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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독서] 난생처음 북클럽 - 패멀라 폴, 마리아 루소 | 2020-08-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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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생처음 북클럽

패멀라 폴,마리아 루소 공저/김선희 역
윌북(willbook)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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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집 꼬맹이와 책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다. 아직 4살, 한참 세상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는 게 많을 나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생처음 북클럽>이라는 책 제목을 보니, 내가 한동안 심취했던 온라인 북클럽의 즐거운 경험이 떠올랐다. 내가 나중에 우리 아이와 함께 북클럽을 한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도움을 받고 싶어졌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 아이 책과 평생 친구가 되는 법’, ‘0세부터 18세까지 - 책육아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난생처음 북클럽>에는 ‘북클럽’이라는 내용이 한 번 등장한다. 청소년 독자들에게 여러 세대가 함께 하는 북클럽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203쪽) 구체적인 북클럽 운영 방법은 소개하지 않는다. 책 제목을 읽고 기대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 실려 있어서 아쉽다. 그래서 책의 원제를 찾아보니 <HOW TO RAISE A READER>로서 북클럽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책 내용이 괜찮기 때문에 번역서 제목을 다른 것으로 했다면 더 나았겠다.




 <난생처음 북클럽>은 아이의 나이대 별로 독서 방법과 유의점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추천 도서 목록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 패멀라 폴은 작가이자 서평지 <뉴욕 타임스 북 리뷰>의 편집장이고, 마리아 루소는 같은 서평지의 어린이책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뜸하지만, 내가 영미권 아동문학에 푹 빠져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이 <난생처음 북클럽>에 많이 실려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추천 목록에 신뢰가 갔다.


(미들 그레이드 : 아동 문학, 어린이 책)



 이 책의 강점은 학령기 이상, 즉 아동과 청소년 책이 많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그림책을 추천하는 육아서나 구체적인 유아 책육아 책은 시중에 많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 책 목록을 중점으로 실어놓은 책은 드물다. <난생처음 북클럽>은 뉴베리 수상작을 비롯해 판타지 소설, 그래픽 노블, 논픽션에 이르기까지 영미권 도서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추천한다. 그래서 유아보다는 그 이상의 나이가 된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자녀가 청소년이거나 자기 자신이 아동 문학이나 청소년 도서, 영어덜트 책을 좋아하는 성인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추천 목록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책부터 영어덜트 소설까지 평론과 대중의 인기 모두 얻은 책들이 실려있기 때문에, 영어 원서를 읽는 사람이 참고하기에도 좋다. 


 나는 영미권 아동 문학을 주로 읽다가 최근에서야 유은실 작가님 책을 만나면서 우리나라 아동 문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는 어린이책 평론가인 한미화 출판 칼럼니스트가 추천하는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 도서 목록도 간단하게 실려 있어 앞으로 내가 읽을 책을 고르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목록이 많지는 않지만, <위저드 베이커리>, <만복이네 떡집>처럼 스테디셀러나 <불량한 자전거 여행>, <알로하, 나의 엄마들> 같은 신작을 소개한다.




여러분은 지금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시간을 초월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 모든 독서의 즐거움을 우리 아이가 경험하기를 바랄 거예요. 아이가 책과 친해지기를 바라고, 자아가 형성되는시기에 책에 쓰인 글이 아이의 일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8쪽


학교는 아이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곳입니다.  집은 ‘자신이 원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을 배우는 곳이에요. 읽기를 좋아한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곳이지요.

10쪽


 두 저자가 책을 ‘학습’이 아니라 ‘즐거움’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독서 능력을 활용하여 여러 교과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책을 읽히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을 평생 친구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이가 언제 어디라도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큰 맥락에서 오로지 독서 자체가 기쁘고 즐겁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아이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자와 동일하다. 내 아이가 책을 읽으며 기쁨과 따스함, 상상, 웃음, 위로, 심지어 눈물과 슬픔이라는 감정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기를 바란다. 책은 현실 세상이 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하고, 때로는 아이가 냉혹한 현실로부터 숨어있을 안식처가 될 것이다.


우리는 문자로 이루어진 세상, 그리고 그 결과 우리 앞에 펼쳐진 전체 세상을 바라볼 때의 만족과 기쁨, 그리고 들뜬 기분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11쪽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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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자연/철학]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2020-08-0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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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정윤희 역
다연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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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든>.

 1800년대 중반 미국의 어느 철학자가 월든 호수에서 2년간 지낸 생활을 정리하여 쓴 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을 벗 삼아 두 손으로 집을 짓고, 농사를 지어 밥을 해먹으며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책으로 엮어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문명과 떨어져 자연주의적 삶을 선보이며 2000년대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요즘 마스크로 답답하게 생활하며 파란 하늘, 푸른 나무, 경쾌한 새소리에 빠져있다보니, 나 역시 <월든>에 관심이 갔다. 무삭제 완역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월든>이 워낙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어떤 책으로 읽을 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월든>이 내가 기대했던,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삶에 대한 글이 아니어서 놀랐다. 예상과 다른 이야기에 새롭고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월든>의 대부분 내용은 월든 숲의 수많은 동식물과 얽힌 이야기, 해가 뜨고 별이 뜨는 자연 풍경에 관한 감상, 씨를 뿌리고 수확을 거두는 농사일의 체험 등 자연에서 얻은 인생의 깨달음을 적어간 글이 맞다. 그러나 이 책의 서문 격인 첫 번째 글 ‘경제 Economy’를 읽으면 소로가 월든 호수가 간 이유가 단순히 ‘자연 친화적으로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소로는 진취적이고 급진적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시험하고 행동하는 삶에 대해 소리 높여 말한다. 소로는 자연과 어우러지기 위해 월든 호수에서 지낸 것이 아니라, 직접 그의 삶을 가지고 실험을 한 것이었다. 옷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사람들은 목적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원한다. 집은 인간을 안전하게 지켜주지만, 그 집을 얻기 위해, 혹은 더 넓은 집을 소유하기 위하여 사람은 평생을 일해야만 한다. 소를 이용하면 농사를 지을 때 힘을 더할 수 있지만, 소를 키우기 위해 인간은 아침부터 여물을 준비해야 한다. 소로는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렸다(52쪽)’고 말한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것들을 ‘생필품’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 필요로 할까? 그는 호숫가에 집을 직접 짓고 농사를 지어 생활하며 소요된 경비를 일일이 계산하여 인간이 사는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직접 증명하고자 했다. 그렇게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원시의 시대처럼 단순하고 거침없이 살면서 문명의 지성으로 삶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지, 인생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숲으로 뛰어들었다.


 이 책이 쓰인 지 150년이 넘었지만, 부동산, 인테리어, 인권, 삶에 대해 현대적인 시선이 느껴진다는 점이 재밌다.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에 관련된 의견이 나오고, 딱 필요한 것만 두자는 미니멀리즘이 등장한다. 노예 폐지와 여성 인권 향상도 슬쩍 언급한다. 무엇보다 그는 개인의 주체적이고 독립된 삶과 다양성을 강조한다.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면서, 나눔에 대한 생각 역시 확고하다.





 우리는 완벽하고도 성실하게 현재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기에 변화의 가능성을 애써 부인해버린다. 그리고 이 방법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의 중심에서 수없이 많은 반지름을 그릴 수 있듯이 살아가는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한 법이다. 변화를 모색한다는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지만 그러한 기적들은 매 순간 벌어지고 있다.

18쪽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이웃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찾아내어 꾸준히 그 길을 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 청년은 집을 짓거나 나무를 심거나 멀리 배를 타고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제대로 찾기를 바란다. 항해사와 도망친 노예가 북극성을 바라보며 길을 가듯이 정확한 지표를 정하고 가야만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 지표는 우리가 사는 평생 충분히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정해진 시간 내에 항구에 도착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항로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97쪽


어차피 우리 마을 남자들과 여자들 모두가 이웃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헌신하고 있으니, 한 사람 정도는 인류가 아닌 다른 목표를 추구하며 살도록 내버려둬도 괜찮을 것 같다.

99쪽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에 마음을 쓰지 말라. 칼리프의 시대가 흐른 후에도 티그리스 강은 여전히 바그다드를 적시며 유유히 흐를 것이다. 가진 재물이 많거든 대추야자처럼 아낌없이 나누어라. 만약 가진 재물이 없거든 삼나무처럼 자유로워져라.

109쪽 페르시아의 문학 <굴리스탄>을 인용한 글



 대충 계산해보니 저자 소로가 월든에 머물렀던 시기는 서른 남짓, 젊은 시절이었으며 책을 출간한 것도 30대 중후반에 이르러서였다. 젊은 피로 쓴 글이다. 오만해보일 정도로 자신만만한 문장들이 있는데, 귀여운 패기가 느껴져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불안으로 가득찬 현대인, 특히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다. 460쪽에 달하는 분량의 압박을 잘 넘긴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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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넌 나의 우주야 - 앤서니 브라운 | 2020-08-0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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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넌 나의 우주야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공경희 역
웅진주니어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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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우주는 전부 너야.

 한 아이돌은 연인을 향해 이렇게 사랑을 노래했다. 부모에게 아이도 그러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의 세상은 온통 아이로 가득 찬다. 아이가 자면 나도 자고, 아이가 깨면 나도 깬다. 아이가 웃으면 나도 웃고, 아이가 울면 나도 눈물이 난다. 아이를 중심으로 시계바늘이 움직인다. 째깍째깍. 아이는 부모의 우주가 된다. 





 앤서니 브라운의 <넌 나의 우주야>는 이전 작품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형>에 이은 가족 그림책이다. 세 그림책이 아이의 입장에서 가족을 한 명씩 들여다 봤다면, 이번에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보며 그리고 썼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이 담뿍 담겼다.





 아이가 공을 차면 이미 EPL 축구 선수이고,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피카소로 보인다. 스케이트를 타면 김연아겠지. 그림책 <넌 나의 우주야>는 그런 주책맞은 부모의 마음을 사랑스럽게 그려낸다. 아이가 강아지처럼 새근새근 자는 모습이나 윙윙 꿀벌처럼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 폴짝폴짝 개구리처럼 뛰어다니는 모습도 그저 귀엽고 예쁘다. 아이는 존재만으로도 부모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어떤 모습을 해도 아이가 예쁘다는 이야기는 부모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더할 것이다. 





 그림책 <넌 나의 우주야>는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형>의 연장선으로 생각할 때, 내용이나 그림이 특별히 새롭지는 않다. 익숙한 내용에 친숙한 그림이다. 쨍쨍한 줄무늬의 <우리 형>이나 갈색 체크무늬가 등장하는 <우리 아빠>처럼 패턴 하나를 정해서 아이를 상징하여 그렸다. 이 책에서는 빨간 튤립이다. 아이가 어떤 모양으로 변신해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튤립이 미소와 안정감을 준다.


 딱 하나, 딸을 위한 책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전의 세 책이 모두 아들이 등장했으니 균형을 맞춘 것이겠지만, 아들 엄마는 여전히 아쉽다.(웃음)

작가님, 아들 책도 내주세요. 자동차 무늬 콩콩 찍어서.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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