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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깜박깜박 도깨비 - 권문희 | 2020-03-3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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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깜박깜박 도깨비

권문희 글그림
사계절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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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심한 도깨비가 무척 귀여운 그림책.



그림책 <줄줄이 꿴 호랑이>를 재밌게 본 터라 같은 작가가 쓴 책이 있어서 냉큼 읽었다. <줄줄이 꿴 호랑이>처럼 전래동화를 기반으로 하였다. 얼핏 아이의 그림같기도 한 그림체와 수묵담채화 같이 옅은 채색이 친근감이 느껴지고 편하다.

<깜박깜박 도깨비>는 아래 두 사진에서 보듯, 돈을 빌린 도깨비가 자기가 돈 갚은 사실을 잊어버리고 계속 돈을 갚는 이야기다. 반복적인 구조와 말, 붓으로 울퉁불퉁 삐뚤빼뚤하게 쓴 글까지 말놀이 하듯 신나게 읽었다.





"어라, 얘 좀 봐? 어제 꿨는데 어떻게 어제 갚아?"라고 묻는 도깨비의 표정이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해보여 무척 귀엽다. 그리고 돈 서 푼 꾸고 갚는 게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다. 결국 도깨비는 사고를 치고야 마는데, 엉엉 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

제목이 '깜빡깜빡'이 아니라 '깜박깜박'이다. 빡이 박으로 바뀌니 더 순한 느낌을 준다. 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도깨비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아이와 역할극하듯 놀며 읽으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 같은 대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주고받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 아기가 크면 같이 놀이하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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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 - 에이버리 코먼, 염혜원 | 2020-03-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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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멍멍이는 멍멍이

에이버리 코먼 글/염혜원 그림/김희경 역
창비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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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를 보자마자 이 책은 갖고 싶었다. 오랫동안 개를 키우고 떠난 보낸 사람이자 더이상 개를 키울 수 없는 사람으로서 공원에 멍멍이 구경하러 산책나가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부드러운 색채를 띠면서도 개 품종은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개를 명확하게 표현한 그림을 보자마자, 좋다고 소리를 질렀다.





얼핏 개 도감으로까지 보일 정도로 많은 수의 개를 소개하는데, 부제 '개를 위한 사랑 노래'에 걸맞게 여러 품종의 개들을 각각 특징에 어울리게 표현하며 찬양한다. 길쭉, 짤막, 킁킁, 퍼덕퍼덕 등 리듬감을 주는 간단한 언어를 사용하여 시같기도 하고 노래같기도 한 짤막한 글이다. 원래 영어로 쓰인 글을 우리말에 어울리게 옮겼다.





바셋하운드와 비글을 비교하거나 퍼그와 불도그, 복서를 비교하는 것처럼 생김새나 느낌이 서로 비슷하여 헷갈리는 개 종류를 구분하게 도와준다. 또 그레이트데인과 치와와처럼 체격부터 현저히 차이 나는 개들을 통해 크기나 길이를 비교할 수 있다. 각 장마다 배치한 다람쥐(청설모)들이 귀엽고, 숨은 그림 찾기처럼 전단지 하나까지도 구석구석 살피는 재미도 쏠쏠하다.





<멍멍이는 멍멍이>는 한 여자아이와 아빠가 산책을 다니며 만나는 개들을 시처럼 짧은 글로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별다른 이야기가 없으니, 줄거리 속에서 극적인 재미를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다. 개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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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 구병모 | 2020-03-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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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구병모 저
arte(아르테)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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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분노한 적이 적지 않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왜 그것을 아무도 몰랐는지, 개탄스러워 한숨만 쉬기도 한다. 때로는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는 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형벌을 내리고 싶다. 그리고 상처입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진다.


  이런 마음을 꿰뚫기라도 한 듯 구병모 작가가 신작을 냈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제목이 인상적이다.



“정말로 나를 지켜줬어요. 제일 절박했던 순간에. 이러다 죽을 것 같았을 때.”

105쪽


  이야기는 어느날 폭행 가해자가 의문사하며 시작한다. 경찰의 조사에도 의문사는 계속 발생하고,  주인공 ‘시미’는 직장 후배에게 추천을 받은 문신가게를 방문한다. 어째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일까? 그리고 ‘시미’는 어떻게 될까?



“실은 피부에 새겨진 건 자신의 심장에도 새겨지는 겁니다. 상흔처럼. 몸에 입은 고통은 언제까지라도 그 몸과 영혼을 떠나지 않고 맴돌아요. 아무리 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말이지요.”

138쪽



  흥미로운 도입에 150쪽 내외로 글이 짧고 전개도 빨라서 순식간에 읽었다. 가정 폭력, 관계 집착 폭력처럼 숨겨진 폭력과 관련된 소설로서, 현실적인 현실과 구병모 특유의 환상이 섞여있다. 몰입해서 읽어 내려갔지만 제목과 도입부가 주는 강렬함에 비해 결말이 심심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밑줄 친 문장을 정리하며 두 번째 읽으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며 짜맞추어지는 대사가 눈에 들어온다. 순하다고 느꼈던 결말도 곱씹을수록 이게 맞다. 상처 입은 그들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고, 정의가, 구원이 현실에서도 실현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그저 제발 위로가 되었기를, 앞으로 살아갈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갈무리했다.



충동이 솟는다는 건, 태울 에너지가 생성됐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가 세상 누구보다도 빛나기를 바라는 열망이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

142쪽



  주인공의 이름이 특이다. ‘시미’

무슨 뜻일까?

국어사전에는 試味(시험삼아 맛을 봄)라는 단어가 있지만, 이건 아닐 것 같다. 한자사전에는 猜謎 (시기할 시, 수수께끼 미 : 수수께끼)라는 단어가 있다. 글의 분위기와 제법 어울린다. 그 외의 한자도 조합해보았다. 始 (비로소 시)와 尾 (끝 미)를 사용해서 고통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나타내는 것도 어울리고, 始 (비로소 시)와 ? (빛날, 불꽃 미)를 사용해서 빛나는, 불꽃으로 타오르기 시작하는 새 삶을 의미하는 것도 잘 어울린다.



축복의 말은 입 밖으로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말한 사람의 내면에서 총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실제의 축복이 달아나거나 가치가 감소하지도 않으니까.

116쪽



  짧은 책이지만 결말로, 이름을 두고도 한참을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다. 앞에서 주인공에게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그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간절함’이다. 구병모 작가는 끔찍한 뉴스를 보면서 우리가 차라리 상상하고 싶은 그들의 결말을 그려냈다. 죄지은 자들의 파멸과 상흔으로 뒤덮인 이들의 구원을 간절하게 빌어본다. 살아남은 자들에게 축복을.






덧1. 의문사와 묘한 가게 주인(문신술사)의 등장때문에 옛날 만화 ‘펫숍 오브 호러즈’ 가 떠올랐다. 물론 그 만화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그냥 추억이 스쳐 남겨본다. 홍홍 


덧2.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는 아르테 출판사의 작은책 시리즈 중 하나로 판형이 수첩처럼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다. 반면 글씨는 커서 가독성이 괜찮다. 우리나라도 해외 페이퍼백처럼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런 책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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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상한 집 - 스티븐 프라이어 | 2020-03-1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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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상한 집

스티븐 프라이어 글그림
시공주니어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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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의 그림책 시리즈, 스튜디오 플러스 STUDIOPLUS+를 좋아한다. 개성있고 참신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그림책들로 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들이다. 특히 남윤잎의 <버스>와 <버스 안>을 보며 감탄했다.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이상한 집>이라는 그림책이 출간되었을 때, 내 취향이 아닌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관심있게 기다렸던 것은 스튜디오 플러스라는 이름값때문이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그림책도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당연히 손수 그린 그림이나 인형을 찍어 만든 사진을 훨씬 선호한다. 날카롭거나 각진 것보다는 동글동글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스티븐 프라이어의 <이상한 집>은 표지만 봐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아니다. 구석구석 작은 곳 하나하나가 모두가 네모로 이루어져 있다. 사전 정보 없이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아니 이런!

흥미진진! 재밌다.




주인공 디케이는 직접 집을 짓는 것을 좋아한다. 침실, 화장실, 거실, 부엌 등 방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때마다 즐겁다. 그런데 새집에서 이상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결말은 밝히지 않는다. 치과 가기 싫어하는 아이, 양치질 싫어하는 아이에게 효과 만점이라고만 밝혀둔다. 4살 우리집 꼬맹이가 이걸 이해할까, 궁금했는데 비명소리 나오는 부분부터 얼굴이 하얘지더니 내게 꼭 달라붙어서 읽었다.(웃음) 그림이 크고 글밥은 적은 편이지만 분량이 제법 되고 이해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분위기를 느낀건지 아니면 정말 내용을 이해한 건지, 책을 다 읽고 나서 양치질을 수월하게 했다. 하지만 무서워해서 몇 달 지나서 양치질 잘 안 하려고 하면 또 읽어줄까 한다.


온갖 공구와 중장비, 스쿠터가 나온다는 흥행요소가 있다. 우리집 아가도 집을 짓는 장면만큼은 신나서 읽었다. 엄마는 아가 얼굴 변화에 웃으며 읽었다. 기발한 발상이 즐거운 그림책이다. 미리 내용을 찾아보지 말고,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추리에 강한 사람은 일찍 눈치챌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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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기다릴게 용감하게 - 진 레이디 / 루시 루스 커민스 | 2020-03-1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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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다릴게 용감하게

진 레이디 글/루시 루스 커민스 그림/한성희 역
키즈엠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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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이란 두근거림과 설렘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다. 내가 바로 후자인데, 환경의 변화는 딱 질색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그림책 <기다릴게 용감하게>는 한 여자아이가 처음으로 학교(혹은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애완동물인 거북이에게 생긴 일을 그렸다. 거북이는 내가 가진 특성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의 선택이 마음에 든다.



트루먼은 사라가 키우는 거북이다. 집 밖은 빵빵거리는 자동차 소리, 사람들 소리로 늘 시끄럽지만, 트루먼과 사라가 사는 집 안은 언제나 조용하고 평화롭다.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고 같이 색칠놀이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살짝 미소 띈 얼굴만으로도 그들의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라가 자라면서 교육기관에 가게 되고, 트루먼은 혼자 집에 남겨진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라는 돌아오지 않는다. 트루먼은 결국 사랑하는 사라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낯설고 시끄러운 세상 밖으로 걸음을 내걷는다.



비장한 표정으로 용기를 낸 트루먼에게 기쁜 일이 생기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나도 해볼까, 하는 용기를 준다. 어쩌면 사라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처럼 보인다.


동글동글하고 유순한 그림만큼 작고 귀여운 모험이 나오는 책이다. 외향적이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이에게는 그림책 <기다릴게 용감하게>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두 눈 질끈 감고 목숨을 걸 듯 도전해야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나지만 다시 내게 꼭 돌아온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것도 그냥 주어지는 믿음은 아니다. 곧 어린이집 새로운 반으로 가는 우리 아이. 나를 닮아 우리 가족이 우리 집에서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 내 아이도 트루먼처럼 용기를 내기를 응원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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