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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영화 속 뉴욕 산책 | 기본 카테고리 2022-08-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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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 속 뉴욕 산책

정윤주 저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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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는 이상하게 뉴욕을 사랑한다. 헐리우드 영화에는 뉴욕이 단골로 등장하는데 뉴욕이 배경이 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고, 단순히 영화의 무대라는 차원을 넘어서 뉴욕 그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아예 영화 타이틀에 뉴욕을 박아 넣거나 영화 메인포스터에 뉴욕의 랜드마크를 보여주며 뉴욕 이야기라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저자가 인용한 버트 랭카스터의 I love this dirty town란 말처럼 뉴욕은 화려하면서도 더럽고 번잡하고 낭만적인 수없이 많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로 이런 변화무쌍하면서도 이중적인 매력 때문에 여러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속 뉴욕 산책]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46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그 영화의 무대가 된 실제 뉴욕의 장소를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그 거리를 걸으며 영화의 감동을 몸소 체험하는 영화책이자 여행수필집이다. 책에는 수많은 장소가 소개되고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쌍둥이빌딩부터, 록펠러 센터, 센트럴파크, 허드슨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루클린과 맨해튼 브릿지, 소호 거리, 할렘과 브롱스, 매디슨 스쿼어 가든, 자유의 여신상,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 증권거래소의 황소 동상 그외에도 뉴욕 대법원, 컬럼비아 대학교 등 아주 많은 명소가 소개되고 있다. 뉴욕은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쭉 정리를 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간, 랜드마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은 하나의 영화를 간략하게 전달하고 그 영화의 무대가 되는 장소를 소개하거나,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장면을 언급하며 그 장면이 촬영된 뉴욕의 명소나 지역에 대한 이야기로 스무스하게 넘어간다. 그 장소가 있는 위치나 역사, 개요 등을 먼저 간단히 말하고 저자가 그 곳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곳을 접한 후 작가의 인상비평, 감상, 소회 등을 수필 형식으로 담아내었다. 글의 비중이나 내용만 보면 영화 이야기보다는 여행수필 쪽에 더 가깝다고도 하겠다. 말하자면 영화 테마 여행 정도라고 할텐데 그래도 너무 여행이라는 측면에만 빠지지 않게 중간중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끼워넣고 있어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일단 이런 영화 관련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개되는 영화의 리스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어떤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지, 어떤 영화가 선정되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예컨데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자신들이 직접 극장에서 봤거나 또래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의 영화를 선정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나같은 옛날 사람에게는 그런 식의 최신 영화 목록은 아무래도 감동이 덜하거나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릴적 감수성이 풍부할 때 봤던 옛날 영화가 기억에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옛날 영화, 고전 영화 쪽에 눈길이 먼저 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교적 예전의 오래된 영화들도 꽤 많이 다루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비율적으로는 21세기 영화와 20세기가 거의 반반 정도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올드 팬의 입맛을 상당히 충족시켜 준다. 물론 최대한 겹치지 않게 뉴욕의 장소나 랜드마크를 하나씩 소개하려다보니 옛날 영화까지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떻든 영화 선정면에 있어서는 최근 나온 영화관련 서적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편이라고 하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20세기 영화 중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더 멋진 영화들도 떠오르지만 이 정도만 해도 나쁘지는 않다.

 

대신 영화 장르는 상당수가 로맨스물에 치우처져 있다. 어벤저스나 조커, 맨인블랙 같은 영화도 나오지만 90%이상이 멜로, 로맨스 영화인데 여성인 작가의 취향 같은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멜로나 드라마 장르일 때 조금 더 그 장소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 가령 블랙팬서에서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도심이 모습이 나왔지만 그걸 보고 영화에 나온 부산의 그 거리에 가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여러 멜로 드라마를 보고는 남주와 여주가 만나고, 식사하고, 함께 거닐던 그 곳을 가보고 싶다고 느끼게 될텐데 그래서 멜로와 드라마가 많이 선정된 건 어쩔 수 없다고도 하겠다.

 

뉴욕하면 바로 떠오르는 감독은 단연코 우디 앨런이다. 당연히 책에도 우디 앨런의 영화도 소개되고 있는데 우디 앨런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한나와 그 자매들, 맨해튼 무려 4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뉴욕하면 마틴 스콜세즈가 떠오르는데 아쉽게도 여기서는 한편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노라 에프론 감독이 리즈 시절의 맥 라이언과 함께 찍었던 일련의 로맨스 영화들인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소개되고 있다. 맥 라이언이 출연했던 이 세편의 영화들은 뉴욕이 정말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그외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맨하튼 브릿지는 당연히 나와야 하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5번 애비뉴 거리에서 오드리 햅번이 보석상 쇼윈도에서 보석을 보던 장면이라던지, 어벤져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파크 애비뉴 장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에서의 허드슨강 등 여러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들도 소개하고 탐방한다. 영화를 보고도 영화의 배경이 뉴욕인줄 몰랐던 경우도 있었는데 책을 통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란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영화도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를 통해 뉴욕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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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요리 101 | 기본 카테고리 2022-08-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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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팸 요리 101

호멜 푸즈 저/고은주 역
북카라반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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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자취할 때 오늘은 좀 맛있는 것 좀 먹자거나 호화스럽게 먹어보자고 할 때 혹은 영양보충을 해볼까 하고 꺼내드는 레어 아이템이 바로 스팸이다. 평소엔 김과 김치 정도만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느낌이라면 스팸을 까는 날은 뭔가 잘먹었고 근사한 한끼였다는 기분이 들게해주는 소확행꾸러기였다. 그런데 그렇게 귀한(?) 스팸이지만 막상 스팸을 먹는 방식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었다. 그냥 구워서 흰밥 위에 올려 먹기, 그리고 대충 잘라서 라면에 넣어 먹거나 식빵에 넣어 먹거나 하는 정도일뿐 다른 특별한 조리법이나 스팸요리는 만들어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스팸은 그냥 잘라서 굽거나 부대찌개에 넣는 정도지 다른 스타일로는 활용하고 있지 않다.

 

[스팸 요리 101]는 그저 굽기만 해서 먹던 스팸을 멋진 요리로 탈바꿈해주는 스팸 요리백과이다. 물론 스팸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단순히 굽기만 해도 고급 반찬이 되지만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스팸을 다양하게 활용하면 스팸을 여러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도 있고, 한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에서부터 인스턴트였던 가공식품이 홈파티에도 어울리는 고오급 요리로까지 탈바꿈해서 정말 스팸을 120% 활용하여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스팸은 보관도 간편하고 취급하기도 편리한데다가 기본적으로 스팸 자체가 맛이 있어서 스팸을 활용해서 요리를 하면 일정 이상의 맛도 보장되므로 요리가 서툰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식재료라고 하겠다.

 

책에는 101가지의 스팸 요리가 선보이고 있는데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파티용 에피타이저와 간식, 셰프의 고급 요리의 총 5파트로 되어 있다. 일단 책의 저자가 미국인인 것 같은데 그래서 책에서 다루는 요리도 미국인들이 먹는 요리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면 스팸으로 찌개나 무슨 볶음 같은 반찬류를 많이 만들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한국식의 조리법은 없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이 샌드위치류, 주먹밥류이고 그외 볶음밥이나 부리토, 피자, 샐러드 등이 몇 가지씩 소개되고 있다.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의 부대찌개도 나오는데 소세지와 김치, 라면사리까지 들어간게 꽤 고증이 잘 되어 있다. 또 김밥도 kimbap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야말로 세계로 가는 K푸드다.

 

소개되는 요리는 모두 한장으로 설명을 갈무리한다. 한 페이에는 완성된 요리 사진이, 다른 한 페이지에는 재료와 만드는 법이 텍스트로만 나와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소개하고 있는 요리 중 상당수가 샌드위치랑 주먹밥류라서 텍스트로만 된 설명이라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고 심지어 만드는 법이 두 단계로 끝나는 요리도 있을 정도라서 요린이들도 겁내지 말고 도전해볼만하다. 물론 비스킷이나 감자 캐서롤, 스팸 키슈처럼 좀 어려워보이는 요리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요리 능력치가 좀 높은 사람들이 도전할만하다. 나처럼 요린이는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은데 사진 설명이 없어서 체감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5장의 셰프의 고급 요리 파트는 실제 현직 셰프나 요리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 요리 블로거 등이 직접 얼굴을 내걸고 자신이 고안한 스팸을 활용한 요리 아이디어를 하나씩 선보이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요리들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셰프들 중에서도 식상하게 또 샌드위치를 내놓은 사람도 있지만 셰프의 손이 닿아서 그런지 그것조차 뭔가 굉장히 근사해보이고 레스토랑에서 서핑되는 메인요리처럼 보일 정도다. 앞장에서 나오는 샌드위치와는 레벨이 다르다. 이런 것들은 연습해서 홈파티 때 손님에게 접대를 하면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들만큼 상당한 요리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요리들 사이에서도 가장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것은 스팸 구이와 스크램블드에그이다. 가장 심플하지만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고 이게 제일 먹고 싶다. 만들기도 간편하고, 쉽고, 맛도 보장되어 있으니 이것만큼 근사한 아침식사가 또 있을까 싶다. 그리고 역시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는 부대찌개. 찌개류를 좋아하다보니 스팸이 들어간 부대찌개도 아주 좋아하는데 비도 오고 오늘 저녁은 부찌로 먹어야겠다. 보통 부대찌개는 스판되는 부찌 양념을 사서 그걸 넣고 끓이는데 책에 소개된 양념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그대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하와이안 케밥과 꼬치류도 조만간 해봐야겠다. 아무리 맛있어도 만들기가 어렵고 복잡하면 손이 잘 안 가는데 꼬치나 케밥류는 요리가 서툴러도 따라할 수 있으니 도전해볼만하겠다. 아쉽게도 한식은 부찌와 김밥 정도 밖에 없어서 밥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팸 요리는 나오지 않지만 반대로 가볍게 한끼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와 다양한 서양식 요리들을 배울 수 있어서 색다르게 스팸을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밥반찬으로만 먹던 스팸을 손님 접대용이나 홈파티용 요리로 레벨업 시킬 수 있는 레시피가 많아서 그런 쪽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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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통조림 | 기본 카테고리 2022-08-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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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잡학사전 통조림

엔사이클로넷 저/이정환 역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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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통조림]에서 '통조림'은 통째로, 조목조목이란 뜻으로 제대로 된 지식을 쌓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를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통조림, 즉 통째로와 조목조목에 유의해서 책을 읽어야 효과적으로 지식을 익일 수 있다는 것. 통째로-조목조목의 순서대로 세부내역에 집중하기보다는 우선 큰 틀에서 통째로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그런 다음 나무를 한 그루씩 살피듯 세부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보는 방식이나 반대로 조목조목-통째로의 순서로 일단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디테일하게 살피며 파악한 후 숲을 빠져와서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순서에 관계없이 통째로-조목조목이라는 것만 잘 지킨다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통째로 큰틀에서 전체를 이해하고 조목조목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공부법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공부법이라서 이 통조림이라는 형식에는 크게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그래서 이 책이 왜 통조림인건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큰 틀에서 통째로 숲의 형태를 보여주고, 다시 세부적으로 나무를 하나씩 짚어주는 스타일이란 건지, 나무를 한 그루씩 세세하게 짚은 후에 숲을 통째로 알려준다는 건지 어떤 점에서 이 책이 스스로를 지식의 통조림이라는 것인지 그걸 모르겠다. 말하자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쉽고 재미있게 또 세세하게 잘 살펴보는 것까지는 맞는데 숲의 전체를 보는 느낌은 없다. 적어도 각각의 나무들이 하나의 큰 숲을 이룬다는 인식이 없다고 하겠다.

 

책은 과학, 음식, 돈·직업, 언어, 인체, 세상만사, 생활상식, 동물, 스포츠의 총 9가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다룬다. 일단 책에서 다루는 테마 자체가 너무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영역의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일상의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지식들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다루고 있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번쯤 왜 그럴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해봤음직한 내용이거나 평소엔 특별히 인식하진 못했지만 질문을 듣는 순간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채워져 있어서 가볍게 읽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쌓아갈 수 있다.

 

9가지 테마에 대해 총 414가지 잡학상식을 모아놓았는데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페이지가 되지 않는 짤막한 해설로 설명을 하고 있다. 질문 자체도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에 대한 답도 최대한 전문용어나 어려운 설명을 피하고 일상의 언어로 최대한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성인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 자체가 너무 전문적이지 않은 상식적인 질문들이고, 질문에 대한 답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놓았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읽을 수준이라고 하는거지 수준 자체가 낮거나 유치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어지간한 대학 전공서적 정도의 두께인데 이게 만약 전공서적처럼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그만한 두께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짧고 가벼운 숏 콘텐츠라서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지식의 가성비가 좋다고 하겠다. 특별히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흥미있는 파트를 읽던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해설도 쉽게 되어있는데다가 마치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 환경의 모든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며 '왜?'라는 질문을 하듯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현상들을 '왜?'라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그 기저에 있는 원리를 알아보며 지식호기심을 채워나갈 수있게 도와주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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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달걀 | 기본 카테고리 2022-08-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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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달걀

손성희 저
리스컴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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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만큼 싸고, 영양 많고, 맛있고, 유용한 식재료가 있을까? 물론 달걀 파동을 겪으면서 달걀값이 엄청나게 올랐던 적도 있고 지금도 옛날만큼 마냥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과 영양적인 면에서는 물론 다른 식재료와의 궁합이나 고명으로서의 역할까지 달걀은 너무나 활용도가 높은 가성비갑인 식재료다. 단순히 활용도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 달걀이 없으면 우리의 식탁은 정말 엄청나게 초라해졌을 것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달걀은 엄청나게 많이 쓰이지만 정작 라면에 풀어 먹거나, 장조림을 하거나, 삶아서 고명으로 올리거나 하는 부수적인 용도가 아닌 달걀이 메인인 말 그대로의 '달걀 요리'는 후라이나 달걀찜, 달걀말이나 가끔 실력 발휘를 하면 스크럼블과 오므라이스 정도가 전부다. 의외로 많이 쓰이는데 의외로 다양한 달걀 요리는 없다는 점.

 

물론 그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달걀이지만 좀 더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방식으로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달걀의 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오늘도 달걀]은 맛있는 달걀 요리 63가지를 소개하는 전문 달걀 요리 백서이다. 확실히 달걀은 활용도에 비해 메인이라는 인식이 약한데 이 책을 통해 달걀이 당당히 식탁의 주인이 되는 메인 요리를 배워볼 수 있다. 책은 총 4파트로 가벼운 한 끼, 든든한 한 끼, 맛있는 밥반찬, 간식&디저트로 나뉘어져 있어서 가벼운 아침식사나 든든한 한 끼 식사, 또 단백질 보충식이나 다이어트식, 영양 간식 등 원하는 스타일과 목적에 맞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일단 달걀을 전문으로 하는 요리책인만큼 좋은 달걀을 고르고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보통 달걀은 마트에서 사는데 마트에서 파는 걸 사면 크게 실패하지는 않을 것 같고, 대신 보관법을 잘 알아두고 그에 따라 신선하게 보관해야겠다. 달걀의 유통기간은 산란일로부터 21일 정도라는데 30구 짜리 판란을 구매하면 그것보다 더 오래 놔두고 먹는 일이 많았다. 가능하면 그 기간 안에 신선할 때 다 먹을 수 있게 신경써야겠다. 또 달걀 요리의 제맛을 살리는 기본 조리법도 소개되고 있는데 달걀 삶기와 프라이하기, 달걀말이, 달걀찜, 오믈렛, 수란, 스크램블에그 같은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 사실 달걀 요리라고 하면 대부분 이 정도 수준에서 돌려막기를 하는데 가장 많이 만드는 요리인만큼 기본 조리법을 잘 숙지해서 따라해보면 좋겠다. 그외에도 달걀 요리에 맛을 더하는 소스와 영냠, 부재료 및 달걀 요리를 쉽고 간편하게 도와주는 조리도구도 소개하고 있어서 참고하면 되겠다.

 

소개되는 음식은 한 장으로 설명을 모두 끝내는데 그만큼 조리 과정이 쉽고 간편하다는 뜻이겠다. 음식의 완성품이 한 페이지고 나머지 한 페이지에 재료소개와 제조 과정이 다 들어간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은 알기 쉽게 따로 작은 사진으로 이미지 설명을 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모두 2인분을 기준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굳이 혼자 먹는다고 1인분으로 변환해서 소량을 만드는 것보다 2인분 정도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소량으로 만들면 맛이 잘 안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기본 레시피와 별개로 그 요리를 할 때 주의점이나 맛을 내는 팁, 응용 가능한 다른 재료 같은 것을 따로 설명하고 있는데 만들 때 참고하면 되겠다.

 

프리타타나 에그 타르트, 에그 푸딩, 달걀 토마토 수프 같은 집에서는 만들어보지 않았던 달걀 요리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한번쯤 집에서 만들어봤음직한 나름 익숙한 달걀 요리들이다. 하지만 같은 요리지만 매일 해먹던 자신만의 요리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새로운 느낌의 요리를 만들어볼 수 있어서 유용하다. 말하자면 아는 맛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히 매일 만들어 먹던 음식은 버릇처럼 매번 같은 재료로 만들게 되는데 책에 나오는 새로운 재료로 만들어보면 아는 맛이지만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레시피와 약간씩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때문에 맛이 미묘하게 달라질 것 같아서 일단 책을 따라서 해보고 자신의 입맛에 맛게 레시피를 조절해가면 되겠다.

 

일단 아는 맛이 많고, 보기에 맛있어 보여서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주재료가 달걀이고 부재료도 냉장고 한 귀퉁이에 짱박혀 있거나 마트나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재료 준비에 부담이 없다. 가격대가 있거나 다루기 어려운 재료가 필요한 요리들은 선듯 도전할 마음이 안 생기는데 이건 그런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과정도 간단해서 한번쯤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요즘 장바구니 들고 마트에 가도 살게 없다. 그래서 집밥으로 뭘 만들어 먹기도 점점 부담스러지는데 계란으로 가볍지만 맛있고 영양도 챙길 수 있는 일품요리와 다채로운 반찬으로 매일 식탁에 맛의 변화를 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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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8-0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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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양재우,이승호,정승훈 저
청년정신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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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가장 인기 있었던 영화평론가 중 한명인 정성일 아저씨는 '영화 읽기'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표현이 그 이전에도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 재미없다라는 인상비평만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를 보고 그 속에서 상징을 찾고, 의미를 읽어내며 영화가 담고있는 의미와 메세지가 무엇인지 생각하자는 일종의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영화보기를 뜻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무엇을 읽어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텐데 말하자면 같은 영화라도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읽어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가 있다. 영화라는 것은 결국 감독이 무엇을 의도했느냐 보다 관객이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읽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문화예술이 아닐까 한다.

 

보통 영화 읽기는 여러가지 시각으로 영화 속의 의미와 함의를 발견내고 상징을 찾아내서 그것이 무엇을 뜻하고 무엇을 비판하고 있는가, 혹은 감독은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가를 파악하며 영화를 보는 것인데 반대로 영화의 내용이나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현실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켜 영화를 통해 현실을 읽어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담고 있고 영화를 보고 그 속에서 인생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영화를 여러 분야의 지식과 다양한 인문학적 시각으로 읽어내며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영화 보기의 새로운 재미를 전해준다.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는 하나의 영화를 심리, 경제, 교육 문화의 3가지 관점으로 보며 각기 다른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있는 영화 인문학 책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영화는 다양한 시각으로 읽을 수가 있고, 하나의 영화가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이 된다는 사실은 의외로 영화 보기에 큰 재미를 준다. 여기서는 자아, 가족, 사랑, 인생, 죽음, 행복이라는 영화에서 많이 차용되는 여섯가지 주제로 하나의 주제당 각 3편씩의 영화를 선정해서 총 18편의 영화를 3가지 관점으로 분석해본다. 영화 읽기는 각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이 맡아서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너무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내용으로까지 끌고가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18편의 영화는 상당히 다채롭게 구성되어져 있는데 한국, 헐리우드, 이탈리아, 벨기에, 일본, 중화권 영화 등 다양한 국가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고, 그리고 여러가지 장르와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처럼 영화의 형식도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또 비교적 최근의 영화부터 모던 타임즈 같은 고전영화까지 다루고 있는 영화가 18편 밖에 되지는 않지만 의외로 구성적인 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최근의 영화 관련 서적들은 지금의 MZ세대들이 많이 봤음직한 비교적 최근의 블럭버스터 영화들이나 좀 뻔하다고 느껴지는 영화들을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어서 20세기에 영화를 많이 봤었던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여기서는 의외로 내 또래가 영화를 한창 봤던 90년대의 영화도 상당수 다루고 있어서 꽤나 만족스럽다.

 

영화를 심리적인 측면에서 읽는 것은 일반 관객들도 의외로 많이들 한다. 캐릭터의 심리를 분석하고, 관객의 심리를 이입해서 생각하거나, 영화를 현실의 영역으로 확장시켜서 영화 속 주제나 테마, 의미를 통해 현실의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블로그나 유투브 영화비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영화를 사회문화적으로 읽어내는 것도 많이 하는데 반대로 경제나 교육적으로 읽는 것은 좀 생소하다. 경제나 교육으로 영화를 읽는 것과 영화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나 교육을 비판하는 것 양쪽 모두 그다지 많지는 않다. 말하자면 심리적이라는 해당 영역의 전문가가 아니라도 나름의 개똥철학도 있고 자신이 느끼는 바를 영화에 녹여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경제나 교육이나는 분야는 조금 더 전문적인 영역처럼 다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영화를 읽어낸다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꽤나 재미있는 주제가 많다. 한국은 왜 막장 가족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한국 현대 '아버지'라는 이름은, 관은 사회 나를 드러내는 걸 즐기는 사회, 웰다잉 문화는 또 다른 유행인가 존엄한 죽음은 가능한가, 글자를 읽는 것과 글을 읽는 것 같은 주제들은 상당히 재미있고 생각할 바도 크다. 그런데 이렇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들을 보다보니 대부분이 문화적인 테마에 치중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경제편은 너무 전문적인 느낌이고 그다지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아니라서 눈길이 잘 안 가는데반해 문화편은 요즘 핫한 여러 사회 현상이나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주제까지 다양하게 생각해볼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재미도 있고 흥미로웠다.

 

물론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분야에 큰 관심이 없다 뿐이지 영화를 다양한 관점의 하나인 경제로 읽어낸다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나쁘지가 않았다. 아니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하나의 영화를 심리 경제 교육 문화라는 각기 다른 전문분야의 시각으로 읽어낸다는 그 자체가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영화를 이렇게도 읽어낼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선한 시각과 새로운 평가에 영화를 보는 눈이 넓어지는듯한 느낌도 든다. 경제를 다룬 영화가 아닌 이상 영화를 경제학적으로 읽으려는 시도는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영화를 경제학적으로 읽어내고, 거기서 현실의 경제문제나 경제현상으로 확장시켜 현실경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꽤나 새로운 경험이었던 셈. 물론 현실 경제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약간 너무 주제나 내용을 그에 맞게 끼워맞춘 듯한 곳도 있고, 경제라는 주제와 별 상관없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름 신선했다.

 

책은 엄밀하게 말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의 시각으로 영화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하는 영화 비평서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 그 자체보다는 그 전문가들이 그 영화를 통해 느낀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한 개인적 감상이나 소회, 비판 등을 다루는 에세이의 개념이다. 그래서 영화의 내용보다는 거기서 파생된 해당 분야의 이야기가 대부분인 경우도 많다. 예컨데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경제편에서는 영화이야기보다는 초기 자본주의 시대의 산업혁명에 대한 내용으로 꽉 채우고 있고 코코에서는 느닷없이 음악의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영화 읽기란 영화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읽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 역시 영화 읽기의 새로운 측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건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다시 읽고, 거기서 현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간다는 것은 분명 색다른 재미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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