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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는만큼 아이들이 자란다 | 나의책읽기 2017-01-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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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이 읽는 만큼 아이들이 자란다

공재동 저
해성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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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국제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를 다룬 글이 짧아서 한숨에 읽을 수 있고, 글이 짧은 만큼 핵심만 담고 있다. 간단한 저자 소개와 해당 작품이 아동문학에 있어서 갖는 위치, 그리고 10자평 같은 책소개가 있다.


흔히 고전이라 칭하는 작품들인데, 성인을 위한 고전들도 그러하지만, 아동문학의 고전이라고 하는 이 책들도 "내용은 아는데 직접 읽어본 적이 없"는 작품도 상당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계몽사 전집을 통해 읽은 작품들과, 최근에는 비룡소클래식을 통해 읽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을 읽어본 적 있냐고 물어보니 다들 어릴 때 애니메이션으로 본 것 같다고 말한다. 좀 젊은 엄마들은 디즈니 작품들을 이야기하고, 내 또래는 어린 시절 TV를 통해서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면, 많은 작품들이 애니메이션화되었구나.


[엄마들을 위한 고전 아동문학 안내서]라는 띠지의 문장은, 참 적절한 것 같다. 엄마들조차 아동문학의 고전이라고 하는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는데, 자녀들에게 추천해주기는 더더욱 어려울 터이다. 엄마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권한다면 그 효과는 더 클 것 같다. 사실 꼭 엄마라고 지칭할 필요는 없다. 양육자 혹은 교육자들이 먼저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 중 특별한 책은 없다. 처음 듣거나, 혹은 읽어 본 적이 없는 책이 한 두권 포함되어 있긴 했는데 검색해보니 찾기 어려운 책이기도 했다. 미녀와 야수, 돈키호테 같은 책들이 아동문학으로 쓰여지지는 않았을 터이나,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책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공녀, 로빈슨크루소, 빨강머리앤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읽어 볼 생각이다.


1. 페로는 동화라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사람, 옛이야기를 문자화함.


2. 르 프랭스 드 보몽 부인은 수학적 사고를 강조하는 한편 어린이들의 상상력이나 감수성은 더 이상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주입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1756년 <어린이들의 잡지>를 발간하고, 구전되어 오던 민담을 재구성한『미녀와 야수』를 출간하여 그녀의 교육적 과오를 청산하고도 남을 명작으로 평가 받음.  


3. 존 뉴베리 : 1740년내는 영국 아동문학의 태동기, 『작고 예쁜 포켓북』-어린이를 즐겁게 할 목적으로 쓴 영국 최초의 것, 존 뉴베리상 (미국 국적을 가진 현지인을 대상으로 그해 가장 우수한 아동문학 작품에 대해 시상)


4. 어린이가 선택한 4대 성인소설 :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존 번연의『천로역정』, 다니엘 디포의『로빈슨크루소』,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


5. 빅토리아 시대 가정 소설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작가가 여성이며 성장소설이라는 것 : 『작은 아씨들』,『빨강머리앤』,『오만과편견』,『제인에어』,『폭풍의언덕』등


6. 19세기 영국은 판타지의 왕국 : 찰스 킹즐리의『물의 아이』, 조지 맥도널드의 『북풍 뒤에서』, 루이스 캐럴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7. 『시튼의 동물기』는 있는 그대로의 동물이야기를 대표하는 작품, 『정글북』은 인간화한 동물 이야기를 대표하는 아동문학의 고전


8. 북유럽의 판타지는 덜 논리적이며, 모든 것을 인간과 같은 수준으로 다룸으로써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P.128)


9. 존 로 타운젠트는『어린이책의 역사』에서 판타지를 동물과 무생물에게 인간적 특성을 부여한 판타지. 상상으로 나라들을 만들어 낸 판타지, 세상에 존재하지만 사물의 자연적 질서를 거부한 판타지로 분류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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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을 콧 속에 집어넣다니... | 나의책읽기 2017-01-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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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어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일론 비클란드 그림/햇살과나무꾼 역
논장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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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장 출판사의 동화는 내친구 35번 [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어요]는 언니 마디켄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초등1~2학년에게, 동생 리사벳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유아들에게 적합한 동화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서는 리사벳이 주인공이니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좋겠구나 생각했다. 콧구멍 속에 뭔가를 집어넣는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아기를 지나면 어지간해선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 말이다. 내 경험으로는 지인의 아들이 4살 무렵 콧구멍에 스티커며, 콩이며 자꾸 집어 넣어서 이비인후과를 자주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나마 스티커보다 위험한 것이 콩이었는데, 콩은 콧구멍 안에서 불어서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 말썽꾸러기 자매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리사벳은 마디켄이 뭔가 좋은 생각을(나쁜 생각일 때도 있지만) 떠올릴 때면 늘 옆에 있어요."(p.5) 이 책은 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은 사건을 다루지만, 이 문장을 읽어보면 언니인 마디켄도 꽤나 장난이나 엉뚱한 일을 많이 벌이는 듯하다. 이날은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어딘가에 넣어보는 버릇이 있는 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어버렸다. 덜컥 겁이 날텐데 마디켄은 "콩이 콧구멍에 뿌리를 내렸나봐. 만약에 콧속에서 콩이 계속 자란다면, 곧 꽃이 필거야. 기왕이면 스위트피 꽃이 피면 좋겠다."(p.9)라고 말한다.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이다. 리사벳도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는 언니와 함께 읍내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


엄마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가 콧속에 뭔가를 집어넣어서 빠지지 않는다면 정말 걱정이 될텐데, 리사벳의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아이들끼리 병원에 보내는 상황도 그리 흔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마디켄과 리사벳은 병원에 가다말고 이다 아주머니의 빈집에서 또 한번 사고를 친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그것만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었다면 정말 화가 났을 것 같다. 이다 아주머니 집에서 리사벳은 마티스와 싸움을 하고, 그것을 본 마디켄과 미아가 싸움을 한다.


요즘에야 동네 아이들이 서로 마주칠 일도 자주 없고, 형제 자매가 함께 다니며 싸울 일도 없다마는,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때는 그랬던 것 같다. 되지도 않는 주장을 하며 싸우다가, 말도 안되는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에는 형제 자매까지 나서서 한바탕 싸우고 나면 서로 씩씩대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우리 언니가 힘이 더 쎄! 우리 오빠한테 이를거야! 하면서 말이다. 왜 그랬는지 이유 불문하고 형제 편을 들며 싸우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다들 그렇게 자랐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누가 뭐라해도 내 형제가 최고다라며 외동인 아이에게 형제 자매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이야 귓등으로 넘겼지만,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듯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이 동화를 썼던 그 시절에는 이런 풍경이 넘쳐났을 것 같다. 어린 시절 한번 쯤은 해봤음직한 장난과, 엉뚱한 상상들, 친구들 사이에서 부려보는 괜한 오기 등이 살짝 웃음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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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 - 엇갈린 사랑 | 나의책읽기 2017-01-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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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리의 노트르담

빅토르 위고 글/귀스타브 브리옹 그림/윤진 역
비룡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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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이 되는 한솔이가 읽을 책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를 선택했다. 내가 초등 3~4학년 때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소공녀'와 '로빈슨 크루소'였고 그 두 책에 대한 기억은 40대 후반인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시리즈 책을 구매한 후에는 이 책들을 아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선 두께에서부터 다른 책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선뜻 손을 뻗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이 중에서도 아이의 성향에 맞을 것 같은 책부터 권하고 그런 다음에 다른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소공녀 같은 책은 두꺼운 책이라도 읽는데 커다란 무리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파리의 노트르담'은 그 두께도 만만치 않고, 스토리 자체도 쉽지 않은 편이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쉬운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우선은 내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두께와는 상관없이 의외로 잘 읽히는 편이었다.

 

역자는 15세기 파리의 역사적 사실을 조금 알면 더 잘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간단하지만 역자의 말을 빌어 15세기 프랑스의 역사를 알려준다. 청소년이라면 역사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집 아이에게는 오히려 이런 역사가 별 도움은 안되는 듯 싶었다. 그래서 굳이 역사를 알려주기 보다는 스토리 자체에 집중해서 읽도록 하였다. 한솔이가 이 책을 읽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야기 자체를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완독을 했다는 데서 박수를!!!

 

11부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작은 소제목 단위의 글들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읽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길이이기 때문에 읽다가 지루한 부분이 나오면 그 장을 넘기고 읽어도 된다고 하였다.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와 프롤로, 푀비스와 에스메랄다의 관계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무리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과 추하다고 여기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과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것이 있다.

 

에스메랄다는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지만, 푀비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사랑만을 갈구하는 에스메랄다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았다. 에스메랄다가 바라보는 잘생기고 태양같은 남자 푀비스도 '야망'앞에서 추한 모습을 드러낸다. 추한 겉모습과는 달리 에스메랄다를 지키는 카지모도의 마음도 나는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은 모두 자신의 맹목적인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사람을, 세상을, 자신의 기준 혹은 질투에 사로잡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고 재단한 것은 아닐까?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던가? 자신의 딸을 집시들이 잡아먹었다고 생각했던 귀뒬의 모정은 집시들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혀 일평생을 살았다. 겨우 찾은 딸을 지키고자 하였지만, 에스메랄다의 푀뷔스에 대한 집착(?)은 죽음으로 몰아간다.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에스메랄다를 다른 누구도 가질 수 없게 하고자 했던 프롤로의 마지막도, 죽은 메스메랄다 곁을 지키며 죽어간 카지모도도 모두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에스메랄다의 곁에서 죽어간 카지모도의 사랑을 과연 '순수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이 책 속 인물들의 사랑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사랑 뿐이다. 한솔이네 반에서는 요즘 한참 남친 여친 커플 만들기가 열풍이다. 누구는 누구를 좋아하는데 그 애는 다른 애를 좋아한단다. 삼각관계는 '파리의 노트르담'이 보여주는 인물들의 관계처럼 복잡하지 않아도 나타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여러 가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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