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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참, 어쩌면 좋지? | 예전리뷰 2007-12-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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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꼬마 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배수아 역
주니어김영사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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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꼬마 돼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발을 동동]만 들어왔었다. 아,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긴게야. 짐작을 하며 책 표지를 보니, 예쁜 원피스를 입은 돼지가 보인다. 늘, 둥근 얼굴에 콧구멍을 그리던 돼지의 얼굴과는 달리 길쭉한 얼굴에 약간은 곰스러운(--) 돼지다. 코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뻔. 어쨌든 꼬마돼지 도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살짝 펼쳐본다.

 

 

꼬마돼지 도라에게 문제가 생기면 발을 동동 구르며 난몰라 난몰라를 연신 외쳐댄다. 보통은 난 몰라 다음에 울음보를 터뜨리기 마련이지만 도라는 아이참, 어쩌면 좋지? 라며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이것이 보통의 아이들과 도라가 다른 점이겠지. 물론 도라가 찾은 해결방법이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고, 또 우연히 동전을 줍게 되는 상황처럼 말도 안되는 우연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건 그림책이니까, 라고 용서해주기로 하자. 대신, 도라가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도라의 노력을 눈치채게 하는 것이 엄마의 역할인듯 싶다.

 

지금, 우리 아이는 겨우 엄마말을 알아듣는 단계이다. 도라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준이 아닌 단계라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지는 않았다. 대신, 아이가 가끔 우유를 쏟거나 과자를 떨어뜨리거나 책장에서 책을 꺼내다 놓치거나 했을 때 [아이참, 어쩌면 좋지?]라고 말을 걸며 어떤 행동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해보았다. 아이는, 엄마나 아빠가 하던 행동을 흉내내어 나름대로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주었는데, 그래서 느낀 게 또 하나 생겼다. 역시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걸...아이가 좀 더 자라면 자기만의 해결능력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소설가 배수아의 번역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소설을 제법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호감가는 번역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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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부산 낭독회~~~~~~~ | 이런얘기저런얘기 2007-12-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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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김영하 낭독회가 열렸다.
부산에서는 여간해서는 열리지 않는 행사인지라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다행히 참가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이를 동반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퇴근한 남편이 해운대로 와서 아이를 데려가고
나는 후배와 함께 낭독회에 참가했다.
오랜만에 내린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었고,
작가가 읽어내려가는 작품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낭독회 시작 전까지 아이와 함께 있었다. 아이는 처음 가보는 극장이어서 그런가
제법 들뜬 상태였는데, 아빠에게 이끌려 그냥 나가야했으니...^^;

 
낭독회는 시작되었고,
작가 본인도 이야기했듯
최첨단 기계와 기술이 사용된 영화들이 상영되는 곳에서 가장 원시적인(?)
인간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낭독회가 열렸다.
일단은,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부분을 작가가 잘 선택한듯
낭독회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간간히 작가의 어투와 작중인물의 어투가 겹쳐지며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낭독회도 좋았지만, 질의응답시간이 참 좋았다.
질문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던 김영하 씨의 답변이 명쾌했다고 할까.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은 민수라는 놈(?)을 한번 만나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집에 오자마자 퀴즈쇼를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낭독회가 끝난 후 싸인회 시간을 가졌다.

작가의 친필 싸인은 이로써 내게는 두권이 되었다.

'오빠가 돌아왔다'와'퀴즈쇼'

여전히 그의 싸인은 간단하다. ^^;

 

 
비가 오지 않았다면 조금 더 시간을 내어 다른 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을텐데
비도 오는데다가, 아이와 처음으로 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남편이 걱정스러워
일찌감치 발길을 돌렸다.
 
부산에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상영시간에 밀려 행사가 축소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날 만난, 독서도우미클럽 회원님들도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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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세계로 들어가다 | 예전리뷰 2007-12-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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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트에 사는 귀신

제5회 푸른문학상동시집 저/성영란 외 그림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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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어렵다고 생각된 그 순간부터 내게서 시가 멀어져갔다. 어렸을 때는 그래도 시 몇줄 써서 자랑도 하고 했었는데, 성인이 되어 마주한 시들은 내게 어려움이라는 이미지만 남겼고 그래서일까 시를 읽는 일이 드물어졌다.

오랫만에 동시집을 읽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게 되니 아이들 책에 눈이 자주 가게 되고 그러다보니 동시집까지 읽게 되었다. 첫 느낌은,,,,맞아. 이런게 시였구나. 내가 좋아했고 내가 썼던 시들이야. 라는 생각. 그랬다. 여전히 동시는 나를 시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나를 시의 세계에서 쫓아낸 것도 시였고 다시 나를 불러들이는 것도 시다.

어른들의 관념에 파묻힌 시에 주눅들어 살다가,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현실을 바로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동시의 세계에 폭 빠져들었다. 그래서 고마웠다.

동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세계로,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아름다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이 동시집은 신인들의 시들이 수록된 시지만, 동시를 읽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시집이었다. 기성 시인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참 좋았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마트에 사는 귀신]을 쓴 한선자 씨의 시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그대로 읊은 듯하다. 제목만으로도 남편은 공감을 표한다. 나는, 오히려 표제로 삼은 한선자씨의 시보다는 다른 이들의 시가 더 마음에 든다. 박방희 씨의 [와르르와르르 무너지는 소리]외 시들은 말, 언어의 유희를 느끼게 한다. 단어 하나로 많은 걸 이끌어내는 시인의 솜씨가 [새], [왜 모과?], [개기],[왜가리]등에 잘 나타나있다. 나는, 특히 [이야기꾼은 심심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외 여러편을 쓴 이옥용씨의 시들이 마음에 든다. 동시 속에 동화가 숨어있다. 아이들도 그 이야기 속에 나처럼 빠져들듯하다. 이옥용씨의 다음 시들이 기다려질 정도이다. [선사인의 그림일기]외 시를 쓴 박영식씨의 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잔잔한 시들이다.

동시를 읽으며 한순간이나마 기분좋은 상상에 빠져들 수 있어서 참좋았다. 가끔은 동시를 찾아서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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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제 역할이 있어요 | 예전리뷰 2007-12-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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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씨방 일곱동무

이영경 글,그림
비룡소 | 199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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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중칠우쟁론기, 고등학생때 고전수업 중에 배웠던가, 어쨌든 한번쯤 읽어보았던 고수필을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만든 책이다.

아주 어려울 것만 같던 고수필도 이렇게 예쁜 그림책으로 그려놓으니, 참 좋다. 아이들이 고수필이란 걸 알지 못하고 접하게 되지만, 나중에 원본인 규중칠우쟁론기를 접할 때 친밀하게 느낄 수 있겠다. 하긴, 우리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옛이야기들도 대개가 다 고소설이니 고수필을 이렇게 바꿔놓는다하여 이상할것도, 특이할것도 없지만 말이다.

 

아씨방 일곱동무는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인두낭자, 다리미소저, 골무할미다. 각각 붙은 이름이 참 곱다. 이름에 어울리는 그림 또한 일곱동무의 특징을 잘 나타낸듯싶다. 아이는 이 그림책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아씨방 일곱동무는 제각기 다 자신이 없으면 아씨의 바느질을 완성할 수 없다고 자랑하고, 아씨는 아씨대로 자신이 바느질을 하지 않으면 필요없다하지만, 결국은 아씨와 일곱동무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깨닫는다.

 

이 일곱동무는 예전에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들이었지만, 요즘은 보기 힘들다. 물론 각기 바느질이 아닌 다른 용도를 위해 존재하기는 하지만, 예전과 같은 중요성은 없어졌다. 인간의 가장 기본욕구인 의식주 중의 의를 담당하던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가진 도구들이 아니었나. 요즘은 도구 하면 보통 뚝딱거리는 도구들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도구들이 바로 이 일곱동무였다.

 

다섯살 이상의 아이들이 읽을수있는 수준의 그림책이지만, 아주 어릴때도 그림구경하는 재미가 독특하여 읽혀도 괜찮을듯하다. 어린 아이는 읽는게 아니라 그림을 보는거겠지만. 일곱동무들의 표정도 각각이라 재미나다. 한복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옷을 입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와 함께 일곱동무와 하나하나 만나보는 것도 참 좋다.

 

세상에는, 많은 물건들이 있지만, 각각의 쓰임새가 정해져있다. 그 쓰임새는 여러가지가 어우러질 때 빛을 본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잘난 맛에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가 많다. 우리 아이만 최고라고 키워 온 부모 탓도 있겠지만, 그렇게 나서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안되는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는 탓도 크다. 하찮은 물건들도 각각의 쓰임새가 있고,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완전해질 수 없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두드러질 수 있는 것도 다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이들 덕분이다. 그들이 없다면 나도 없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어우러져야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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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판쇠와 함께 땅재주를 놀아보자 | 예전리뷰 2007-12-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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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잘하면 살판

선자은 글/이수진 그림/임재해 감수
사파리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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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살판, 못하면 죽을판이라...언뜻 듣기에 참 비장한 각오처럼 들린다. [삶을 가꾸는 꾼 장이]시리즈는 이제 세권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감탄을 연발하게 만든다. 소재에서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며, 그림들이 생각이상이었다. 고리타분하기는 커녕,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면서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는 것들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옮겨놓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잘하면 살판]은 땅재주를 하는 살판쇠에 대한 이야기이다. 살판쇠, 라는 이름부터가 낯설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아하, 그거구나, 하고 알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땅재주를 본 적없는-본적있다해도 미디어를 통해서겠지- 아이들에게 그림책이라는 특성을 잘 살려 멋지게 표현하였다. 마치 판화를 보는듯한 그림은 그 생동감이 더 느껴지는듯하다.

 

풍물놀음이라 하면, 흔히들 농악이나 사물놀이를 떠올린다. 농악이라 하면 신명보다는 그저 옛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면서 농사짓는 사람들과 관계있는 좁은 의미의 풍물놀음을 연상할 수 밖에 없고, 사물놀이라 하면 사물-북, 징, 꽹과리, 장고-로 압축된 놀이니 신면나는 한판놀음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물론 사물놀이가 풍물을 대중화시키는데 앞장섰음은 간과할 수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이 농악이나 사물놀이 등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했을 것을 이 책은 시야를 넓혀준다. 얼마전 왕의 남자라는 영화 덕에 그나마 남사당패의 판을 접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잘하면살판]의 주인공은 땅재주를 넘는 [살판쇠]면서 바로 이야기를 듣는 화자의 할아버지이다. 살판쇠가 땅재주를 익히고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어려운 재주 이름들을 노래하듯 읊어준다. 그 귀한 재주를 아이를 구하는데 쓰고 자신은 더이상 재주를 넘지 못하게 되었지만, 살판쇠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산 게 아니었다. 왜냐면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를 사람을 구하는데 썼으니 그만큼 좋은 일이 또 있으랴.

 

잊혀져 가는 우리의 놀이문화를 재미있고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그려낸 책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아이를 데리고 판 구경을 하러 가고싶어질 것이다. 비록 쉽게 접할 수 없는 판놀음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판놀음의 신명을 함께 느끼게 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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