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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 나의책읽기 2010-04-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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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가 모르는 아빠 효과

김영훈 저
베가북스 | 200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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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마들이 읽어야할까? 아빠들이 읽어야할까? 제목만 보아서는 아빠가 읽어야할 것 같고, 부제-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완전육아지침서-를 보아서는 엄마가 읽어야할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아빠-육아에 무관심한-를 육아의 세계로 불러들일 수 있는 책이 아닐까하는 기대를 안고 읽었다.

 

"섬세한 정보력으로 아이를 코칭하면서 키우는 게 엄마라면, 큰 그림을 그려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아빠의 몫이다. 이 책은 아빠가 아이의 두뇌발달을 촉진하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익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씌어졌다. -중략- 아빠의 뇌는 엄마의 뇌와 다르기 때문에 엄마의 역할과 아빠의 역할이 합쳐져야만 비로소 완전한 두뇌육아를 할 수 있다. 아빠가 육아에 참여해야만 아이는 완벽한 정서적 안정을 이룩할 수 있고 최고의 두뇌발달을 이룩할 수 있다. 이 책은 두뇌태교를 하고자 하는 예비아빠나 두뇌육아와 두뇌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빠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p.6-7)

 

그렇다면 저자는 아빠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 그동안 육아에 대해 무관심했던 아빠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다만,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이 얼마나 소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엄마들이 읽는 육아서의 내용에 '엄마'에게 요구되던 것을 '아빠'로 바꾸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육아이론서를 읽어보지 않았던 아빠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겠지만, 육아이론서들을 몇 권 읽은 엄마(!!)들에게는 그냥 그 내용이다.

 

다만 16페이지 정도의 [1장, 아빠의 존재의식]과 일부 몇 페이지는 읽을만하다. "엄마와 아빠의 차이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이기도 하다. 엄마가 상황을 감성적으로 판단하는데 반해 아빠는 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아빠는 엄마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이러한 전혀 다른 성향은 서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완전해진다."(p.19) 그러므로 엄마만이 육아를 하는 것보다 아빠가 함께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 "아빠는 아이와 대화하거나 훈육을 할 때 좀 더 논리적이다. 이러한 태도는 아이가 사회성과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학습에서도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수학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중략- 아빠의 객관적인 시각은 아이로 하여금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고 강한 아이로 만든다."(p.23) 아이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아빠의 고유한 영향력을 로스 D. 파크는 '아빠효과'라고 개념화시켰다. 엄마와 다른 생각, 다른 가치관을 접하게 하는 것만큼 의미있는 교육은 없으며 그것은 바로 아빠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한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함께 한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의 질이 더 중요하며,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에 필요한 지식과 헌신이 있어야하고, 솔직하게 아이를 대하고 아이를 존중할 수 있어야(p.29)한다는 말은 이 책의 중요내용이다.

 

아빠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육아에 참여하게 된다면 의미있는 일이 되겠지만, 얼마나 동기부여가 될지는 모르겠다. '엄마와 다른 아빠의 역할'을 보면 '아기의 울음 파악하기, 안고 분유 먹이기, 기저귀갈기, 목욕시키기, 재우기, 시킨십'등이 있는데, 이게 어째서 엄마와 다른 역할인지 모르겠다. 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아빠가 서툰 것은 이해하지만, 아빠만 해야 하는 역할도, 방법이 다른 것도 아니다. 아빠가 해주면 더욱 효과가 좋은 아기 마사지같은 경우, '아빠'가 해줘서 좋은 이유가 없다. 그러니 굳이 아빠가 할 필요성을 느낄까? '놀이'의 경우에는 아빠는 놀이친구로서 육체적인 방법을 통해, 엄마는 언어를 통해 두뇌발달을 도와준다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해가 되지만, 아빠가 그림책을 읽어주면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p.135-136에는 아빠가 구체적으로 해야 할일이 서술되어 있는데, 이런 대화가 과연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방법들은, 아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엄마들이 해왔거나, 하면 좋다고 들어오던 방법들이다. 다만, 이 책을 아빠들이 읽고 함께 육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 아빠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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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같은 삶 | 예전리뷰 2010-04-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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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화의 마법사 안데르센

제인 욜런 글/데니스 놀란 그림/민수경 역
비룡소 | 201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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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이왕이면 안데르센의 동화를 어느 정도 읽은 아이가 읽는다면 좋겠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의 동화 외에는 그다지 읽을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워낙 좋은 동화, 그림책이 있다보니,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의 책을 안읽은 경우도 많다. 우리 한솔이가 그렇다.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읽힐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한솔이가 읽은 안데르센의 책은, 엄지공주,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이렇게 세권이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안데르센이 쓴 동화 속 문장과 함께 소개한다.

작가와 작품을 함께 볼 것인지, 작가와 작품을 별개로 볼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작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고, 작품 자체로서만 봐야한다고 생각해온 편이다.

작품 속에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 가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작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가를 배제하고 작품만을 보았을 때,

개개인의 상황이나 생각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내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작가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안데르센의 책을 어느 정도 읽었고,

그 책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삶조차도 동화처럼 살아온 것 같다.

안데르센에게 평생토록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책과 이야기와 시, 그리고 연극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었다는 말은,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입장인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부모는,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안데르센이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들은,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쳤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삶을 보여주고 있는걸까? 반성하게 된다.

 

후세에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은, 여러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보통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창의력이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가끔 나는, 아이의 기발한 생각과 행동을 억누르려고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겨우 열 네살의 나이에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했던 안데르센.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 열정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의 이야기 곳곳에 나오는 문장들은,

안데르센의 삶과 닮아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동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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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한입에? | 예전리뷰 2010-04-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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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입에 덥석

키소 히데오 글,그림/한수연 역
시공주니어 | 200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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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깜찍한 책을 얼마전에야 보게 되었다. 물론 집안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었던 책인데, 한솔이가 꺼내왔다. 한솔이에게 읽어주려고 구입한 책이지만, 어쩌다보니 그냥 그대로 꽂힌 채 시간이 흘렀던 것이다. 나는 책을 사서 꽂아두지만, 가능하면 한솔이가 읽겠다고 스스로 골라온 책만 읽어준다. 제 눈에 표지의 그림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을 수도 있다. 사실 표지 그림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하다.

 

그런데 웬일로 이 책을 꺼내왔을까? 아마도 내 짐작에,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 한솔이가 제목에 이끌렸을거라 여겨진다. 첫 장을 넘기자 표지에 깜찍한 수박얼굴이 있다. 수박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얼굴표정이 달라지니 거참 재미나다.

 


 

 

동물들이 수박 한 덩이를 발견하고 갈라먹게 되는데,

악어가 뾰족뾰족한 꼬리로 동물들 숫자만큼 수박을 잘라놓는다.

어떻게 먹을까?

처음에 개미가 야금야금 먹었을 때는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뒤로 넘길수록

다양한 동물들이 자신의 얼굴이나 특징을 살려 수박을 잘라먹은 모습이 재미나다.

한솔이가 끔뻑 끔뻑 넘어가며 웃는다.

 

그동안, 이렇게 단순화된 그림을 거의 보지 않았기때문일까 유난히 즐거워한다.

그리고 동물의 부리나 이빨, 얼굴 모양 등과 비슷하게 잘려나가는 수박을 보고 있으니

동물들의 특징도 눈에 띈다.

 

아, 그랬다. 수박을 먹는 사실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자연관찰적인 책만 한솔이에게 보여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하마다 그 큰입으로 수박을 한입에 덥석 먹어버린 걸 보며 한솔이는 까르르 넘어갈 정도로 웃어댔다.

 


 

 

마지막 장면은 한입에 덥석 수박을 먹은 하마와 수박 속을 개미굴처럼 파들어간 개미의 모습이다. 이 장면을 보는 한솔이는, "엄마, 하마가 한입에 수박을 다 먹고 또 먹고 싶어서 개미 수박을 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제일 큰 하마와 제일 작은 개미의 대비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간단한 그림과 내용이지만, 의외로 아이에게 웃음을 주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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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환과 죽음 | 예전리뷰 2010-04-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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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은 새의 비밀

얀 손힐 저/이순미 역/정갑수 감수
다른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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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렵다. '죽음'을 뭐라 정의할 것인가, 그 정의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그리고 '죽음'의 의미 이전에 '죽음'의 실체를 아는 것, 그것도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도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솔이와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공룡'때문이었다. 한솔이의 어린 시절 기억은 거의 '공룡'과 함께 한다. '공룡'때문에 한글을 읽고 쓰기 시작했고, '공룡'때문에 육식과 초식, 잡식 동물을 알았고, 육지에서, 수중에서, 하늘에서 사는 것들을 알았다. 그리고 '공룡의 멸종'을 통해 지진과 화산활동, 운석에 이르기까지 지구과학과 우주에까지 관심을 확장했고, '죽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공룡 화석'을 통해 죽음 이후의 모습도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공룡'은 한솔이의 지식 정보를 확장하는데 무척 많은 역할을 했다.

 

얼마전에는 청동풍뎅이 표본을 보면서 '이 청동풍뎅이는 죽은 것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죽음'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주변에는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그것은 '죽음'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삶과 죽음' - 삶의 순환과 죽음- 을 이야기한다.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삶'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죽음에 대해 알아보려면, 먼저 삶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왜 어떤 것은 오래 살까요? 왜 어떤 것은 짧게 살까요? 왜 모든 생물체는 결국 다 죽을까요?'라며 생각을 확장시킨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지구에 있는 삶은 계속 이어진다. 죽은 다음에는 부패하고 점점 분해되어 모든 생물체의 기본 단위인 분자로 되지요. 새로운 삶은 오래된 것이 죽으면서 시작된답니다.'(p.07)

 


 

 

이 발바닥 사진을 보면서 나는 어린 한솔이의 발바닥이 생각났다. 한솔이는 지난 사진을 보면서 왜 자신의 발바닥을 이렇게 찍어놨냐면서 물었다. 태어났을 때 처음 찍은 발자국, 그리고 집에 와서 찍은 발바닥. 네가 태어났을 때 손가락 발가락 하나하나가 다 소중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서란다.

 

삶이란 무엇일까? 철학적 질문이라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생물적으로 보자면 '생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p.08) 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생물은 짧게 살고, 어떤 생물은 오래 산다. 그렇다면 이런 생물들은 어떻게 죽을까?

 

2장에서 어떻게 죽나를 설명하기 위해 파리의 예를 들고 있는데, '빠져 죽거나, 파리채에 맞아 죽거나, 부딪쳐서 죽거나, 잡혀 먹힌다. 배고픈 동식물, 날씨와 병, 전쟁, 환경파괴등과 같은 다양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3장에서는 죽은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명체가 죽은 후 부패되는 과정과 화석으로 남는 경우를 보여주는데, 부패의 과정을 사진을 통해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보기는 꺼려지는 모습이지만, 알아야하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4장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게 사람의 죽음이 아닌가 싶다. 가까운 누군가가 죽으면, 우리는 그 죽음에 어떤 반응을 보인다. 그것이 내 죽음이 아무 의미 없이 사라짐이 아닌 이유가 될 터이다.

 

삶과 죽음, 쉽게 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한 권의 책을 통해, 한마리 새의 죽음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진 배열이나 글자체가 마음에 안들긴 했지만, 삶과 죽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작은 실험이지만 화분의 식물을 통해, 빵의 부패를 통해 삶과 죽음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 것도 괜찮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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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별장의 쥐 | 예전리뷰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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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미 별장의 쥐

왕이메이 글/천웨이,황샤오민 그림/황선영 역
하늘파란상상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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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한중통번역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그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들으면서, 중국어린이문학의 번역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앞으로의 전망을 볼 때 분명 중국어린이문학이 많이 번역, 소개될 것이다. 그러니 그쪽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나의 말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작품들이 하나 둘 소개되는 것 같다. 바로 이 책도 중국작가의 책이다. 작가의 국적을 그리 크게 생각지는 않지만, 책 속에서 국가적 특색이 진하게 나타날 때나 분위기가 조금 다를 때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장미별장의 쥐라. '장미별장'과 '쥐'는 이미지상으로 그다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도대체 장미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장미 할머니가 살고 있는 별장은 하얀 장미로 뒤덮인 운치있는 별장이다. 별장의 백장미와 초록 잎사귀는 붉은 장미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할머니의 외로움을 나타내기도 하고, 상처 받은 자들이 쉬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의 역할을 부여받은 듯도 하다. 장미할머니는 이 별장에서 상처입은 달팽이나, 새, 강아지, 젊은이 등을 돌봐 주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모두 떠나고 혼자 있다. 그곳에 떠돌이 쥐 쌀톨이가 찾아온다. 

쌀톨이는 떠돌이 생활을 끝내기로 하고 할머니의 집에 오게 된다. '함께 겨울을 보낼 친구가 생겨서 할머니는 몹시 기뻤'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쌀톨이는 지하창고에서 술에 취해 살아간다. 술 취한 쥐라니 좀 당황스럽긴 했다. 술에 취해 쓰러진 쌀톨이를 죽은 줄 알고 묻어주려던 장미할머니의 눈물을 보고 쌀톨이는 감동을 받게 된다.  

나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렇게 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쌀톨이가 할머니를 떠나는 것은 고양이 뚱이 때문이다. 뚱이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싶어서 왔지만, 고양이와 쥐를 한집에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 할머니 때문에 뚱이는 심술을 부리다가 다치게 되고 그런 뚱이를 치료해주는 할머니를 본 쌀톨이는 할머니를 떠나게 된다. 

쌀톨이 이전에 할머니의 별장에 왔던 그들처럼, 쌀톨이도 할머니를 떠난다.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기 마련이라고 해야 할까? 늘 장미할머니를 그리워하던 쌀톨이가 장미별장으로 돌아갔을 때, 쌀톨이는 뚱이와 함께 긴긴 눌물을 흘린다. '오래 전 할머니가 자기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그때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할머니는 아무리 하찮은 동물일지라도 거두어 먹이고 입혔다. 뚱이와 쌀톨이가 싸울까봐 집에 들이지는 못했지만, 밤마다 심술을 부리는 뚱이를 나무라지 않았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입장을 생각해 별장을 떠났던 쌀톨이. 그리고 마지막까지 할머니 곁에 있었던 뚱이.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긴박감이나 교훈을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가슴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내 생을 마감했을 때 나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는 친구 하나 곁에 남는다면 그것 또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쌀톨이는 장미할머니를 그리워하다 다시 장미별장으로 돌아온다. 다른 이들이 장미별장을 떠나 다시 오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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