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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읽는다는 것 | 종교 2020-05-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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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읽는다는 것

강영안
IVP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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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음의 행위가 읽음에 그치지 않고 삶으로 이어져야함을 역설함과 동시에 어떻게 삶에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밝혀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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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고수에게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롭지만 절제되어 있고, 쉽지만 깊다. 현재 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교수로 재직중인 강영안(1951~)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오가며 '읽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이 책에서 호명된 철학자와 신학자만으로도 이 책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장자(莊子, 기원전 369년?-기원전 286년)와 주희(朱熹, 1130~ 1200), 칸트(Immanuel Kant, 1724~1804),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430),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 바르트(Karl Barth, 1886~ 1968) 등. 다 언급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단순한 언급 차원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을 명확하게 분석하여 설명하고 우리에게 적용한다. 


저자는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 1909~1998)과의 대화를 통해 경험했던 충격으로부터 이 책을 시작한다. 그 질문으로부터 "참된 읽기"가 무엇인지, 어떠한 과정으로 읽어야하는지, 읽는 행위는 어떻게 삶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은 더디지만 세밀하다. 빨리 결론에 도달하고자한다면 여유를 가지고 이 책을 읽으시라. 단숨에 읽기에는 벅차다. 하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곧 흥미롭게 책에 빠져든다.


텍스트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를 폭넓게 살펴보았다면 이제 성경에 집중하여 논의를 진행한다. 성경이 어떤 성격의 책이며, 그렇기에 성경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주장한다. 모든 텍스트가 그렇지만 특히나 성경은 전인적 읽기가 필수다.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듯 읽기의 행위는 삶과 연결되어야만 한다. 삶과 동떨어진 읽기는 제대로 읽는 행위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앎과 삶을 연결할 수 있는가?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성경을 읽는 행위와 다른 텍스트를 읽는 행위의 분명한 차이점을 강조함한다. 즉 그 명백한 차이로 인해 우리의 읽는 행위는 삶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세심한 편집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각 챕터의 끝에 있는 '다리 놓기'는 질문과 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책을 읽으면서 느낄만한 질문들이 어느정도 해소된다. 또한 '토론과 적용을 위한 질문'을 매챕터마다 구성하여 홀로 읽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읽고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추천 도서'를 통해 더욱 깊은 연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해 더욱 풍성한 배움이 가능하도록 한 듯하다. 


가장 큰 아쉬움은 6장의 내용이다. 우리들교회에서 열린 세미나가 이 책의 초안이기에 선택된 챕터인듯하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엮어서 나올 때 굳이 포함되어야 할 내용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약간의 언급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기에 '읽기'를 즐겨하는 모두에게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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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모든 것 | 일반 2020-05-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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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부의 고전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등저/정지인 역
유유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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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공부의 목적과 방향, 과정. 배움을 갈망하는 이를 채워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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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희소식. 스스로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과정으로 독학을 해야 하는지, 배움의 목적과 방향은 무엇인지 등. 공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한정식 느낌. 배고픈 자 와서 먹으라! 목마른 자 와서 마시라!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공부에 관한 고전들을 추렸다. 저자들의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상당한데, 그 내용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과거의 글이 현재에 유의미할까 질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글은 시대를 꿰뚫고 현재 우리에게 답하고 질문한다. 무엇 때문에 배우는가? 그 배움의 목적과 방향은 무엇인가?라고.


한 명의 저자가 목적과 개요를 가지고 쓴 책. 어떠한 흐름을 가진 책을 선호한다. 저자가 여러 명이거나 더군다나 살아온 시대까지 다른 저자들이 쓴 글을 모은 책이라면. 그러한 책을 읽고 실패한 경험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세심하게 편집했다. 물론 짧은 글 하나에 담긴 깊이도 남다르지만. 


즉 이 책은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온 공부에 대한 여러 저자의 글을 수집하고 편집한 책이니만큼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만 매우 탁월하다. 세심하고 꼼꼼하다. 예를 들어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의 칼럼 첫 문장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글을 인용하며 시작된다. 그 인용문이 포함된 베이컨의「공부와 독서」가 존슨의 글 바로 앞에 배치되어 있다. 즉 독자들은 베이컨의 글을 읽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바로 존슨의 글을 대할 수 있다. 


그 외에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각각의 글 앞에 저자에 대한 소개와 그 글의 간략한 내용, 어떤 맥락 가운데 쓰였는지 등. 좋은 글을 이리저리 흩어 놓은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느낌. 그래서 저자들의 통찰력과 안목에 놀라고, 독자를 배려한 역자와 출판사, 편집자의 세심함에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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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의 배경과 관점을 들여다보는 시간 | 종교 2020-05-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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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


감은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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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의 배경을 더욱 긴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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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이제는 예수가 유대인이었다는 것에 이견이 거의 없지만,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당대의 유대인들이 

메시아사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한다.


초기 기독교의 형성 과정에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명확한 분별이 가능했을까?


분별이 가능했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유대교라는 배경으로 초기 기독교를 분석하고,

복음서와 서신서의 배경과 문맥을 이해하는 작업을 

계속해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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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신 가운데 산다는 것. | 종교 2020-05-2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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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믿음의 확신

헤르만 바빙크 저/임경근 역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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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 가운데 확실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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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욱 불확실하다. 우리의 미래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변화도.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불확실성이 가중된다. 이는 우리의 종교, 세계관이나 학문에도 동일하다. 급변하는 세상 가운데 적실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종교나 철학, 학문은 우리의 삶에 큰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년)의 『믿음의 확신』이 출간되었다. 바빙크는 네덜란드 정통 개혁주의 신학자로  방대한『개혁교의학』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줄곧 자신의 학문보다는 오직 신앙이 자신을 구원함을 강조했었다. 그렇기에 『믿음의 확신』은 그러한 그의 신앙 고백의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일 것이다. 1901년에 저술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해설과 작가의 생애, 해제 등을 제하면 130여 쪽 분량의 얇은 책이다. 


1장에서 바빙크는 객관성과 보편성이 사라지고 주체성이 강조된 시대의 변화로 인해 확신 또한 상실되었음을 짧게 언급한다. 2장에서는 '확신'의 개념을 정리한다. '믿음의 확신'은 학문적이고 신학적이지만 실천적이고 신앙적으로 더욱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구원의 확신은 이 땅에서 찾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고 한다. 즉 상속받거나,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근원적인 질문들(우리의 기원, 본질, 종착지 등)에 답을 줄 수 없다. 반대로 신학은 영혼의 문제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확신의 토대는 무엇인가? 우리가 믿음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진리의 말씀이다. 즉 계시다. 과학이나 철학은 변한다. 과학의 방식은 가장 깊은 확신을 주지 못한다. 비록 과학적 합리성이 보편적 토대를 줄 수 있겠지만, 각 개인의 영혼에 깊은 영향을 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믿음의 확신이 더욱 중요하다. 믿음의 확신은 우리의 실존에 깊게 뿌리내린다. 참된 믿음의 확신 가운데 우리는 자유와 안식을 누린다.


3장 '확신에 대한 탐구'에서는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나 철학에서의 확신의 문제를 짧게 다룬다. 다음으로 가톨릭 교회와 종교개혁, 정통주의와 경건주의에서의 확신을 다룬다. 이후에 경건주의의 반발로서 생겼던 운동에서의 확신 또한 다룬다. 저자는 종교개혁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운동들이 오히려 더욱 큰 불확신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운동들은 기독교적 비전을 협소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능한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1,2,3장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확신에 이를 수 있는가?" 저자는 마치 우리가 그동안 기울였던 모든 신앙적 노력들과 믿음의 확신은 관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듯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저자가 반대했던 많은 전통들 중에 우리의 모습이 비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자연스럽게 이 책의 핵심인 4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4장에서 저자는 다시금 과학과 종교의 차이를 말하며 시작한다. 즉 인간적 확신보다 신적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시는 종교의 전제며 토대다.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 안에서만 온전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성경의 계시는 생명이다(93)." 저자는 믿음의 확신에 강력한 토대로 계시를 온전함을 강조한다. 결국 믿음의 확신에 근거는 우리의 경험이나 과학적 증명이 아니라 온전한 계시라는 것이다. 믿음의 확신은 우리의 신앙의 종착지가 아니다. 믿음의 확신은 우리 신앙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과 소망의 토대 위에, 은혜의 약속 위에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기 때문이다.


확실성이 사라진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는 불안과 염려, 두려움으로 살아간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성서학자 피터 엔즈(Peter Enns)는 『확신의 죄』(비아토르, 2018)에서 '확신' 자체를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성경적이지 않음을 주장했다. 그는 '믿음의 내용'보다 '믿음의 대상'에 집중하기를 강조한다. 하나님에 대한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신뢰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그의 통찰과 함께 바빙크의 이 책을 충분히 숙고한다면 우리의 신앙과 영혼에 큰 버팀목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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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버지께로... | 종교 2020-05-1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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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 저/정다운 역
비아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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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고 고귀한 주기도문을 다시 회복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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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이내 내면과 영혼 가운데 깊은 울림이 있다. 빠르게 진행할 수 없다.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는다. 한 구절 한 구절 기도하며 읽어 내려간다. 


녹록지 않은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를 짓누르는 무게가 크게 느껴진다.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삶에 켜켜이 쌓인 문제와 어려움. 염려와 불안과 두려움은 우리를 옭아맨다. 


다시 외쳐본다. "우리 아버지".


육신의 아버지가 어떠한 모습이든. 내가 경험한 아버지가 어떤 이미지든. 이 순간만큼은 따스하다. 눈물이 맺힌다. 그동안의 쓰림, 억울함, 불편함, 죄책감. 파도처럼 우리의 내면을 요동치게 한다. 그러나 편안하다. 기쁘다.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라서 너무 좋다. 참 다행이다. 


우리의 주기도는 이미 너무 익숙하다. 습관적이다. 감동이 없다. 

하지만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찬찬히 묵상해보면 참으로 고귀하고 영광스럽다. 

다시 우리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알렌산더 슈메만(Alexander Schmemann, 1921~1983)은 정교회 사제이자 신학자다. 그는 특히 예배학의 대가이며 전례 신학(Liturgical theology)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슈메만에 대해서는 이번에 비아에서 출간된『우리 아버지: 알렌산더 슈메만의 주의 기도 해설』의 후반부에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슈메만은 아무 의미 없이 읊조리던 주기도문에 생명력을 더한다. 그는 아주 짧은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말한다. 아니 기도의 정수, 복음의 핵심을 보여준다. 추상적인 하나님의 나라에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아버지의 나라로 우리를 초대한다. 


답답했던 우리의 마음이 시원하게 적셔진다. 욕심 가득했던 이기적인 우리가 이내 아버지의 사랑으로 충만케 된다. 자연스레 우리는 우리 또한 사랑해보겠노라고 고백한다. 


 구절  구절 지나칠  없다. 밑줄 긋고 색을 칠하고 인덱싱을 하고 메모를 한다. 눈으로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 새겨야 하는 책이다. 기도함으로 인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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