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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 유즈키 아사코 | 모여랏!리뷰 2019-03-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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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유즈키 아사코 저/권남희 역
이봄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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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 한 잔>

일요일 저녁,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금요일까지는 느리게 흘렀던 것 같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 월요일이 성큼 다가와 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채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일을 위해 오지 않은 잠을 억지로 청하며 뒤척거렸던 적이 있었다. 나의 경우 업무적인 문제보다는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취약했었다. 상사 복이 없어도 이렇게 없나? 할 정도였다. 능력 없는 상사를 둔 죄로 나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의 업무지시를 따라야 했고, 갑질까지.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기분이다. 크고 작은 직장 내 문제들은 비단 나만 겪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보다 넓게는 세계 어느 곳이든 직장인이 있는 곳이라면 그들 나름의 애환이 존재하는 것 같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에 등장하는 직장인들 또한 현실 세계와 다를 게 없다. 사회 초년생이든 취업 준비생이든 경력이 쌓인 직장인이든 이런저런 문제들로 고통받고 있다. 다만, 현실과 다른 하나는 바로 앗코짱이 그들 곁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매일 직장 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의 두 번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위로의 글과 함께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소설계의 셰프라 불리는 작가 유즈키 아사코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음식이 주는 치유와 힐링, 그리고 위로가 얼마나 큰지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해 앗코짱은 처음 만나보는데 꽤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전해주지만, 말과 행동은 직설적이고, 돌려 말하는 법도 없다. 따끔한 충고로 정신이 번쩍 들게도 하고,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데, 다가와 일상을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그 결과는 변화와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남기고 말이다.

 

목적지는 한 곳이어도 가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에요. 더 편한 환승 방법이 있다는 말이죠. 지각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 가도 상관없는 거예요. 다른 역에서 내려서 한 정거장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될걸요. 햇볕도 좀 쬐는 편이 좋고. /29

 

"충분한 휴식은 근무 중 실수를 방지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합니다. 좋은 식사는 집중력을 높이고 일의 능률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직장을 벗어난 곳에서 업종과 세대가 다른 사람과 소통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상상력이 길러지고 힌트를 발견하는 일이 많이 있죠." 갑자기 목 안이 뜨거워졌다. 마음속 깊이 느껴왔던 것을 말로 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 40

 

현실에서 앗코짱을 만난다면? 나는 그녀의 진심이 담긴 간섭과 조언을 받아들였을까? 요즘 같은 시대에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타인을 믿고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아마도 앗코짱을 만나도 나는 외면했을지도 모르겠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물고기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며 물가로 나갈 수 있게 등 떠밀어주는 그녀, 더 이상 다른 사람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새롭게 늘어나지 않게, 자기 자신이 더 이상 작아지지 않게 이끌어 준다. 앗코짱이 건네는 스무디는 단순히 몸에 좋은 음료가 아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묻어놓고, 괜찮다. 괜찮다. 방치해놓았던 나를 다시금 챙기는 계기를 선사해준다. 그리고 내 일상을, 내 삶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스위치 같은 것이다.  늦여름 지하철에서 만난 앗코짱은 스무디로 한여름 3시에 만난 앗코짱은 홍차와 달콤한 디저트로 어두웠던 무채색의 일상에 조심스레 불을 다시 밝힌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음식 일러스트는 내 눈을 사로잡았고, 자연스레 맛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비록 상상 속에 그친 디저트들이지만 보는 내내 행복함이 번졌다. 역시 아는 맛이라 더 달콤했던 것 같다. 나의 이야기 같았기에 더 공감이 되었고, 사이다 발언도 거침없이 날려주는 앗코짱식 위로에 푹 빠지는 경험하게 되었다.  순식간에 다 읽어버려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3번째 이야기가 기다려졌다!

직장생활을 오래 한 사람도 사회의 매서움에 잔뜩 움츠려든 사회 초년생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각자의 위치에서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상처받고 자신을 낮추며 점점 방치해버린다. 내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거나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때 누군가의 위로 한 잔이, 누군가의 토닥임 한 번이 인생을 대하는 자세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진심이 느껴지는 응원과 위로 누군가가 나의 삶을 지지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용기가 생길 것 같다.  나 또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이봐, 의외로 먹고 살 방법은 많아, 찾아보면. 지금 있는 곳을 떠나도 당신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은 분명히 있을 거야. / 50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하지 않을 것들이지. / 57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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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 나토리 호겐 | 모여랏!리뷰 2019-03-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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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토리 호겐 저/강수연 역
도서출판양파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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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알맞게 대하면 상처받지 않는다!

과연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이며, 그걸 조절하는 능력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 건지, 물음표로 시작했고, 책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따뜻한 봄 햇살이 온 세상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주는 꽃 피는 봄날을 좋아한다. 그 봄날의 나른한 한때를 온전히 즐기는 듯한 고양이들, 개나리를 닮은 노란 표지에 성큼 봄이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아직 쌀쌀한 기온에 옷깃을 여미는 나는, 봄이 오는 순간을 재촉하고 싶어졌다. 행복도 미움받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던데, 편해지는 것 또한 연습이 필요해졌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해졌다. 총 4장의 큰 주제로 38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인간관계로 생기는 고민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저자는, 표면적으로 관계에 대한 처세술이보다는 내 안에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힌트를 던진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선택사항이다. 사불 모임, 도경 모임, 설법 모임 등으로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기에 관계에 대한 고민들을 불교의 시각으로 써 내려가고 있지만, 종교의 색 때문에 느껴지는 불편함은 다행히 없었다.

 

상대의 언행과 성격으로 상대의 주장이나 마음을 헤아려서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려하기 때문에 지치는 겁니다. / 21

 

남에게 어떤 대우를 받건 그걸 현재의 번민이나 괴로움으로 삼는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 84

 

'나는 나'라는 사실을 유념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습관을 버리자는 글로 시작하는데, 이미 다양한 책들에서 다루고 있던 것들, 인지하고 있던 내용들도 있었지만, 문제는 행동에 옮겨서 그렇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내 마음 정도는 내가 잘 알고, 잘 조절할 수 있을 거란 오만한 생각은 깨진지 오래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기대치는 점점 커지는데, 마음이 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관계와 상황 속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도 머릿속과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나로 살아가고 싶지만 온전히 나로 살아가기 쉽지 않기에 또는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자꾸 책으로 그 부족함을 채워가려 하는 게 아닐까? 내 책장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책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핍에서 오는 허전함과 불안을 책으로 채워나가는 것 같다.

 

관계에서 오는 고민을 불교적 시각으로 서술하며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칼럼도 쓰여 있다. 인간관계가 가벼워지는 38가지 힌트에 모두 공감이 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는 나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나에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내 마음을 내가 잘 다독여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꼽자면, '마음의 날씨는 스스로 청명하게'  이다. 괜히 남에게 화풀이를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내 스스로 내 마음 정도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버릇을 버리는 것이다. 쉽게 써지는 문장이지만 실천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말이고,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으로 연습 중이기도 한 말이다. 가볍게 읽어 내려가지만, 내 이야기를 만날 때면 쉽게 넘어가질 못했다. 역시 아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한 번씩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필요하다.

 

173페이지의 얇은 두께에 쉽게 넘어가는 책장만큼 부담 없이 꺼내 읽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물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용보다 먼저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단연 고양이 일러스트가 아닐까 싶다. 각 주제의 요약 한 컷처럼 38가지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는 이 책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이다. 

?

나란 사람은 하나지만, 위치와 관계 속에서 다양한 역할과 호칭이 생겨나고, 그 모든 것들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양산된다.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떼어내지도 외면하고 버릴 수도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피할 수 없는 고민이라면 굳이 스트레스의 방향을 굳이 나로 향하게 두지 말고, 놓아버리자! 오늘도 맑음! 마음의 날씨를 위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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