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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단지 불편할 뿐 | 만날 책 2021-06-1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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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딸아이가 학교 수업 준비물로 국어사전이 필요하다 했다. 가진 사전을 보여주었다. 아이는  너무 어렵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아이가 한 낱말을 몰라 찾아보면 그 설명에 다시 어려운 낱말이 나오고 그 어려운 낱말을 다시 찾았더니 그 속에 또 어려운 말이 연결되는 상황이었고 이러다가는 사전을 통째로 다 넘겨봐야 하는 꼴이었다. 아이에게 맞는 사전의 필요성이 느껴졌고 예스를 통해 준비했다. 며칠 후 나는 또 나름의 6월 읽을거리(쉽게 읽히는 책들)를 준비했고……. 그러다 택배 노동자 파업이 이어졌다. 국어사전과 나의 책은 이곳, 지방으로 내려와서는 한참을 대기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기다렸다. 계속 기다렸다.

 

아이는 이제 사전이 필요 없다고 했다. 뭐시기? 엄마의 말을 빌리면 사전 활용법을 배우는 수업용으로  필요한 거였고, 아이는 도서관에서 빌리는 게 귀찮았을 뿐이었다. 정말 궁금한 낱말 찾기 위한 국어사전이 아니었다. 때마침 두 가지의 주문은 파업으로 다시 예스로 귀환한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고 이를 핑계 삼아 국어사전은 주문취소를 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파업이 일단락되지 않았음에도(오늘 17일부터 파업 철회) 나의 6월 책은 예스로 귀환하자마자 곧장 새벽과 오전 시간을 바쁘게 움직여 내 책상에 놓이게 되었다

 

예스는 그러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고객에게 파업의 근본 원인을 노동자의 집단이익인 양 인지되게끔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주요 언론에서는 택배 파업, 그 속을 파는 기사를 내보이지도 않았다. 이번의 긴 파업은 이전에 약속했던 분류 인원 투입을 이행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오늘의 합의로 앞으로 있을 분류 인원 투입에 따른 소폭의 택배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데, 택배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을 위한다면야 얼마든지 찬성을 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번 건을 핑계 삼아 택배사만 또 배를 불리지나 않을지…….

 

큰 기업과 큰 기업의 직원은 살이 찌고 국민과 작은 기업, 노동자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시장 논리는 이런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자본이 원래가 그런 것이다. 양극화를 줄이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실례로 대폭 오른 최저임금인상으로 편의점주들의 반대가 심했던 그해, 카드수수료 인하가 오히려 알바의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전하고도 편의점주들에게 이익을 주었다.

성장에 따른 분배 정의, 그 선두에 최저임금 인상과 대기업의 이익 나눔이 있다. 1000원짜리 물건에 350원을 떼가는 편의점 본사 수수료를 인하해야 마땅하고, 택배사 수수료를 인하해야 마땅하다. 2500원 택배비에 유통사 770원을, 나머지 1730 원으로 택배사는 대리점을 두고 기사관리를 하게 한 후 다시 수수료를 뗀 다음, 800~1100원을 기사 몫으로 주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관리(차량 및 그 유지와 관련 모든 비용)와 사후 책임(상품파손과 배달 사고)을 기사 몫으로 돌린다. 본사 > 대리점 > (영업소) > 택배기사로 이어지는 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건강한 택배 노동이 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다. 과로사가 있을 때마다 택배사는 대리점 일이라며 발뺌했고 정부가 긴급점검을 했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직고용이 답이다. 10시간 주 5일제, 연차사용, 각종 업무비지원(분류까지), 직원 건강케어까지....... 쿠팡맨처럼

 

 

 

조국의 시간

조국 저
한길사 | 2021년 05월

죄수와 검사

심인보,김경래 공저
뉴스타파 | 2021년 05월

   『조국의 시간』. 『죄수와 검사』. 이제는 너무나 흔하게 또, 그 필요성이 당연한 단어가 되어버린 검찰개혁’. ‘검찰개혁이란 단어의 대중화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조국이었고, 드러븐 검찰이 흘린 똥들을 오랫동안 조사했던 <뉴스타파>팀의 김경래 기자다. 이들이 책을 내었다. 조국에 대해 우호적이거나 비판적이거나 나는 모르겠고, 썩은 문디겉은 검찰조직은 뜯어고쳐야 한다. 책을 읽는 것으로 뜻과 힘을 보탠다.

 

 

 

레스큐

김강윤 저
리더북스 | 2021년 01월

   『레스큐』. 부산에서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 중인 저자다. 죽음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기록한 글이다. 뜨겁게 사는 사람을 느껴보자. 아울러 소방관이라는 직업도 느껴보자.  알음알음 많이 읽히는 책이다. 집 근처 마트에 막걸리를 사러 갈 때면 어김없이 오며 가며 보는 소방서와 소방대원들. 만약을 대비해 바쁘게 움직이는 장면은 본 적이 없지만, 단 한 번의 화재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다. 단 한 번의 전쟁을 위해 군인을 두는 것처럼. 월급 많이 줘야 한다.

 

 

 

공포의 문화

배리 글래스너 저/윤영삼 역
라이스메이커 | 2020년 12월

   『공포의 문화』. 그들의 주요 작전인 공포팔이에 관한 책이다. 미쿡의 예가 많이 나오겠지만, 우리나라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박모 정희와 전모 두환은 이 공포팔이를 종종 애용했다. 대표적인 게 '간첩'이었고 평화의 댐이다. 썩을……. 어린 시절 흙이 잔뜩 묻은 신발 신은 아저씨를 의심스럽게 보라고 배웠고,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성금을 내었다.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저/함규진 역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디지털 화폐

핀 브런턴 저/조미현 역
에코리브르 | 2021년 03월

 『공정하다는 착각』. 『디지털 화폐』. 사장님이 선물 주신 책이다. 한동안 직장인 자기개발서를 주시던 사장님에게 이런 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했더니 생각해서 챙기신 듯하다. 회사라는 조직에 보탬이 되는 책을 읽히고 싶으셨겠지만,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난 너무 따분하고 하품이 나온다.

샌델 형님의 두 권의 책(정의란 무엇인가, 왜 도덕인가)을 접한 후, 이 형님은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만 잔뜩 던져주고 정작 최고의 지식인인 형님은 무슨 명쾌한 답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예를 든 많은 사례가 미쿡이라 조금은 거리감을 느꼈다. 이 책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주 소수의 가진 사람이 돈이나 권력으로 그 힘을 발휘하면 어김없이 효과가 나타나는, 그래서 그들이나 공정하다고 생각 하겠지.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노력의 공정마저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공감되지 않게 되었다.

『디지털 화폐』. 읽어서 기억에 남으면 상식을 하나 가지는 것이겠다. 도박이 되어 버린 '디지털 화폐'이고 화폐라는 단어는 떼야 한다.  올 3월 디지털 도박이 이슈가 되었을 때 나온 책인데 리뷰가 없다. 네이놈에도 없다. 왜지? 암튼, 조카 용돈은 사임당이 최고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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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책 맛 | 만날 책 2021-06-0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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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새벽에 눈이 뜨인다. 그만큼 낮이 길어진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일까. 공장 이사는 조금씩 마무리가 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이전한답시고 온 신경과 몸을 이 일에 집중하고 애걸복걸 설치고 다녀도 결국 제대로 된 것과 제대로 되지 않음의 차이는 극히 작을뿐더러,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그 간격은 사라지게 된다. 시간이 해결하고 시간이 모든 것을 이긴다. 요컨대 아무리 큰일이라도 대충 으으으으 하다 보면 다 되어있기 마련이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1975)을 읽고 있다. 그 옛날 범죄와 범죄인의 처벌이 신체와 육체의 처벌에서 정신의 처벌로, 개인의 처벌에서 사회의 처벌이 된 것을 역사적으로 밝히고 있다. 부제가 감옥의 탄생이지만 아직 감옥은 나오지 않고 있다. ( 200쪽 읽는 중 ) 치밀한 분석과 통찰이다. 푸코는 천재다. 확실한 것은 이전에 읽었던 그의 두 저서 ㅡ 『광기의 역사』(1961), 『임상의학의 탄생』(1963) ㅡ 보다 쉽게 읽힌다는 것. 내가 똑똑해졌거나. 번역이 좋거나. 아니면, (주위에서 하도 어렵다고 푸념을 들어서인지) 푸코가 좀 더 대중이 이해될 수 있도록 썼거나다.

 

현재 나의 책 읽기에 인물은 푸코와 파농이다. 그 사이 옆길로 빠지듯 몇 권을 끼워 넣는다.

   


 

『기청질박사 질수기탁자』 (최광규 지음). 인간관계를 통찰한 책이다. 아내가 찍은 책이다. 또 예스에서 마련한 책이 아니다. 교보다. 2주 전까지는 교보만 판매했었다. 오늘 보니 예스에도 있다. 책이 꼭 팔려고 만든 책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학교에서 동아리 문건같은. 듣자 하니 저자는 그냥 본인이 좋아서 골방에 처박혀 연구하고 사색하고 글을 쓰다가 지인의 부탁으로 쓴 글을 묶어서 10권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이 흘러 흘러 인터넷 방송을 타면서 더 찍자는 주위의 요구에도 저자는 만류하다 수익을 좋은 일에 사용한다는 말에 더 찍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교보밖에 모르고 그래서 처음엔 교보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다시 들춰봐도 글씨체가 단락마다 달라 그런지 요즘의 모범학생 책답지 않다. 웃긴 책이다.

 

『다시, 시로 읽는 세상』 (김용찬 지음). 블친이 낸 책이다. 옆길로 빠지듯 어쩌면 지금 내게 시가 필요하고 시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시어는 독특하다. 하고픈 말을 짜고, 쥐어짜고, 저 밑바닥까지 짜서 꺼낸, 절제된 단어와 문장이다. 쉽게 이해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서른 편의 시로 읽는 삶과 문학 이야기가 부제다. 시와 시인의 삶을 엿볼 수 있겠다. 또 작품을 남겼던 당시 시인의 배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블친이 전문가다. 그렇지만, 그래~ 엿보기만 하자. 시를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오롯이 노마 필드의 글만으로 채워진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마 필드의 글이 아쉬워서……. 그녀의 글이 담긴 국내의 책은 딱 세 권이다.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 고바야시 다키지 평전, 그리고 이 책이다. 인문 교양이 사라진 대학교육에 대한 세 분의 강연을 묶은 책이다.

 

『알제리 혁명 5년』. 국내에 소개된 남아 있는 파농의 책이지만, 품절이었다. 또 혹시나 출판사 인간사랑에 쪽지 날렸다. “책 남은 거 있씀까?” “있씀돠. 통장에 돈 꼽으셈~” “~ 감사함돠~” 요렇게 구했다. ㅋㅋㅋ . 국내에 살아남은 파농의 저서는 몇 권 없다.

 

 

기청질박자 질수기탁자

최광규 저
도서출판 책과나 | 2021년 03월

 

다시, 시로 읽는 세상

김용찬 저
휴머니스트 | 2021년 05월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서경식,노마 필드,카토 슈이치 공저/이목 역
노마드북스 | 2007년 08월

 

알제리 혁명 5년

프란츠 파농 저/홍지화 역
인간사랑 | 2008년 06월

 

 

   요즘 큰 이벤트를 하는 지구를 위한다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이면에는 성장을 부르짖는 거대자본이 있다. ‘나오미 클라인이 말한 환경운동가를 여기서 만난다. 모든 환경운동가가 정말 환경운동가가 아니다. 후원받는 기업을 대변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과학과 함께 언론을 움직이고 대중을 이끈다. 저자의 이력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들의 논리에 필요한 사례들만 모으고 거짓된 지식을 전달한다. 모든 책이 다 옳은 줄만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어떤 책은 그 본질이 보인다. 열 도둑보다 한 권이 나쁜 책이 더 위험하다. 판매 부수를 더하기 싫어 아내에게 도서관 발품을 부탁했지만, 모두 대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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