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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 이경미 | 모여랏!리뷰 2018-08-20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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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잘돼가? 무엇이든

이경미 저
arte(아르테)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전화 통화로 몇 시간씩 신나게 수다를 떨어놓고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로 끝나는 것처럼 책장이 앞으로 넘어가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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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의 첫 번째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웃음을 전해주고자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너무 나도 솔직한 에세이

<비밀은 없다>는 흥행하지 못했다는 건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두 영화 모두 내 기억 속에는 꽤 괜찮은 영화였는데, 호불호가 존재한 영화라고 하더니 그게 흥행에 영향을 줬나 보다.

 

프롤로그 이건 그냥 하는 농담이지만
첫 장부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가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을 만날 수 있다. 아주 개인적이고 혼자만 간직해도 될 만한 이야기까지 써놓은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 끼적이던 혼잣말 비슷한 15년의 기록들을 모아 탄생한 책인데, 절대 새벽녘 적어내려가는 말랑이는 감성으로 가득 찬 일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짤막한 메모에서 출발해서 시나리오가 잘 안 풀리는 이야기, 가족, 영화, 박찬욱 감독 등 주변인이 등장하는데 꼭 친한 언니와 만나 한바탕 신나게 수다를 떤 느낌이다.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로 감정 표현은 자유로움 그 자체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대화에 푹 빠졌을 거다. 시시콜콜한 일상들을 공유하면서 배꼽 잡게 박장대소를 하거나, 맞아! 맞아! 하면서 격하게 공감도 하고, 진지한 대화까지 가능한 수다 말이다.
그런데, 진지한 고민 상담으로 시작해 그 끝은 에라, 모르겠다.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고민으로 돌아오는 전형적인 수다 뫼비우스 띠 일지도 모른다.

 

서른 살은 삼십 대의 시작이니까 이십 대에 다 망친 거 없다 치고 다시 시작하면 된 단 말이다. / p.27

 

우리 부모님은 늙어서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정말 하. 나. 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 p.27

 

사랑을 해도 책임감은 부담스러운데 사랑이 없는 책임감이라니! 만일 그게 정말이라면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휴머니즘이 아닐까. / p.125

 

먹고 싶은데 못 먹는 인생은 싫다. /p.134

 

아, 웃자고 시작한 걸 내가 지금 융통성 없이 죽자고 덤볐다. 아직 한국말 이해가 어려운 남자 친구가 옆에서 내 등을 쓸어준다. "응, 그래..... 너는 충분히 화날 수 있어. 이해해."
'…… 니가 뭘 이해해. 아직 한국말도 잘 못하면서……' / p.147

 

이경미 감독이 자신에게 묻고 싶었던 "잘돼가? 무엇이든"은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 나에게 묻고 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야지! 알차게 보내야지!라고 이미 확정 지어버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차 싶었다. 다른 사람 기분이 아닌 나의 기분을 살펴야 해! 나를 먼저 알아야 다른 사람도 보이는 거라며,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한 번도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잘 돼가? 무엇이든

"아빠 유명하네~~" 하니,
"다 부질없다" 답이 온다.
"그럼 뭐가 안 부질없어?"
"삶의 흔적, 치열하게 살아온 증거. 아빤 그게 없어."
"어렵네."
"나도 어렵다. 늙어서 생각해도 답이 없다. 그래서 허망해."
"어떡하지?"
"심각하게 생각 마. 힘든 일이라고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결해. 아빤 늘 편한 길로만 도망 다녔던 거 같아, 비겁하게. 그래서 많이 후회돼."
후회한다니까 차마 묻지 못했는데, 삶의 흔적, 치열하게 살아온 증거 …… 그거 꼭 필요한가?

 

전화 통화로 몇 시간씩 신나게 수다를 떨어놓고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로 끝나는 것처럼, 만나서 커피 한 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다 떨다 헤어짐이 아쉬운 것 마냥 빠르게 넘어가고 앞으로 쌓여가는 책장 늘어갈수록 못내 아쉬웠다. 철없고 부실한 농담에 작은 웃음이 되었으면 한다는 이경미 작가님
작은 웃음부터 큰 웃음까지 고루고루 주었다. 거기에 덤으로 코끝 찡해지는 감성까지 주었으니 의도는 200% 달성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는 내방에서 들어섰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책장에 이 책을 두었다. 아직 물음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내지 못해서다. 오고 가며 눈에 밟히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그리고, 책과 함께 도착한 작은 노트는 들고 다니기 안성맞춤이다.
책을 읽다 발견한 좋은 문구들도 기록해 두고, 아! 책과 노트에 실린 그림들은 이경미 감독인데, 친동생이경아 작가가 그려준 것이다.
행복이 가득한 집 이란 챕터에 그 함께 일하게 된 과정이 있는데, 진짜 친한 사람과는 업무적으로 엮이지 않은 게 여러모로 좋다는 걸 나는 안다. 그게 가족일지라도 ……

(생략) 우리 둘 중 내가 조금 더 문제가 많은 사람 같다.
그래도 애랑은 딱 이번 연재까지만 같이하고 그만둬야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엔 소설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나(글쓴이)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진한 색과 향기를 입혀 써 내려가고, 인생이란 누구나 다 비슷한 고민과 걱정 불안을 가지고 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안도하게 만들고, 위로가 되어 주는 것 같다. (모든 에세이가 이 조건을 충족하진 않는다 = 개인의 취향)

 

책과 거리감이 생기신 분들, 에세이 좋아하시는 분들, 가볍게 책과 다시 친해지고 싶으신 분들
화려하고 거창한 위로보다 소탈하게 툭툭 마음을 건드리는 책 <잘돼가? 무엇이든>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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