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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입니다] 회칠한 무덤. 필사하자. | 하루 독서 2020-08-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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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여! 당신은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권한을 주어서 이런 일들을 합니까?"

    "그럼 나도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당신들이 대답하면 나도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하늘에서 권한을 받은 것입니까?  사람에게 받은 것입니까?"


  만약 세례 요한이 세례의 권한을 하나님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인정하게 되면 그들은 세례 요한의 정체성 중에 신성을 정확히 인정하는 것이 되며,  똑같은 논리로 내가 하는 사역의 사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또한 내가 성전을 뒤엎은 것도 하나님의 사역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만약 세례 요한의 세례권한이 사람에게서 온 것이라고 주장하여 그 신적인 권위를 제거해버리면, 그들은 민중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위치에 처하게 됩니다. 요한의 세례는 단순히 사람의 권능으로 돌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해도 저 말을 해도 군중 앞에서 다 책잡히고 똥이 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산헤드린을 구성하는 멤버들이고, 산헤드린은 유대인의 대법원입니다. 나의 성전전복사건을 접한 이들은  곧바로 나를 체포하러 온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민중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공개토론재판계획은 멋지게 성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모르겠소."

  나 또한 답하였습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소." (마가 11:33)


  나는 곧바로 사악한 포도원 소작인들의 비유(마가 12:1~12)를 설파했습니다. 최후에 포도원의 주인이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냈는데 소작인들은 그 아들마저 쳐죽입니다. 이 비유는 나를 잡으러 온 사람들과 민중이 함께 들은 것입니다.

    "저 아들은 진정한 상속자이다! 자아! 죽여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나의 비유가 예루살렘성전의 하이어라키(계층제, 교권제)를 장악하고 있는 모든 권력자를 향한 담화라는 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곧바로 피부로 느끼는 것입니다. 그 놈들은 모여서 곧바로 나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를 지킨 것은 민중이었습니다. 마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 비유를 들은 성전의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을 두고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무서워서 예수를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마가 12:12)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성전의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도 본시 광야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을 박멸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적적인 관계 속의 구심점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하나님은 천막에 가려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버리고, 돌더미 속에 유폐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돌더미에 가두어놓고 그것을 소유함을써 현세적 복락을 누리려는 모든 인간들, 성직자들, 서기관들, 그놈들 때문에 민중은 고초를 겪습니다. 


     "집을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랍다." (마가 12:10~11)

  여기 '집을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라는 것은 무너진 성전을 의미합니다. 성전은 사라지고 그폐허에 뒹구는 돌무더기,  그 중의 하나, 큼직한 돌벽돌이 하나님의 나라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습니다. 전체 건물을 지탱하는 역활. 교회는 성전이 아닙니다. 교회는 천국운동을 위한 방편적 거점에 불과합니다. 나는 성전을 전복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습니다. 이 '모퉁이의 머릿돌' 위에 새로운 집이 지어질 것입니다.

(238쪽~242쪽 요약)


    도올 선생은 예수님을 '나'로 해서 마가복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누구인지 경어체로 소개하듯 알리고 있다. 당시 예수의 심정과 분위기를 더한 성경의 해석. 상황신학의 진면목을 본다. 상황신학이 아닌, 기성 목사들은 성경을 성경에서 찾지않고 단어 하나를 잘라 자기의 주장을 끼워넣어 교인들에게 가령, 머릿돌을 들어 사회에 기둥이 되어라등으로 떠든다. 필사한 예수님의 성전 파괴 성경 구절은 웬만한 교회의 목사가 택하는 설교의 '오늘의 말씀'이 아니다.  장로회다, 예장이다, 감리다, 합동이다, 뭐다뭐다해서 자신들의 조직체를, 신학대학에서부터 이 나라 기독교를 쥐고있는 그들이기에, 이 성경 구절이 그들의 치부를 꾸짖는 것임을 알기에.... 그들이 대학부터 쥐고 있을 설교 참고서에는 뭐라고 되어 있는지 궁금도 하다.



나는 예수입니다

김용옥 저
통나무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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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자연에서 | 후 불면 날아갈 2020-08-3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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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시각 집에 도착했다. 가는 버스에서는 나를 포함 세 명, 오는 버스에서는 나와 친구 포함 열 명쯤 같은 버스를 타고 내렸다. 먹거리가 부족할 것 같아 들른 김밥집에서는 연신 코로나를 욕했고, 괜한 인사치레로 물어본 내가 미안할 정도의 장황한 하소연이었다.

 

  짓다 만 아지트는 태풍도 집중호우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듯 이전 모습 그대로였다. 만들어 놓은 평상에 앉자마자 음식을 펼쳐 아침을 겸한 점심을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그리고 추억도. 우리들의 추억은 교회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모두 대학을 가기 전까지는 한 교회를 어릴 때부터 다닌 탓이고 그 속에 사춘기의 반항도 첫사랑의 설렘도 들어서다. 그녀들은 자~알 살고 있을까. 한 놈이 뻔히 알면서도 교회를 나가느냐고 물었고, 난 신앙인은 남겼지만, 종교인은 버렸다고 대답했다. 뭔 말이냐고 묻는 놈에게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는다. 말해도 못 알아듣는 놈임을 알기 때문이다. 내 입만 아플 뿐. 갑자기 내린 소나기는 우리의 알탕 물놀이를 더욱 신나게 했다. 사십 중반을 넘긴 남자 세 명이 알몸으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라니.... 드럽게 한 놈은 인스타인가 뭔가에 올린다며 사진을 찍어댔다. (미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이 받았고, 오늘 못 내려갔다고 했다. 엄마가 낮잠을 너무 많이 잤다는데 (??? . 꼭 오늘 내려와야 할 이유는?) 내일 딸은 등교가 있다고 했다. 그럼 어서 내려오라는 말에 웃으면서 엄마가 선생님께 전화 드렸다고 한다. 내일 등교 짼다고. (뭣이?) 그리고는 또 다음 나흘 동안은 등교가 없다고 한다. 이게 무슨.... 그럼 또 영양에서 죽칠 수 있다는 것인데, 더 긴 자유를 얻은 나는 좋기는 하지만 내려오는 그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사람 사는 것처럼은 집안을 유지해야 한다. 냉장고 얼음 통에 얼음을 바닥으로 만들면 유난히 아내는 싫어한다. 풀로 유지 해야 하는... 두 살 많은 아내는 무섭다. 언젠가 '누나'라고 불렀다가 그냥 초상칠 뻔 했다. 부부 사이엔 오빠는 있어도 누나는 없다. 엄연히 '누나'인 것을.

 

  산청을 오가며 터미널과 그곳 마트를 들러보고 딸과 통화를 하며 살짝 한발 뒤로 물러나 생각해본다. 차라리 지금의 코비디19라고 칭하는 코로나와 어서 빨리 공생하는 단계가 와버렸으면 하는 생각. 자가면역력을 갖춘다면 감기처럼 인간과 공생하는 단계.

  문제는 면역력이다. 낮은 단계의 감기 바이러스는 웬만한 사람은 모두 자가면역력이 갖춰져 있어 증상이 없다. 이후 실제 아프다고 느끼는 단계의 강한 바이러스를 쥐고 있을 인간은, 본인 스스로가 월차다 결석이다 해서 자가격리 단계에 들어간다. 자연스러운 방역이 된다.

  우리가 아는 감기도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코비디19처럼, 감기 또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노인의 사망원인 1위는 폐렴에 의한 합병증이라 한다. 이 폐렴은 감기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것.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전한 현대라 해도 '딱 먹으면 낫는 완벽한 직방 감기약'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다. 내성이 생긴 인간이라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인간의 의학이 만들어낸 약 중에서, '이 약 하나 딱 먹으면 낫는 병'은 고작 여섯 가지라고 얼핏 '카더라 통신'에서 들었다. 대부분이 인간의 자가치유 능력에 기대고 나머지는 거들 뿐이라고 한다.

  감기의 학명도 코로나다.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통칭해서 코로나라 부른다. 다만, 코비디19가 힘든 건 인간계에 첫선을 보인 바이러스이고 인간은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가치유능력을 거들어 주는 약을 어서 만들거나, 자가면역력이 생기거나....

 

어쩌면 우리는, 건강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코비디19에 이미 노출되어 살고 있었고, 무증상으로 내성을 갖추고 있지 않을까.... 다만, 모를 뿐....

자가면역력은 자연이 키워준다. 햇볕과 바람과 공기와 물,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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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을 책이 없을때나.. | 덮은 책 2020-08-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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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라이 도모유키 저/구수영 역
내친구의서재 | 2020년 07월

 

  처음 해본 이벤트 '책이 거기서 왜 나와'에 덜컥하고 선정되어 받은 책이다. 읽고 싶은 책을 주는 줄 알았던 이벤트. 언젠가 예스는 나더러, 구매한 책 대부분이 교양서라고 알려주었고 책과 같이 온 프린트 문구에도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면서도, 막상 보내온 책은 추리소설이다. 나의 의지가 아닌 전혀 생뚱맞은 책.   

  추리 소설이니, 일부러 어둠이 한참 깔리고부터 들어갔다. 성진국답게 인물들 묘사와 에피소드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출장마사지가 동네 미용실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뭐 실제 지금 일본의 젊은이가 지니고 있는 의식일 수도 있다. 단지, 책을 덮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 장르여서다. 따분했고, 작은 개미 한 마리가 나중엔 우주 괴물이 되어 온 마을 사람을 다 죽여도 전혀 재밌지도 않다. 짧은 시간에 반을 읽어 내렸지만  전혀 뒤가 궁금하지도 않다. 그냥 정말 읽을 책이 없어 빈둥거릴 때 다시 한번 펼쳐 볼려나. 간만에 여기 카테고리에 올려질 것이 생긴 것에 오히려 반갑다.

바이~ 침흘리며 피자 먹는 여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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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더 없이 좋았던 하루 | 후 불면 날아갈 2020-08-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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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갔어도 웬만큼 전화하지 않는 아내가 꼭두새벽에 전화를 했다.

 

ㅡ 어.

ㅡ 머 해?

ㅡ 머 뻔하지. 밀린 리뷰... 쌓인게  열 권이 넘어간다야...

ㅡ 어. 목욕탕 가지 마. 알았지?

ㅡ 어. 안 그래도 잠시 갈까 말까 했어.

ㅡ 참아. 집에서 씻어. 창원 코로나 난리래.

ㅡ 몰라. 닌 좋겠네. 시골 가 있어서.

ㅡ 애들 데리고 뭐가 좋긴, 살림살이가 얼마나 많은지...정리해도 끝이...

    니가 좋지....더 신났겠다. 책만 보고

ㅡ 그래 오랜만에 시원하게 책 좀 보자. 또 블롴도 좀 ㅎㅏ....

ㅡ (뚝)

ㅡ .....(18)

 

  전화기 너머로 딸과 아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영양에서도 새벽부터 아내를 힘들게 하나 보다. 매주 가던 목욕탕은 쉬었다. 부산은 특별히 전체 대중목욕탕이 집합 금지라고 한다. 3월에도 갔던 목욕탕이었는데, 이번 확산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종일 창원 확진자의 동선에 대한 문자가 울리고 숫자는 높아졌다. 오래전 지진 발생 때 처음 들었던 문자 수신 소리는 깜짝 놀랄 만큼 긴장감을 주었지만, 호우와 태풍 그리고 코로나로 이어진 너무나 잦은 문자는 사람을 무덤덤하게 만든다. 블롴방과 거실과 화장실과 부엌. 이 자세, 저 자세, 누워서, 앉아서. 오전은 원 없이 책과 뒹굴어 보았다.

 

  친구들과 진행 중인 아지트 짓기는 여름엔 잠시 쉬기로 했던지라 내일은 그냥 알탕 목욕을 겸한 소풍을 계획했다. 짓고있는 아지트의 위치는 알탕 목욕을 할 수 있을 만큼, 도로도 길도 나 있지만 아무도 다니지 않는 산청의 이름 없는 산 중턱에 있다. 50년 전 산 아래 어느 주민 중 한 명이 이 높은 곳까지 밭을 일군 땅. 알 수 없는 곡절 끝에 경매를 거쳐 우리들의 땅이 되었다. 그 시대엔 이 높은 곳까지 밭을 일굴만큼 절실했을 서민의 삶이다. 안주가 필요하니 시내에 있는 족발집을 가야 했고 반드시 가야 할 만큼 그 집은 깨끗하고 맛이 좋다. 뻔한 상황임을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상가엔 사람이 횅하다. 주변이 모두 아파트가 밀집된 곳이라 토요일이면 사람이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의 상황은 확실히 가까운 코로나임을 알게 했다. 퍼뜩 사고 퍼뜩 탔다. 이게 뭐 하는 상황인지... 미닫이 유리문 열기도 머뭇거릴 만큼, 코로나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제대로 하지 못했던, 파워블로거분들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보았다. 어느 곳이든 들어가면 오래된 글부터 구경하는데, 꽤 오랫동안 글이 없는 분들이 계신다. 일반 블로거도 어쩌다 들어가 본 곳이 한참 활동을 열심히 하다 어느 년, 어느 날부터 뚝~끊어진 블로거를 만날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딴 곳에 갔나' '무슨 일이 있나' '바쁜가' '다쳤나' '혹시....' 생각의 끝은 종착지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어찌 보면 개인의 역사이자 기록이자 흔적인 블로거라는 공간. 그분들이 남기고 간 사이버상의 흔적들. 혹 그 흔적의 주인이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것을 알 턱이 없는 방문객은 그의 흔적을 읽고 느끼고 숫자 1을 더한, 흔적의 무게를 더해 놓고 떠난다. 얼마 전에 읽은 『죽은 자의 집 청소』에 '특수 청소'하시는 분은 이런 흔적도 지우는지... 신고하면 자동 사이버 계정이 사라지는지... 궁금하다.

 

  언젠가는 창작의 글을 써 보리라는 다짐으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다. 언제 저곳에 글이 올려질지는 미지수지만 언젠가는 창작물을 올려보리라. 물론 지금 이 글도 창작이지만 제대로 형식을 띈 창작의 글을 올려 볼 것이다. 우선은 '나도 에세이트' 도전이다. 블롴놀이에 빠져 있다고 눈치 주는 아내의 콧대를 꺾기 위해서라도 꼭 도전해 보리라.

 

  들고 갈 가방을 미리 싸 두어야겠다.  이동 수단이 버스라, 또 조심스럽다.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저
김영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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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여행] 얼마만에 이런 책을 손에 쥐어 봤는지 | 하루 독서 2020-08-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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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눈부신 빛 속에서 결국 그는 자기 내면의 신경 하나하나, 조직 하나하나가 모두 그녀에 대한 사랑에서 피어났음을 알아 차렸다. '사랑'이라는 그 마법 같은 말을 떠올리기가 무섭게 수 많은 연상과 기억이 빛을 발하며 그의 의식 속으로 들어왔다. (중략)

 

  그는 얼굴을 붉히지 않고 당당하게 그녀를 직시하려고 온몸에 바짝 힘을 주면서 말했다.

"사장님께서 제게 막중한 임무를 제안하셨고,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열흘 후에 멕시코로 떠나 2년 동안 그곳에 머물 예정입니다."

"2년이라고요? 세상에!"

  마음 깊은 곳에서 놀라움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 그것은 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비명에 가까웠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거부의 몸짓으로 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즉시 그녀는 노출되어버린 자신의 감정을 애써 부인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두손을 잡았고 ㅡ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ㅡ 두 사람은 몸을 떨며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 듯 뒤엉켰다. 그리고 그동안 매일, 매 시간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갈증과 욕구를 끝없는 입맞춤으로 마음껏 분출했다.

  그가 그녀를 끌어당긴 것도, 그녀가 그를 끌어당긴 것도 아니었다. 둘은 마치 폭풍우에 떠밀린 것처럼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상대방의 몸으로 파고들어, 바닥을 알 수 없는 무의식 속으로 함께 떨어졌을 뿐이다.

(30쪽~36쪽 요약)

 

 

  가난했지만 열심히 공부한 끝에 큰 회사에 취직한 루트비히.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사장의 신임을 받게 되고, 이후 병이 난 사장. 그의 개인비서 제안으로 루트비히는 그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평소 졸부를 경멸했던 루트비히는 그곳에서 사장의 아내인 그녀(현재 읽은 곳까지는 이름을 모름)의 모습에서 그 집이 좋아지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 또한 아주 사소한 것까지 그를 배려하는 것으로 표현하지 않는 호감을 느낀다.

36쪽에서 벌써 서로 뜨겁게 키스를 하게 되네~~↗. 그 유명한 문장,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가 들어 있을 줄이야!!!!  좋다!! 기억도 나지 않는 키스. 방법도 까먹은 키스. 죽기 전에 한번 해 볼 일이 있겠나.

 

  딱딱한 책만 손에 쥐었다가 츠바이크 파기 끝물에 그의 소설을 주로 읽고 있다. 제대로 달달한 책이다. 특히나 심리를 묘하게 파는 그의 문체가 더욱 에로틱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장을 줄이고 줄이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다는 츠바이크. 줄이고 줄이면 그만큼 전개 속도가 빨라져서 더욱 좋아했던 츠바이크. 진짜 빠르다. 질질 안 끈다.

 

 

 

 

이별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저/배정희,남기철 역
이숲에올빼미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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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푸셰] 오늘도 푸셰라는 종족은.... | 왜 사회는 2020-08-2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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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제프 푸셰

슈테판 츠바이크 저/정상원 역
이화북스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재미있게 프랑스 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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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셰? 프랑스 사람이나 전공자나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 인물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그들이 이 나라의 이완용과 장세동을 전혀 모르듯 나 또한 전혀 들은바 없는 이름이다. 푸셰? 푸세?

  

 [책을 써야겠어]

 저자 '스테판 츠바이크'는 1929년 프랑스 역사의 배후에 있는 푸셰라는 인물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애초에 츠바이크는 발자크의 책을 읽으며 그의 찬사 ㅡ 앞일을 모두 예측할 만큼 대단한 혜안을 지니고 있다. 권력으로 사람을 다루는 능력을 놓고 보면 푸세가 나폴레옹보다 한 수 위였다. ㅡ 에 관심을 가지고 푸세를 탐구하기에 이른다. 아마도 그의 미완성작 『발작크 평전』 (1939년 집필 시작)은 이때부터 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겠다. 츠바이크는 푸셰라는 인물을 해부하며 그 필요성을 머리말에서 던지고 시작한다.

ㅡㅡㅡ

'외교적 수완이 빼어난 인간' 종족. 우리는 스스로 방어하기 위하여 정치권력 뒤에 숨은 사람들을 알고 그들의 권력에 어떤 위험한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조제프 푸세의 이야기가 정치적 인간이라는 유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1쪽)

ㅡㅡㅡ

  [누구- 철새? 변절자?]

  푸셰는 프랑스 혁명 기간 짧게나마 권력의 최정상까지 오른 인물이다. 실제 프랑스 혁명 시기는 하루가 다르게 힘과 대중의 여론이 바뀌고, 그에 따라 기요틴의 단두대가 쉴 날이 없었던 시기다. 수많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화려하게 등장했던 영웅이 또 빠르게 몰락했던 시기. 푸세는 이런 시기에, 더구나 정치인으로 꾸준히 살아남아 최정상까지 올랐다. 츠바이크는 이런 그의 질긴 생명력을 '배신과 변절' '성격 없음' 등으로 깎아 내리며 파렴치한 정치인으로 소개한다. 철새. 가톨릭 사제였다가 옷을 벗고 국민공회 의원으로 지롱드파였다가 과격 자코뱅으로 넘어가 사유재산 철폐와 무신론을 주장하고, 혁명 영웅의 일인자 로베스피에르를 몰아낸 반동 쿠데타를 주도하는가 하면, 경찰 장관이 되어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돕기까지 한다. 나폴레옹 치하 막강 권력을 휘두르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귀족이 되었으며, 워털루 패전을 계기로 나폴레옹을 퇴위시키고 임시정부의 수반이 되었다가, 다시 경찰 장관의 대가로 루이 18세를 국왕으로 세우는 왕정복고까지.... 모두가 한 인물의 경력이다. 그에게는 신념과 철학이란 없다. 성격도 없는. 절대 앞에 나서지 않고 돈으로 매수한 정보원을 통한 경쟁자를 매장할 수 있는 정보를 쥐고 물밑에서 일을 꾸미는....그가 가장 잘하는 것.

 

[책에서...]

  츠바이크는 푸셰라는 인물을 비꼬듯 칭찬도 하고 폄하도 하였지만, 악당 푸셰를 심판하기보다 내면의 심리를 추적하고 분석한다. 끊임없이 권력을 탐한 한 인물의 정치 역정, 꼭 아슬아슬 곡예사 공연같은 정치 행각에 책을 읽다 어느 순간 응원을 하고 있다니.... 츠바이크 책이 주는 힘인듯하다. 또한 아주 흥미진진하게 프랑스 혁명을 관통할 수 있었다. 딱딱하게 프랑스 혁명을 소개한 책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리고 푸셰는 자기를 위한 여흥이나 취미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한다.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였다고. 읽는 도중 피식 웃음이 나곤 했는데 그의 아내가 얼마나 못생겼길래 츠바이크는 푸셰의 아내를 설명할 때면  '박색한 외모' '박색한 아내'등으로 꼭 박색(薄色)을 붙인다. ㅋㅋㅋ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며 그의 정치적 감각에 '하~참 대단하네' 를 연발하며 읽었다. 역사는 승리자의 것이며 기록 또한 영웅을 위한 기록일 터. 그러나 현실에서는 모두가 아는, 결정권자인 지도자가 내린 결정이 아니라 배후의 조정자와 조언자가 있음을 본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물밑에서.

  푸셰. 이런 인물은 우리의 역사에 비춰보면 익숙하다. 대세를 따라 친일을 했다 친미로 옮겨 살아남은 보수우파. 사회개혁을 외치면서도 특권과 가진 부를 쥐고 있는 강남 왼쪽 사람들. 물밑에서 작업하는 댓글 부대. 보수당의 쓸데없는 주장이 다음 날 여러 언론과 인터넷에서 도배가 되어 이슈가 되는 이상한 현상들. 중요한 정치적 이슈는 사라지고 뜸금없는 연애사건으로 도배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종족"

푸세는 오늘도 물밑 작업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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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이라는 이데올로기 | 하루 시선 2020-08-2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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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1972년 출생

2018.05 ~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2017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투쟁위원장
2016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
2015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2009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

 

 

전남 목포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최대집의원을 운영하다가 폐업하였다. 본래 개업할 당시에는 '신한국의원'이었으나 이후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이름을 바꾼 이유는 시위 집회한다고 자주 비우니까 사람들이 병원장이 바뀐 줄로 알아서 바꿨다고.전자책/도서 출판사 아킬라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다. 서북청년단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자유개척청년단'을 만든 우파 인사. '자유개척청년단'이라는 이름에 대해 최대집은 이렇게 말했다(자유개척청년단은 2005년 4월 17일에 만들어졌다).

"과거서북청년단과 대한청년단등 공산주의자들과 맞서 싸우는 청년들의 정책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다. 또 우리나라가 형식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체제가 갖춰져 있다지만 진정한 의미에서는 아직도 체제와 의식이 성립되지 않았기에 남한을 비롯한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이름을 짓게 됐다."

이후 맥아더동상 철거 반대, 주한미군 철수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남북정상회담 반대 등 각종 우파 운동을 했다. 2005년 12월 10일 최대집이 대표로 있던 자유개척청년단은 민주노총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평택에 게시한 '미군기지 확장 반대'등의 현수막을 철거해 '미군기지 확장 찬성' 집회에서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당시 자유개척청년단 부대표인 장기정(현 자유청년연합대표)은 민주노총 등에 의해 고발 되었다.이때 고발당한 장기정은 자유청년연합 대표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단식투쟁을 하는 유가족 등 앞에서 소위 '광화문 폭식농성'을 주도 한 인물이다.

2006년 3월 30일 '노무현 정권을 규탄하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수하기 위한 집회'에서 “국민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대통령은 지워졌다. 노 대통령은 불굴 적자의 적군이고 현대판 패주다”라며 “국민 저항권을 행사하여 조국 주권을 지켜내야 할 때이다”라는 요지의 연설을 하였다.

 

<이 한장의 사진이 모든 걸 설명한다. 1인 시위>

파일:시위하는대집이형.jpg

 

 2017년 4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막고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자유통일을 이루어 북한주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자유통일해방군'을 창설하였다. 창설식에서 최대집은 필요에 따라 헌법과 법률을 넘어서는 자연법적 법률의 명령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하였다.

"두 번째 우리 강령은 철저한 준법정신을 지니고 실천하지만 우리의 존엄성 혹은 사회의 공익, 국가의 존립을 위한 자구 행위 있어서는 과감하게 행동한다. (중략) 우리는 합법적 범위 안에서 행동할 것이지만(??) 헌법과 법률의 범주안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연법적 법률의 명령에 따라서 우리가 자연권적 권리를 행사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 

< 이상 출처 나무위키에서 요약한 것>

경력과 활동이 너무 화려하고 많아서 더 이상 요약도 못하겠다

이 분을 알기위해 검색하면서 내린 결론은 "똘 아이다"

 

  세상천지,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국가 고시 거부'라는 것으로 자신들의 힘을 표현하기란 없었다. 정부는 절대 '국가 고시 거부자'를 행여나 차후에 구제하는 뭔가를 해서는 안된다. 의사들의 의식 저면에는 '내가 낸데' '우리가 누군데'라는 게 깔린 것이다. 국가 고시를 보지 않으면 그냥 불합격인 것. 무엇이 더 필요한가. 그리고 업무복귀 명령을 어기는 의사는 곧바로 면허를 취소하는 강력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다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인문과 철학적 소양을 키우지 못하고 출세를 위한 공부에 치중한 탓일까. 의사들은 자신들의 대표가 행한 과거의 행적을 알면서도 선출한 것일까. 선출 과정에서도 <최대집과 그의 무리>이라는 조직의 압력이 있었을까. 아니면 정말 의협 전체가 <최대집>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혼자서 감옥도 가겠다는 그의 말처럼 제대로 세운 조직의 우두머리인가. 기독교계의 전광훈, 의료계의 최대집.  <최대집>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보수정당=의사협회=보수언론=기득권=가진자들=이대로 싶은 자=변화가 싫은 자=영원히 이대로 파지 줍는 할머니가 있어도, 나만 등 따듯하고 고깃국에 쌀밥을 먹으면 되는, 참 좋은 세상이 영원했으면 하는 자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저/이한우 역
문예출판사 | 200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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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여행] 뒷부분 부터 먼저... | 하루 독서 2020-08-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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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해괴하게도 츠바이크가 연극와 맺은 관계는 죽음으로 점철되었다. 그는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할 때면 일종의 미신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테르시테스』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던 배우 마트코프스키가 1908년 11월 26일 첫 공연 직전에 사망한 이래 1911년, 그의 새로운 희곡 『변신한 배우』를 쓸 때에도 주연배우로 염두에 두었던 요제프 카인츠가 돌연히 사망했다. 게다가 같은 해에 발표한 『해변의 집』을 공연 할 때에도 극장 대표 알프레드 베르거 남작이 공연 직전에 사망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은 몇 년 후에 그의 희곡 『가난한 자의 어린 양』을 상연할 때에도 출연하고자 했던 배우 뫼이시가 첫 공연 후에 사망했다.

 

 

   이런 갑작스런 죽음은 그가 희곡을 포기하고 중편 소설과 전기를 집필하는 일에 전념하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그가 계속 연극에 매달렸다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명성을 결코 누릴 수 없었을 터이니, 어쩌면 그는 그런 우연 혹은 운명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 164쪽 이사벨 오쎄ㅡ변역, 비평가ㅡ가 쓴 슈테판 츠바이크의 생애와 작품의 일부)

 

 

  뒤쪽을 먼저 읽어본다. 츠바이크에 대해 전혀 새로운 것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이 사람의 츠바이크에 대한 평가 또한 많은 것을 회고록 『어제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츠바이크의 새로운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표지 또는 앞과 뒤에 붙은 약력이나 츠바이크를 소개한 글을 먼저 찾는다. 혹 별다른 새로운 사실이 있는지 하는, 발견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무슨 이유로 내가 츠바이크에게 빠졌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부부 동반 자살을 했다는 궁금함과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오늘도 보이는 의사들의 광증같은 집단의 이데올로기를, 오래전 츠바이크가 통찰한 것에  반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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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짐승이 되었다가... | 후 불면 날아갈 2020-08-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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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아침' 차를 몰고 출근했다. 굵지도 많지도 않은 빗방울은 시야를 가려 와이퍼를 켰다. 하지만 검은색의 고무달린 작대기는 빗물을 깔끔하게 걷어내지 못했다. 시간과 환경이 만들어낸 찌꺼기가 표면에 붙어 와이퍼의 역활을 방해한 것이다. 워셔액 분사 레바를 위로 제꼈다. 윙~'하는 모터 소리만 느껴질 뿐 1도 분사되지 않았다. 아내는 이렇게 얼마동안 타고 다닌 것일까. 빛 바랜 선팅의 유리. 바닥엔 아이들에게 시달린 흔적의 과자 부스러기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가족차를 바꾼 5월 부터?  아내의 평상복과 다름없었던 17년된 가족차는 지인에게 갔고 나의 출퇴근용 '아침' 차는 아내가 사용했으니 그쯤일 것이다.


  지난 저녁자리, 아내는 결국 안경너머 작은 눈으로 손수건을 가져가야 했다. 딸아이는 저녁을 먹지 못하고 거실 한켠에서 벌을 받았고, 아들은 마주 앉은 아빠의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아는지 곱게 숟가락질을 해야만 했다. 수저든 3명이 만들어 내는 음식물 넘기는 소리는 거실의 딸아이 주변에서 더욱 맴돌았으리라. 

  회초리를 들었고 발악같은 아이의 울음 소리에도 난 포악한 짐승이 되어 종아리를 때렸다. 엄마에 대한 예절과 말투를 가르쳐야 했고 그러던 중 아빠에게마저 그 문제된 말버릇이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와, 난 짐승이 되었다.  


  자기전  아무일 없듯 딸과 아빠는 떠들고 웃고 했지만,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  큰 소리와 폭력을 동반한 훈계. 사회적 통념과 공동체 도덕의 기준에서 자기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아이를 그냥 두어서는 부모가 아니기에, 부모는 생각이 어린 아이를 끊임없이 양육해야 하기에... 조용히 말로 하는 훈계는 늘어난 고무줄 처럼 아이에게 관성화되어 급기야 고성이 되고 회초리로 이어지고 벌이라는 학대로 이어진다. 아이가 울어야 끝이나는...

  천성이란 게 있다면 딸아이는 유하지 않고 기가 세다. 한번도 순순히 잘못을 깨닫고 먼저 사과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를 보는 생각의 꼬리는, 출산예정일을 넘겨 더 이상 탯줄로 통한 영양분 공급과 노폐물 처리도 없이, 자기 똥을 먹고 얼굴에 바른 체, 못먹어 쭈글한 얼굴로,  2주를 버텨 엄마 뱃속에서 나온 끈기와 독함으로 이어진다. 정말 천성이란 게 있는 건가. 유한 아이, 기센 아이.


  어디 쯤 갔을까. 아내는 오늘 큰 차를 몰고 아이와 장모님을 모시고 영양을 올라간다. 지난 주 올라간 길에 못 다한 처형네 시골집 정리를 마저 하기 위함이다. "잘 다녀와. 조심히. 네비와 블루투스 미리 설정하고... 혹, 령이가 차에서 또 속썩이면 무시하고..."  "몰라 령이 떼 놓고 갈꺼다. 회사 데리고 가라!.  어서 가. 회사 늦겠다."

.

.

.

아내의 '아침' 차에 워셔액을 채워둬야겠다. 

청소도. 그리고 

맑은 날 선팅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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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예방 수칙에 ... 코로나엔 참으랍니다!! ! | 도움 되는... 2020-08-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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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데  아내가 톡으로 사진을 날려준다.  ㅋㅋㅋ 시원스레 웃었다.  어느 카테고리...그렇지! 행여나 오늘 밤에라도 동하는 이웃님도 계실지 모르니... 도움으로!


언제 관계를 해봤는지, 까먹었다. 방법도 모르겠다. 나참,  코로나가 온갖 것도 금지 한다.  코로나와 부부관계가 선뜻 연결되지 않는다. 콕 집어서 부부간이라고 명시한 것이 더 우습다. 타인은?   웃어야 할지 서글프다 해야 할지.... 


  아무튼, 저 문구의 행동지침에 있어 우리 부부는 1등 동참자다.  둘 다 도태되고.... ㅡ.,ㅡ

  코로나엔 참으랍니다.!.!  조금 진정되면 신나게 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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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하셔야 됩.. 
저도 번역자를 중심으로 책을 읽는 경.. 
어렵고 무거운 책만 골라 읽으시네요... 
역시 이번에도 제가 모르는 책 ㅎㅎ..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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