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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사람아~ | 만날 책 2021-1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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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책을 쥘 수 있는 시간(자가격리)이 많았던 이유로 올해 끝물에 몇 권을 추가했다.

 

『한나 아렌트 전기』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읽어내지 못해서 잠시 내려둔다. 어쩌면 예전의 ㅡ천지삐까리도 모르던, 책의 마지막 장까지 가는 것이 중요했던ㅡ 나였으면 그냥 묵묵히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책과 함께한 시간하며 최근 노승영 번역자의 책을 접한 후, 옮긴 이에 따라 책이 얼마나 쉽게 오가는지 눈이 쬐금은 트이게 되었다. 심하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나는 그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라는 문장을 그곳으로 감에 동행 행위를 했다. 그와 나는.’ 이렇게. 이는 어쩌면 원서 느낌에 맞도록, 혹은 원서를 충실히 따른 직역일 수 있지만, 이는 독자의 이해를 한 번 더 꼬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피곤한 문장일 것이다.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이런 기계번역 같은 문장의 책이었기에 구슬 굴러가듯 매끄러운 『말레이제도』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숨만 쉴 바에야 차라리 일단 접자고 덮었다. 정말 가치가 느껴지는 좋은 저작이 내게서 멀어진 게 참으로 안타깝다. 덩달아 아렌트도..... 내게 멀어진 사람아.

 

한나 아렌트 전기

엘리자베스 영 브륄 저/홍원표 역
인간사랑 | 2007년 11월

 

 

노승영. 그의 많은 책 중 몇 권을 골라 본다.

 

 


 

 

자본가의 탄생

그레그 스타인메츠 저/노승영 역
부키 | 2018년 12월

 

판매를 생각했다면 책 제목을 잘 못 택했을 수도 있다. ‘무엇의 탄생은 너무나 물린 제목이다. ‘자본까지 붙었다. 더더구나 부제는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ㅋㅋㅋ 무심한 아내마저 이렇게 말한다. “ 또 자본 뭐시기 책?” 하지만, 이 책은 사회비평서라기보다 누구의 전기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야코프 푸거. 1500년대 유럽 대륙, 로마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자 카를 5세에게 돈 갚으라고 독촉장을 내민 평민. (다소 약한 듯하지만) 우리로 말하자면 태조 이성계에게 그 자리 내 돈으로 앉은 거 아님? 빌려준 정치자금 갚으셈~”

   

 

죽음의 부정

어니스트 베커 저/노승영 역
한빛비즈 | 2019년 08월

 

죽음에 관한 모든 것. 1974 퓰리처 수상작. 12년 만에 복간된 책. 타이틀에 뭐가 많이 붙었다. 내가 아는 것은, 목욕탕에서의 모두 벗은 몸과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앞에서 모두가 공평하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전모 두환도, 건희형도. 살아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누구나 죽는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14년 06월

 

2012년과 2013년에 무슨 무슨 상을 많이 받았구나. 『향모를 땋으며』와 스타일이 비슷한 책이다. 환경운동을 했던 노승영 번역가는 환경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작업했다. 어디 근사한 곳이나 이름 있는 낯선 곳이 아닌, 흔하디흔한 우리 주변의 숲에서 나를 찾아보자는 책? 하긴, 젊을 때는 어디를 가면 아리따운 여성에 눈이 돌아갔다면 지금은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나, 막 자란 풀과 야생 꽃에 눈길이 가긴 한다.

 

 

이빨

피터 S. 엉거 저/노승영 역
교유서가 | 2018년 09월

 

이빨이다. 치아가 아니다. 모든 생명체의 이빨에 관한 모든 것. 거대한 식당 같은 자연, 자연에 의한 먹거리, 여기에 진화한 이빨. 진화의 역사는 곧 이빨의 역사와 같다. 먹히느냐 먹느냐의 경계에 이빨이 있다. 이갈이를 딱 한 번 하는 우리 인간은 왜 상어처럼 평생에 걸쳐서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을까. 충치도 생기고 그래서 떼워야 하고 임플란트도 해야되고....... 책이 알려준다. “그럼 너는 평생에 걸쳐서 턱이 자라야 하고 평생에 걸쳐서 윗니, 아랫니 맞추기 작업해야 돼

이빨의 진화사는 수의사나 치과의사의 공부에 기본으로 든 항목일까. 종류별 이빨의 모양, 크기, 구조, 마모모양 등 그림까지 곁들이며 교과서처럼 구성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만한 이빨에 관한 모든것. 별 희한한 책도 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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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감사x10 | 왜 가슴은 2021-12-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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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향모를 땋으며 (보급판)

로빈 월 키머러 저/노승영 역
에이도스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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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 어쩌면 우리의 옛것과 닮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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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되지도 않았던 집단면역이었음에도 접종 완료 % 만을 믿고 위드화 시켰던 지난 11. 그 한 달의 외도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K 방역은, 오늘날 7천이라는 감염자 숫자와 그 연령층이 어린아이에게까지 이르렀다. 한 달의 위드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에 미접종이라는 이름을 덧씌워 백신을 독려하며 행정적 차별화에 나서기까지 한다. 모두가 어찌나 백신 접종에 열심을 내는지 모른다. 2차 대전 독일의 그 잘난 선동가의 마력이 80년을 살아 돌아와 전 세계를 휩쓰는 듯 대중을 목적된 한 곳만으로 몰아가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는, 인위적인 희소성이 경제적 수단이되어 대자연의 너그러운 흐름이 막혀 있게 되었다. 먹거리를 남겨두고 거래를 하면서 누군가는 과식에 괴로워하고 누군가는 굶어서 죽는 현실이 되었고 또 모두가 무감각해졌다. 스마트폰을 모르는 콩고 어린이는 어릴 적 보아온 동네 어른들을 따라 지하 100m 밑에서 코발트라는 푸른색 광물을 맨손으로 종일 파내고서 겨우 손에 쥔 3.5달러에 함빡 웃으며 코가 뭉그러진 어린 동생에게 죽을 먹인다. 어느 순간 주변에 입과 코, 팔다리가 기형인 동생들이 많아진 것에 이상해하면서. 이렇듯 인격이 부여된 시장체계 기업은 진짜 인격 위에 선지 오래다. 이 시장체계 기업은 땅 아래를 파헤치고, 하늘을 향해 불 뿜으며, 대지를 썩히고, 전염을 창궐케 하였다.

 

이 책은 인간과 대지의 부서진 관계를 회복하길 원한다. 거북섬(아메리카)의 옛 주인 토박이(인디언)들이 대지를 대하는 지혜에서 현재의 통찰을 과학적으로 풀어놓았다어쩌면 우리의 옛것과 닮았던 것들. 대지와 공감했던 우리의 옛 영성들. 실력 있는 옮긴 이는 저자의 토박이 감성 언어를 잘도 우리말로 옮겨놓아, 날숨과 들숨 속에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은 마지막에 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해법이 대지가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받은 만큼 대지에 선물로 되돌려야 한다는 말에 격한 공감이 인다. 실제 못난 나는, 이 책을 들고서 회사와 집을 드나들 때, 출근길 햇살에 눈을 찡그릴 때, 퇴근 후 받아든 밥상의 찬거리를 볼 때, ‘감사-감사를 입에 달고 다녔다. 내가 쉬는 숨마저 대지가 준 것임을 깨달았기에. 그리고 생각했다. 이 책을, 정은이 동생, 문 이장님 책상에도, 바이든 삼촌, 시진핑 언니 서재에도, 재용이 옵빠, 빌 게이츠 할아버지 차 안에도 두어야 한다고. 비록 지금은 처음 책을 들었던 만큼의 뜨거움은 아니지만. 참으로 냄비근성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집 문틀이 되어준 단풍나무님, 가을의 마지막 나무딸기님과 봄의 첫 리크님, 부들님, 종이백자작나무님, 검은물푸레나무님, 수선화님과 이슬 맺힌 제비꽃님과 아직도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참취님과 미역취님께 고마워요. (566)

 

전 지구적 환경 파괴와 전염병, 인본 위기의 대안이, 우선은 이 같은 파괴적 경제 구조에 맞서는 일임을 많은 이들이 알면서도, 만성화되고 지리멸렬해 흘러가는 이 시간과 이 상황 때문인지 모든 게 무기력해 보인다. 알면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현실.

 

.......겨울이 후끈하고 여름이 차다. 농촌이 복잡하고 도시가 적막하다. 출근길이 스스하고 퇴근길이 무겁다. 두부가 딱딱하고 칼끝이 부드럽다. 커피가 달고 주스가 쓰다. 먹어도 차지 않고 배부름에 허기진다. 모든 것이 주변에 널려 있음에도 오히려 나를 옥죄고 있는 것들, 나는 또 오늘을 산다. (코로나 우울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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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제도]파인 땡큐 앤듀? | 왜 배움은 2021-12-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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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노승영 역
지오북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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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읽다보면 .....어느새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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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부스터샷 월리스. 

먼저, 모두가 명저라고 인정하는 세이건 형님의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 사이언스 북스, 2006 )몇 구절을 보자.

 

자연도태가 진화의 기작이라는 사실은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위대한 발견이다. 100년도 더 전에 그들은 대자연이 생존에 더 적합한 종들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73)

 

다윈과 월리스에게 퍼부어졌던 그 엄청난 반대의 목소리도 적어도 일정 부분은, 억겁의 영원은 고사하고 수천 년조차 상상하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79)

 

보다시피, 세이건 형님도 자연 진화를 이야기하면서 다윈 옆에 월리스를 붙였다. 코스모스 외에도 진화를 얘기하는 - 적어도 어린이 책이 아닌- 책엔 다윈 옆에 꼭 월리스 붙을 거다. (그럴 거로 추정함)(* 아래)

 

이 책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월리스를 숨은 창시자라고 했지만, 내 생각엔 창시자는 아닌 것이, 이미 다윈 또한 생물 진화의 실마리를 확인했고, 다만 진화를 꺼냈을 때 당시 종교로 인해 잃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간 보고 있던 차, 월리스의 논문이 담긴 편지를 받고서 서둘러 학회에 발표 하면서 나온 게 다원의 진화론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은 다윈은 자신의 미발표 원고를 이리저리 모아 자신의 것을 앞으로, 월리스 논문을 뒤로해서 학회에 발표했으며, 학회는 관행상 최초 발표자인 다윈을 인정했다. 진화에 대한 연구와 아이디어는 다윈이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공식화된 문서로서 진화를 기록하기로는 월리스가 먼저였다는 의미로 최초 창시자라는 문구를 표제에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월리스는 다윈이 진화론을 어서 꺼낼 수 있도록 궁디에다 부스트샷 한 방 제대로 쏜 인물 되시겠다.

 

  책은 월리스가 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인 부스트샷 한 방 제대로 날린 그 탐사 여행기다. 섬과 섬이 연결된 종들의 변화, 비슷한 환경이지만 인간을 비롯한 생물 종이 확연히 달라지는 어떤 경계선(월리스 선)이 훗날 대륙이동과도 연결되는 경험이다. 또 월리스는 이 탐사가 자연사학자로서의 연구 목적과 돈 벌이의 목적도 있어서 우랑우탄에게 스스럼없이 총을 쏘며 표본을 만들려는, 다소 잔인한 면을 보인 반면에, 또 신비하리 만치 화려한 극락조의 풍채에 감탄을 자아내는 인간의 이중성도 보여준다. 이는 월리스라는 개인의 경험에서 인류를 대표하는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할 수 없는 경험이며, 이 경험과 더불어 책 끝에 담긴 그의 문명(빈민과 범죄의 영국)과 야만(평등한 말레이 제도)의 통찰까지 담았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크나큰 대리 경험이 된다.

 

상품으로써, 월리스의 140년 전 이 책을 그대로 완역한 옮김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85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에 와 있나 할 만큼 막힘이 없다. 어찌나 편하게 잘 읽혔는지 모른다. 뭐 항상 있는 그저 그런 광고같아 보였던 ‘2017년 과학도서 우수번역상의 메달이 새삼 달라 보인다. 예스에서 어떤 책을 검색하다 보면 저자 밑에 옮긴 이를 로도 검색되는데, ‘왜 저자가 두 명이지? 왜 이렇게 검색되지?’라고 의아해했다. 이 책을 통해 옮긴 이에 따라 책이 얼마나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번역의 힘이다. 옮긴 이를 관심 작가 등록했다.

 

2013년 런던박물관은 다원의 조각상 옆에 월리스의 초상화를 걸었다. 월리스의 업적에 대한 예우요, 제대로 찾은 그의 명예다. 우리도 그러 하자. 진화론 하면 다원을 말하고 곧 뒤따라 윌리스가 있다고. “하우 아이 유?하면 파인 땡큐만 하는, 싸가지 없음 말고 곧 뒤따라 앤 듀~?”라고 예의을 보이자고.

 

(*) 과학책은 잘 읽지 않아 집에 딸랑 두 권 있는 진화 관련 책 모두가 다원 뒤에 월리스가 붙었음을 확인했다. 두 권이 모두 그러하니 이건  추정 같은100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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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간~ 사람아 | 후 불면 날아갈 2021-12-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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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느지막이 방에서 나온 딸이 인사를 건넨다.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는 딸아이가 혼자 자길 희망했다.

투덜대고, 동생을 괴롭히고, 따로 다시 안아달라 보채는 행동에 버거워했던 우리였다. 딸이 보내는 사랑 고픈 신호에 누나가 양보해라’ ‘다 커서 왜 그러니’ ‘공감력이 부족해라며 때로는 회초리를 들어가며 힘들어했다.

 

언제쯤 혼자 자게 될까.

잠자리에 누울 때면 엄마 품을 찾고, 비비고, 동생을 밀치면서 엄마를 힘들게 했던 딸아이. 비싸게 꾸며놓은 침대며 커튼, 책걸상이 가구점 광고지 속 인테리어 사진처럼 우리에게 다른 공간이었던 딸아이 방. 그렇게 3년 동안 비어 있던 이 공간에 딸은 들어갔다. 그 누구보다 코로나와 밀접했던 딸은, 이 공간에서 낮을 즐기고 저녁을 보내며 밤을 견디었다가, 낮을 즐기고 저녁을 즐기고 밤마저 즐기게 되었고.........엄마와 아빠는 늦은 밤과 이른 새벽그렇게 딸아이 방을 마주쳐 들락거렸다. 

허 참~그냥 자지, 뭐하러 자꾸 디다 보노~”

 

 

“ 곁에서 ..... 짧데이~  한 순간이데이~”

아이들이 앵겨들어 힘들어할 때면 아내는 내게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

.

.

큰 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두 사람이 치는 듯 빠르게 섞이더니

이내, 하나의 반주만 들려온다.

 

딸은 다시 또 자기 방으로 갔고,

아내만 그 방에 남아

어설픈 손가락을 움직이나 보다.

 

한순간이다.

자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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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이 안습이네 | 왜 배움은 2021-12-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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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양, 모든 것의 시작

서경식,노마 필드,카토 슈이치 공저/이목 역
노마드북스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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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이기는 힘,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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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예스는 내게 교양이 철철 넘쳐서......’하더라. 시기 되면 보여주는 읽어보고서말이다. 구매했던 책을 분야별로 나눠 보고는 단연 교양이란다. 피식하고 웃어넘겼다. ‘교양’. 그래, ‘교양’. 아득하고, 멀고, 찾을래야 찾을 수, 갖출래야 갖추기 어려운, 에라이 이 문디 같은 교양.

 

책은 표지에 지성인 세 분이 교양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을 묶은 책이다. 지성인이다. 지성인이란 불의한 현상에 쓴소리하시는 분이어야 하며, 그렇다고 볼 때 이 세 분은 거기에 합당할 것이다.

 

책에서 리버럴 아츠라고 하는 인문 교양

구속되지 않고, 옛날부터 그래왔던 어떤 것에도, 관용적으로 속박되지 않으며, 보수적인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노예적, 기계적인 기술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는 그 학문이 인문 교양이라 정의한다. 카토 선생의 자동차 비유로 들자면 자동차를 제조하고, 그 능숙한 운전기술보다 그 핵심은 왜, 어디로, 그 목적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하는 것이 곧 인문 교양이라는 것이다. 노예적이고 기계적인, 그래서 더 빨리 달리고, 적은 비용으로 차를 만들어 더 많이 벌어들이는 차원을 벗어나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인문 교양이 필요 하다 말한다. 나아가 인생을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그 결정자가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더불어 이를 위해 자신을 조망하고 타자를 볼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인간이 기계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며, 인간이 인간을 보는 학문인 거다.

 

인문 교양’. 어려운가? 이렇게 적어보는 나도 어렵다. 그래서 닥치고 이런 책 읽는 거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 꺼지고 내려앉거나, 용케 한 발짝 더 내딛거나 하겠지.

 

책은 2007년에 출간되었다. 책 속에서 대담자 세 분이 교육 걱정을 많이 하셨다. 자본주의적 경쟁 원리 속에 놓인 학교다. 양극화,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교육. 낙오자와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율성과 주체성보다는 누구보다 자신을 성능 좋고 효율 좋은 기계가 되기를 강요받는 교육. 15년이 지난 지금, 이 세 분은 지금 사회를 또 어떻게 보실까. 좌절 모드?

 

끝으로, 이 책을 검색해서 여기까지 온, 이제 막 대학생이 되는 새내기가 있다면 이 책은 꼭 일독해 보길 바란다. 내가 교양’ 1도 없는 중년에, 너희들을 힘들게 만든 기성세대 한사람이지만, 이 책은 쬐끔 더 나은 같음과 쬐끔 더 높은 평균’을 향한 너희들의 경쟁에서 한 박자 숨을 고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라고 적었는데 책을 검색해보니 그사이 품절이네. 허허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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