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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젠가 유럽

조성관 저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유럽으로의 낭만적인 꿈을 꾸고 싶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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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유럽』

조성관 글,사진 | 덴스토리 | 2020.06 | 384쪽


"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인다. 

대자연을 호흡하는 여행과 함께 

사람을 만나는 여행만이 

오래도록 향기가 지속된다."


- 안단테 (andante) 여행  (p.7)-


☆ ☆ 



 보통 여행이라하면 최대한 많은 곳을 봐야하며, 많은 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실제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의 정의일 것이다. 나는 저자가 말하는 깃발부대에 섞여 있는 사람중 하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하며 도전장을 내민다. '여러 도시를 점을 찍듯 돌아다니는 알레그로 여행을 당장 그만두고, 그 도시의 향기를 맡아'라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도시의 향기를 조금 더 기억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답한다. 사람중심의 여행을 하라고! 이 책은 피카소, 니체, 베토벤, 바흐 등 '천재'라는 코드로 접근한다. 천재들이 머물다 간 카페, 살던 집, 역사적 사건 등의 발자취를 느끼고, 사색에 잠기며 그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렇게 '천재'에의 끌림으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 저자는 『빈이 사랑한 천재들 』,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 』 등의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이란 시리즈를 출간했으며, 마침내 유럽중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 파리, 빈, 프라하, 런던, 베를린, 라이프치히등 6개의 도시를 '천재'라는 코드와 묶어 각 도시의 낭만과 웅장함, 그리고 그 위엄들을 소개하는 이 책, 『언젠가 유럽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 ☆ 


[Paris - 파리 中]

(p. 19, 33, 46, 67)


 이 책은 각 도시를 설명하기에 앞 서 영화 한 편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 나온 거리, 카페, 건물등을 소개하며, '천재'들이 살았던 곳, 자주 갔던 카페와 연관짓는다. 이 책엔 저자가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저자는 직접 찍은 사진만으로 그 풍경과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고자 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연관지어 읽을 수도 있도록 다시 한 번 친절히 설명해준다.


 그 중 그 도시를 잘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1장 '파리'에서 소개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였다. 책에서 설명하는 센강, 에펠탑, 몽마르트르, 노트르담 성당 등 사진과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낭만적인 '파리'를 상상하는 내 내 흥분되어 가슴이 방망이질쳤다.

 

(p.90)


(p.89) 묘지를 '신들의 땅'이라고 가르치는 기독교 문화와 '귀신이 사는 곳'으로 가르치는 유교 문화에서는 생각의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묘지 투어가 아주 일상화되어 어려서부터 묘지 투어를 한다.

 

 '파리'의 마지막 부분. 유럽의 '묘지 투어'가 신선한 충격에 가까웠다. 우리 한국에서는 집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납골당이란 곳을 두는 데, 유럽은 집 바로 옆에 묘지여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앞서간 이의 생애를 통해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기 위해서 이런 묘지투어를 한다고 하니, 어쩌면 이 것 역시 배울 점이 아닐까 싶다.


[Wien - 빈 中]

(p.145, 149, 155)


(p.132) 빈을 느끼려면 먼저 공간적인 측면에서의 이해가 전제되어야한다. (p.137) 1684년, 빈 최초의 카페가 문을 연다...(생략)...빈 시민들은 전쟁을 통해 이슬람과 접촉했고, 커피의 검은 마력에 서서히 빨려 들어갔다. 모차르트와 베토벤도 커피를 즐겼다. 빈은 카페의 도시다.


'빈'은 카페의 도시답게 커피가 빈에 들어오게 된 사연들, '천재'인 클림트가 사랑했던 카페들, 프로이트가 자주 가는 '란트만'등의 카페를 에피소드와 사진으로 소개했다.  이외 베토벤이 살던 '파스콸라티 하우스'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나 재미나게 읽었는데, 베토벤은 자주 싫증을 내는 스타일이라 이사도 여러번했지만, '파스콸라티 하우스'는 여러번 다시 찾기도 한 베토벤에겐 뜻 깊은 곳이였다고 한다. 거기에 얽힌 사연을 읽으니 다 같아 보이는 집들 중 유독 '파스콸라티 하우스' 가 반짝 거린다.


[Praha - 프라하 中]

(p.188 건물 현관 윗부분의 조형물 그림)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 광장'에 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주소에 얽힌 사연이다. 서구 역시 지금처럼 도로명 주소를 갖게 된 것이 생각보다 역사가 짧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 현관 윗부분에 조형물이 부착되어있거나, 그림으로 그려져있었다. 주소가 없을 땐, 아이들 심부름 시키거나 위치를 이야기 할 때 불편했지만, 도로명 주소가 생기고 나서 편리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수백 년 된 전통을 헌신짝 처럼 버리지 않고 병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하니, 의미를 알고 사진을 바라보니 이 보다 더 아름 다울 수 없다.


[London -런던 中]

(p.288 켄싱턴 가든 그림)


 '런던'은 공원의 도시라는 말이있다. 그래서 인지 '런던'편에는 많은 숲과, 깔끔한 정원등 아름다운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있다. 그 중 '켄싱턴 가든'에 대한 일화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켄싱턴 가든'은 '피터 팬'을 탄생시킨 공간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극작가 제임스배리는 우연히 산책 중 데이비스 부인과 그의 아들 네 명을 알게 되고 아이가 없던 배리는 꼬마 네명과 가까워지고, 서로 왕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피터 팬'의 모티브를 얻었는데, 2005년 나온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 」 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한다.


[Berlin - 베를린 中]

(p.314, 327)


(p.312) 1943년 11월 23일이었다. 연합군 폭격기가 투하한 포탄 두발이 하필 교회에 떨어졌다. 첨탑을 떠받치고 있던 팔각형 탑 윗부분이 통째로 날아갔다. (p.328)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2711개의 기둥은 유대인 600만명의 인생을 상징한다...


 어느 누구든 독일하면 제1차세계대전과 제2차세계대전, 나치, 히틀러 등이 제일 먼저 생각 날 것이다. 그 전쟁의 결과물 중 두 곳을 소개하려한다. 


 그 중 하나는 '빌헬름 교회'. 1943년 연합군 폭격기가 투하한 포탄에 폭격 맞은 그대로의 모습인 빌헬름 기념교회는 반성의 의미로 '잊지 말아야할 것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로 그대로 보존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홀로코스트 추모비'다. 히틀러에 의해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을 당한 6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이 '홀로코스트 추모비'는 회색 시멘트 관 같은 모양의 서로다른 크기로 꼭 미로에 갇혀 방향감각을 잃은 유대인들의 심정을 대표한다고 하니, 저 사진 하나에 나도 모르게 경건해진다.


[Leipzig - 라이프치히 中]

(p.348, 353, 369, 371)


 (p.370) 건축물의 수명은 무엇이 결정하는가...(생략)...철근과 콘크리트로 건축물은 지상에 서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그 공간을 거쳐 간 사람들이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이다.


 '라이프치히'편에는 '성 토마스 교회', '아우어바흐 켈러', ' 춤 타페 바움', '라이프치히 대학' 등  재밌는 에피소드와 함께 여러 사진들이 있었으나, 그중 괴테가 즐겨찾던 식당 '아우어바흐 켈러'가 눈에 들어온다. 대학생 괴테가 켈러를 드나들며 전설적 인물 '파우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말년에 완성한 필생의 대작인 『파우스트 』에서 이 식당이 살짝 나오며 유명해졌다고 한다. 건물, 장소등의 공간이 '사람'이라는 존재로 인해서 이 처럼 생명력을 갖는 곳이 됨을 일깨워주는 부분이였다.


☆ ☆ 


   이 책의 앞 부분에는 '나는 지적 희열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여행가' 라는 문장이 쓰여있다. 나는 그 문장을 주문을 외우듯이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안단테 여행'이라는 '느림' 이라는 주제답게 이 책 또한, '안단테 독서'로 읽었다. 그 도시의 공간 하나 하나에 얽힌 에피소드와 사진을 감상하며,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하니, 책을 읽는 동안 저자와 같이 여행하듯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유럽뿐만 아니라 외국여행은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에 이 책은 '여행을 갈구 하는 내 마음 속 탈출구' 같은 존재였다. 비록 유럽여행은 당장 가지 못 하나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려한다. 저자처럼, 천천히, 그 지역의 '천재'를 코드로 나의 '안단테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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