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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책] 동물농장에서 너도 찾았니? | 2019-05-27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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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농장에서 너도 찾았니? 머리가 좋아지는 숨은그림찾기

커스틴 롭슨 글/가레스 루카스 그림/루스 러셀 편
어스본코리아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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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에서 너도 찾았니?>는 어스본코리아에서 출간된 숨은그림찾기 시리즈 <너도 찾았니?> 중의 한 권이다. 동화책이 아니라 스티커책처럼 놀이책이다. 귀여운 그림과 간단한 질문으로 아이들이 집중하며 그림을 살펴보게 한다. 권장연령은 3~7세이다. <너도 찾았니?> 시리즈는 바닷 속, 공룡, 정글, 곤충, 동물원 등 여러 주제로 출간되었기때문에 아이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나는 우리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젖소 그림이 표지에 나온 동물농장편을 선택했다.





책을 받고 놀랐던 것은 책이 245mm*295mm의 크기로 무척 큰 판형의 양장본이라는 점이다. 집에 있는 동물농장 사운드북과 크기를 비교하면 저렇게 크다. 안쪽의 종이도 모두 하드보드지로 어린 아기들의 공격에서 어느 정도 안전하다. 부피와 무게가 상당한 만큼 외출할 때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이나 집에서 아이들과 책 넓직하게 펼쳐놓고 그림을 찾아보기에는 제격이다. 외출용으로 작고 얇은 판형의 책들을 출간하여도 환영받을 것 같다.

 



표지와 속표지에도 숨은그림이 있기때문에 총 16가지의 숨은그림찾기 장면을 제공한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색감이 알록달록 화사하고, 동물 모양이 귀엽고 친근하다. 동물 그림이 사실적인 것이 아니라 특징을 살려 단순화하였다. 동물농장이 주제인만큼 젖소, 소, 닭, 돼지, 말, 당나귀, 염소, 양, 고양이, 오리, 토끼 등 농장에 사는 여러 동물들과 쥐, 여우같은 농장에 해를 끼치는 동물도 나오고, 꽃과 꿀벌, 개구리도 등장한다. 당근과 감자, 오이, 호박, 사과 등 우리에게 친숙한 농작물도 있고,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허수아비와 트랙터, 수레 그림도 가득하니 눈으로 다양하게 즐기는 재미도 가득하다.





숨은그림찾기는 부모와 아이가 그림을 하나씩 톱아보며 할 수도 있지만, 여러 말풍선 질문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 장면에서 사다리가 모두 몇 개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당나귀와 염소 중에서 모자를 쓴 염소를 찾게 하기도 한다.

쉽고 흥미로운 놀이를 통하여 아이들은 대상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과제집착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유아에게 필요한 색깔, 모양, 물건의 이름을 편하게 사용하고 각각을 구분한다. 무엇보다 공부를 한다는 압박 없이 자연스럽게 숫자를 세며, 이런 숫자세기 연습을 즐겁게 반복한다.


 

 


참, 정답은 책의 가장 뒤에 제시되어 있으니, 혹시 답을 못 찾아도 걱정 안 하기!





*이 리뷰는 우리아이 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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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 2019-05-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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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마크 트웨인 원저/필립 스테드 저/에린 스테드 그림/김경주 역
arte(아르테)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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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를 표방한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은 마크 트웨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책이다. 마크 트웨인은 소설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작가이다. 현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빠지지 않는 유머로 유명하다.

마크 트웨인은 파리의 한 호텔에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딸들을 위해 근처의 잡지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대로 '조니'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주었고, 추후 이 이야기'에 대한 메모를 남긴다. 책으로 엮인 적이 없는 조니의 이야기는 약 100년이 지나 필립과 에린 스테드 부부에 의해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이라는 책으로 새롭게 완성된다. 그들은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칼데콧 상을 받은 적이 있는 작가들이다.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은 가난하고 슬픈 소년, 조니의 이야기이다. 조니의 세상은 아이도 어른도 힘겹다. 조니는 거칠고 무정한 할아버지와 살고, 백성들은 횡포를 부리는 왕의 지배 하에 산다. 왕은 키가 아주 작은데, 자신보다 키 큰 자들을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성인 백성들은 모두 허리를 잔뜩 굽히고 다녀야 한다. 조니는 닭을 팔러 나갔다가 대신에 마법의 씨앗을 받고, 이후 그의 인생이 변화한다.


 


글은 필립 스테드가 맡아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는 자신을 동화 속에 등장시켜 마크 트웨인과 대화를 하는 장면을 자주 끼워넣어 이야기를 진행시켰는데, 안타깝게도 마크 트웨인과 함께 호흡하는 기분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이 자꾸 끊겨서 산만했다. 게다가 중간 이야기를 생략하고 결말로 건너뛰며 개연성이 떨어졌다. 어떤 이야기든지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사건과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서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무런 접합점이 없다가 갑자기 그럴 듯한 대사를 던져준다고 감동받기란 어렵다.

"여러분을 알게 되서 정말 기뻐요."
52쪽

마음에 남는 말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평소 칼데콧 수상작 그림책들도 좋아하고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까지 붙어 기대가 컸던 책이라서 많이 아쉬웠다. 차라리 마크 트웨인과 대화하며 전개하는 전략보다는 조니와의 백성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하여 그들이 만나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차분히 보여주었다면 좋았겠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도 많다. 제멋대로인 왕과 우아하고 자애로워보이는 왕비, 무리를 늠름하게 이끄는 사자와 어딘지 음험한 호랑이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서 글이 더 길어지더라도 여기저기서 작은 재미를 주었다면 이야기에 빨려들어갔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새로이 우리 집단을 찾은 형제를 맞이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일수록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형제자매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쁨의 순간마다 우리는 슬픔의 순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때까지 한때 우리 곁에 있었으나 지금은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자연의 섭리에 굴복한 이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100쪽


 

 

책을 받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에린 스테드의 섬세하고 유려한 그림이었다. 아주 부드럽고 정교했는데, 피부색을 칠하지 않고 흰 바탕을 살려서 창백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그림이다.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이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이지만 '어두운' 이야기라고 말하기에는 어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림이 참 밝다. 생동감이 넘쳐서 밝은 것이 아니라 명도가 높다. 햇볕이 아주 강한 곳이라서 메마르고 눈이 부신 느낌이라고 할까.

책 중간에 나오는 사자, 코끼리, 여우 등 동물들은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더 실감이 나면서도 묘한 귀염성이 느껴져서 눈이 즐거웠다. 주인공 조니는 글 속에서 한 번도 '흑인'으로 표현되지 않았으나 크고 넓은 코와 두툼한 입술을 볼 때 흑인으로 묘사한 것을 보인다. 그림 속에서 웃는 얼굴이라고는 동물들이 조니를 반길 때밖에 없어서 그림들 속 표정들이 대체로 침울한 것이 아쉽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세련미가 어우러져서 구석구석 음미하며 보기에 좋은 그림들이다. 에린 스테드의 다른 책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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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책] 나를 위한 치유요가 - 김선미 | 2019-05-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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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위한 치유요가

김선미 저
비타북스(VITABOOKS)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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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부위의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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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선미 치유요가

 

 작년에 유투브 홈트레이닝의 원조인 낸시님과 강하나님이 책을 내신 것에 이어, 올해는 집에서 하는 요가의 원조인 김선미님이 책을 내셨다. 책 제목은 <나를 위한 치유요가>이다. 이 분도 진작 책이 나왔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책이 출간되어 의외이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아기 엄마라면, 유투브에서 김선미 산후 요가는 한 번쯤 해봤거나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아기 낳고 조리원 컴퓨터에서 이 분을 처음 만났다.

 

김선미자연치유요가 유투브

https://www.youtube.com/user/TheYogakim

 

김선미 요가는 살을 빼기 위하거나 땀을 빼기 위한 운동이 목적이 아니다. 아픈 곳의 통증을 완화하고 몸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며, 그래서 '치유요가'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나는 자연치유학이라는 학문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몇 년 전 산후요가를 따라하다보니 몸이 편해지는 건 직접 체험하였기에 기대감을 갖고 책을 폈다.

 

 

2. <나를 위한 치유요가> 구성

 

 

<나를 위한 치유요가>는 치유요가에 대한 설명, 부위별 치유요가 방법, 증상별 치유요가 방법, 마음 치유요가 방법, 데일리 프로그램 안내 등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책을 시작하기 전에 페이지 구성을 설명한 부분이 책을 살피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PART 2 부위별 치유요가와 PART 3 증상별 치유요가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몰랐는데, 차례를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부위별 치유요가는 어깨, 목, 허리 등 아픈 신체 부위에 집중하여 요가 동작을 하는 것이고, 증상별 치유요가는 전신피로, 혈액순환, 하체부종, 복부비만 등의 생활 속에서 불편한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요가 동작들이 나온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국민체조나 새천년체조처럼 치유요가 운동 순서를 프로그램화하여 실어놓았다. 15분짜리와 30분짜리 치유요가가 있으니 그날의 상황에 알맞게 선택하여 운동할 수 있다.

 

 

3. '완화' - '균형' - '강화' 3 STEP 프로그램

 

 

 <나를 위한 치유요가>는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완화-균형-강화'로 이루어진 '3 STEP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완화'는 통증이 심하여 쉬운 동작도 따라하기 어려운 사람이 통증을 해소하는 동작을 하는 것으로 동작이 간단하다. '균형'은 '완화' 단계에서 통증을 어느 정도 잡은 후에 통증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틀어진 골격을 바로잡는 동작을 하는 단계이다. '강화'는 '균형' 단계에서 바로 잡은 골격과 신경이 예전의 불균형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근육과 신경을 단련하는 과정이다.(30~31쪽)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각 단계는 이전 단계를 마친 후 수행해야 한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계를 파악하고 그 단계의 운동을 수행한다.

 

 

 

현대인의 질병인 거북목, 일자목. 나도 늘 목과 어깨가 아프다. 그래서 PART 2 부위별 치유요가에서 '목' 부분을 찾았다.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니 나의 운동 단계는 '완화'이다. 목 통증이 심하고, 자세에 대해 자주 지적을 받는 편이다. 그래서 '완화' 단계 중 한 동작인 위 사진을 따라 했다. 보다시피 동작이 단순하고 익숙하다. 이미 알고 있는 동작이지만 책의 설명대로 따라하려고 하면 신경 쓸 게 많고, 시간이 제법 걸린다. 호흡을 들이마실지 내쉴지, 손에 힘은 얼마나 주어야할지 머리로 생각하며 동작을 해야한다. 천천히 책의 설명을 참고하여 동작을 완수하니 목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도 조금은 나아지는 기분이다. 문제는 꾸준히 실천하려는 나의 의지일 뿐이다. (웃음)

 

책으로 운동을 배울 때의 장점은 스스로 생각하며 동작을 익히는데 있다. 영상은 움직이는 동작을 눈으로 보며 따라하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책만 보며 운동하기는 아무래도 지루해지거나 게을러질 수 있는데, 영상은 화면을 보며 동작을 시연자와 함께 하면 되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영상을 단순히 따라하다보면 자세나 동작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모양만 비슷하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책으로 운동을 배울 경우에는 그렇게 놓친 유의점을 스스로 정리하며 익힐 수 있다. 운동을 배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훌륭한 강사에게 개인 교습을 받는 것이나, 그것이 어려울 때는 책과 영상을 동시에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니, 이제 실천의 시간이다. 무엇보다 목과 어깨 통증이 어서 해소되면 좋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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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이자 탐험가, 교육자인 그들,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 | 2019-05-1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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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큐레이터

랜스 그란데 저/김새남 역/이정모 감수
소소의책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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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큐레이터가 하는 일이 이렇게 많았다니! 과학 연구자이자 모험가, 교육자인 흥미로운 큐레이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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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큐레이터란?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박물관 큐레이터가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 그동안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설명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박물관에도 큐레이터가 있으며, 단순히 전시, 홍보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 큐레이터가 하는 일에 관한 법령도 찾아보았다.

 

 

 우리나라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6조 1항에서 '큐레이터' 대신에 '학예사'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그 역할을 정의한다. (실제로는 큐레이터라는 말도 많이 쓴다.)

 

제6조(박물관ㆍ미술관 학예사)

①박물관과 미술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제4조에 따른 박물관ㆍ미술관 사업을 담당하는 박물관ㆍ미술관 학예사(이하 "학예사"라 한다)를 둘 수 있다.

 

  위에서 말하는 학예사가 담당하는 제4조박물관ㆍ미술관 사업 아래와 같다.

 

제4조(사업) ①박물관은 다음 각 호의 사업을 수행한다.

1. 박물관자료의 수집ㆍ관리ㆍ보존ㆍ전시

2. 박물관자료에 관한 교육 및 전문적ㆍ학술적인 조사ㆍ연구

3. 박물관자료의 보존과 전시 등에 관한 기술적인 조사ㆍ연구

4. 박물관자료에 관한 강연회ㆍ강습회ㆍ영사회(映寫會)ㆍ연구회ㆍ전람회ㆍ전시회ㆍ발표회ㆍ감상회ㆍ탐사회ㆍ답사 등 각종 행사의 개최

5. 박물관자료에 관한 복제와 각종 간행물의 제작과 배포

6. 국내외 다른 박물관 및 미술관과의 박물관자료ㆍ미술관자료ㆍ간행물ㆍ프로그램과 정보의 교환, 박물관ㆍ미술관 학예사 교류 등의 유기적인 협력

6의2. 평생교육 관련 행사의 주최 또는 장려

7. 그 밖에 박물관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업 등

 

 

<자료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www.law.go.kr/LSW/main.html 중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시행2018. 11. 17.] [법률 제15817호, 2018. 10. 16., 일부개정] >

 

 

 

 위와 같이 학예사(큐레이터)가 하는 일은 박물관 관리 뿐만 아니라 자료 수집, 학술 연구, 행사 개최, 교육 등 상당히 다양하고 방대하다. 그들은 연구자이고 교육자이며, 때로는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가이기도 하고, 자료 수집을 위해 먼 길을 떠나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이 법령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책 <큐레이터>에서 나오는 큐레이터의 업무 중에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내는 일과 후원자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들인 자연사 박물관의 큐레이터는 그 자료가 자연이다 보니, 표본 채집과 발굴을 위해 위험한 장소나 생물에도 접근해야 한다. 깊은 심해 속 생물부터 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 과거 몇 억년 전 묻혀있던 화석까지 해당하는 자료의 장소와 시간의 범위도 무척 넓다.

 

 

2. 책 <큐레이터>의 저자 및 구성

 

 <큐레이터>의 저자, 랜스 그란데는 시카고에 있는 필드 박물관 Field Museum에서 근무하며, 지난 33여 년간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종사했다. 그는 어류학 부서의 큐레이터로서, 추후 소장품 및 연구 무서의 총책임자(부관장)로 8년을 근무하고 다시 연구 큐레이터로 돌아오기도 했다. 랜스 그란데는 관리자이자 연구 큐레이터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집필했는데,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박물관 큐레이터로서의 자부심이 가득하다. 또, 동료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끈끈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하여 그들 모두가 하나의 팀인 것처럼 느껴졌다.

 

 

 책은 총 14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부터 제6장까지는 랜스 그란데, 본인이 큐레이터가 된 계기부터 큐레이터 활동을 하면서 직접 겪은 경험을 싣고, 제7장과 제8장에는 동료 큐레이터 이야기를 담았다. 제9장에서는 관리직 경험을 설명하고, 제10장에서는 성공적이었던 전시회를 소개하며, 제11장부터 제14장까지는 자연사박물관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책의 감수를 맡은 이정모 관장님은 제12장~제14장으로 나누었지만(10쪽), 나는 제11장도 박물관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제11장은 이전에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으로 획득했던 소장자료(유골)를 사과와 함께 반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해당 장에 관련된 사진들이 실려있다. 사진이 크고, 사람, 동물, 식물, 뼈 등 다양하여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이 있는 쪽에는 쪽수가 표기되지 않아 불편했는데, 다음 판에서 개정되면 좋겠다.

 

 책의 끝부분에는 미주가 실려있다. 미주에는 주(보충 설명), 추가 해설과 자료 출처, 이미지 저작권을 실었다. 보통 주석은 그냥 넘겨 읽는 경우도 많지만 <큐레이터>는 미주를 놓치지 않고 읽기를 추천한다. 책에 언급된 학문을 자세히 소개하거나 해당 과학자와의 개인적 인연을 설명하거나, 그 인물의 삶이 나오는 등 보충 설명과 추가 해설이 그 자체로 읽기에 재미있다.

 

 

3. <큐레이터> 속 이야기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엄청난 두께와 크기를 보고 놀라서 어려운 내용이 아닌가 잔뜩 긴장했다. 다행히 박물관에서 오래 일한 아저씨랑 벤치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그동안의 모험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즐겁게 책장을 넘겼다.

 

 랜스 그란데가 물고기 화석 선물로 전공을 바꾸게 된 이야기는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한순간에 전환점을 맞는구나, 하며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학생이 영국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모습에서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끼기도 했다. 그의 동료들도 대단하다. 멕시코 농장에서 식물 표본을 채집하기 위해 위험한 황소 위에서 버티는 로데오에 참가하여 농부들의 인심을 얻기도 하고, 독사에게 물려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증상을 시간별로 정리하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연구 분야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책에 실려 있는 전시 물품 중 내 눈길을 끈 것은 필드 박물관의 대표 전시물인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수'(제6장)와 아름다운 보석들 (제10장), 지의류(조류, 균류)로 뒤덮인 녹슨 자동차 문짝(제7장), 차보의 무서운 식인 사자(제12장) 등이었다. 이 글에서는 앞의 두 가지만 소개한다.

 

 

 티렉스 '수' (138쪽)

 

 

 제6장에서는 <큐레이터>의 표지로 쓰일만큼 필드 박물관 최고의 인기 전시자료인 티라노사우루스 '수'가 발굴되어 필드 박물관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수는 전 세계 티렉스 뼈대화석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완전한 표본이다. 제6장에서는 그러한 수의 소유권 분쟁으로 인한 법정 공방을 다루고 있다. 정신없고 복잡했는데, 저자가 '수정헌법 제5조'를 이야기할 때는 존 그리샴의 <의뢰인>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내게는 훌륭한 변호사 선임과 판사에게 잘 보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만 남았다. 모든 법정공방이 끝나고 수의 경매를 담당하게 된 소더비의 뉴욕 경매 하우스 부사장이 필드 박물관에 먼저 전화하여 던진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경매 회사 부사장 - "필드 박물관에는 티렉스가 없지요?"

 

 필드 박물관 관장 - "없습니다."

 

 

 경매 회사 부사장 - "하나 있어야겠네요."

 

  (161쪽)

 

 

 전화 통화 후 필드 박물관은 수 경매에 달려든다. 웃음이 났다. 장사 수완이 아주 훌륭하다.

 

 

 

 

자연 그대로의 아쿠아마린 결정군과 티파니앤드컴퍼니에서 아쿠아마린을 세공한 작품(282~283쪽)

 

 

 반짝이는 보석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왜 인기전시관인지 납득했다. 보석의 원석 자체도 아름답고, 보석 디자이너들이 기량을 발휘하여 세공한 작품들도 근사하다. 제10장에는 박물관 후원자들 이야기가 몇몇 소개되었다. 박물관의 한 중요 후원자가 랜스 그랜드가 찾던 주얼리를 몸에 걸치고 박물관에 와서 자리를 뜨기 전에 그 주얼리를 벗어 기증하는 통큰 기부에 깜짝 놀랐다. 또 보석 디자이너들 역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전시될 보석들을 무료로 세공하기도 했다.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 산업에 힘을 보태는 것은 멋지고 보람된 일이다. 내게도 기부할 돈이나 도움이 될 재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열심히 박물관을 즐기는 것으로 힘을 보탠다.

 

 

 

 

죽은 산호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살아있는 산호충을 심어 되살리고 있다. (370~371쪽)

 

 

4. 시민과학 citizen-science

 

 시민과학citizen-science은 일반인으로서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큐레이터>에서 여러 번 언급된다. 시민과학은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으로, 다수의 아마추어 수집가와 일반인의 활동을 자원으로 끌어모으는 것이다.(66쪽)

 

 랜스 그란데는 화석을 채굴하기 위해 현장 요원을 고용하지만, 동시에 상업적 채석장과 봉사자들과도 협력해서 일을 한다. 소수의 현장요원과는 달리 채석공이나 상업적 화석 중개인, 화석 수집가, 대학교 학생 등 봉사자들은 수백명에 달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양의 화석을 채굴하고 발견할 수 있다. 큐레이터에게는 한정된 예산으로 몇백 명의 현장 요원을 두는 효과를 주며, 대중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기회도 된다.

 

 그와 동료가 물고기 로데오에서 '가장 특이한 물고기' 부스를 운영한 것도 시민과학의 사례이다.(124쪽) 그들은 가장 특이한 물고기 종목의 상금으로 200달러를 걸었는데, 참가하는 사람들은 잡은 물고기를 학계에 기증해야 한다. 많은 일반인이 자발적으로 박물관 소장품이 될 희귀종을 찾게 하는 재미있는 발상이다.

 

 

5. 큐레이터와 '우리'가 가야할 길

 

 랜스 그란데는 자연사 박물관의 '재밌는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큐레이터들에게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제시하며 책 <큐레이터>를 마무리한다. 먼저 박물관 소장품은 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도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필드 박물관은 과거 부적절한 출토를 통해 획득한 유골 표본을 원주민들에게 반환하고 있다. 캐나다 이누이트 원주민에게 유골을 반환하는 과정은 진심어린 사과와 조심스러운 행보로 이뉴이트 원주민에게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저자는 앞으로 큐레이터가 집중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바로 환경 보전과 과학 문맹 퇴치이다. 기후 변화, 서식지 파편화, 환경오염 및 외래종의 침투로 인해 수천 종이 전 세계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특정 종과 생태계의 멸종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지구의 거의 모든 종의 멸종을 야기할 수도 있다.(345쪽)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 지구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큐레이터들이 많이 있으며, 그들은 보호해야 할 지역이나 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2014년 설문조사 결과 무려 미국인의 42% 정도가 구약성경의 창세기(우주 나이는 1만년 미만, 모든 종이 한꺼번에 창조됨)를 보편적 진실로 여긴다는 것을 예시로 들며 과학 문맹 문제도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384)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 깜짝 놀랐다. 랜스 그란데는 과학이 소수 연구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과학자가 대중과 소통하며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되찾도록 격려하는 것도 큐레이터의 중요한 임무임을 강조한다.

 

 해외에서는 과학 교양서가 유행이고,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정재승, 김상욱, 이 책의 감수자인 이정모 등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과학자들이 쓴 과학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면 큐레이터들만큼이나 일반 대중들 역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되살아나기를 간절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어릴 적 흙바닥에서 개미 쫓아다니고, 냇가에서 올챙이, 다슬기 잡으려고 옷 적시던 시절이 있지 않나. 책 <큐레이터>는 쉽고 재밌는 과학에 목마른 대중들에게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흥미롭게 소개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다시 끌어오는데 한 몫을 담당한다.

 

 

 우리가 과학을 멀리하면 안되는 이유, 잃어버린 호기심을 되찾아야하는 까닭은, 본문 속 인용문을 재인용하여 답해본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보전할 것이며,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다.

바바 디오움 Baba Dioum, 국제자연보전연맹 창설멤버 중 1인 (361쪽)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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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 스노우캣 | 2019-05-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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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스노우캣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초보 운전자에서 운전 요정으로 거듭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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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은 2000년대 초기 웹툰 작가로서 '귀차니즘', '귀차니스트'라는 말을 크게 유행시켰다. 나 역시 귀차니스트로서 스노우캣의 만화에 공감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활동 중이어서 반갑다.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는 저스툰에서 초보 운전을 소재로 하여 연재한 웹툰이다.

 

 

총 286쪽으로 분량이 제법 많지만, 워낙 여유 공간이 넉넉하게 그려진 만화이고 운전이라는 일상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에 읽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표지와 마찬가지로 안쪽의 그림도 흰 바탕에 검은 선으로 형태를 그리고, 스노우캣의 자동차인 '귀염둥이'만 노란색으로 채색하였다. 아주 가끔 다른 색도 등장하기는 하나 대체로 흰색, 검은색, 노란색이 만화를 이루는 주된 색상이다.

 

 

경차인 '귀염둥이'는 책 속에서 혼자 노란색이라서 여러 자동차 사이에서도 눈에 아주 잘 띈다. 그리고 작가가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참 귀엽다. 나 역시 경차 운전자로서 읽으며 괜히 어깨를 으쓱으쓱했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경차 운전자끼리 서로의 차를 칭찬하고, 자신의 차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내 얘기 같아서 재밌었다.

 

 

 

 

 

 

 

 

나는 작년 가을에서야 운전 연수를 받고 운전대를 잡은 초보 운전자이다. 겨울은 다가오고, 추위만으로도 부족해서 미세먼지도 몰려오니까 아기 데리고 실내 어디라도 가려면 운전이 꼭 필요했다. 연수 이틀째부터 마트 운전에 나선 것은 순전히 엄마 파워다. 그만큼 절실했다. 내 운전의 동기가 아기였다면, 스노우캣님의 동기는 고양이였다. 책 속에서 그 사정을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담담하게 그려낸 행간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더 오래 남았다.

 

 

숄더 체크나 로터리 운전 등 초보 운전자를 위한 팁도 소개되어 있으나, 운전 실력을 늘리기 위한 정보 웹툰이기보다는 초보 운전자로서 '맞아, 맞아'하고 고개를 열심히 끄덕일만한 공감 웹툰이다. 단, 저자의 운전 실력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서 이제 초보 운전자에서 탈출하여 운전 요정으로 가고 있는 만큼, 어떤 에피소드는 '뭐야, 운전 천재잖아?!'하고, 조금은 억울해하며 읽었다. (웃음)

 

 

 

 

 

요즈음 나도 후방 주차는 가끔씩 잘해서 스스로 감탄하고는 하는데, 그 확률이 100% 되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다. 물론 내 운전에도 칭찬하고 싶은 점은 있다. '가끔 실수는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 (284쪽) 나도 어서 운전 요정이 되고 싶다.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탈 때, 운전은 하지 않으나 여전히 눈 감고 쉬지 못하는 남편과 순진무구한 우리 아기를 위해서.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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