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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 하루 독서 2021-10-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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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게 뭔가요?”

 

나는 짧게나마 입장을 밝힐 시간을 얻었음을 알아차렸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충격에 대한 책을 쓰고 있어요. 국가들이 어떤 식으로 충격을 받는지를 다룬 내용이죠. 대강 이래요. 우선 전쟁, 테러, 쿠데타, 자연적 질병이 발생하면 국가는 충격을 받죠. 이런 첫 번째 충격이 가해지면 공포와 혼란스런 상황이 나타나죠. 바로 그런 점을 이용해 기업과 정치인은 경제적 쇼크요법을 쓰죠. 결국 국가는 두 번째 충격을 받아요. 그리고 정치인은 정치상황에 대담하게 저항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죠. 그들은 경찰과 군인 혹은 감옥 취조관에게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요. 이것이 세 번째 충격이에요. 당신과 꼭 좀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 전기쇼크와 다른 특별한 심문기법을 사용한 CIA 비밀실험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잖아요.”

 

아니, 난 절대 이런 얘기를 해선 안 된다. 대신, 난 이렇게 말한다.

 

최근에 이라크를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자행되는 고문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해요. 흔히들 말하죠. 정보를 얻기 위해 고문을 한다고 말이에요. 그러나 제 생각엔 분명히 그 이상의 뭔가가 있어요. 사람들의 기억을 싹 지워버린 뒤 처음부터 새로 개조하는 시범 국가를 만들려는 시도와 관련되어 있다고 봐요.”

 

ㅡ (37, 38)

 

 

저자의 저서중 『쇼크 독트린』을 꼭 읽고 싶었지만 절판되었다. 그 빈자리를 메운다는 생각으로 손에 든 책이다. 그런데, 펼쳐보고서 이 책이 『쇼크 독트린』의 개정판임을 알게 되었다. 재수야~

.

(서문을 넘겨)  CIA의 비밀실험에 살아남은 게일 케스트너라는 한 여인을 취재한 통화 내용으로 책은 시작한다. 책의 핵심이 담긴 첫 부분인 것 같다. 클라인은 무겁고 딱딱한 주제의 책을 매번 이야기 형식를 빌려 처음을 들어가더라. 몰입을 위한 장치다. 사람들의 기억을 싹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새로 개조한다? 영화다.

 

 

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괴물이 되는가

나오미 클라인 저/김소희 역
모비딕북스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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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 후 불면 날아갈 2021-10-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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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따시고 배부르면 땡이다.

일찍 먹은 저녁에 노트북을 펼쳐본다.

 

차가워진 날씨는 온종일 우리 가족을 집구석에 머물게 했다.

 

가족은 무언가를 해야 했지만, 그 무엇도 하지 못했다.

캠핑도, 나들이도, 처갓집 방문도.

 

부른 배를 쓸면서

아내는 자고,

아이들도 자고,

나는 블롴 놀이다.

 

  어느 순간부터 주말이면 나는 요리를 한다. 요리다. 반찬이 아니다. 반찬은 멸치무침, 호박무침, 계란찜, 된장찌개 머 그런 것이리라. 요리는 탕수육, 갈비찜, . 머 이런 것이리라.

오늘 저녁은 부대찌개다. 어제는 갈비탕. 쉽다. 하고자 하는 게 어려울 뿐이다전 주에는 제육뽂음, 그 전에는 갈비찜. 쉽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전 전 주에는 연어회, 연어 샐러드였다. 쉽다. 의지가 부족할 뿐이다. 하고자 하면 정보로통신이  다 갈켜준다.

 

마약 같은 부대찌개.

아내는 자고,

아이들도 자고,

나는 책,

나는 블롴 놀이.

 

행복하다.

행복이 뭐 있나.

다 보내버리는 거쥐~

 

부대찌개.

매일 먹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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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드림~ | 하루 독서 2021-10-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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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쪽에는 뭇 생명의 행복을 위해 텃밭을 만든 하늘여인을 통해 생명의 세계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또 다른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에게도 텃밭과 나무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열매를 맛보려다 텃밭에서 쫓겨났으며 그녀의 뒤로 철컹 하고 문이 닫혔다. (...) 이제는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이마에 땀을 흘려야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녀는 배를 채우려면 황무지를 정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람도 같고 대지도 같았지만 창조의 이야기는 달랐다.

 

에덴에서 쫓겨난 가련한 이브의 유산을 보라. 땅은 착취적 관계로 멍들어 있다. 부서진 것은 땅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와 땅의 관계가 부서졌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다시 이야기하기없이는 회복을, 의미 있는 치유를 해나갈 수 없다. 말하자면 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서는 땅과의 관계를 치유할 수 없다. 하지만 누가 이야기를 들려줄까?

 

서구 전통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열이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진화의 정점이자 창조의 총아인 인간이 꼭대기에 있고 식물은 밑바닥에 있다. 하지만 토박이 지식에서는 인간을 곧잘 창조의 동생으로 일컫는다. 우리는 말한다. 인간은 삶의 경험이 가장 적기 때문에 배울 것이 가장 많다고. 우리는 다른 종들에게서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청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 대지에 머물렀으며 세상을 파악할 시간이 있었다. 그들은 땅 위와 아래에서 살며 하늘세상을 대지와 연결한다. 식물은 빛과 물로 식량과 약을 만드는 법을 알며 그렇게 만든 것을 대가 없이 내어준다.

 

(21~25 )

 

책은 구전되어 내려오는 거북섬(아메리카 대륙)의 창조 이야기로 시작한다.

 

 

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로빈 월 키머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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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커다스 째려보기 | 만날 책 2021-10-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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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해제를 기념하며 산으로 가기로 한 캠핑은 무산되었다. 비와 바람, 기온 때문이다. 변해버린 지구 환경을 이야기하며 봄과 가을은 딱 한 달뿐이라고 여겼지만, 올해 가을은 그마저도 느낄새 없이 초겨울로 넘어가나 보다. “으으으~ 하루 사이 날씨가.....“ 마트를 다녀온 아내의 손이 내 목덜미 뒤로 불쑥 들어온다. ‘이씨~’

 

예스 블로거에 유령이 있는 듯하다. 인기도 없는 이곳에 숫자로 표시되는 방문자 수가 기본적인 나의 생각(20안 밖)을 훌쩍 넘는 날이 많다. 다녀간 블로거의 흔적은 변화가 없는데 숫자는 왜 올라 있는 걸까. 우연일 수 있지만, 책을 구매하면 숫자가 대책 없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회원을 기분 좋게 하려는 예스의 어떤 작전은 아닐까. 오늘도 방문자가 30이 넘었다. 아무튼, 유령은 확실히 있다

 

7월 이후 글을 못 보는 블친 한 분이 있다. 무슨 일이 있으신 것인지……. 워낙 오랫동안 예스에 계셨고 꾸준히 글을 올리며, 이곳저곳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던 분인데 뚝 끊겼다. 궁금하고 걱정도 조금 된다.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코파기에 아직 몇 권의 책이 남아있지만, 잠시 내려놓고 조금은 쉬이 읽히는 책을 준비했다. 고르다가 보니 유럽이 아닌 지역의 이야기, 어쩌면 유럽에 당한 지역의 이야기라는 주제가 되어버렸다. 만날 책이라는 미래형의 카테고리지만, 게을러 오늘만큼 시간이 흘렀기에 이미 완독한 책이 여러 권이다.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

엄윤진 저
흔 | 2021년 04월

   9월에 읽은 『거짓 자유』라는 저자의 글에 반했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그래서 어쩌면 내게는 조금은 물린 자기개발서 같지만, 골백번 들어도 죽을 때까지 곧게 세워야 할 가치 아닌가 생각한다. 책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행복에 대한 질문이다.

 

 

대장정

해리슨 E. 솔즈베리 저/정성호 역
범우사 | 1999년 12월

  그냥 소평이 형님이 궁금하다. 제목에 대장정이 더 크게 붙었다. 소평이 형님의 대장정의 코스를 직접 답사, 체험, 생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씌어진 유명한 고전이다.

 

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로빈 월 키머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21년 01월

   이제 막 손에 든 책이다.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쵝오다. 저자는 인디언 원주민 출신의 학자다. 대지와 자연에 대한 인디언 부족의 전통적인 지식과 가치로 지금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풀어내고 있다. 대지는 그냥 받는 선물이며, 모두의 것이라는 것. 거래하는 게 아니라는 것. 저자의 이야기다. 정착민들에게 죽고, 뺏기고, 쫓겨났던 그들이다. 대장동도 그러했다. 대리운전도 가기 싫어했던 외진 그곳이 공공개발이라는 이름을 달고 원주민을 쫓아냈다. 개발선정이 되도록, 뒤를 봐주도록, 진행이 원활히 되도록 했던 소수의 행정권력자, 언론 권력자, 법 권력자들만이 이익을 모두 가져갔다. 공공개발이라는 이름을 달고서도 이익을 소수 특권층이 가져가는 이것. 이 나라 이 국토는 누구의 것인가. 이게 본질이다. 그러나 본질은 가려지고 한 사람만 물고 늘어졌다.

강하지 않은 보드라운 문장에서 받는 감동이 더 특별하다. 게으르지만 자주 포스팅을 해볼까 다짐한다.

 

고래가 가는 곳

리베카 긱스 저/배동근 역
바다출판사 | 2021년 08월

  중학 1학년 겨울 방학, 병원에서 처음 만났던 고래. 잊고 있었던 또 다른 고래 이야기다. 고래를 통해 지구 환경과 공존과 공감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산업자본주의 초기 포경으로 죽어갔던 고래였다. 지금은 오염과 서식환경 변화(소음, 온도, 먹이)로 죽어가고 있다. 해안으로 떠밀려와 죽어가는 혹동고래를 대하는 저자의 경험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늘날 이렇게 떠밀려온 고래의 사체는 애물단지다. 거대한 몸속을 채우고 있는 인간의 쓰레기들. 독극물이나 마찬가지인 사체. 거대함에 따른 만만찮은 처리비용. 속에서 부패하며 데워지고 있는 고래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덮여있어 폭발할지도 모른다. 거대한 독극물 폭탄? 

 

우즈베키스탄의 역사

성동기 저
우물이있는집 | 2021년 09월

   알려지지 않은 중앙아시아 ~~탄이 붙은 나라에서 이만큼 얘깃거리가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우즈베키스탄. 특별한 인연이 아니라면 찾지 않을 책이다. 우즈벡에 대한 다소 교과서 같은 책이다. 깊지는 않지만, 고대부터 지금까지 그 역사가 담겨있다. 저자는 우즈벡 전문가다. 우즈벡과의 인연이라면, 지금은 코로나로 없지만 몇 년 전까지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 중에 국적이 우즈벡인 친구들이 있었다. 똑똑했던 그들이다. 15세기 이슬람 오스만제국의 유럽정복을 동쪽에서 저지시킨, 유럽을 구한 티무르가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다. (1402년 앙카라 전투)

 

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괴물이 되는가

나오미 클라인 저/김소희 역
모비딕북스 | 2021년 05월

    다시 만나는 나오미 클라인 언니다. 믿고 읽는 저자지만 믿고 읽는 역자인지는 아직 펼치기 전이라 모른다. 읽었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 vs 기후』가 저자도 역자도 너무나 좋았기에…….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와 코로나 상황에서도 자본은 돈벌이에 혈안이다. 그들은 더 부유해졌고 사람들은 죽고 있다. 부자나라나 가난한 나라나 인류애로 치자면 치료제와 백신의 정보공유는 그 마땅함이 분명한데도…….

 

처음으로 돌아가라

박홍규 저
필맥 | 2005년 12월

   에드워드 사이드를 알게 되니 그가 말하는 스승이 궁금했다. 300년 전 이탈리아 사상가 <잠바티스타 비코>. 이성에 의한 획일화를 경고하고 이것이 권력과 만나면 비극을 낳는다고 했다. 획일화된 그 무엇을 자연, 다른 공동체, 다른 문화, 타자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모든 것이 시작된 그 처음을 생각하라고. 저자는 근현대 서양의 많은 지식인의 출발이 비코라고 말한다.

 

 

수탈된 대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저/박광순 역
범우사 | 1999년 12월

   제목 그대로 라틴 아메리카 500년사다. 유명한 고전이다. 이 대륙에서는 역사를 알기 위한 필독서로 자리 잡은 책이다. 약자였던 대륙의 눈으로 보는 책이다. 선진국이라 하는 유럽의 실상을 보는 책이다. 너무나 풍요롭고 축복받는 땅이어서 그래서 더욱 수탈당했던 땅이다. 1971년 첫 출판 이후, 20년이 더 흘러 이 땅의 역사를 저자는 또 담아 두었다. 가슴이 저려서 읽는 동안 몇 번을 멈추었는지 모른다. 한반도가 살아왔던 역사는 이 대륙의 역사 앞에 찌그러지자. 자본주의적 물욕과 종교적 배타성에 따른 욕심과 비인간성 끝이 없다.

 

오리엔탈리즘

Edward W. said 저/박홍규 역
교보문고 | 2007년 03월

   장바구니 깊숙이 든 책을 이제야 읽었다. 유명한 고전. ‘오리엔탈리즘’. 서양이 상업적, 침략적으로 보며 조작한 동양에 관한 모든 편견, 관념, 담론, 이미지, 상상까지를 말한다. 흔히 사용하는 동양East , 극동, 중동, 근동이라는 단어부터가 이미 서양 중심주의이다. 푸코가 나와서 반갑다. 사이드는 이 책의 최초 기획을 푸코 때문에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빚졌다고. 유럽문화가 동양을 정치, 사회, 군사, 이데올로기, 상상으로까지 관리하고 생산한 것이 푸코가 말하는 거대한 규율적 담론이라고.

 

아프리카의 운명

마틴 메러디스 저/이순희 역/김광수 감수
휴머니스트 | 2014년 07월

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

존 리더 저/남경태 역/김광수 감수
휴머니스트 | 2013년 10월

두 권은 아프리카를 알기 위한 책이다. 아프리카에 대해서 이 두 권이면 웬만큼 알게 된다고 카더라통신에서 봤다. 모두 절판된 책이다. ‘운명은 중고다. 예스가 아닌 알라딘에서. 중고는 알라딘이 많다더니. 귀한 책이니만큼 금액이 만만찮다. 출판사에 전화했었다. 꼬불쳐놓은 책도 없고 재출간 계획도 없다고 한다. 좋은 책은 절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일대기는 대여다. 최대 3주를 빌릴 수 있다. 아내가 자가격리된 김에 먼저 읽었다. 1주일. 아내 스타일에 1주일이면 두꺼워도 재밌나 보다. 이 대륙도 참……. 인류의 어머니 대륙을 참말로 어지간히 짓밟는다. 버르장머리 없는 코커다스들. 마트에서 진열된 쿠크다스 과자마저 째려보게 된다.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접했던 많은 책이 서양 중심주의에 있던 책이었다. 반면에 이렇게 주욱~ 보니 준비한 책이 서양에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는 책이다. 어쩌면 오늘날, 서양이 아니라 물욕만을 갈구하는 자본를 노려보는 책이기도 하고.

블친님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꾸벅(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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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밀접거시기 | 후 불면 날아갈 2021-10-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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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휴대폰은 집에 '반드시' 두고서 시원하게 드라이버를 다녀왔다. 왕복 40키로의 거리를 4시간을 다녀왔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비 내리는 낙동강변을 거닐고, 커피를 마시고, 쓰레기를 뒤지는 잘생긴 유기견을 보며 어찌하오리까잠시 생각도 하며…….

 

지난 화요일부터 아들과 아내는 자가격리자가 되었다. 아들의 어린이집 같은 반 아이 중 한 명이 걸렸다. 같은 반 아이 7명 모두 밀접거시기가 되었고 스스로 자가격리를 못 할 어린아이들이라 엄마들도 자동으로 자가거시기가 되었다. 우리 가족을 비롯한 같은 반 아이들과 가족들 모두 음성으로 판정을 받긴 했지만, 지금껏 동네에 다녀간 사람은 있어도 확실히 찐자는 처음인 작은 동네인지라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자녀 둘이 있는 그 집은 아이의 누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확실히 찐자가 되었다. 그 집 누나만 음성이다. 그런데 그 아이 누나가 딸아이와 이름이 똑같았다. 당일 아내는 전화를 50통을 넘게 받아야 했다. 확인차, 걱정차 받은 전화 중에는 묘한 사회적 압력을 느낄 수 있는 전화도 있었다. “어머 그러면 가령이도 당분간은…….” 딸아이는 밀접거시기, 자가거시기 가족인 관계로 학교와 학원을 못 가고 있다. 이 세세한 이야기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신상을 말해버린 결과로 내가 아는 것이다.  문제다. 푸코가 말하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감시체계이며 규율의 권력인 것인지도 모른다. 학원은 별 규정을 하지 않는데 주변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묘한 압력을 넣었다.

나는 묵묵히 출퇴근했다. 6살짜리 밀접거시기는 퇴근하는 아빠에게 어김없이 달려들어 안기는데 아빠는 자가거시기로 규정하지 않았다. 성인이 아닌 다음에는 격리가 안 된다. 꼬맹이가 있는 집은 가족모두 자가거시기로 규정되어야 앞 뒤가 맞겠다.

 

나라에서 박스떼기로 먹거리를 잔뜩 보내왔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가 보다. 나는 마트 심부름, 쓰레기 심부름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아내는 앱으로 증상과 온도를 전송하고 자연휴양림을 검색한다. 금요일까지다. 해제되는 날 산으로 튄다.

 

 

오랜만에 ....노래......시원하게......<유토피아>(출처 유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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