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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나일까 | 예전리뷰 2009-0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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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진짜 나일까

최유정 저
푸른책들 | 200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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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청소년문학을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해졌음을 느낀다. 청소년과 교육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문제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학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래의 문제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보통 어떤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일의 원인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근본원인보다는 제도와 규율로 가시적인 효과만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아’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린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모든 행동이 문제행동이 되어버린다. 이런 아이들이 왜 ‘문제아’가 되었는지, 문제적 행동을 보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데는 다들 인색하다. ‘문제아’는 ‘문제아’일 뿐이다. 반대로 ‘모범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아이들은 그들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건 이유가 있는 행동이고, 정당한 행동이다. 문제아가 됐건 모범생이 됐건 그런 꼬리표를 다는 순간 그들의 이미지는 하나로 고착된다.

 

이 책에서는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건주와 새로 전학을 온 시우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사건이 진행된다. 시우가 잠깐이나마 건주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건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아서였다. 그런 시우가 건주를 배신하고 은찬이의 옆에 가게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주변의 압력에 의해서이다. 시우는 건주의 다른 면을 알고 있지만, 집단에서 소외되어 홀로 건주의 편에 설 용기가 없는 아이였던 것이다.

 

건주와 시우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두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다. 건주의 폭력은 가정에서의 폭력과 맞물려있다. 건주의 아빠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온 분노를 폭력으로 분출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빠에게 늘 맞고 살면서도 건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빠에게 맞서지 못한 채 살아 온 엄마도 건주에게는 견디지 못할 아픔이었다. 그런 내면의 아픔을 삭이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건주는 친구들에게 거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화를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건주의 행동의 원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었다면 건주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키우지 않았어도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반장인 은찬이의 행동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용인하고 있는 인물상이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가 좋다면 그 과정은 문제 삼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를 이용할 줄 아는 캐릭터다. 은찬이의 부모가 그랬고, 선생님들이 그랬다. 성적이나 집안환경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편견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작은 권력(?)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늘 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진 캐릭터는 상담선생님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준다. 아쉽게도 상담선생님이 가진 캐릭터의 힘은 거기까지다. 주도적으로 학교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상담선생님은 건주를 내면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캐릭터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제 상담선생님의 역할을 스스로 맡을 때가 되었다. 형식뿐인 관심이 아니라 아이 하나하나를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감성이 있는 관심 말이다. 내 아이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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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와 고양이 | 예전리뷰 2009-02-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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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와 고양이

박영만 원저/이붕 편/강혜숙 그림/권혁래 감수
사파리 | 200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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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모르는 한솔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한 첫번째 말은 [멍멍이와 고양이]이다. [멍멍이와 야옹이]혹은 [강아지(개)와 고양이]가 아니라 멍멍이와 고양이라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면서 인간과 더 가깝게 여겨지는 동물을 들라면, 요즘 아이들은 분명 개를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그 대상이 개로 바뀐 듯하다. 그래서일까? 개는 친근한 감정으로 '멍멍이'라고 부르지만, 고양이는 그저 고양이일 뿐이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 그런 점을 주위하며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개와 고양이]이야기는 분명 고양이가 집안에서 살고 개는 바깥에서 살게 되는 결말을 갖고 있지만, 요즘의 현실은 그렇지 않기때문이다. 한솔이가 볼 수 있는 개들은 집안에서 키우는 개들이다. 주인과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는. 그런데 고양이는 흔히 도둑고양이라고도 하고 길고양이라고도 하는 주인없이 떠도는 고양이들뿐이다. 특히 우리 동네에는 음식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쓰레기봉투를 찢어서 먹을 것을 찾아내는 고양이들이 10여 마리 가까이 있고, 그런 고양이들을 쫓아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그런 한솔이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 약간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전이라는 형태로 전해오는 이야기가 요즘도 유효하다면 분명 이 이야기도 변형되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문자로 정착된 이후에는 변형이 어려우므로 문자로 정착되던 그 시기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점을 넘어서, 화려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림의 색감이 화사하고 선이 많이 사용되어서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이 강하다. 이런 화려함은 용궁의 모습이나, 부자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 같다.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동안 한솔이는 그림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물론 그런 화려한 그림 외에도 개와 고양이가 연적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하는 장면에서는 페이지를 둘러가며 개와 고양이의 여정을 보여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개와 고양이 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친구를 믿지 못했던 개는 바깥에서 생활하게 되고 고양이는 집안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결말은 조금 극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어쨋든 '믿음'과 '신뢰'란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기는 하다. 예전에는 분명 개보다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더 강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쥐의 천적일 수밖에 없는 고양이, 생선을 잘 먹는 고양이의 특성을 살려 이야기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만약 이 이야기가 현대에 맞게 재생산된다면 분명 고양이가 아니라 개를 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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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 예전리뷰 2009-02-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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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녀와 나무꾼

박영만 원저/이붕 편/이선주 그림/권혁래 감수
사파리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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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해님달님]에 이어 [선녀와 나무꾼]이라..정말 정감어린 이야기들이다. [해님달님]만큼이나 한솔이가 [선녀와 나무꾼]에도 관심을 보여줄까 은근히 걱정을 하며 책을 내밀었다. 

 

한솔이는 언제나 표지를 오랜 시간 보는 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여서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녀가 눈길을 끌었는데, 한솔이 눈에는 사슴이 먼저 보였나보다. 아무래도 동물 그림이나 사진을 더 많이 보아서였을 것이다. 한솔이의 첫마디는, "엄마, 사슴이 수염이 있어요."였다. 그랬다. 이 그림책 속 사슴은 수염이 유난히 눈에 띈다. 한솔이는 그게 신기한지 책을 넘기면서도 계속 사슴의 수염에 신경을 썼다. 

 

표지를 보며 관심끌기에 성공~!! 이제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첫번째 이야기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나무꾼이 구해주는 부분이다. 사냥꾼 입장에서는 분통터질 일이겠지만 나무꾼은 사슴을 나뭇단 속에 숨겨주고 목숨을 구해준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선녀와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야기 내용은 어렵지만(한솔이에게) 나무꾼이 사슴을 구해주는 부분은, 포수에게 쫓기는 토끼를 구해주는 노래를 부르며 똑같다고 말한다. (요즘 한솔이는 똑같은 것 찾기에 열심이다) 

 

나무꾼은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팔선녀 중에서 막내선녀의 옷을 숨겨 결혼을 하게 된다. 금강산팔선녀전설이나 구운몽의 팔선녀, 통영오광대와 수영야류에 등장하는 팔선녀 등 옛이야기속에서 선녀들은 8명이다. 왜? 문득 궁금해졌다. 이건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두번째 이야기는 선녀가 아이 셋을 낳고 날개옷을 받아 하늘로 가버린 뒤, 다시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다. 옛이야기 속에는 항상 금기가 있기 마련이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도 두번의 금기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아이를 넷 낳기 전에는 날개옷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런데 나무꾼은 그 약속을 어기고 날개옷을 보여준 대가로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슴은 그를 한번 더 도와준다. 한번의 실수는 안타깝게 여겨서일테지만 두번째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다.  

 

세번째 이야기는 하늘나라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무꾼이 어머니를 보러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슬퍼하다가 수탉이 되어 운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읽었지만 한솔이는 그림에 관심을 갖고 책을 보았다. 사슴과 용마는 물론이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토끼나, 두루미(학?), 호랑이 등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은 아이가, 밤에 잠자기 전에 책 없이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물론, 내가 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구전의 특성이 많이 살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옛이야기의 특성상 교훈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한솔이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수탉이 왜 꼬끼오~하는가이지만, 엄마의 바램으로는 약속을 잘 지켜야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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