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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사랑해 아니요군 : 노인경 | 모여랏!리뷰 2019-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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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해 아니요군

노인경 저
이봄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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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을 10개월 동안 소중하게 품고,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소중하게 키워내기 위해 서툴러서 미안한 마음에 더 사랑과 관심 노력을 쏟아내다 보면 어느새 부쩍 커버린 아이를 마주하게 된다고 한다. 처음이라 너무나 힘들었고, 낯설고, 어려웠던 서툰 시간들은 쏜살처럼 지나가 버린다고. 그때는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지 몰랐다고 말이다. 다시금 꺼내보며 그리워하는 시간들, 그 시간들은 아이도 자라고 부모도 함께 자라는 시간일 것이다.

아이 때문에 밤, 낮이 바뀌고,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지만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웃어주는 모습에 그동안의 힘듦은 눈 녹듯 사라져 버렸던 그 짧지만 긴 시간들 말이다. 그때의 아이가 그때의 사랑스러움이 그 시절만이 주는 기쁨이 추억이 다시 그리워진다는 엄마들을 보면서. 그 마음을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 그 아이의 세상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아이의 세상의 전부가 엄마였을 것이다. 같은 시간과 공간, 세계를 공유하는 두 사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난 생처음을 함께 헤쳐나가는 존재들이다.


아이는 항상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때론 엄마와 아빠를 지켜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언어로 예쁜 마음으로 엄마를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모습에, 또 한 번 특별한 존재를 경험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의 시간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사진첩은 아이의 사진으로 가득 찬다. 그 사진을 영상을 보며 시간을 되돌려보는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면 괜히 나까지 마음이 찡해진다. 다시 오지 않을 아이와의 추억, 육아 이야기를 작가는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림체와 짧은 문장들로 기록해나갔다. 김 씨의 의자, 고슴도치 엑스, 책 청소부 소소 등 아아들을 위한 창작동화를 쓰고 그렸던 작가의 그림에 변화가 생겼다. 전작에 비해 이번 그림들은 굉장히 단순해졌는데, 아이와 있는 그 긴박했던 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 이유를 설명한 작가의 말에 단 번에 이해가 됐다.


다정한 이탈리아 남자 다니엘레와 생각도 걱정도 공상도 자주 하는 여자 인경이 만나 무엇인 든 거꾸로 답하는 아이 '아루 = 아니요 군'이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면 나보다는 엄마로 살아가는 시간과 역할이 더 늘어나지만, 그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기쁨과 행복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축복이 아닐까.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엄마라는 이름. 그 엄마란 이름을 부여해준 아이에게 영원히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라고 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 엄마의 마음에 답하는 아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는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났다.

다 큰 딸을 보며 그 작디작았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나 컸는지라며 아련하게 쳐다보던 그 눈빛, 추억에 잠겨 허공에 던지던 그 시선들. 이제는 내가 엄마의 친구가 되어줄게요.라고 나지막하게 읊조려본다. 엄마 사랑해요.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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