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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8-04-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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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맥 바넷 글/존 클라센 그림
길벗어린이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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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기쁨을 아는 아이, 애너벨의 이야기.

어느날 소녀 애너벨은 털실이 들어있는 상자를 하나 줍는데, 이 털실은 신기하게도 아무리 써도 계속 남아있었다. 애너벨은 그 털실로 주변 사람들, 동물들에게 따뜻하고 예쁜 옷을 떠준다. 이렇게 이타적인 소녀라니!

유쾌한 작가 둘이 만나서 그런지 이야기가 이렇게 그저 좋게좋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벌어진다. 악당이 등장하는 것이다. 아주 못된 악당이 나타나 나쁜 짓을 하는데,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했다. 나는 새가슴이니까!

다 읽고 나면 마치 내가 애너벨이 떠준 스웨터를 입은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기분 좋은 그림책이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나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줄 때, 받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서 보여주는 미소 하나에 밥 한공기 뚝딱한 것처럼 배부른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다. 착한 사람이 승리하고 행복한 세상, 그림책이 보여주는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당연한 일이기를 바란다.

원래 좋아하던 존 클라센 뿐만 아니라 맥 바넷도 믿고 보는 작가로 찜했다. 이렇게 착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썼다니,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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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 2018-04-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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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김수연 저
물주는아이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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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언제 어느 정도까지 아기를 훈육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움을 주는 육아책.


나처럼 처음 부모가 된 사람들, 초보 부모는 아기를 키우면서 우왕좌왕하기 쉽다. 시중에 나와있는 육아서적은 많고, 인터넷에 경험담과 전문가 칼럼도 검색만 하면 수두룩하게 나온다. 아기가 울 때 어떤 책에서는 아기가 스스로 진정할 때까지 조금은 기다리라고 하고, 또 어떤 책에서는 애착과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즉각 반응을 보이라고 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걸까?

먼저 무슨 갓난 아기에게 훈육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훈육'이란 사회 규범을 일찍부터 가르친다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과정이다. 해야할 것과 하면 안되는 것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욕구와 상황이 상충되는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이가 감정(분노와 짜증)을 조금이라도 스스로 조절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지금 당장 장난감이 가지고 싶지만 부모가 안된다고 했을 때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속상하고 아쉬워도 수긍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이야 금이야 옥이야 사랑하고 위해주는 부모 그늘 아래 있지만, 앞으로 자라면서 뜻대로 안되는 일이 많을텐데 아이가 스스로 행복하려면 이런 훈육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훈육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든다면 그냥 '육아법'이라고 여기고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다.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있다. 앞에서 훈육에 관한 총론을 통해 훈육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부모의 마음가짐을 다진 다음, 월령별 훈육법을 통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글이 어렵지 않고 주변에서 흔히 겪는 사례가 나와서 술술 쉽게 읽힌다. 부모 유형, 아기 유형부부 갈등 등에 대한 설명이 공감되고 찔리는 게 많아서 재밌다. 예를 들어 아기가 울 때 엄마와 아빠의 느낌과 반응이 표로 정리되어 있는데, 엄마는 세상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게 칸에 꽉 차게 들어 서 있고, 아빠 부분은 여백이 많아서 보자마자 낄낄대고 웃었다. 내가 웃으면서 표를 신랑에게 보여줬는데 신랑은 처음에는 책에서 남자를 무시하는 것 같은지 살짝 불쾌해하다가 내가 엄마 감정과 아빠 감정을 소리내어 읽어줬더니 남자의 반응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면 나름 만족해했다.(웃음)

그 외에도 이건 나잖아?!하는 글들이 많다. 중간에 과제중심적 양육자와 관계중심적 양육자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나는 순도 100% 과제중심적 양육자였다. 수유, 잠,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획대로 꽉 맞게 돌아가야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아기 키우는데 이게 불가능한 건 나도 안다.(눈물) 자꾸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이런 불안감이나 초조함은 나아지겠지.


월령별로 아기의 발달 상황에 맞추어 부모가 할 수 있는 훈육법은 실제 적용하기에 도움이 된다. 불가능한 것을 아기에게 기대하고, (당연히)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기는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는 좌절과 불안, 분노에 빠진다. 아기가 현재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려주고 그에 알맞은 훈육 기술,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니, 그런 불상사를 최소화시키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아기가 목소리만 듣고는 엄마의 유무를 알 수 없는 시기인 0~4개월 때 부모의 대처와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로도 엄마를 인지할 수 있는 5개월 이후의 대처는 다르기 마련이다. 물론 아기마다 발달상황은 차이가 있으니 부모가 아기에게 알맞게 적용 가능하겠다. 

Q&A는 고개를 끄덕이게 했는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싶어서 안심이 되었다. 우리 아기가 요즘 온몸이 스프링같아서 기저귀 한 번 갈려면 장난감을 매달아 놓거나 그냥 뒤집어서 기어다녀서 내가 힘겹게 쫓아가며 갈고 있다. 그런데 책에서는 말이 안 통하는 시기니까 아프지 않게 압력을 가해서 못 움직이게 하고 기저귀를 갈라고 한다. 하다보면 기저귀 갈 때는 가만히 있어야하는구나를 알게 된다고 한다.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나 나오는 말인데 양육자는 체력이 필요하다! 아아, 요즘 기운없다고 연이은 야식이라 체격은 커지고 있는데 체력은 없어서 무척 공감했다. 체력이 필요하다. 아자아자!

책의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월령별 집안일 함께 하기'가 실려있다. 집안일 함께 하기는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어 퍽 도움이 될 것 같다.


삽화는 김수연 박사의 책에 짝꿍처럼 삽화를 그려주는 문수민 작가가 그렸다. 이 분 그림은 현실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선과 색감이라 좋다. 아빠에게 컵을 가져다주다니! 우리 아기도 커서 이렇게 집안일을 함께 할 날이 오겠지?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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