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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 마스다 미리 | 모여랏!리뷰 2018-10-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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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년 전에 잊어버린 것

마스다 미리 저/양윤옥 역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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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여자들의 쌉싸래한 열 가지 사랑 이야기
공감 가는 글귀로 채워진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첫 소설 집이 새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주었던 수장은 잠시 넣어두자!
관능적인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써 내려간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성숙한 여자들의 핫한 일상부터, 소소한 일상, 질투나 불륜처럼 흔하게 또는 은밀하게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특유의 담담함으로 일상 위에 잘 얹어놓았다. 짧은 단편들의 모음집이라 짧은 호흡으로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가기에도 좋다. 소설 속 내용들이 만화 컷으로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덤이다. 그전에 접했던 마스다 미리 작가의 느낌과는 너무나 낯설고 핫한 시작이라 새롭기도 하고,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싶기도 했다. 그 사람의 이미지라는 게 단면적인 모습만 보고 내가 한정 지어 이런 사람!이라고 섣불리 규정지어 버린 건 아닌지 반성이 되기도 했다. 나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모르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결론을 지어 버리다니..
책 제목이기도 하고 첫 번째 이야기도 한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은 전 직장에서 좋아했던 남자를 우연히 만나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한껏 예쁘게 꾸민 날 만난 그 남자는 여자에게 호감을 표하고, 그녀는 대화로 그 남자를 유혹한다. 역시나, 남자는 계획대로 그녀에게 훅 넘어가지만, 그녀는 역 앞에서 그를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세웠던 계획대로 한다. 5년 전, 딱 한 번 가졌던 술자리에서 들었던 그 말이 줄곧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하고 술 마시는 거 같네." 난생처음 막차를 도 놓치게 되고, 장거리라 택시비 생각에도 나지만 5년 전 하지 못했던 통쾌한 복수를 해 준 것 같아 나까지 웃음이 났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5년 전 불륜이라도 괜찮다! 그 사람이라면 이는 게 영~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바람둥이였던 그에게 한방을 먹인 건 다시 생각해도 통쾌한 일이다.
열 편의 짧은 소설들을 모아 둔 책으로 각기 다른 소재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서 야기는 진행된다. 누구나 흘려보내는 평범한 일상의 일부라는 식의 덤덤함에 뒤로 갈수록 내가 알고 있던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내심 반가웠다. 야함이 훅 치고 들어오기도 하고, 일탈이나 삶의 고단함, 인생에 대한 여백까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고, 결혼 전 남녀 간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부부관계, 나와 나의 관계, 가족이란 이름 안에 엄마 이야기까지 20대 후반에서 30대 이상까지 적지 않은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다. 가볍게 읽고,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그 안에 묵직한 주제들이 와닿는다면 반대로 읽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그녀의 만화로 마무리된다. 제일 기억에 남는 쌍둥이바람꽃이라 그런지 더 기분 좋은 마무리였지 않나 싶다. 마스다 미리의 색다른 면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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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최고의 이혼 : 사카모토 유지 | 모여랏!리뷰 2018-10-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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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고의 이혼 1

사카모토 유지 원저/모모세 시노부 저/추지나 역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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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결혼도 아니고 최고의 이혼이라니? 헤어짐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더니 잘 헤어지는 부부의 이야기 인가? 근데 연인의 헤어짐도 아니고, 부부 사이에 잘 헤어진다는 게 존재할 수 있는 건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흥미로운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2013년 시청률 2위를 했다는 일본 드라마'최고의 이혼'이 소설책으로 변신을 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 8일 차태현, 배두나 주연 '최고의 이혼'이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유쾌한 차태현님과 매력적인 배두나님의 만남이라 기대가 되는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니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지 더 궁금해졌다.

 

결혼에 대한 소소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충격적인 시작이었다. 결혼은 아무래도 현실이고, 신혼에는 많은 다툼이 있다는 것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크고 작은 다툼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 다툼 안에는 애정이 바탕으로 깔려 있는 상태이고, 그 일들로 두 사람은 더 돈독해지는 뭐 그런 게 결혼 생활 아니었나? 결혼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고통스러운 병이며 고문이라고 하염없이 아내인 유카를 향한 불평 불면을 쏟아내는 하마사키 미쓰오
홀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결혼을 포기하는 유카
취미도 성격도 정반대인 이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늘 다툼의 연속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로 티격태격하며 상처를 주고받는 미쓰오와 유카는 홧김에 작성한 이혼 신청서를 유카가 제출하면서 결국 법적으로 남남이 되는 이혼을 하게 되지만, 사정상 한 집에서 남남이 된 채 같이 지내게 되는데?!

결혼의 계기가 된 동일본 대지진이 있던 날 유카의 기억 속 그날은 조금 더 특별했음을 알게 돼서 그런지 별다른 추억도 없이 그저 어쩌다 보니 지진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말하는 미쓰오가 참 야속하게 느껴졌다. 남으로 살다 결혼이란 단어로 우리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과하거나 너무 부족해도 문제다. 그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들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여 부부가 되었지만, 다시 남이 된 미쓰오와 유카.
료가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법적으론 남이지만, 부부처럼 지내는 아카리와 료
사실 최고의 이혼에 등장하는 두 남자 주인공은 내 기준에선 정말 매력 0%, 호감도 0%이다. 공감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을 예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사소한 일에도 잔소리가 먼저이며, 다른 여자에게 아내의 불만을 쏟아내는 남편이라니..
결혼에 마음은 없지만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아카리 때문에 혼인 신고서를 작성했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서인지 제출을 하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말하지도 않은 채 지내는 료는 바람둥이다. 그렇다고 아카리와 헤어지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는 걸 알면서도 어릴 적 본 엄마의 모습이 되기 싫어, 괜찮은 척, 쿨한척하는 아카리도 역시 답답하다. 이런 답답한 상황들과 캐릭터들의 연속이지만, 나는 쉽게 책을 덮지 못했다.  

그들의 관계 변화와 결말이 궁금해진 것도 있었지만, 지금 느끼는 답답함을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아쉽게도 1편에선 답답함을 가득 안겨주며 끝나버렸지만, 2편에선 펑 뚫리는 사이다 같은 상황이나 대사들이 만무하기를 바란다.
어느새 그들의 일상에 깊이 발을 들여놔 버린 나는 다시 관계가 회복되는 결과든 서로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각자의 행복을 찾았으면 하는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 한 개쯤 품고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상처를 서로 보듬어 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사랑이 되어주는 해피엔딩을 꿈꾸는 나이기에 이 책의 주인공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갈등 투성이인 채 끝이 나버린 최고의 이혼 1, 이기에 다음 이야기가 빨리 보고 싶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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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삶의 자세] 마흔에게 : 기시미 이치로 | 모여랏!리뷰 2018-10-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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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저/전경아 역
다산초당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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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일인자이자 철학자이며 <미움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기시미 이치로의 책으로 나이 오십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 작가는, 수술을 위해 잠시 심장이 멈춰야 했던 그 사건을 계기로 '나이 듦'에 대해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삶을 얻게 된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젊음이라는 단어의 반대말처럼 느껴지는 '나이 듦'은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언니들이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봤을 때, 내 젊음이 부럽다는 말을 듣지만, 나보다 한참 어린 동생들을 만났을 때 나이를 먹었구나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나이 듦'이란 직접적인 나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코앞의 인생보다는 멀리 보는 인생에 대해 조금 더 어른스러운 단어로, 조금 더 어른스러운 조언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나이 듦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면 후반생은 훨씬 즐거워질 겁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축척해 온 것을 전부 집약하여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다. 어떤 평가를 받든 개의치 않고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시절보다 사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 34

 

쏜살같이 달려가는 시간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는 요즘 '마흔에게'는 나이 듦과 부모님 그리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따뜻한 조언들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늘 멀리 두고 외면하고 싶었던 단어 '죽음' 누구에게나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이 내 주변에서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항상 생각한다. 요즘처럼 안 좋은 사건 사고가 많이 생길 때에는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한때 마지막 인사가 될 수 있는 유언장 작성을 해보는 일이나, 자신의 장례식을 가상으로 경험해 보며 자신의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의욕을 보여주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삶에 대해 더욱더 소중하고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작가는 젊었을 때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년의 나이를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나이를 먹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이후의 일은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뺄셈이 아니라 덧셈으로 산다
아들러가 말하는 '건전한 우월성의 추구'에는 이상적인 모습에서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감점법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 올린 것을 하나씩 더해가는 가점법으로 평가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책들이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이 책에서도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그만큼 중요하지만 쉽게 잊히고 지나치게 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어 자연스레 배어들었으면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마흔 살이 된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누구나 꿈꾸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나는 꾸준히 앞을 향해 걷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만의 색과 빛은 잃지 않기를 바란다. 내 주변에 있는 본인만의 빛과 색으로 반짝이는 언니들처럼 말이다!

"자신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 192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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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 조성일 | 모여랏!리뷰 2018-10-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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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조성일 저/박지영 그림
팩토리나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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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SNS엔 '이별, 왜 우린 그렇게 힘들었을까'에는 연인과 이별 후 그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한 편씩 올라오던 글이 있었다. 그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 주었던 글이 이제는 이별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별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조성일 작가식의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이별 때문에 많이 아프지? 하는 따뜻한 다독거림보다는 내가 겪은 이별 이야기는 이런 거야. 난 이별로 이런 걸 깨달았어. 너도 널 한번 돌아봐. 이별이 마냥 아프고, 상처로 끝나는 건 아니야.라는 말을 건넨다. 분홍분홍한 표지와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라는 제목에 사랑 에세이를 예상했는데, 사랑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이별에세이었다.

 

언제부터 사랑이 노력이었을까.
한 번도 수고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어느새 해야만 하는 숙제로 남았을까.
당연한 것들이 번거로워지고 습관이 수고가 돼버렸을까
언제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갑작스러운 이별도 있고, 서서히 마음이 멀어지는 이별도 있고, 사랑의 다양함만큼이나 이별이 찾아오는 시기도,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거기에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이별은 누구에게나 흔적과 아픔을 남긴다는 것이다. 책 곳곳에는 헤어짐을 떠올림과 동시에 찾아오는 감정들이 자리 잡고 있다. 슬픔, 분노, 후회와 반성, 아직 남아있는 미련 등 작가가 느꼈던 이별의 모든 감정을 쏟아낸다. 그렇기에 이별이 아픔이나 상처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한 층 성숙할 수 있는 기회라 말하는 것 같았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별 역시 사랑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사랑의 시작점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이별 역시 그 마지막 점을 찍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고.

 

사랑을 잃은 이유
1.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2. 우리가 서로 잘 맞는 행복한 연인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은 강박이었다.
3. 그것은 합의라기보다 무언의 강요였다.
4. 어쩌면 살짝 어긋난 톱니를 억지로 끼워 맞춘 건지도 모른다.
5. 언제부턴가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내가 사랑을 잃은 이유는, 결국 나였다.

 

이별이 다가온 순간부터 이별을 받아들이기까지 각 챕터마다 짧은 글과 시선이 머무는 그림을 만날 수 있어서 어디에서든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이별을 경험한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놓은 듯 공감을 할 수도 있고, 이별이란 단어는 자신의 사전에서 지운 듯 한참 사랑에 빠져있는 이에게는 반대로 사랑을 지키는 지침서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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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담백하게 산다는 것 : 양창순 | 모여랏!리뷰 2018-10-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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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담백하게 산다는 것

양창순 저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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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찰나처럼 짧은데, 왜 불필요한 감정에 시간을 쓰는가?"
한동안 베스트셀러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 작가의 관계 심리학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담백하게 산다는 것>
이 세상 당연히 내 편이 되어줘야 할 나 자신을 불필요한 상처로부터 지켜내고, 나 또 한 상대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지 말자는 책이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었다면, <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조금 더 나의 감정에 집중한 책이다. 관계에 대한 심리학을 주제로 한 책들이 요즘에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현대인의 고민거리도,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인간관계에 비중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 중에 우리나라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너무 많은 관계 속에서 엉켜있고, 관심과 애정이란 탈을 쓴 많은 간섭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나 또한 무수히 스쳐 지나갈 관계들 때문에 상처받고, 마음 상해했었던 건지. 그때는 그 사람들 때문에 나름 심각해지기도 하고, 나를 끊임없이 힘들게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정도 별일이 아니었다는 게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늘 어딘가에 얽매여서 남들 따라 흔들리면서 재고 따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이해 양손에 이것저것 꽉 쥔 채로 살고 싶지 않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그로 인한 흉터와 얼룩이 없는 인생도 없다. 그러므로 또 다른 최선은 인생 자체에 얼룩이 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서 조금이라도 의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12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 음식을 먹을 때 담백하네,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삶을 담백하게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이란 게 가능한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 읽기 시작했다. 지극히 감정적인 나에게 과연 가능한 삶일지.
태생적으로 비관주의자이고, 지나치게 감정적이기에 생겼던 수많은 인생의 얼룩들, 그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입버릇처럼 말하던 '제발 좀 담백하게 살아보자'라는 저자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가 되었고, 나의 큰 인생 목표가 되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담백함은 아주 심플한 것이었다. 컴퓨터 언어인 '이진법'처럼 1과 0처럼 지극히 단순하면서 모든 걸 다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결정을 내리면,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삶은 이처럼 단순하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아 단순함을 추구하고, 행동에 옮기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머리로 알고 있다고 그게 하루아침에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마저도 버킷 리스트에 올린 게 아닌가!

 

음식에서 담백한 맛을 내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의 삶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담백해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음식도 인간관계도 어느 정도 내공을 갖춰야 비로소 담백하면서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을 낼 수 있는 법이다. / 28

 

사실 인간관계에 따르는 비법이 없지는 않다. '상대를 존중해주고 경청하고 배려해주기'가 바로 그것이다. / 38

 

총 5장으로 쓰인 이야기들은 담백한 삶에 대한 정의부터 담백하게 사는 삶이 주는 이로운 점, 그 삶을 방해하는 요소들, 담백하게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까지 인간관계에 꼭 맞는 레시피는 없다고 했지만, 담백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레시피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중 소 제목들은 한 줄의 짧은 명언을 읽는 것처럼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의 나열들이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우화도 등장하고,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상담한 내담자의 이야기까지 짤막한 에세이 글이라 부담이 읽힌다. 변화무쌍한 삶 속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점이나 사건들은 나의 의지로 피하거나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 경우는 대부분 없다. 하지만 내 마음 정도는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겠지만 가능성이라는 무궁무진한 조건이 있으니, 도전해 보고 싶다. 더 나은 나의 삶을 위해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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