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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매일매일 좋은 날 : 모리시타 노리코 | 모여랏!리뷰 2019-02-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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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저/이유라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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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따뜻한 울림
따뜻한 차 한 잔이 주는 여유가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 되는지, 일상에서 얼마나 필요한 순간들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과 시간들이 모여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단순히 향과 맛을 음미하는 차를 마시는 행위를 뛰어넘어 차의 시작과 끝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일이 '다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다도부라는 동아리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지루하고, 정적으로 보이는 그 행동들이 단순히 재미가 없어 보여 내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도대체 왜 저렇게 재미없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건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는 행위가 아니었나 싶었다. 만약에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다도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작은 두근거림을 선사해준 책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다도 서적도 차의 향과 맛에 대해 적혀 있는 책도 아니었지만, 충분히 다도의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흐릿하게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아, 소나기가 오려나 봐.' 하고 생각했다. 정원수를 두드리는 빗방울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리로 들려왔다. 그리고 바로 흙냄새가 자욱이 피어올랐다. 그때까지 비라는 건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일뿐, 냄새 같은 것은 없었다. 흙냄새도 나지 않았다. 나는 유리병 속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유리 장막이 사라지자 계절이 '냄새'나 '소리' 같은 오감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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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차례차례 포개어지듯 다가와서 공백이라는 것이 없다. /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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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마음'을 담는 거야." / 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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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상대방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로' 상태의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다. / 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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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점'을 찍는다. 그 점과 점이 가득 모여서 '선'을 이룬다. 우리의 데마에는 곳곳에서 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 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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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멈춰 서 있을 수는 없었다.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자,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거야.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하도록 해.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는 거야." / 076
일본의 다도와 한국의 다도는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25년간 다도를 배우며 그로 인해 경험했던 일부를 옮겨놓은 일부분의 내용들이지만, 거기엔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담겨 있었고, 다도로 인해 조금씩 변해갔던 삶을 이야기하며 15장이나 되는 각각의 챕터들은 다독다독 마음을 위로한 문장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인 제목과 더 자극적인 소재들로 넘쳐나는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요란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영상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일일시호일이라는 영화가 궁금해졌다. 분명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원작이 있다면 책과 영화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고 실망했던 일들이 종종 있었던지라 이제는 책과 영화를 별개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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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맡았던 바람과 물, 비의 냄새가 그때의 감정과 하나가 되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다가 연기처럼 사라져간다. 과거의 수많은 내가 지금의 내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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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나 꽃눈뿐인 가지도 꽃병에 장식했다. 그것들도 전부 다화였다. 나는 '꽃'을 얼마나 작은 테두리 안에서 보고 있었던 걸까. 다화가 없는 계절 같은 건 없었다. 따분한 계절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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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인생의 본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스타트 라인에조차 서지 못한다. 발밑이 흔들린다.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초조함에 시달린 나머지, 전철을 타고 있다가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달려야만 했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하지만 대체 어디를 향해 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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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옛사람들도 이렇게 계절과 마음을 동일시하면서 살아남으려고 했을 것이다. 절분, 입춘, 우수. 이렇게 손꼽아 세어 가며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몇 번이나 겨울로 되돌아갈 때마다 시험에 들면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인생의 어느 계절을 넘어서려고 한 것이겠지.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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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어깨의 힘이 빠지고 홀가분해졌다. 나는 맨몸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그래, 이대로도 괜찮은 거였어.' / 220
저자의 고민들이 남일 같지 않아서 더 와닿고 위로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십 대의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삼심 대의 직업에 대한 고민들, 사십 대의 삶에 대한 고민들 한 고개 넘었다. 생각하고 한숨 돌리려고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다음 단계 퀘스트 같은 삶의 연속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특별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참견하지도 답을 던져주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묵묵히 이야기할 뿐이다. 그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러운 위로가 스민다. 인생을 음미하는 방법을 직접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다케다' 선생님이 노리코에게 진정 가르쳐주고 싶었던 인생에 관한 일들처럼 말이다. 일본 다도 용어의 등장이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284 쪽의 다도구 수업에 실린 다도 관련 용어와 사진을 먼저 보고, 읽어나간다면 조금은 편히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읽는 동안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의 소리도, 부딪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빗방울 소리에도 무심코 지나쳤던 계절의 미묘한 변화에도 한 템포 쉬어가며 주변의 작은 변화에 오롯이 집중해 보는 시간이 생겼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일기일회란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의미다. /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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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느 날을 경계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다. /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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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땐 그 행복을 끌어안고 있는 힘껏 음미하자. 아마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니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며 단란함을 만끽하자. 일기일회란 그런 것이다. /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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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밝고 긍정적인 것만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애초에 반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밝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어둠이 모두 존재할 때 비로소 '깊이'가 태어난다.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쁜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든 저마다 좋은 것이다. 인간에게는 그 양쪽이 모두 필요한 법이다.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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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온전히 충족시키고 있었다. /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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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엔 비를 들으렴. 몸도 마음도 제대로 여기에 있는 거야. 오감을 사용해서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맛보렴. 그러면 알게 될 거야. 자유로워지는 길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단다."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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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없다. 길은 하나밖에 없다.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할 때, 인간은 자신이 가로막는 것 없는 자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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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인간은 고난과 역경을 마주한다 해도 그 상황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비가 내리면 "오늘은 날씨가 안 좋네."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안 좋은 날씨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을 이런 식으로 맛볼 수 있다면 어던 날도 '좋은 날'이 되는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이. /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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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성장해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깨닫는 것. 일생을 다해 자신의 성장을 깨달아 가는 것. '배움'이란 그렇게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었다. /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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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타인의 행복: 존 스튜어트 밀 | 모여랏!리뷰 2019-02-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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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의 행복 :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저/정미화 역
이소노미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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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되는 책들의 트렌드를 보면 타인보다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우선시 생각하며, 나를 먼저 돌봐야 한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런 책들 사이에서 제목부터 눈에 띄었던 타인의 행복은 나에게 생각의 확장과 더불어 폭넓은 지식의 시작점이 되어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습자지처럼 얇디얇은 지식의 소유자인 내가 존 스튜어트 밀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가 주장하는 공리주의를 100% 이해하기란 역시나 어려웠다. 다만, 어렴풋이 허공을 떠다니던 공리주의에 대해 공부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에 더 흥미로웠던 것은 자신의 주장을 쭉 나열한 것이 아니라, 칸트의 주장에 대한 비판과 반박을 바탕으로 나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목조목 하나하나 따져 묻는 것이 흡사 창과 방패의 논쟁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1장부터 등장한 칸트의 이름을 보자마자 어려운 책이겠구나 싶은 생각에 노트를 펼쳤다. 그리고, 이소노미아 출판사의 굿윌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2 인 굿윌은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를 번역한 책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밀의 주장을 읽어봤으니 칸트의 주장이 궁금해진 이유 때문이었다. 칸트의 도덕철학의 비판을 시작으로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할 때쯤 이 책의 핵심 내용들을 볼 수 있는 2장을 만날 수 있었고, 나는 어느새 밀의 주장에 설득 당하고 있었다.


'형식'이야말로 진정한 도덕이고, 진정한 도덕의 형식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규범이라고 주장하며 도덕의 기준을 '형식'에 두었던 칸트와는 정반대의 의견을 주장한 밀은 바람직하고 선한 행동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하는 도덕은 단순히 형식의 중요함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지에 중심을 두고 그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도덕의 제1원리가 바로 밀이 주장하는 공리주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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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된 제1원리가 없기 때문에 윤리학은 인간의 실제 감정을 정화하는 역할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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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어떤 학문의 제1원리로 받아들여지는 진리들은 그 학문에서 익숙한 기본 개념들을 이용해서 형이상학적으로 분석한 최종 결론입니다. / 37
 

진보적인 밀의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이 책의 제목은 공리주의가 아닌 타인의 행복인데 책을 읽다 보니 그렇게 정한 이유가 조금 더 넓은 의미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행복'을 이야기하는 철학 도서인 동시에 공리주의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이기적인 행복을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에 대한 이론서이며,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란 의미를 지닌 공리주의는 타인의 행복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상인 동시에 도덕의 원리가 된다는 것이 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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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 또는 최대 행복의 원리를 도덕의 기초로 받아들이는 이 이론은 행복을 증진시킬수록 옳은 행동이고, 행복과 반대되는 상황을 초래할수록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합니다. 행복이란 고통의 부재와 쾌락을 의미하고, 불행은 쾌락의 결핍과 고통을 의미합니다.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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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돼지보다는 궁핍한 인간이 낫고, 만족해하는 멍청이보다는 못마땅해하는 소크라테스가 되는 게 낫습니다. 만약 그 바보가, 혹은 그 돼지가 다른 의견을 갖는다면 그건 문제를 자기 쪽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 55
 

나의 행복을 챙기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타인의 행복까지 알뜰살뜰 챙기라는 밀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조금은 이상적인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을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인류애를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말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나의 행복이 보장됐을 때라고 주장하고 싶었다. 하지만 묘하게 설득당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게 한 편으론 흥미롭기도 했다. 아마도 그건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들이 엿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독자의 손이 닿는 왼쪽 면에 더 많은 여백을 둔 배려는 책을 읽다 생기는 반문들이나 생각들을 적어두기에 좋았고, 혹여나 텍스트 사이에서 길을 잃을까 행의 왼쪽을 맞추어 오른쪽으로 흘려주는 세심한 배려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거기에 밀이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게 구어체를 사용한 점까지, 어느 하나 독자를 먼저 생각하지 않은 게 없었다. 여전히 어려운 철학 책을 만나 어리바리한 책 읽기였을지 몰라도, 밀이 던진 질문들은 예상외로 많은 생각과 또 다른 질문들을 생성해나갔다. 그리고 이런 게 바로 철학의 매력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렵고, 명확한 정답이란 게 없는 물음과 끝나지 않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대한 답은 예상하기라도 했듯이 밀이 명쾌하게 설명해주지만, 나머지의 답은 내가 세워가는 도덕적 가치 기준에 의해 내가 판단하고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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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적 취향을 잃으면 고귀한 열망도 잃어버리는 이유는 고귀한 열망에 빠져들 시간이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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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의 기준은 행위자 자신의 최대 행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복을 합친 총량이기 때문이다.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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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즐거움이 수동적인 쾌락을 단연 압도하도록 기틀을 잡고 인생이 줄 수 있는 이상을 기대하지 않으면서 고통은 적고 일시적이지만 다양하고 많은 쾌락으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순간순간을 행복이라 했습니다.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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