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 굶어도 유토피아 //
http://blog.yes24.com/muhak11
리스트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무학
더 나은 공동체사회와 가치관을 위한 독서. 독후. 그리고 나의 기록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1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나는..너는..
후 불면 날아갈
하루 시선
하루 독서
만날 책
덮은 책
도움 되는...
나의 리뷰
왜 사회는
왜 배움은
왜 가슴은
왜 애들은
태그
녹슨총~~ 모두를위한그무엇........ 평생양치질 평생이빨마모질 그대~돌아오오~ 고노회찬 고박원순 바다보고싶다. 집단면역?바보야핵심은위생이야~ 남자그네
2022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전체보기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명품 문장이란..... | 왜 가슴은 2022-04-03 23:16
http://blog.yes24.com/document/1613701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저
아침달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명품 문장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목정원. 공연 예술학을 전공한 저자가 프랑스에서 6년을,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2년을 보내며 가졌던 생각을 담은 책. 장르를 말하자면 산문. 내게는 참 뜬금없을 책. 그럼에도 한 편의 소제목을 마칠 때면 어김없이 저자의 얼굴이 궁금했던 날들. 마지막 장을 덮고도 앞표지의 목정원이란 이름에 한참 시선을 두었던 오늘도.

 

내용이야 공연과 예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내게 큰 의미는 없었을 것들. 다만 소소한 일상을 보는 시선과 예술의 내면에 들어가는 깊이는 기실, 예술업을 하는 자의 깊은 사색이 남다름에 그려려니 하고도.

 

명품. 언젠가 지방 촌 가족이 서울 구경이랍시고 찾았던 내로라호텔. 그 스파뭐시기 샤워장에서 명품 빤스 입은 아저씨를 본 기억. 참 별것에도 다 명품 이름을 새겼는가우스웠던 그 날의 기억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든 생각이라면 이 또한 참 엉뚱하지만, 책에도 문장에도 명품이 있다면 이 책, 이 문장이지 않을까.

 

수려한 문장을 따라 필사도, 읽은 후기도 적어본 오늘.

저자가 더욱 궁금했던 오늘.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가려진 세계를 넘어]우리는 우리를 위해 아파해야 한다. | 왜 배움은 2022-03-27 20:54
http://blog.yes24.com/document/1610968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가려진 세계를 넘어

박지현,채세린 공저/장상미 역
슬로비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공감. 가려진 세계를 넘어~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서 편식>

특정 음식만 가려 먹는 편식. 기호가 지나치게 강한 탓에 섭취 영양소의 균형이 깨질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특히 성장 어린이에게는 발육뿐만 아니라 성격 형성, 미각의 폭, 음식 상황 대처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책 읽기에도 편식이란 단어를 붙여 쓴다. 독서 편식. 사회과학과 비평서가 대부분인 나의 독서 생활. 더구나 난 독서계의 어린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사유의 성장에 문제가 있을까. 시선의 폭이 좁아졌을까?

 

<석고대죄>

편식 탓에 매달 읽을거리를 찾고, 검색하고, 기웃거리는 곳이 참 좁다. 실로 다양한 책이 많을 텐데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서평단은 이런 편식 길에 잠시 옆길로 빠져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책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런저런 신간이 있구나정도로 그치는 수준이고 막상 서평단 신청은 하지 못한다. 이놈에 편식 때문에.

편식 때문에 석고대죄해야 할 일이 있다. 정확히 1년 전, 쉽게 생각하고 서평단에 접근했던 한 권의 소설책. 그야말로 딱딱한 활자라고 불러 마땅했던 그간의 책들에서 너무나 곱고 순한 우리말로 이뤄진 책을 손에 들게 되었고 그 문장의 부드러움에 도저히 적응을 못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책은 노려보고만 있다. 고백하자면 난, 독후기 없이 책 먹은 이력을 가진 1인이다. 다시는 사람 착해지는 책은 들지 않으리라.

 

<사회 고발서?>

편식과 1년을 넘긴 죄인 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가려진 세계를 넘어』는 조심(죄송)스레 내 손에 들렸다. 내 입맛에 맞는 책이라 생각했다. 남과 북, 두 한국, 두 여성, 그리고 연대. 잊고만 있던 한반도의 통일 염원을 재확인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분단된 조국에 살면서 책만 끼고서 뭐를 하고 있단 말인가. 내 편식에 맞는 책이리라.

그러나 짐작한 책은 아니었다. 한 여인의 아픔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박지현. 이 여인이 겪은 경험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 그런데도 앉은자리에서 동작을 멈출 만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했다.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북한의 박지현’. 지현의 경험을 자신의 생애에 비춰 기록하고 있는 남한의 채세린’. 그리고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나.

 

<박지현과 그의 한국>

엄마, 왜 날 버렸어?” 지난 상처를 묻어두고 지내던 박지현은 2012년 어느날, 맨체스터 공원에서 아들이 던진 물음이 계기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버리지 않았다는 간단한 말로는 할 수 없었다고.

 

청진이 고향인 박지현의 유년시절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있다면 60년대에 아파트에서 지냈다는 것. 그 시절 북한 사회는 사뭇 보릿고개라는 말로 대표되었던 남한의 모습과 비교해볼 때 풍족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아는바 북한 경제는 7~80년대를 거치며 점차 기울다 90년대를 넘어오며 식량 대부분을 의존하던 소비에트 연방 붕괴에 가뭄과 수해가 겹쳐 추락했다. 이는 박지현의 기억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처음 강제노동을 경험해야 했던 이야기. 식량 배급이 충분치 않아 허기진 가족을 위해 몰래 마련한 아버지의 달걀 50를 간밤에 뱃속에 넣으며 잠시 행복했던 하룻밤의 이야기. 이들 가족이 범죄의 흔적으로 남은 달걀껍데기를 심각히 고민하여 갈아서 가루로 만드는 모습을 보며 웃프면서도 주변의 눈을 의식하는 남과 북의 다른 이유가 교차 되었다. 속은 달라도 겉으로 주변과 같아야 하는 사회와 겉으로 주변보다 더 잘나야 하는 사회다. 이러한 면은 출신 성분이라는 그 유명한 신분제의 출발에도 들어있다.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엘리트계층과는 달리 해방 이후 월남한 외할아버지로 인해 적대계층에 속했던 지현과 그 언니는 뛰어난 학업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회적 진출에 좌절해야 했다. 겉으론 사회주의 표방하면서도 그 속은 처음부터 계층을 나눠 기회의 한계를 규정한 사회다.

 

체제의 신념으로 극복하기에 한계를 드러낸, ‘고난의 행군이라 알려진 그 기근을 겪은 90년대의 북한 사회는 상상 이상이다. 수많은 주민이 집도, 직장도, 목숨도 잃고 북을 탈출했다. 박지현의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사수완이 좋았던 어머니에 기대어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가족들. 또 수완 좋은 어머니 덕에 수학교사가 된 지현이지만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큰아버지와 아버지마저 굶어서 자리에 눕는 현실 앞에, 그리고 먹을 것을 찾아 산과 들로 땅을 파헤치는 자신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체제의 혼란과 굴욕을 느낀다. 소식이 끊긴 어머니와 동생을 기다리며 홀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를 돌보지만, 언니 가족의 설득에 이끌려 아버지를 남겨두고 국경을 넘는다.

 

<세 여성>

여러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난민 자격으로 영국에 정착해 인권운동에 뛰어든 박지현은 우연한 일로 통역 일을 잠시 맡은 남한의 채세린을 만난다. 경계 속에 또 다른 한국을 마주하지만 비슷한 연배의 두 한국, 두 여인에서 하나의 한국, 같은 여인의 마음이 된다. 외교관의 딸로 살아온 채세린은 처음엔 박지현이 겪은 상처와 경험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잠시 잠깐 박지현의 무거운 상처를 거부하며 평온한 이전의 일상을 그리워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연대를 이어나가게 된다. 만약 박지현 자신이 글로 썼다면 드러냄이 덜했으리라. 구술로 전하는 박지현의 이야기에 채세린이 공감하고, 아파하고, 상처를 드러내어, 기록되어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그 드러내는 공감에는 (국경을 넘을 때 도와준)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한 여자로서의 상처도 있다.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된 원제는 『두 한국 여성』이다. 그러나 내게 또 다른 한 여자가 보였다. 옮긴 이 장상미다. 감춰진 한국의 박지현, 공감한 한국의 채세린. 두 여자는 한국어로 연대를 이루지만 오랫동안 프랑스어권을 살아온 채세린의 머릿속 언어는 프랑스어였다. 이런 이유로 또 다른 한국 여인 장상미를 거쳐 내 손에 들렸다. 오랫동안 사회운동을 하며 무력감에 지쳐있던 옮긴 이 또한 채세린처럼 박지현의 상처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후반 작업에서는 박지현을 응원하며 오히려 힘을 얻었다 한다.  다른 세 곳의 한국 여인들이 만나 가려진 세계가 전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시 편식>

내 편식에 맞는 책이라 생각했다. 서로 다른 사회와 그 체제가 들어있어야 했다. 그러나 책은 내 기대를 무너뜨렸다. 그 세계에는 얼마 전까지 우리의 1960년대가 있었다. 또 국경을 넘어 겪은 박지현의 상처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무게로 다가왔다. 지현이 딛고, 넘고, 발버둥 쳤던 행위에 응원을 더하며 책이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읽히는 건 왜일까. 두 여인이 나누는 대화에 공감되어 어느덧 조용히 그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일까. 착해지는 책을 거부했지만, 어느덧 나는 착해진 것일까.

 

좋아하는 것만 취하는 편식. 음식에도 편식이 있고 책 읽기에도 편식이 있다. 또 사회를 보는 시선에도 편식이 있다. 우리 사회의 편식. 가려진 세계를 보는 우리 사회의 편식. 오랫동안 가려진 세계를 보는 우리 사회의 편식증에 약이 있을까. 이 책 『가려진 세계를 넘어』는 박지현의 이야기로, 그녀를 공감한 채세린의 목소리로, 우리 정서로 번역한 장상미를 통해서 우리 사회 오랜 편식증의 처방을 알려준다.

 

바로 공감이다.

우리는 누군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하지 못하는 말을 할 수 있다. 누군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하지 못하는 노래를 할 수 있다. 누군가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그 누군가를 위해, 우리를 위해 아파해야 한다. 부제처럼 이들은 계속 말할 것이고 우리는 또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가려진 세계가 전하는 공감의 목소리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3        
출격 | 하루 독서 2022-02-12 07:3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89782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여자는 허벅지

다나베 세이코 저/조찬희 역
바다출판사 | 2016년 03월

 

 

남자들은 항상 여자 핸드백에 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해한다.

이렇다 할 것이야 들어 있겠냐마는, 최근 그와 관련해 갸우뚱할만한 일이 있었다.

며칠 전 백화점 수입품 매장에서 예쁘고 작은 상자를 구입했다. 금속으로 된 타원형 상자였는데, 엄지손가락 두 배 크기에 뚜껑이 칠보로 되어 있어 너무 아름다웠다. 딱히 어디에 써야겠다는 생각 없이 샀는데, 나중에 상자의 품명을 확인해 보니 영어로 알약 상자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고 보니 피임약이나 알약 같은 것을 넣어 다니기에 적합해 보였다. 미국 여자들은 알약도 이렇게 예쁜 상자에 담아 핸드백에 넣어서 다니는구나.

 

일본 여자라면 뭘 넣었을까요?” 가모카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역시 콘돔 아닐까요?”

어머나 그런…….”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무슨 화류계 여성들도 아니고, 신입 회사원, 가정주부, 여대생이 그런 걸 왜 가지고 다니겠어요?”

하지만 바로 출격해야 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특공대도 아니고 무슨 출격이에요. 그런 준비는 남자가 해야죠. 그러고 보니 실제로 출격할 때 갑옷투구는 남자가 챙기잖아요.”

남자는 그렇게까지 신경을 못 씁니다.”

 

결국,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만나러 나갈 때 , 오늘 잘하면, 어찌어찌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예감 같은 것? 기대? 육감? 아무튼, 그런 짐작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가 있지요, 어쩌면 오늘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나설 때도 물론 있습니다.”

그럼 그때 남자는 뭘 챙겨 나가나요? 남자가 출격할 때요?”

우선은 지갑을 챙기겠죠

그거야 당연한 거고요.”

그러고 나서……. 면도기.”

어머, 준비성도 철저하셔라. 호텔에 갖춰져 있을 텐데요?”

밖의 것은 위생적이지 않아요. 그리고 속옷이나 양말을 갈아입고 가겠지요.”

그 정도가 전부에요?”

가장 중요한 준비는 마누라를 속이는 것입니다.”

어머나

차를 가지고 간다면 운전면허증, 자동차 키와 지도도 챙겨야죠. 하지만 그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남자가 출격할 때 필요한 준비는 마누라한테 댈 핑계와 지갑, 이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여자는 어떻습니까?”

여자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나는 출격한 적이 없다.

무례하시네요. 저를 그런 여자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어쨌든 그래도 한번 상상해 볼게요……. 우선 화장품이 있어야겠죠. 세수를 하면 화장이 다 지워지니까 평소보다 본격적으로 챙겨 가야 해요.”

세수를 왜 해요? 세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가모카 아저씨는 집요하게 물었다.

어쨌든요. 그다음엔 화장지. 방에 들어가고 나서 화장지 가져다 달라며 프런트에 전화할 용기는 못 낼 것 같네요. 간 떨려서요.”

잘 아시네요.” 아저씨는 머쓱해했다.

화장지 가게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가져오는 사람도 있을걸요. 그러고 또 손수건. 이건 손목시계를 감싸서 핸드백에 넣어 둘 때 필요해요.”

반지랑 시계는 왜 빼는데요?”

어쨌든요. 그리고 또 수첩이요. 보통 여자의 수첩을 보면 달력에 가위표나 동그라미로 표시가 돼 있어요. 이건 날짜를 계산한 흔적이에요

그렇군요. 생리 주기 계산법 말이죠?”

그리고 반짇고리요. 어쩌다 옷자락이나 소매가 찢어지면 응급처치를 해야 하니까요.”

그게 왜 찢어지죠?”

벗을 때까지 못 기다리는 성질 급한 남자도 있을 것 아니에요.”

어이쿠. 낯부끄러워라.”

하지만 남자가 마누라 속일 핑계를 고민하는 것에 버금가는 가장 중요한 준비는 바로 생리 주기 계산이에요. 손가락을 접어 가며 세기도 하고 다른 방법을 쓰기도 해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피임약을 복용하기도 한답니다.”

그건 좀 싫어지네요.”

가모카 아저씨는 말했다.

그렇게 작위적으로 준비해 출격하다니, 현대인이 얼마나 난잡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군요. 의기투합해 해프닝을 벌일 만한 대담한 남녀 관계란 있을 수 없는 겁니까?”

 

그런 해프닝을 벌인다면 여자는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는 편이 인생에 있어서 의의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생리 주기 계산법은 그렇다 치자. 화장품도 제대로 갖춰 오지 않은 데다가 어제 속옷 그대로에 머리도 못 감았다. 그런데 호텔 욕실에 있는 샴푸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 매사에 준비해 둬서 나쁠 건 없지 않나. 그런 면에서 해프닝보다는 사전에 스케줄을 잡아 두는 것이 좋다.

스케줄이 정해져 있어도 막상 당일이 됐을 때 어떤 장애물이 생길지는 모르는 일이다. 여자는 그 정도로 섬세한 동물이다. ‘오늘이 드디어 출격 날이다라고 해서 팬티부터 거들, 슬립에 원피스까지 다 갖춰 입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손님이 잘못 찾아오시기라도 하면 다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 번거로움과 절차의 까다로움이란. 남자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날이라 해도 준비하다가 갑자기 귀찮아질 때도 있고, 내가 왜 그런 남자랑 출격해야 하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게 되면 뭐, 못 나가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오늘 출격 중지라고 통보하자니 마음에 또 걸리고……. 여자의 심리와 생리란 참으로 복잡한 것이다.

출격하기 직전이 되면 특공대원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나가도 우울하고 안 나가도 우울하다.

 

그럼 도대체 어쩌라는 겁니까!”

가모카 아저씨는 짜증을 냈지만, 이럴 때 여자 쪽 대사는 보통 정해져 있다.

바보, 그것도 몰라! 결혼해 주면 되잖아!”

 

120~125쪽 「여자의 출격」 전체 인용.

 

 


 

 

그래서 아내가 결혼 얘기를 꺼냈나.

결혼 전에 둘이 참 자주 출격했었는데…….

 

퇴역 군인이 된 지금,

내게 다시 출격이란 없지 싶다. 에혀~

 

 

우연히 제목에 끌려 찾게 된 책. 절판되었다. 중고를 뒤졌다.

저자가 꽤 알려진 사람인가 보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성. 적나라하게. 야하게. 책 속에 대화하는 가모카 아저씨는 가상 인물인 듯, 아니면 남편인 듯.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0        
파업을 이기는 방법!! 예스 책 받기~ | 만날 책 2022-01-31 07:23
http://blog.yes24.com/document/1583824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어쩌면 사태는 예견되어야 했다. 이전 파업에서 우선 급한 불은 끄고 보자고 만든 졸속 합의문에는 주체와 규모, 법적인 강제성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노조를 길들이겠다고 버티고 있는 CJ, 방관만 하는 정부, 건강한 노동을 하고 싶다는 노동자.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잇따른 과로사를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표준계약서 제91항은 계약 당사자는 수탁자(택배노동자)의 최대 작업시간이 일 12시간,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CJ와 대리점의 부속합의서 제4(집화 및 배송)를 보면 영업점(대리점)은 택배사업자(CJ대한통운) 또는 고객으로부터 집화 요청을 받은 날 이내에 상품을 집화하여 택배사업자에게 인도하고, 택배사업자로부터 상품을 인수한 날 이내에 고객에게 배송함을 원칙으로 한다이는 쉽게 말하면 당일 배송원칙을 박아놨다. 다시 또 제12(업무일 및 휴일)영업점은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6일 계약 업무를 수행,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주 6일을 근무하라는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의 계약서에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이런 계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CJ는 대리점과 계약파기를 할 수 있다. 다시 또 대리점은 노동자와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다.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하면서, 6일제로 60시간 업무를 수행하라? 불가능이다. 새벽에 출근해서 분류하고 당일 배송하면 저녁이다. 금세 70시간 넘는다. 애초에 되지도 않는 것. 더구나 수도권은 2차 간선 하차가 오후다. 이것을 당일 배송하려면 밤이다. 업무의 첫 시작은 분류다. 노동자는 자기 지역의 물건을 분류하는 데만 업무의 반이다. 새벽에 나서서 분류하면 11시다. 이후부터 배송이다. 그래서 차 안에서 밥 먹는다.

 

이전 사회적 합의에서 이 분류노동에 대해서 다뤄졌고 택배비(270)도 올려 받았다. 그러나 CJ58원 정도만을 분류비로 책정하고 보험을 뺀 나머지는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챙기고 있다. 택배자 5명에 분류자 1명 수준이다. 더구나 분류 공간도 부족해서 섞이기 일쑤다. 여전히 배달시간을 빼서 분류하고 있는 거다. 좀 더 넓은 공간에 적어도 3명당 1명이 되어야 한다.

 

 CJ와 정부는 수습을 위해 나서라. 물류이동은 고용과 피고용, 자본과 노동, 수요와 공급이라는 자본의 논리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국가 기간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언론은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알려라. 피해는 벌이를 포기하고 외치고 있는 택배노동자가 1차이며, 소상공인이며, 나아가 온 국민이다.

 

CJ는 말한다. “ 돈 좀 더 떼 주께~ 바쁘면 너희가 좀 해~ 계약 알지? 당일 배송~”

노동자들은 외친다.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건강하게 계약대로 하고 싶다고

 

내가, 내 아빠가, 내 삼촌이, 내 남편이, 내 친구가 택배노동자라면..........

우리는 공동의 그 무엇을 위해야 한다.

 

파업.

단지 조금 불편할 뿐,

응원한다.

 

 

 


 

 

 


 

사는 곳이 파업지역에다 예스에서 대안으로 낸 우체국마저 물량 과다로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지역이다. 두 차례 반강제 주문취소를 당한 후, 내려놓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3주 동안 개겼던 결재 완료 상태에서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얼마 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받는 방법이다.

 

파업 초기, 이에 대응하는 예스에 실망했다. 반강제 주문취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객의 상품권을 기간이 지났다고 꿀꺽하는 거 하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주문이 안 된다거나 아주 긴 출고시간을 때리는 예스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여럿 모인 예스다. 좀 늦긴 했지만, 머리 나쁜 나도 깨달은 방법인데 당연히 예스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이 있음을 알면서도 회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파업지역에서 예스 택배 받을 수 있는  방법, 편의점 픽업.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나라도 이런 걸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뜻 이 방법을 깨우치고 나서 내가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똑똑한 선배 블로거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수 있겠다. 고로 이 포스팅은 뒷북일 수 있다. (다 아는 거임? 나만 이제 아는 거임? ㅡㅡ;;)

 


 

 

 

(일반 배송에서  편의점픽업으로 바꿨더니 빨라진 배송날짜가 확인된다.)

 


 

 긴가민가 편의점 픽업으로 1월 끝물에 겨우 준비한 3권이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

슈테판 츠바이크 저/정상원 역
이화북스 | 2022년 01월

 

츠바이크의 중 단편 소설집이 새로 나왔다. 다른 책에서 이미 접한 2편을 제외하고 그동안 만나기 힘든 작품이 들었다. 불안,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 어느 여인의 24시간. 「모르는 여인의 편지」도 들었는데 이로써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의 편지」가 든 책이 한 권 더 는 셈이다(「모르는 여인의 편지」가 든 책 모음 http://blog.yes24.com/document/13213302

 

 

나의 서양 미술 순례

서경식 저/박이엽 역
창비 | 2002년 02월

 

좀 이상한 서양미술 순례다. 유명하지 않은 서양미술을 찾는다. 재일 교포 2세 서경식. 고국으로 유학 간 두 명의 형을 한국은 간첩이라고 옥에 가두었지만, 순례하며 국적을 말할 때마다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서경식이다. 본인의 이야기와 성찰을 미술 순례에 담았다.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저/서제인 역
엘리 | 2021년 03월

 

2008년 미국의 금융 여파로 가진 집과 저축이 공중분해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자리를 잃고, 은퇴하고도 일을 해야 하지만, 수입보다 집세가 더 많아 기둥과 벽으로 고정된 집을 버리고 차가 곧 집이 되어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사람들 이야기다. 아마존은 이런 사람들을 잘도 활용한다. 극단의 기계식 분류노동자로. 영화로 먼저 알려진 책이다.

 

 

정규의 끝이 비정규가 되면 안 되는데,

점점 더 사회는 비정규를 시작으로 정규에서 비정규로 끝을 강요한다.

급기야 정규는 사라질 것인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4        
멀어진 사람아~ | 만날 책 2021-12-26 16: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6638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본의 아니게 책을 쥘 수 있는 시간(자가격리)이 많았던 이유로 올해 끝물에 몇 권을 추가했다.

 

『한나 아렌트 전기』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읽어내지 못해서 잠시 내려둔다. 어쩌면 예전의 ㅡ천지삐까리도 모르던, 책의 마지막 장까지 가는 것이 중요했던ㅡ 나였으면 그냥 묵묵히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책과 함께한 시간하며 최근 노승영 번역자의 책을 접한 후, 옮긴 이에 따라 책이 얼마나 쉽게 오가는지 눈이 쬐금은 트이게 되었다. 심하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나는 그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라는 문장을 그곳으로 감에 동행 행위를 했다. 그와 나는.’ 이렇게. 이는 어쩌면 원서 느낌에 맞도록, 혹은 원서를 충실히 따른 직역일 수 있지만, 이는 독자의 이해를 한 번 더 꼬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피곤한 문장일 것이다.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이런 기계번역 같은 문장의 책이었기에 구슬 굴러가듯 매끄러운 『말레이제도』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숨만 쉴 바에야 차라리 일단 접자고 덮었다. 정말 가치가 느껴지는 좋은 저작이 내게서 멀어진 게 참으로 안타깝다. 덩달아 아렌트도..... 내게 멀어진 사람아.

 

한나 아렌트 전기

엘리자베스 영 브륄 저/홍원표 역
인간사랑 | 2007년 11월

 

 

노승영. 그의 많은 책 중 몇 권을 골라 본다.

 

 


 

 

자본가의 탄생

그레그 스타인메츠 저/노승영 역
부키 | 2018년 12월

 

판매를 생각했다면 책 제목을 잘 못 택했을 수도 있다. ‘무엇의 탄생은 너무나 물린 제목이다. ‘자본까지 붙었다. 더더구나 부제는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ㅋㅋㅋ 무심한 아내마저 이렇게 말한다. “ 또 자본 뭐시기 책?” 하지만, 이 책은 사회비평서라기보다 누구의 전기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야코프 푸거. 1500년대 유럽 대륙, 로마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자 카를 5세에게 돈 갚으라고 독촉장을 내민 평민. (다소 약한 듯하지만) 우리로 말하자면 태조 이성계에게 그 자리 내 돈으로 앉은 거 아님? 빌려준 정치자금 갚으셈~”

   

 

죽음의 부정

어니스트 베커 저/노승영 역
한빛비즈 | 2019년 08월

 

죽음에 관한 모든 것. 1974 퓰리처 수상작. 12년 만에 복간된 책. 타이틀에 뭐가 많이 붙었다. 내가 아는 것은, 목욕탕에서의 모두 벗은 몸과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앞에서 모두가 공평하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전모 두환도, 건희형도. 살아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누구나 죽는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14년 06월

 

2012년과 2013년에 무슨 무슨 상을 많이 받았구나. 『향모를 땋으며』와 스타일이 비슷한 책이다. 환경운동을 했던 노승영 번역가는 환경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작업했다. 어디 근사한 곳이나 이름 있는 낯선 곳이 아닌, 흔하디흔한 우리 주변의 숲에서 나를 찾아보자는 책? 하긴, 젊을 때는 어디를 가면 아리따운 여성에 눈이 돌아갔다면 지금은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나, 막 자란 풀과 야생 꽃에 눈길이 가긴 한다.

 

 

이빨

피터 S. 엉거 저/노승영 역
교유서가 | 2018년 09월

 

이빨이다. 치아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의 이빨에 관한 모든 것. 거대한 식당 같은 자연, 자연에 의한 먹거리, 여기에 진화한 이빨. 진화의 역사는 곧 이빨의 역사와 같다. 먹히느냐 먹느냐의 경계에 이빨이 있다. 이갈이를 딱 한 번 하는 우리 인간은 왜 상어처럼 평생에 걸쳐서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을까. 충치도 생기고 그래서 떼워야 하고 임플란트도 해야되고....... 책이 알려준다. “그럼 너는 평생에 걸쳐서 턱이 자라야 하고 평생에 걸쳐서 윗니, 아랫니 맞추기 작업해야 돼

이빨의 진화사는 수의사나 치과의사의 공부에 기본으로 든 항목일까. 종류별 이빨의 모양, 크기, 구조, 마모모양 등 그림까지 곁들이며 교과서처럼 구성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만한 이빨에 관한 모든것. 별 희한한 책도 다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9)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7        
1 2 3 4 5 6 7 8 9 10
최근 댓글
안녕하세요. 원더박스 출판사 편집부입.. 
어느새 가을이네요. 무학님~ 풍성하..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 왔네요.. .. 
공연 예술을 전공한 저자의 에세이군요.. 
다나베 세이코의 작품, 저도 읽고 싶.. 
오늘 6 | 전체 44527
2020-02-2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