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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을 통해 세상을 보다 | 나의책읽기 2010-11-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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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우근의 들꽃 이야기

강우근 저·그림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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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식이 한참 들려오던 때, 부산은 가을이 늦게 오는건가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다른 곳에서는 노란 은행잎이랑 단풍이 한창이었는데, 여전히 초록색 잎을 단 은행나무를 보면서 그렇게 느낀 것이었다. 대한민국이 좁다하나 자연의 변화는 그래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결코 좁은 곳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곤 한다.

 

3일전, 나는 출근을 하다가 우연히 노랗게 변해버린 은행잎에 마음을 빼앗겼다. 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내 눈에 노란 잎을 풍성하게 달고 있는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감성적으로 변한걸까? 그 은행나무는 내 눈길은 물론 마음을 홀딱 뺏아갔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바닥에 수북이 쌓인 은행잎을 밟으면서 딴 생각에 빠진 채 가야 할 목적지와는 다른 버스를 타버렸다. 곧장 직진해야할 버스가 좌회전을 하는 걸 본 다음에야 내가 버스를 잘못 탔음을 알고 후다닥 챙겨내리면서 피식~! 웃음이 터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걸어볼까 하는 마음에 목적지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착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 노란 은행잎 때문이었다.

 

새벽에 제법 세차게 바람이 불더니 인도에 은행잎이 가득 쌓여 그걸 밟는 느낌도 꽤 새로웠던 것 같다. 제 아무리 예쁜 인공조형물들은 보는 순간을 황홀하게 만들지만, 수수한 자연의 변화는 그렇게 온종일 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봄날 흩날리는 벚꽃과는 또다른 느낌.

 

아마도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를 몇날 며칠 들고 다니면서 읽고 있었는데 그 영향도 한몫을 했지 않았을까싶다. 저자는 들꽃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었다. 내가 아이들과 씨름하며 쪼달리는 생활고로 허덕이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다. 내 앞에 산적한 문제들만으로도 복잡하기만 했다. 알고보면 그것 역시 남과 다를 바 없는 문제이고 그것을 조금 더 크게 바라보면 세상일일텐데 말이다.

 

지난 봄에 한솔이가 대문 옆에 핀 민들레를 매일매일 관찰하던 때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서양민들레였는데, 매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한솔이가 꽃이 피었나 안피었나 매일 관찰하기에 나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깨끗하게 누군가가 뽑아버린 것을 보고 한솔이가 꽤나 슬퍼했던 일이 있었다. 키도 크지 않고 바닥에 딱 붙어서 피어있던 민들레는 영문도 모른 채 뽑혀져 나갔다. 그래도 내년 봄엔 다시 그 자리에서 또 싹을 틔울 것이다. 골목길에 잡초가 무성하다면 시아버님이 싹 뽑은 것이었다. 메마른 도시의 골목길에서 아침마다 노란 얼굴로 인사를 하던 민들레가 참 그립다. 그러고보면 은행잎도, 민들레도 노란색이다.

 

회색으로 가득찬 도시에서 노란색은 가라앉은 기분조차 즐겁게 만든다. 꽃밭가꾸기를 한다면서 길가에 심어놓은 꽃들은 자생력을 갖고 피었다 지는 것이 아니라 꽃이 필때가 되면 옮겨 심었다가 질 때가 되면 다른 꽃으로 대체된다. 그래서일까? 살아있는 꽃이지만 살아있음을, 생명을 느끼기보다는 만들어놓은 조화같은 느낌이 든다. 가로수길의 나뭇가지들도 어느날 싹 가지치기를 해서 볼썽사납게 만들어놓기도 한다.

 

우리집 앞에는 내가 어렸을 때 다니던 초등학교가 있다. 내가 그 학교 4회졸업생이니 그때 심었던 나무들도 30년이나 지나 제법 아름드리가 되었다. 그런데 작년에 학교 둘레에 서 있던 그 나무들이 싹 베어지고 초록색 철조망과 장미덩쿨로 바뀌었다. 나는 그 길을 지나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한솔이에게 이 나무가 엄마가 학교 다닐 때는 참 작은 꼬마나무였단다 하고 말해주길 즐겼는데,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허하던지. 빨간 장미꽃은 5-6월동안 얼굴을 보이다가 10달동안 초록색 철조망만 덩그러니 남겨놓는다. 늘 그자리에 서 있던 나무들이 또 그립다.

 

내가 이름조차 모르는 작은 꽃들이 차가운 도시의 흙을 뚫고 나와 피어있는 것을 본다. 참 신기한 것은 그렇게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작은 꽃들을 아이들은 잘도 찾아낸다. 내가 무심코 길을 갈때 한솔이는 와 꽃이다, 예쁘다를 연발하며 쪼그리고 앉아 그것을 바라본다. 그래서 가서 살펴보면 정말 꽃이다.

 

세상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꽃이 필 때가 되면 화분에 옮겨심어졌다가 꽃이 질 때가 되면 가차없이 퇴출당하는 꽃과 같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차갑고 어둡고 딱딱한 곳에서도 자기의 역할을 다하면서 피고 지는 들꽃같은 사람도 있다. 우리는 전자의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내 아이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하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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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전태일... | 나의책읽기 2010-11-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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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는 나다

하종강,손아람,이창현,유희,조성주,임승수 공저/레디앙,후마니타스,삶이보이는창,철수와영희 공저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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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을 처음 만난 건 대학교 1학년때였다. 그전까진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전태일만이 아니라 열사라 칭해지는 그 모든 사람을 다 나는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어서였다기보다 그들을 대중적으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그를 만났다. 그때의 느낌은, " 왜 저 사람은 그렇게 죽어야했을까?"가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죽음으로써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나?"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그는 또다시 내게서 잊혀져 갔다. 그를 잊었다고 아무도 나를 뭐라하지는 않았다. 노동운동을 했던 그 많은 친구들도 각자의 생업에서 정신없이 사느라 바빴으니까.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전태일'을 만나는 또다른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전태일은 내가 대학생 때 만났던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전태일'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같을지라도 그를 만나는 방법은 시대를 따라 조금은 가벼워졌다. 물론 우리 시대의 동명이인 전태일들의 모습은 열사 전태일이 원했던 삶에서 우리가 얼마 달라지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나 역시 또 한명의 전태일이 될 수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부당한 대우도 참고 넘기며,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생계조차 유지할 수 없어도 그마저도 잃어버릴까봐 소리내지 못하는 삶. 그게 바로 지금 나의 현실이자 수많은 서민들의 삶이다. 얼마동안 시간강사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며칠 전 뉴스에 시간강사도 교원으로 인정해준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학생들에게는 '교수' 소리를 들어도 정작 현실은 일용직도 아닌 파트타임직이었으니 배웠다는 사람들도 그 현실에 대항하지 못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닌 목소리를 내어주길 바랬던 적도 많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1박2일의 복불복처럼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걸 알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 속에서 만난 전태일은 현실 속의 전태일이다. 내가 현실 속의 전태일이었듯이 우리 모두 전태일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과거의 전태일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소리내지 못한 전태일들이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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