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 라곰일기
1. 나에게 곰같은 시간
2. 오늘 같은 날
정말로 곰같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1년 마무리 성과금 관련 평가지를 작성해서 내는데..
내가 한 일과 하지 못하는 일들이 '평가지표'에 확연히 점수화 되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런 정량평가라는 것이 계속 존재해야 하는가,
아니, 성과금이라는 것이 이런 특정직에서 어울리는 단어인가 -
매번 이맘때쯤 되면, 열병처럼, 속이 시끄럽게 울렁거린다.
합리적인 제도라는 생각이 이십 여 년이 다 되도록 들지가 않는다.
3. 나에게 곰같은 시간 - 책을 펼친다. ~ 후루룩
84-85쪽
[그림체 + 글말] 읽기
84쪽. "잘 지내고 있구나"
(1컷) 생각없이 인스타를 하다가 타고 들어간 -
(2컷) 지금은 멀어진 친구의 계정 -
(3컷) 잘 지내고 있는 근황을 알았으면서도
(4컷) 연락은 할 수 없다는 게 참 이상해.
== 나에게도 이런 상황, 이런 관계가 꽤 많다... 그러나 어쩌랴 ... 이렇게 이 생은 맺고 끊고를 반복하는 것으로 사람의 연이 다하는 것을.
85쪽. "지난 시간을 공유했다는 것2"
(1컷) 긴장할 정도로 오래간만에 학교 친구를 만났다.
(2컷) 순식간에 그때로 돌아간 것 같으면서도
(3컷) 또 무척 달라진 서로가 신기했다.
(4컷) 각자의 선으로 잘 걷고 있어. 더 반가웠던 오늘. '자주 보자', '그래, 그래'
== 이렇게 만날 수 있는 학교 동창이, 지금 사는 동네 가까이에 - 걸어서 삼십 여 분 이내에 한 명쯤 있다면. 내 생은 지금보다 훨씬 다채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없다. 그래서 일상이 밋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