지 상당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해야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무작정 굶기만 해서는 살이 빠지지도 않고 운좋게 살이 빠져도 금방 요요가 찾아온다.

 

문제는 무작정 굶는 무식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나름 운동을 열심히, 꾸준히 하는데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도리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이다. 의외로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도 꽤 많은 것 같다. 책에도 나오지만 운동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오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게 되는 일이 많다보니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폭식으로 인해 체중이 늘어나면서 다이어트와 운동에 정체기가 오게 되는 케이스다. 이럴 때는 많은 돈을 투자하고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지출 충격 요법'을 활용하라고 한다. 그 '지출 충격 요법' 중 한가지가 바로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이다.

 

바디프로필은 말 그대로 몸을 만들어서 탄탄한 몸매를 돋보이게 찍는 몸짱 사진이다.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을 '지출 충격 요법'이라고 한 것은 미리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예약을 하면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일종의 극약처방인데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 무작정 살을 빼고 몸을 만들겠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바디프로필을 찍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그것에 맞추어서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하게 되므로 몸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좀 더 체계적으로 꾸준하고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다. 가령 영어 공부를 할 때 토익 몇점을 목표로 공부한다거나 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바프일기 - 만화로 보는 바디프로필의 모든 것]은 저자가 바디프로필을 예약하고 촬영날에 맞춰 16주 동안 식단관리와 운동을 어떻게 했는지 실제 그 과정을 만화로 구성한 바디프로필 일지다. 이런 사진은 연예인이나 잘나가는 인스타 셀럽들이나 찍는 것이라고 생각에 아예 이런 바디프로필을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바디프로필을 찍으려고 생각을 했어도 어떤 식으로 계획을 잡고 진행하면 좋을지 모르거나 막연히 지금까지의 방법대로 몸을 다 만들고 나서 바디프로필을 찍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 바디프로필 예약부터 식단짜기, 운동 자세, 정체기 극복과 실제 촬영까지 그 과정을 쭉 보여줘서 바디프로필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우선 이 책은 단순히 헬스 운동법을 알려주고 식단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디프로필이라는 최종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어서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라서 일반적인 헬스책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우선 바디프로필 예약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개인의 현재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바디프로필은 3~4달 몸을 만들고 사진을 찍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이상이 되면 루즈해지기 때문인데 요즘은 바디프로필을 찍는 사람이 많아서 미리 원하는 목표 날짜에 예약을 해두고 그에 맞춰서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런 지식이 없었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몸을 만들어놓고 바디프로필을 찍으려고 생각할텐데 그렇게 되면 망하는 거다. 사소한 것이지만 먼저 목표 날짜를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알게 된다.

 

저자는 16주 동안 체지방률을 낮추고 전신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는 사람도 꼭 책에 나오는 스케쥴대로 똑같이 따라할 필요는 없이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계획을 잡고 운동과 식단조절을 하면 될것이다. 하지만 식단을 짜고 올바른 운동 자세를 취하는 법 등은 꼭 챙겨볼만 하다. 특히 혼자 운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자칫 잘못된 운동 자세와 식단으로 운동 효과가 상당히 떨어졌을 수도 있는데 책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잘못된 부분은 고치면 운동과 다이어트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령 살을 빼고 몸을 만들려면 무조건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을 빡세게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는데 오히려 운동을 할 때는 생각보다 잘 먹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활동대사량이 많기 때문에 유지 칼로리도 많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인데 그런 개념이 없다면 무조건 작게만 먹으려 하다보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데 그래서 무조건 적게 먹는다는 생각보단 잘먹고 열심히 운동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잘 먹기 위해서는 역시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한데 식단 조절을 잘하기 위해서 하루 동안 뭘 먹었는지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내용인데 이런 것부터 꼼꼼하게 짚어주는 것이 좋았다.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것으로 저자는 컨디션 관리를 꼽는다. 꾸준한 운동이나 식탐을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은 바디프로필을 향한 열망과 적지 않은 예약금의 압박으로 생각보다 잘 지킬 수 있지만 오히려 컨디션 조절을 잘 하지 못해서 피로에 무너지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컨디션 조절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너진 컨디션으로 평소처럼 식단과 운동을 철저히 지키면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최아의 몸 상태가 되버리게 되므로 평소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기 위한 컨셉도 결정하고 그에 맞는 옷과 신발도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제모와 태닝도 해야 한다. 태닝의 경우는 한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3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시작해야 하고 제모도 트러블이 날 수 있으니 약간의 시간을 두고 미리 해야 한다. 이렇게 단순히 몸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촬영날에 맞추어 역순으로 해야할 일의 스케쥴을 쭉 알려줘서 바디프로필을 처음 찍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도움이 된다. 또 운동 중 먹는 영양제 정보라던지 운동 정체기 극복하기, 우울증 극복 등 저자가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그리고 운동을 하고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 겪을 수도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도 담고 있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엔 저자의 실제 바디프로필 사실과 매주 변해가는 바디 사진이 함께 실려있어서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실제로 몸이 멋지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나도 변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굳히게 한다. 그리고 바디프로필을 찍을 때까지의 총 소요비용도 나오는데 PT비용과 택시비 같은 자잘한 금액까지 포함해서 총 200만원 정도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금액이 쓰이지 않았는데 그 정도의 비용으로 운동과 다이어트의 좋은 동기부여도 되고, 자신의 가장 건강하고 화려한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바디프로필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긴다. 바디프로필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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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2 | 기본 카테고리 2022-06-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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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성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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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는 자신의 소설에서 그려내는 화자와 메신저는 모두 인간이 아닌 외부의 존재이거나, 인간이 화자인 경우에는 현재의 인간 세계가 아닌 인간의 세계 외부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개미'에서는 개미가 메신저로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인간계와는 구별되어진 개미 세계에서의 개미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천사들의 제국'과 '신'에서는 각각 천사와 신이 메신저로 나오며 이들이 관리 감독하는 인간들과는 철저하게 구분되어져 있다. 말하자면 개미와 인간은 한 공간에 있지만 개미는 인간을 신적인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고, 인간은 천사와 신을 역시 그런 식으로만 인식한다.

 

'타나토노트'는 인간이 화자이지만 그 이야기는 지구가 아니라 영계라는 인간 외부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역시 인간이 화자이지만 인간의 조상, 즉 현재가 아닌 외부의 시간으로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둘다 현재 인간 세계 외부를 쫓아간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렇게 베르베르 소설 속에서 메신저는 현재의 인간과 직접 조우하는 일이 없고, 조금씩 조우하는 접점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에게 타자로 존재한다. 그리고 메신저로서의 인간은 현재 시점의 인간계가 아니라 항상 신화의 세계에 관심을 가졌다. 그랬던 베르베르가 분명 이번 '행성'에 와서는 변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행성'에서의 메신저는 고양이다. 하지만 베르베르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고양이 바스테트가 활약하는 무대는 고양이나 쥐들만이 있는 세상이 아니라 몰락해가는 인간의 세계가 주무대가 된다. 비록 인간이 살던 그 곳을 지금은 쥐들이 모두 장악을 해버렸지만 어디까지나 그곳은 인간들이 구축해놓은 세계이며, 아직 인간들이 살고 있고, 고양이는 인간들과 직접 대면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편인 '문명'에서 고양이 바스테트는 사라져가는 인류의 모든 지식이 집대성된 베르베르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담긴 UBS를 인수인계 받는데 지구의 문명이 인간에게서 고양이로 옮겨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이로서 고양이는 외부의 메신저이면서 내부의 메신저가 된다. 이것은 베르베르가 항상 신화만을 쫓다가 이제 현재의 우리 인간에게로 눈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인간의 비중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작인 '문명'에서는 마치 우화처럼 고양이와 다른 동물들의 입을 통해 행성의 다른 종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공존하지 못하는 인간을 간접적으로 묘사했다면 이번에는 동물보다 인간들의 비중이 많아지며 인간들이 등장해서 직접적으로 인간의 배타성을 표현한다. 화자인 고양이가 인간들과 하나의 세계에서 조우하여 동일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데 이로써 고양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동일화되고, 외부에서 온 메신저가 인간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고양이의 세계건, 개미의 세계건, 인간의 세계건 과거에는 각각의 독자적인 세계로 놓고 그것들을 봤었다면 이젠 동일한 하나의 행성에 포함되어 있는 운명공동체적인 입장으로 모두 하나의 공간에 놓고 보게 된 것이다. 행성이라는 타이틀도 예전처럼 고양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라는 종의 구분으로 서로를 떼어놓지 않고 행성이라는 하나의 지구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 같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이나 로봇 공장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 등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며 현실성을 강조하고, 이제 자신의 관점이 신화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옮겨왔음을 고백한다. 물론 '행성'에서 다루는 지구는 디스토피아로 이 역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아니지만 페스트의 창궐이나 전쟁과 같은 것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런데 인류 멸망의 표면상의 이유는 전염병과 전쟁, 테러 같은 것들로 인해 인류가 멸망한다고 말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인류의 멸망은 인간끼리 서로 협력하고 행성 내의 다른 종과 공존하지 못하는 인간의 야만성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뉴욕의 프리덤 타워에서는 인류 여러 부족과 단체를 대표하는 102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유엔과 같은 기구를 만들고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회의를 하는데 서로 싸우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다. 그리고 고양이 바스테트는 자신을 103번째 대표 자격을 요구하지만 인간들은 고양이 주제에 인간과 같은 투표권을 갖겠다는 거냐며 완전히 무시해버린다. 인간은 같은 인간들끼리도 화합하지 못하고 다른 종을 대해서는 배타성을 보인다. 반대로 쥐들의 상황은 완전 다른데 미국의 알카포네파와 프랑스에서 건너온 티무르파는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여 더욱 견고하게 스크럼을 짜고 다른 종들을 공격한다.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에 있던 피식자들이 단합화 화합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포식자가 된 것이다.

 

인간들은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핵폭탄을 사용하자고 하는데 언제나 인간은 핵이라는 절대적이고 강력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 가장 손쉽고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미국 정부가 외계인이건 좀비떼건 손을 쓸 수 없는 적에게 핵무기를 날리는 것은 대중문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클리셰로 인간의 단순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표현할 때 곧잘 써먹는 설정이다. 또 핵폭탄과 함께 쥐떼에 맞서기 위해 드론과 로봇 고양이라는  신무기가 등장하고, 인류와 고양이를 위협하는 쥐의 수는 몇천만 대군으로 묘사되는데 이쯤되면 너무 영화스러운 같은 구성이라고도 하겠다. 실제로 베르베르의 소설은 원래 영화적인 성격이 강해서 머리속으로 마치 영화를 보듯이 그런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글을 읽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인간과 고양이 개의 연합은 쥐떼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새로 총회의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이 재임을 노리며 출마했고, 군인 부족과 로봇 공학자 모임, 생물학자, 이 대륙, 천문학자 그룹의 대표 등이 각각의 공약을 내세우며 출마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쥐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웅 고양이 바스테트도 지구라는 행성의 모든 종의 이익과 평화, 공존과 조화를 기치로 출마한다. 하지만 이 영웅 고양이는 103명 중 단 3표만을 받았을 뿐이고 질서 유지와 안보를 내세운 군인 부족의 그랜트 장군이 회장으로 선출된다.

 

인간들은 그 사달을 겪고, 멸종의 위기에까지 갔었음에도 변화하지 못하고 다른 종과의 공존보다는 인간들의 안전과 질서유지, 인간계를 보호하는 데만 관심을 기울인다. 이제 인간들은 군인의 대표를 의장으로 선출하고 쥐떼와의 전쟁이 군인을 대표하는 한 인간 영웅에 의한 승리라고 역사에 기록하고, 그 만들어진 가짜 인간 영웅을 중심으로 미래 세계를 움직여나갈 것이다. 바스테트의 말처럼 인간의 상상력은 끝까지 인간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인간은 끝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베르베르는 독자에게 묻는다.

 

베르베르의 '나무'의 투명피부라는 에피소드를 보면 투명인간이 된 박사에게 불량배들이 공격해오자 박사는 방어를 위해 코트를 열어서 투명한 몸을 보여줬고, 불량배들은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도와주러 온 주위 사람들이 박사를 보고는 오히려 불량배를 걱정하며 단체로 박사를 공격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누가 폭력을 당하는 광경은 견뎌내지만, 어떤 사람이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은 참지 못한다. 하물며 그것이 사람이 아닌 다른 종이라면 더욱 배타심을 가진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과 다른 것과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만약 인간이 그런 배타심을 버리고 행성의 수많은 생명체와 공존하지 못하면 우리의 문명은 이 행성에서 퇴출당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로 인해 유럽과 그외 여러 지역이 셧다운이 되며 인간의 발길이 끊어지자 강과 운하가 깨끗해지고, 다른 생명체들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여 그곳으로 몰려든 사진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환경, 자연, 지구상의 다른 종들과의 공존이라는 말을 구호처럼 막연하게 외치기만 했었는데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인간이 사라지자 그 곳에 자연이 살아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서는 지구라는 행성은 분명 인간만의 것이 아니고, 다른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나누어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추측컨데 베르베르 역시 코로나라는 전대미분의 사태를 겪으며 코로나 시대의 시대정신을 소설 속에 담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행성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베르베르의 메세지는 지금의 코로나 시대에 더욱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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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1 | 기본 카테고리 2022-06-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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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성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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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첫작품인 '개미'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이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개미'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기존의 정형화된 형식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신선하고, 독창적었으며, 기발하고 참신했다. 당시 이 소설이 한국에서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여러번 완독을 했었다. 뒤이어 나온 타나토노트는 영계여행이라는 역시나 범상치 않은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베르베르 소설의 영원한 화두인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이라는 주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작품인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 신으로 이어지는 3부작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3부작에서 베르베르는 사후 세계와 환생, 신에 대한 이야기를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의 시각을 믹스해서 탈종교적인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베르베르 소설은 전통적인 기독교 사상에, 동양적인 철학과 고대의 종교와 신화 등도 차용하여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었다. 이 점이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작품들에서는 이런 자신만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서 언제나 신화적인 세계를 그려냈다. 베르베르의 소설을 따라가 보면 거의 모두가 신화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개미'에서는 인간이 개미들의 신화처럼 등장하고, '타나토노트'는 천국과 윤회라는 신화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며 '천사들의 제국'과 '신'은 그야말로 신과 천사들의 이야기다. 또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메테우스적인 이야기이다. 이렇게 베르베르의 관심은 언제나 먼 과거나 먼 미래의 신화적 세상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랬던 것이 문명과 행성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시리즈에 와서는 신화의 세계에서 인간세계로 관점이 바뀌었다. 이번 행성은 베르베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과 테러, 감염병 때문에 인구가 8분의 1로 줄어들고 황폐해진 가까운 미래의 지구와 인류의 이야기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온전하게 지금 현재의 인류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행성 속의 인류는 신화를 쫓거나 신화처럼 다루어지지 않고, 근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전지구적 위험을 상상하고 있어서 확실히 베르베르의 작품 세계관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들이 벌인 실수로 인해 지구가 황폐해지자 번식력이 가장 좋은 설치류, 쥐가 지구를 뒤덮게 되고, 인간은 쥐를 피해 뉴욕의 고층 빌딩에 숨어 살고 있다. 인간은 고층 빌딩에서만 살며 줄을 타고 빌딩 사이를 이동할 뿐 땅에 발을 딛지 못한다. 지구의 주인이라고 자처하던 인간의 몰락. 몰락의 상징으로 고층 빌딩이 사용된 것이 재미있다. 흔히 높은 건물은 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상징하지만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는 인류의 탐욕의 몰락을 의미하는 바벨탑으로 그려지고, '행성'에서는 그에 더해서 마치 인간의 감옥과 같은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높은 빌딩은 먹이 피라미드의 역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는 많지만 가장 낮은 피식자였던 쥐가 상위 단계의 포식자이자 천적인 고양이를 공격하고, 수가 적어진 인간까지 지상에서 몰아내었다. 보통 먹이사슬은 힘이 약하지만 개체수는 많은 피식자와 개체수는 적지만 힘이 강한 포식자의 피라미드 형태를 보이지만 행성에서는 역피라미드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인간들은 드론이라던지 핵무기라던지 심지어 로봇 고양이까지 지금의 현대적 기술문명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쥐들의 인해전술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런 기술적 우위에도 인간이 쥐들에게 밀리는 것은 단순히 개체수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하나로 단합하지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전작 '문명'에서는 프랑스가 배경이었는데 거기서는 인간에게 적대적인 티무르 대왕이라는 리더가 쥐떼를 이끌며 고양이 바스테트와 인간을 공격했었다. 문명의 마지막에서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신세계를 찾아 마지막 희망이라는 배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지만 뉴욕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알 카포네가 이끄는 쥐들이 공격해온다. 바스테트의 마지막 희망은 꺾였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프랑스와 뉴욕에는 각각 티무르와 알 카포네라는 강한 리더가 있고 단 하나의 리더의 명령에 따라 쥐들은 일사불란하게 고양이와 인간을 공격하고 지상을 자신들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들은 도무지 단합이 되지 않는다. 인간들이 숨어들어간 뉴욕의 고층 건물은 프리덤 타워라고 부르는데 그 곳에는 102개의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가 존재한다. 102명이나 되는 서로 생각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충돌하다보니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핵폭탄을 쓸거냐 말거냐 하는 것으로 서로 싸우기 바쁘다. 인간들끼리 대책회의만 하고 결론이 안나다보니 정작 인간이 가진 기술력을 활용하여 쥐떼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리더가 무리를 이끌고 지휘하는 쥐들이 집단과는 정반대의 모습. 말하자면 그동안 우리가 가장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생각했던 시스템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던 시스템에 철저히 격파당하는 모양새이다. 고양이 바스테트는 이런 인간들을 데리고 쥐떼에 맞서 지구를 구하고,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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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법칙 | 기본 카테고리 2022-06-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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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모든 법칙

시라토리 케이 저 /김정환 역
포레스트북스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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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이란 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정한 규칙과 패턴이 일반성을 지니게 된 것을 뜻한다. 이런 변화는 자연 현상에서부터 과학 분야, 사회학이나 경제학 등의 문과 계열 분야 그리고 사회 현상에 이르기 까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에서 찾을 수 있고, 결국 법칙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 된다. 과학 분야에서의 법칙은 실험기술과 관측기기의 발달에 의해 계속 새로운 법칙이 발견되었는데 이렇듯 공학과 과학은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기술이 발전하였고, 그 속에서 많은 법칙들이 생겨났으므로 과학 법칙을 알면 과학발전의 흐름과 과학의 역사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모든 법칙]은 물리, 화학, 천문, 기상, 전기, 수학, 생물, 논리, 심리, 사회,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법칙들을 집대성한 지식 백과사전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각 분야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105가지의 필수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렇게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총망라하여 정리해놓은 책은 좀처럼 접하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 배웠지만 잊어버린 법칙부터 유명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는 법칙, 어디서 한번쯤 들어는 봤었던 법칙, 그리고 처음 듣는 법칙까지 다양한 지식을 맛볼 수 있다. 무슨무슨 법칙 같은 건 학교에서 공부할 때외에는 그다지 접할 기회가 잘 없는데 그런 법칙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책에 나오듯 꼭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앎으로 지적 만족을 느끼려는 목적 때문이다.

 

법칙과 비슷한 용어로 '정리ㆍ공리ㆍ역설ㆍ원리'와 같은 것도 있는데 정리는 수학적으로 참이라고 증명된 명제를 의미하고, 공리는 증명이나 설명 없이 있는 그대로 자명한 명제를 의미한다. 정리는 공리를 전제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말하자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공리로 증명하여 정리한다는 의미인 듯. 추론과 현실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역설적인 명제를 역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원리란 상대성원리 같은 것처럼 자연계의 근본적인 성직을 나타낸다. 이런 용어들은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 의미의 정확한 뜻과 각각의 차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책에서 정확히 구분해놓아서 머리 속에 정리가 된다. 책에도 법칙 뿐만 아니라 정리, 원리, 이론, 역설 같은 것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책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의미를 구분해놓고 시작하면 좋겠다.

 

책은 총 4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분야별로 법칙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니라 각 파트마다 여러 분야가 뒤섞여 있다. 저자가 일본인인 것에서 추측해보건데 아마도 일본어의 50음표에 따라 발음 순서대로 법칙들을 나열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각각의 법칙은 해당 법칙의 정의와 발견자, 그리고 법칙에 따라 수식이나 서식, 분야 등의 개요를 먼저 소개하고 자세한 설명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설명은 너무 어렵지 않게 한장에서 두세장 정도로 핵심적인 내용들만 간추려서 알려주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설명도 단순히 그 법칙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실생활에서 그 법칙이 활용된 사례나 법칙을 적용해서 설명할 수 있는 여러 현상들,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트리비아, 법칙과 관련해서 생각해볼만한 명제 등 다양한 관점으로 법칙들을 분석하며 폭넓게 지식을 전달한다. 논리나 심리, 사회, 정보 등의 문과 쪽 법칙들은 특별히 사전지식이 없고 그 분야를 잘 몰라도 책만 잘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데 역시 과학 쪽 이과의 법칙들은 좀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개념이 쉽지 않다보니 설명을 읽어도 이해하기가 솔직히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문과나 이과 어느 한쪽의 지식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이 번갈아가며 나오다보니 지겹지 않고, 지적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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