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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맛 | 나의책읽기 2008-12-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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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쿄 3S

은미경 글, 사진
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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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일까? 도쿄는 내게 항상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떠오르는 도시이다. 좋은 사람을 만났던 곳이고, 나의 직업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도쿄와 관련있는 책을 만날 때는 반갑다. 때로는 내가 아는 장소를 만나기도 하고, 내가 스쳐지났던 곳을 만나기도 하고, 다른 이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도쿄3s는, 저자가 10여년동안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아주 재미난 주제로 엮은 책이다. 스시, 소바, 사케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이 s라는 단어로 묶이는 점도 그러하고, 부록으로 붙은 스위츠와 스파게티까지도 s로 시작하니 재미난다. 1년 가까이 일본, 도쿄에서 지내면서 10킬로그램이나 살이 찌기도 했으니 개인적으로 일본음식이 입에 맞기도 해서 나 역시 제법 많은 음식점을 둘러본 기억이 있다. 저자는 오랜기간 일본에 살면서 일본의 맛, 그중에서도 도쿄의 맛을 제대로 음미했으니 부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음식과 식당도 이렇게 제대로 소개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럽기도 했다. 이래저래 부러움이 가득담긴 책이었다.

 

요즘은 예전보다는 덜하겠지만 전통적으로 가업을 이어받는 일이 많은 일본이기에 스시도 소바도 사케도 역사를 품고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집이 많은 것같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것들(이 책에서 소개한 스위츠나 스파게티외에도 카레같은 것)도 자신들만의 풍미에 맞게 변신시키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시키는 것같다. 맛있는 음식을 찾고 음식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요즘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더 자연스러운 일인듯하다.

 

한때 주5일제의 영향으로 짧은 기간 일본을 여행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 그럴 때 이런 정보들은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너도 나도 지갑을 꽁꽁 닫아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도쿄에 가서 저자가 소개한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 책은 일반 여행가이드책과는 차이가 있다. 유명관광지 근처의 그렇고 그런 집이나,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집들이 아니라 저자가 오랜 기간 살면서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동네맛집도 소개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소중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은, 도쿄의 맛집여행에도 도움을 주는 책이지만, 일본의 식문화(스시와 사케, 소바로 대표되는)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주 흥미롭다. 굳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도락가들이 아니어도 음식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사케'이다. 와인을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시지 않는 것처럼 왠지 사케도 그렇게 마셔야할 것같은 느낌을 준다. 취하고싶어서도 마시지만, 술을 즐기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사케가 떠오르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음식 외에도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제법 나온다. 그중에서도 마츠리와 불꽃놀이 같은 것은 외국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다. 나도 마츠리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동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그야말로 눈요기가 아닌 직접 참여하면서 즐기는 축제였다. 훈도시라는 다소 민망한 차림을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아주 많이 참여할 뿐 아니라 다들 즐기는 축제이다. 아, 이럴 때 한국의 지방도시에서 열리는 군소축제들을 떠올리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참여자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보여주는 이와 보는 이가 따로 노는 축제가 아니던가.

 

도쿄에 가지 않고서도 도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 도쿄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덧붙임 ; 내용에 대한 만족도에 비해 일본어 단어들을 그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어표기가 통일되지 않은 점(p.171 츠키미소바, p.224 쯔키미소바, p.221가키아게 p.223 가끼아게 p.340 스위츠, p.341 스위트), 오타들(p.51시스, p.107앞의 있는데, p.224니신소바의 일본어표기오타, p.250 입느라 등, p.352 하는 않는 않는다), 한국어비문, 연도표기의 실수(p.19) 등이 많이 눈에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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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 | 예전리뷰 2008-12-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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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타 할아버지

레이먼드 브릭스 저/박상희 역
비룡소 | 200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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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가 이제 산타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시점이라서, 관련된 책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물론, 이 책은 28개월의 한솔이가 읽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책이지만, 그림만으로 아이가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요즘 한솔이는, 그림책을 보면서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어 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만화형식의 이 책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1. 한솔이와 함께 읽은 '산타할아버지'

 

일단 책의 표지그림을 보면서, 산타할아버지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좋다. 자잘한 그림 없이 산타할아버지 혼자 큰 화면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솔이가 '산타할아버지책이네, 한솔이꺼야.'라고 말하며 가져가 읽기 시작한다. 물론 그림만 본다. 한장한장 넘기지도 않는다. 주르륵 훑어보곤 뒷표지에 눈길이 머물렀다. 그리곤, 뒷표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뒷표지에는 10컷의 그림이 있는데, 산타할아버지가 옷을 챙겨입고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 장면이다. 한솔이는 뒷표지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산타할아버지가 머리를 빗어요. 산타할아버지가 옷을 입어요. 산타할아버지가 모자를 써요. 산타할아버지가 장갑을 껴요. 산타할아버지 가방이 있어요. 고양이하고 멍멍이하고 산타할아버지하고 놀아요. 라고.

 

뒷표지만으로도 그렇게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

 

그다음에는 내가 앉혀놓고 읽어주었는데, 한솔이 시선에 맞도록 압축해서 읽어주고 넘겼다. 그 내용을 다 이해하기란 벅찰 것이다. 그저 그림을 보면서 산타할아버지의 행동에 관련된 어휘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였다.

 

이 책은,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산타할아버지가 왜 선물을 주는지, 어떻게 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는 없다. 그저 산타할아버지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가고 있는 책이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이 책이 한솔이에게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2. 엄마가 읽은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를 맞는 산타할아버지의 얼굴은 그다지 즐겁지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배달하러 가는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했건만, '아니, 또 크리스마스잖아'라며 일어나는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은 현실(!!) 바로 그것이었다. 산타할아버지도 겨울을 싫어한다. 춥고, 눈이 내려서 힘든 일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스한 차를 마시고, 집안의 가축을 돌보고, 썰매를 준비하고 선물을 싣는다. 산타할아버지 복장을 챙겨입고 선물을 배달하러 가는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은, 아침마다 출근하는 아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출근을 해야 하는 아빠의 모습 말이다. 굴뚝이 없으면 좋겠다고 투덜대거나 선물을 배달하는 중간에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그렇게 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자신만의 크리스마스를 맞는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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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있는 너이기를 | 나의책읽기 2008-12-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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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리에르, 웃다

문부일 등저
푸른책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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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겹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으니, 만년2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친구H이다. H는 그 꼬리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것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을까? 그도 아니면, 조금 더 분발해야 할 자극제로 생각했을까?

언젠가 '베토벤바이러스'라는 드라마에서도 강마에의 친구인 천재지휘자의 이야기를 얼핏 본 것 같은데 학창시절의 성적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만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천재'는 그들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다. 천재이기에 감당해야 할 부담감들은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가하면 '천재'곁에는 언제나 약간 못미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2인자임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하고, 2인자이기를 자처하기도 하지만, 2인자는 서럽다. 그들의 노력은 언제나 천재들 앞에서 빛이 바래기 일쑤다. 그러나,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는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 앞에 놓인 장애물을 장애물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의 수많은 '수혁'이들 역시 그들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수혁이처럼 '표절'이라는 사건을 겪고 난 후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할수도 있다. 청소년기에는 크던 작던간에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을 소중한 자신만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청소년문학이 그들에게 좌절과 실패에 대한 간접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겪게 될 좌절과 실패를 줄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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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문부일의 또다른 글 '6시 59분'은 '살리에르, 웃다'에 비해 인물의 행동이 좀더 적극적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생각에 비해 실천이 느린 편이다. 어떻게 보면 권완수의 행동이 무모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권완수의 실천력을 조금 배울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여 더 나아가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큰 꿈이 없다. 세상을 좀더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마음가짐, 그것이 비록 지금은 무모해보일지라도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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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요즘 | 예전리뷰 2008-12-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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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지방에선 벌써 김장이 끝났겠지만, 이쪽 남쪽지방은 요즘 한창 김장철이다. 집집마다 배추를 절여놓고 김장을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요즘같은 때 다들 김치를 사서 먹지 누가 김장을 해서 먹나 싶다가도, 집집마다 김장한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은 김장하는 집이 많은 것같다. 그런데, 장은 어떨까?

장담그기를 하는 날이면, 엄마 옆에 앉아서 도와준답시고 삶아놓은 콩을 계속해서 먹어대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장 다리는 냄새가 진동하곤 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장을 담그는 일이 한해의 큰 행사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아주 힘들어졌다.

우리집은 아직 장을 담근다. 친정에서도 그렇고 시댁에서도 그렇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우리집 보일러실에서는 메주가 뜨고 있다. 옛날같으면,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었을 메주가 보일러실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어쨌든, 한솔이에게 메주를 보여주고, 그게 된장이 되고, 간장이 될 거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지금 이 이야기를 얼마나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매년 볼 수 있을테니 기억이 떠오르리라 생각된다.

사실, 나는 장을 담글줄 모른다. 김장도 하는 흉내만 조금 낸다. 나 혼자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더욱 그럴 터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반갑다. 아이에게는 낯선 장 담그는 일을, 그리고 젊은 엄마들에게는 어린 시절 기억과 장담그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가을이네가 콩을 베는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정엄마가 콩을 키우고 수확을 하기 때문에 다행히 콩을 수확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한솔이도 자주 보게 될 터이다. 물론 도리깨니, 키니 하는 것들이 그림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메주 쑤는 날 큰 가마솥에 콩을 삶고 있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옛날생각이 자꾸 난다. 옆에서 주워먹던 콩이 얼마나 맛있었던가?

콩을 찧어서 네모반듯한 메주를 만들어 곰팡이를 피우고, 그 메주를 가지고 장을 담근다. 이야기로만 들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것이지만 그림으로 보고 있자니 이해가 쉽다. 항아리에 연기를 피우고 숯불을 피우는 과정은 사실, 요즘은 보기 힘들다. 그래도 장독이 늘어서 있는 장독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장을 담글 때 하는 금줄치기나 버선본 붙이기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조상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콩으로 메주를 쑤고, 메주로 장을 담그는 과정을 보면서,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어디 가서 장담그는 모습을 이렇게 볼 수 있을까? 각 과정이 오랜 기간이 걸리다보니 실제로 집에서 하지 않는 한 보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의 장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제는 집에서 보기 힘들어졌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서라도 패스트푸드의 시대에 슬로우푸드가 지니는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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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만나는 똥떡 | 예전리뷰 2008-12-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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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Poo Cake 똥떡

이춘희 글/박지훈 등그림/기테 초흐 감수
사파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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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 동네 공중화장실은 재래식이었고, 심심찮게 아이들이 빠지곤해서 '똥떡'을 접해본 적이 있다. 그때는, 화장실에 빠지면 똥떡이란걸 한다는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이 책의 한글판을 만났을 때, 아, 그렇구나. 그래서 똥떡이란 걸 했던거구나 했는데, 이 책이 영어로 번역이 되어 나왔다니 호기심 반, 우려 반의 생각으로 펼쳐들었다. 사실, 지금 세대의 아이들도 '똥떡'이라 하면 낯선 소재인데, 그걸 영어로 옮겨놓았다니 궁금하기도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우리 아이보다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다. 앞으로 이 시리즈들이 계속 영어로 나온다는 전제하에.

지금 우리 사회는 다문화가정이 많이 존재한다. 그들이 한국생활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 가운데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들이 가장 크고, 그로 인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엄마와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엄마가 빨리 한국사회와 문화, 그리고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읽는다면, 전통소재를 맛깔나게 풀어놓은 책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사파리의 책들을 영어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영어때문에 읽게 되는 원서들이 아무리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서양의 것이고, 남의 것이다. 언어는 문화를 함축하고 있기 마련이라 아이들은 영어로 된 책을 통해 그들의 언어는 물론이고 그들의 문화까지도 배우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서양'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어는 언어이고,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우리가 우리의 정서와,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이런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같다.

'똥떡'에 대한 이야기를 입말로 전달을 받을 때와는 달리 그림책이다 보니 화장실귀신의 모습이 조금 무섭기는 하다. 긴머리를 늘어뜨린 화장실귀신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상상 속의 귀신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솔이가 아직 어리기때문에 영어는 물론이고 아직 한글도 못읽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상상할 수 밖에 없는데, 많이 무서워한다. 아무래도 5-6세 정도의 유아는 되어야 이 책을 좋아할 것 같다. 함께 있는 플래시 cd를 보여주었더니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poo cake라는 말과 각종 의성어들은 귀에 들어오는 듯하다.

영어책읽어주기에 부담이 많은 엄마로서는 cd가 아주 반갑기만 하다. 아이와 함께 소리만 들으면서 책의 그림을 보았는데, 좀 더 자라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한글판 똥떡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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