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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악사들 | 예전리뷰 2009-10-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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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태양의 악사들

제럴드 맥더멋 글,그림/김현좌 역
봄봄출판사 | 200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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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신화라 하면 보통은 그것을 떠올리기 쉽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다.

가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신화의 세계와 만나면 그리스로마신화와는 다른 태초의 세계를 만나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 [태양의 악사들]은 아스텍 신들의 우두머리이자, 밤의 제왕인 테스카틀리포카에서 영감을 얻은 책이며

멕시코 중부 지방의 아스텍족의 신화 가운데 일부분이라 한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연기를 내는 거울'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는 흑요석 원반을 말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신화라 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조금 찾아보았더니

테스카틀리포카는 차는 달, 그리고 케찰코아틀은 이지러지는 달의 신격화()라고 한다.

아하, 밤의 주인이니 '달'이구나.

그림책 속 밤의 주인은 푸른색과 보라색이 조합되어 달의 이미지를 쏙 빼닮았다.

 


 

이 밤의 주인 옆에는 항상 부엉이가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밤의 자연'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저,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만 생각했는데, 밤의 자연을 상징할수도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아이가 보기 전에 아스텍신화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한 다음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보았다.

물론, 4살짜리 아이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었지만,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기 위해선 필요한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그림이 무섭다고 하더니, 부엉이를 발견하고는 관심을 보였다. 


 

밤의 주인이 들고 있는 이 거울은 그의 세번째 눈이다. 그가 바라본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고 아무 즐거움이 없는 곳이었다.

이 모든 것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밤의 주인.


 

그가 불러낸 것은 바람이었다.

아이는 바람을 보며 '새처럼 생겼어요. 부리를 보세요.'라고 말했다.

태양을 두려워하는 바람에게 밤의 주인은 터키석으로 만든 방패와, 천둥을 부르는 검은 구름, 번쩍이는 번개를 주었다.

 


 

바람이 바다의 끝에 다다랐을 때 거북여인, 물고기여인, 악어여인을 만나 도움을 얻는다.

바다에 사는 거북이나 물고기는 그렇다치고 악어는 뭘까? 했는데,

찾아보니 아스텍 신화에 나오는 바다괴물이 물고기와 악어의 모습을 반반씩하고 있단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태양이 있는 곳에 다다른 바람.

 


 


바람은 태양의 공격을 막아내고, 악사들을 구해내어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데려온다.

 


 


밤의 주인과 바람은 인간들에게 왜 태양의 악사들을 데려다주었을까?

그것은 인간들이 '음악'을 알게 되고 그 즐거움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어둠과 침묵 속에서 살아가던 인간들이 태양의 악사들이 연주를 듣고 행복해진다.

이 그림책에는 바람과 태양의 싸움이 제법 차지하고 있는데, 그림이 역동적이다.

'음악'을 통해 행복해진 사람들에게 태양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빛을 가득 내려주었다고 한다.

 

우리집 아이는 이 마지막 장면을 보고

"엄마, 강강술래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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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 | 예전리뷰 2009-10-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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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

고정욱 글/원유미 그림
꿈소담이 | 200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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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라는 제목과는 달리 표지 그림 속의 정수는 입을 가린 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입을 가린 채 주변의 꼬마들의 시선에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이는 이 아이가 정말 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정수는, 흔히 언청이라고 말하는 구순열이다. 입 속의 입천장이 갈라져 있으면 선천성 구개열, 입술과 인중만 갈라져 있으면 구순열이라 하는데, 구순열은 수술만 하면 상처가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정수도 생후 3개월에 수술을 했고, 또 얼마 전에는 성형수술도 했지만 아직도 표시가 나기는 한다.

 

한창 자라는 아이에게 상처는 흔한 것이다. 그렇지만, 쉽게 아무는 상처와는 달리 외과적 기술의 도움을 받아도 잘 없어지지 않는 이런 상처는 아무래도 아이 스스로 남 앞에 서는 것을 기피하게 만든다. 정수가 그랬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로 상처를 숨기고 싶어 한다. 대수롭지 않은 것이지만 당사자에게는 그것이 최대의 걸림돌이기 쉽다. 사람들은 다 다르게 생겼다.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내가 사람임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면서 의식하지 못한 채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바로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데서 오는 것이 가장 많다.

 

정수는 자신의 입술에 난 상처 때문에 남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아이다. 그런 정수에게 마스크도 쓰지 말라고 하고, 정수의 행동에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기도 하는 엄마가 정수는 밉기만 하다.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까지 생각한다.

 

정수의 아빠는 고아원에서 자랐고, 삼촌들도 사는 것이 넉넉하지 못하다. 정수아빠와 엄마가 결혼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엄마가 암에 걸려 수술도 하고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정수는 아빠와 엄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정수 엄마는 생사를 넘나들며 암과 싸우고 있는데, 겨우 입술에 있는 상처 때문에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수 아빠가 전동차 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수 엄마를 위해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찡해져 옴을 느꼈다. 결국 엄마가 암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을 때 정수에게 남긴 엄마의 마지막 편지에는 정수가 사내답게 남 앞에서 당당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정수가 갑자기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당당한 아이가 된 것은 아니다. 엄마의 투병과 아빠의 지극한 정성을 보면서 스스로 깨달아가고 있던 차에 엄마가 남긴 마지막 편지가 힘이 되어주었다. 이 이야기가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정수 스스로 내면의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의 암과 아빠의 행동이 큰 영향을 끼쳤지만, 스스로 결심을 하고 변화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장애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남과는 조금 다른 것이다. 우리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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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하다가도 금방 웃을 수 있는 우리 | 예전리뷰 2009-10-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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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티격태격 오손도손

샬롯 졸로토 글/아놀드 로벨 그림/신형건 역
보물창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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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으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일상이 그려진 그림동화이다. 아무리 큰 싸움도 알고 보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의도적이지 않은 작은 실수가 큰일이 되곤 하는 걸 우리는 자주 보아왔다. 그러나 막상 나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일 때는 그러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비가 내린 날 아침에는 가끔 짜증을 내거나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그저 날씨 탓이다. 이 책 속의 아빠는 출근하면서 엄마에게 키스하는 것을 깜박 잊고 말았다. 글만 읽었을 때는 단지 아빠가 키스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지만 그림을 보면 아빠의 표정은 화가 난 사람이다. 그렇게 출근하는 아빠를 보면서 엄마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게다가 날씨까지 더 우중충해졌다.

 

일의 시작은 그것이었다. 하루쯤 키스를 안 할 수도 있지만, 그날은 비가 내리고 잔뜩 흐린 날씨가 사람들의 기분을 더욱 나빠지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는 조나단에게, 샐리에게, 마조리에게, 에디에게, 멍멍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단지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때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누구나 비가 온다고 매번 하던 일을 잊어버리거나 이유없이 화를 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의 싸움은, 그리고 엇나간 인간관계는 이러한 사소한 일들로부터 시작된다.

 

에디가 밀쳐냈던 멍멍이는 비가 오는 곳에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처럼 장난을 치며 에디의 얼굴을 핥아준다. 간지럼을 참다못한 에디가 웃음을 터뜨리자 어느새 화가 났던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마조리에게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연필을 건네준다. 마조리는 웃음이 났고, 샐리와, 조나단, 엄마, 아빠도 웃게 되고 해가 반짝 나타난다.

 

살면서 우리는 이런 일을 너무나 많이 겪는다. 토라지고 화를 내고 삐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웃으면서 즐거워한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오손도손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다.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이 책 안에 그 답이 있다. 문제를 푸는 열쇠는 언제나 우리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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