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찻잎향기
http://blog.yes24.com/naamoo66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찻잎향기
먼 길 함께 가자.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6·17기 영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11,94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독서습관캠페인
일상
파워문화블로그
문화 웹진 읽기
이벤트/서평단 모집
이벤트/서평단 당첨
릴레이 인터뷰 소개
우수리뷰 선정작 소개
나의 리뷰
한줄평
서평단 리뷰
책>문학
책>인문 교양 예술
영화>완전 추천
영화>추천
영화>호불호 어려움
공연 전시 문구 기프트
태그
1일1철학 책을읽지않는나날들 책밖의나날들 나달우승 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 일곱해의마지막 도미니크팀결승우승 미래제작소 퀴즈앤
2018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다이빙이라는 독특한 .. 
스타트업이 일종의 벤.. 
다이빙 선수 역할하느.. 
청춘드라마 같은 느낌.. 
정성스러운 후기 잘 .. 
나의 친구
예스 서평

2018-12 의 전체보기
2019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일상 2018-12-31 20:54
http://blog.yes24.com/document/109532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안녕 2018년도야~ 그리고 2019년도야 반갑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도 우리 이웃님들 모두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어느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읽으시고. 그 읽으신 시간보다 더 치열하게 글을 작성하셨던.

열정이 넘치시고 감성과 감각이 충만하셨던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제가 5월에 받은 꽃 선물을 보기좋게 말렸네요.

그리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는데. 

새해 선물을 이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어여쁘게 받아 주세요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말도 있지만.

저는 열심히 일한 당신을 한 사람 한 사람 따뜻한 몸으로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그 마음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따뜻한 마음이 서로서로에게 전파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올 한해 예스24 블로그 운영으로 그 어느 해보다 바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저 자신도 쓰담쓰담 양팔로 꼬옥 안아 줍니다.

 

다들 서로서로 위안의 악수와 포옹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오늘 밤 어떻게 돼지꿈이라도 꾸게 되시지 않을까 ㅎㅎ

개꿈은 이제 그만~~~~ 빠이빠이 하시고. 돼지꿈으로 갈아 타시기를 ~ 기도하겠습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4)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2        
[스크랩] 영국 문학은 ‘추위’에서 시작한다 | 문화 웹진 읽기 2018-12-31 16:31
http://blog.yes24.com/document/1095275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37784

예술가_1-1.jpg

             언스플래쉬 ⓒeleni-afiontzi

 

 

영국 문학은 추위에서 시작한다. <방랑자>로 알려진 다음의 애가가 쓰인 연대는 8세기나 9세기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에서는 고향에서 쫓겨나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라고 느끼며 얼어붙을 듯한 바다 위를 정처 없이 떠돌면서 지나간 삶의 추억에 사로잡힌 우울한 인물을 소개한다.


그는 자신의 노를 저어야 하네.
차가운 물속으로, 바닷길을 따라
망명의 길을 따라야만 하네[…]

- 8~9세기 경의 영국 애가 『방랑자』  중에서


실제 먼 바다로 나갔든 아니든 그 방랑자는 어떤 피난처를 찾으리라는 가망도 없이 혼자 유일하게 노를 젓고 있는 이다. 그는 한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신의 군주에 충성을 바쳤고 군주는 그에게 따스함과 보호, 명예를 주었다. 그런데 군주는 지금 죽어서 ‘흙 속에 묻혔고’ 동지들은 전투에서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는 지금 집도, 위로가 될 만한 것도 하나 없이 홀로 적막하게 살아남은 듯 보인다.

 

21세기의 심리학자들은 온도와 인간의 감정 사이에 어떤 상호 관련성이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배척당한 느낌이 들면 보통 체온이 내려간다. 달리 말해 추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따뜻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보다 사회적인 애착을 덜 느낀다는 것을 연구자들이 실험에서 밝혀냈다. 그러므로 앵글로색슨인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 즉 외로움과 추위 사이에 논리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생리학적 증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케빈 크로슬리 홀랜드는 ‘wintercearig’를 ‘내 마음속의 겨울(winter in my heart)’로 번역했다. 문자 그대로의 뜻은 ‘겨울의 근심(the cares of winter)’이다. 현대 영어와 달리 고대 영어에는 그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대단히 효과적이고 잘 인지되는 하나의 단어가 있었다. 이밖에도 겨울과 관련된 앵글로색슨 단어 계보에는 ‘winterbiter(겨울의 쓴맛)’, ‘winterburner(한겨울 급류)’, ‘winterceald(겨울 추위)’, ‘wintergeweorpe(눈 폭풍)’처럼 읽기만 해도 몸이 오싹해지는 단어들이 있다.

 

앵글로색슨인들의 시에서 추위의 반대는 태양의 열기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둘러앉은 실내 난롯불의 온기이다. 태양이 빛나는 날은 그들의 시에서 특색 있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태양은 보통 ‘하늘의 촛불’로 언급되곤 한다. 그들은 태양이 지는 것을 힘이 서서히 스러진다고 표현하고 등잔 기름은 태양이 녹은 것, 지는 태양은 연약한 불꽃으로 비유했다. 이런 비유들은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앵글로색슨 문화는 통제 가능하고 인공적이며 난롯불이나 양초로 불 밝혀진 홀처럼 사회적인 공간을 기본적으로 더 선호했다. 그래서 방랑자들의 꿈에 등장하는 것은 바람 부는 들판이 아니라 오히려 불을 피워서 연기로 자욱한 실내 분위기였다. 추방된 사람들은 부드럽게 낡아가는 나무 의자들이나 빛을 붙잡아 두는 금속품들이 있는 실내를 그리워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알렉산드라 해리스 저/강도은 역 | 펄북스
큰 폭풍과 대범람을 보도하던 17세기의 소책자, 아무도 밖을 쳐다보며 자기가 본 것을 기록하진 않았던 중세에 홀로 날씨를 기록한 최초의 사람 윌리엄 머를이나 17세기 일기 기록자 존 이블린의 기록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스크랩] [커버 스토리] 박준 시인, 그냥 가지 말고 잘 가 | 문화 웹진 읽기 2018-12-31 16:28
    http://blog.yes24.com/document/1095274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37786

    3.jpg

     

     

    한여름 한낮, 머플러를 두른 박준 시인을 본 적이 있다. 외투도 입지 않는 계절에 어찌 머플러를 했냐고 물으니, 생활인에서 시인 모드로 전환하는 일종의 장치라고 했다. 오래전 그는 직장에서 퇴근하는 동시에 모자를 쓰곤 했다. 1주일에 3일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다. 학교에서 강연 요청이 오면 먼 지방이라도 꼭 가려고 애쓴다. 주기적으로 휴대폰을 꺼놓고 지내는 박준. 때문에 사과할 일이 종종 생기지만 시를 쓰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12년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후, 딱 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가 나왔다. 두 시집 모두 12월에 출간, 똑같이 16글자 제목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시가 더 잘 쓰인다는 박준 시인은 말했다. “장마를 함께 볼 수 있겠다는 말은 정말 강렬한 고백이에요.”

     

     

    1.jpg

     

     

    시로 완성되면 그것이 빚일까, 빛일까


    시집 제목을 보고는 ‘아, 박준 시집이네’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어제 시집을 받았어요. 시간이 있었는데도 잘 안 봐지더라고요.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상자를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뜬금없는 폭탄일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온 선물일지 몰라서 몇 권을 받아 놓고는 근처에도 안 갔어요.

     

    계약한 지 한참 후에 나온 시집이죠?

     

    첫 시집이 나오기 전에 계약했으니까, 2012년일 거예요.

     

    6년간 쓴 시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가장 오래전에 쓴 시가 첫 시집이 나오기 한 달 전에 쓴 시니까요. 이번 시집도 퇴고를 오래 했어요. 시행을 조금씩 바꿔도 보고요. 돌이 계속 나오는 밭을 가는 느낌이랄까. ‘이러다 언제 끝나지? 아예 밭이 사라지는 거 아니야?’ 싶었어요.

     

    시를 읽기 전 시인의 말을 보았어요. “어떤 빚은 빛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두 문장(행)의 글자 수가 같아서 그런지 제겐 시로 읽혔어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주절주절 길게 쓴 버전이 있고, 이것보다 더 짧은 버전도 있었는데요. 너무 멋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았고, 그렇다고 성의가 없어도 안 될 것 같아서요. 인쇄 전까지 다시 쓰고 다시 썼어요.

     

    평범한 문장 같지만 계속 남더라고요. “빚과 빛.”

     

    특정한 시기에 나를 괴롭히는 어떤 문제가 있잖아요. 그 문제가 미래에도 여전히 나를 괴롭힐 수도 있지만, 그 시기를 잘 통과하면 어느 순간 빛이 되는 것 같아요. 쉽게 이야기하면, 살아가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될 때가 있고, 언젠가 그 빚에 보답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빚을 진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하게 시라는 것도 뭔가 어두운 것에서 출발할 텐데 시로 완성되면 그것이 빚일까, 빛일까를 생각해보면, 둘 다인 것 같아요.

     

    ‘박준 시인의 시집이 이제 두 번째야?’라고 놀라는 독자들이 있더라고요.

     

    더 일찍 낼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을 더 갖고 싶었어요. 첫 시집도 1년을 묵히고 나왔었어요.

     

    왜죠?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발문을 허수경 선배가 써주셨는데요. 수경 선배가 말했어요. “내가 네 시에 개입할 여지를 줘도 되냐?” 제가 “당연하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1년을 더 고치고 쓰라”고 하셨어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이해가 잘 안 갔거든요. 크게 반발하지 않았지만 수긍 하면서도 잘 몰랐어요. 왜 중국 영화를 보면 도를 닦는 스승이 제자에게 계속 물만 떠오라고 하잖아요. 끝이 날 것 같으면 1년 더 하라고 하고요. 아마 시간을 보내며 내공을 쌓으라는 말이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제가 문학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뜨거웠던 것 같아요. 과도한 기대, 열망 같은 걸 보신 게 아닐까요.

     

    이번 시집은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발문을 썼어요.

     

    좋아하는 작가에게 내 글에 대한 글을 받고 싶었어요. 첫 시집도 그렇고 이번 시집에서도 제 욕심을 이뤘어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만약 1년 후에나 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어도 기다리려고 했어요. 제가 1년 동안 뭘 할지도 궁금했고요.

     

    “조촐하게 시작된 박준의 시 쓰기가 많은 독자를 얻어나가는 과정을 얼마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거기에 속한다.”(95쪽) 발문의 첫문장입니다. 두 번째 시집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를 느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엄격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첫 시집이 책으로써 잘됐잖아요. 너무 잘돼서 생기는 불안 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첫 책보다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은 아니었어요. 두 번째 시집이 문학으로 더 잘돼야 한다, 그런 마음이었어요.

     

     

    2.jpg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읽는 시

     

    4부로 나뉜 시들은 계절을 입고 있어요. 1부는 봄, 2부는 여름, 3부는 가을, 4부는 겨울. 「가을의 말」을 읽고 「겨울의 말」을 읽으니 한 계절이 지난 느낌이 들었어요.

     

    시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계절의 자연스러운 힘을 빌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가장 흔하게 하는 인사가 “날씨가 추워졌어요” “내일 비 온대요” 같은 말이잖아요. 굉장히 상투성 짙은 이야기지만 저는 그 말이 좋아요. 상투성 안에 다정함을 발견한다고 할까요? 어쩌면 날씨가 바뀌는 게 세상에서 가장 큰일이 아닐까 싶어요. 한 사람의 삶 속에 기쁨의 사건, 슬픔의 사건은 극히 드물잖아요. 대개는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가는데 그때의 평범은 마치 날씨 같아요. 굉장히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일이 모여서 삶을 이루니까요. 당연한 일이지만 낯설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가 시작할 테고요.

     

    이번 시집에도 박준 시인이 좋아하는 단어가 등장해요. 곁, 볕, 선잠 같은.

     

    어떤 생각을 표현할 때, 이 생각이 가장 덜 훼손되고 나오는 말을 쓰고 싶은 제 마음 때문일 거예요. 그 관념이 최소한 덜 상한 거니까 한 편의 시에서 보면 성공일 수 있는데요. 너무 익숙한 방식의 언어만 사용하는 게 아닐까 고민도 돼요. 다음 시집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방식을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봤자 멀리는 못 갈 것 같기도 하고요.

     

    뭐? 바로 간다고? 밥 안
    먹고? 그럼 이거라도
    가져가. 받아. 나중에
    네가 갚으면 되지. 괜히
    잃어버리지 말고 지금
    주머니에 넣어. 그럼 가.
    멀리 안 나간다. 가. 그냥
    가지 말고 잘 가.

    ― 「사월의 잠」 부분

     

    「사월의 잠」은 어디에서 탄생한 시일까 궁금했어요.

     

    2016년에 「416 단원고 약전」을 쓰는 중에 꿈을 꿨어요. 저는 너무 강력한 일은 시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는 못 써’가 아니라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과 써야 한다는 마음이 충돌한 상태였어요. 어렵게 썼지만 ‘잘 갔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출발한 시예요.

     

    첫 시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시는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였어요. 시집에 사인할 때 적어준 시구이기도 하고요. 이번 시집에는 어떤 시구를 적어주실까요?

     

    「숲」이라는 시의 마지막 문장 “여전히 그 숲에는 아무도 없으므로 아무도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와 「가을의 말」에 “넘어짐과 일어섬 그마저도 지나서 한 이틀 후에 오는 반가운 것들”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겨울을 좋아하나요?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시를 많이 쓸 것 같아요.

     

    좋아해요. 아직 아이 같은 면이 있는지, 폭설이 내려서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이면 좋겠다는 천진난만한 바람이 있어요. 여름엔 시를 잘 못 써요. 예전에 박인환 시인이 김수영 시인에게 “빨리 겨울이 오면 좋겠어. 코트 입고 싶어서”라고 말한 일화가 있는데요. 저도 겨울이 좋아요. 사람을 좀 소극적으로, 내향적으로 만드는 그런 계절인 것 같아요.


    머플러를 매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잖아요. 겨울엔 시인 모드로 더 길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나요?

     

    그런 마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마음도 있어요. 사실 시인의 시간을 가장 방해하는 건 화예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화가 나는 경우가 많죠. 불길처럼 화가 일면 마음 한구석에 있던 시가 타버려요. 어떤 화는 3일이 지나야 풀리고 또 어떤 화는 5일도 걸리고. 시인 모드를 가장 방해하는 건 화인 것 같아요.

     

    시가 잘 써지는 순간이 있다면요.

     

    스스로를 좋아하는 시간에 시를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싫어하는 순간에는 시를 못 써요. 비단 시뿐이 아닐 거예요. 내가 싫은 순간에는 무엇도 하기 어렵지 않나요?

     

    말수가 적을 것 같은 인상인데, 말재주가 좋아서 볼 때마다 놀라요.

     

    실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해요. 소박한 강연도 있지만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말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떨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강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우울한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말이 느려지고 정신을 차리게 돼요. 사람이 떨리면 말이 빨라지잖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우울한 생각을 하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죠.

     

    생활인으로 요즘 자주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제 삶의 위기이기도 한데요. 층간 소음이에요. 신경 안 써야지 하는데도 그렇게 잘 안 되고 있어요. 윗집에 보내려고 편지를 정말 여러 버전으로 많이 썼는데요. 내가 가진 모든 시적인 능력을 동원해서 감동적인 편지를 써서 소음을 막아보고 싶었는데 실패했어요. 한 달 전에 편지와 동화책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지만 소음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제겐 너무 힘든 일이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요.

     

    여전히 독주를 즐기나요?

     

    칭찬할 일이 생기면 독주를 마셔요. 뭘 쓰고 나서 마실 때가 많은데, 어쩌면 독주를 마시기 위해 내가 글을 쓰나 싶기도 해요. 저는 사진을 찍으면 꼭 충무로에 가서 인화해요. 충무로가 저렴한 것도, 인화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고양시에서 충무로까지 가서 인화를 하고 도가니탕을 먹어요. 내가 도가니탕을 먹으려고 충무로에 가나 싶은데요. 뭔가 내 삶 안에서 동일한 일을 하면서 일상이 너무 멀리 굴러가지 않게 칸을 채워놓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 선배가 “네 시는 공부한 티를 안 내서 좋아”라고 했다고요. 저는 엄청난 칭찬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사자는 달리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선배한테 제가 농담으로 이랬어요.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건데요.”(웃음) 제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어떤 하나에 특별히 경도되는 경우가 잘 없어요. 좋은 책을 읽으면 ‘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책을 덮으면 다른 책이 또 좋아요. 대척하는 어떤 사유나 사조에 꽂혀서 ‘아, 이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하나에 크게 고취되지 않으니까 자유로운 게 아닐까요? 이상한 염세가 있는 걸지도 몰라요. 다만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우리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입출력이 비슷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잖아요. 입력되는 게 많은데 출력하는 매체가 없으면 답답한 것처럼, 자꾸 출력만 하면 한계가 찾아올 수밖에 없죠.

     

    “시를 쓰는 일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박준 시인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정체성과 사고방식이 정해진 상태에서 확 변하는 사람을 볼 때 대단하게 느껴요.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 익숙한 것에서 잘 벗어나는 사람을 보면, 그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도 한 번의 삶을 더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

     

     

    4.jpg

     

     

    잘 살지 못하면 시를 잘 쓸 수 없어요

     

    시집은 6년 만에 11만 부, 산문집은 6개월 만에 15만 부가 팔렸어요. 어떻게 체감하나요?

     

    독자들이 시를 어렵다고 느끼는 건 실제로 시가 산문보다 어렵기 때문이에요. 단순하게 난이도로 따질 수는 없지만, 시는 어떤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니까요. 시가 갖고 있는 미학이 독자들의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든 거라고 생각해요. 시보다 산문을 읽는 독자의 범위가 넓으니까요. 어떤 책이 더 팔리고 안 팔렸느냐는 개의치 않아요. 다만 아쉬운 건 예전엔 소설을 읽든 산문을 읽든 그냥 독자였는데, 지금은 시 독자, 산문 독자로 구획을 만드는 것 같아서요. 그 경계를 허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시적인 요소가 들어간 산문을 산문집에 넣었던 거예요. 형식적 경계가 아닌 관습적 경계를 허물고 싶었어요.

     

    요즘 제가 꽂힌 단어가 있어요. 최은영 소설가의  『몫』 을 읽고 나서 계속 ‘몫’이라는 단어가 맴돌아요. 박준 시인이 생각하는 ‘박준 시인의 몫’을 묻고 싶어요.

     

    일단 작게 이야기하면, 제가 잘 살지 못하면 시를 잘 쓸 수 없어요. 여기서 잘 산다는 건 부유(富裕)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는 일을 잘하는 것이에요. 잘 살고 있을 때 시를 쓸 수 있으니까요. 똑바로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와 문학을 생각하면 시다운 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산문을 쓸 때는 강박이 없지만, 시는 정말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또 하나는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공공 도서관이든 학교든 가서 이런 시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이 시를 읽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창한 마음은 아니지만요. 시가 필요할 때, 독자가 손을 뻗었을 때 시다운 상태로 시가 놓여있길 바라요.

     

    산문집을 내고 인터뷰했을 때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번 시집은 특별히 어떤 독자에게 가 닿으면 좋을까요?

     

    간혹 중고등학생을 만날 때 “내 돈으로 처음 산 책”이라는 말을 듣는데요. 이것도 욕심이겠지만 교과 과정에서 읽은 시가 아닌 시집을 처음 읽어보는 사람이 제 책을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시집을 선물 받는 사람은 이미 갖고 있는 책을 선물 받아도 “나 이 책 있어”라고 말하지 않아요. 상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예요. 친구에게 선물한다고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독자를 만날 때 참 고마워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는 그냥 선물 같은 시집이면 좋겠어요. 기프트콘처럼 선물할 수 있는 책. 저로서는 정말 강력한 고백이라고 생각하고 쓴 시라서요. 어떤 뭉근한 선물이면 좋겠어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박준 저 | 문학과지성사
    함께 장마를 보기까지 우리 앞에 남은 시간을 담담한 기다림으로 채워가는 시인의 서정성과 섬세한 언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묵묵히 차오르는 희망을 느끼게 한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2        
    [스크랩] 왜 살아 있는 돼지를 본 적은 없을까? | 문화 웹진 읽기 2018-12-31 16:00
    http://blog.yes24.com/document/109526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37756

    이주의신간.jpg

     

     

     

     

     

     

    사랑할까, 먹을까
    황윤 저 | 휴(休)

    돼지 엄마 십순이와 새끼 돼지 돈수, 돈가스 마니아였던 감독과 감독의 어린 아들 도영, 그리고 '치킨 킬러'인 감독의 남편이 등장했던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가 상영된 지 3년,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 영화와는 또 다른 결의 재미를 선사한다. 조류독감, 돼지독감 등의 바이러스 질환, 폭염과 한파를 오가는 이상 기후 현상과 공장식 축산의 관계, 육식이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강요하는 육식주의 이데올로기, 살충제 달걀, 햄버거병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과 대안,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슬기롭게 채식 생활을 즐기는 법 등 저자가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몇 년간 끈질기게 탐구해온 음식과 건강, 인간과 비인간 동물에 관한 지식으로 가득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오토 펜즐러 편/콜린 덱스터, 토마스 하디,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엘러리 퀸 등저 외 17명 | 북스피어

    오토 펜즐러는 미스터리 소설에 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작가이자, 맨해튼의 명물 '미스터리 서점(The Mysterious Bookshop)'을 만든 출판업자이며, 에드거 상을 받은 에디터로서 해마다 본인이 즐겨 읽는 미스터리 소설을 선정하여 다양한 형태의 앤솔로지를 펴내는 걸로 유명하다. 이 책은 클래식한 빅토리아 시대 이야기부터 현대 범죄소설까지 전 시대를 통틀어 엄선한 앤솔로지로, 엘러리 퀸, 피터 러브시, 에드워크 호크 등 유명 추리소설 작가들이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소재를 등장시켜 연쇄살인과 사이코패스에 지친 미스터리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기분 좋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무명의 말들
    후지이 다케시 저 | 포도밭출판사

    저자가 2014년 여름부터 2017년 겨울까지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과 사진집에 실은 해설, 문학지에 실은 글 1편을 엮었다. 그의 글은 문체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과 관계들에 대한 의식,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말하는가 등의 문제의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딘 구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벼리고 말을 벼려서 읽는 사람들의 인식을 뒤흔들어놓고는 했다. 성균관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던 그는, 이번 책 서문의 첫 문장에 "이 책은 유고집이다." 라고 적었다. '글쓴이 후지이 다케시'가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을 버리고 아직은 모르는 이름을 새로이 짓기 위해서 '무명'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저 | 21세기북스

    20년차 프리랜서의 일, 휴식, 삶에 대한 노하우. 일을 대하는 태도, 재능과 창의성, 번아웃, 취향과 안목, 돈을 잘 모으고 즐겁게 쓰기,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 등 누구나 고민하며 해답을 찾는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의 주관적인 결론이 동시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세대의 보편적인 생각과 닿아 있다. '돈만 있으면 백수가 체질'이지만 그렇게 살 순 없는, 그렇지만 '일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안내서. <채널예스> 칼럼으로도 연재된 바 있다.

     

     

    나를 바꿀 자유
    김민기 저 | 프레너미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당당함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힘든 시대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는 남에게 있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책. 저자는 세상의 변화속도는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고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능성을 찾아 스스로 발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2005년 암웨이 사업을 시작해 2015년 한국 최연소 Triple Diamond가 된 저자의 자기만의 기준 세우는 법.

     

     

    가톨리시즘
    로버트 배런 저/전경훈 역 | 생활성서사

    가톨릭이란 무엇인가? 가톨릭이 지금은 사라졌거나, 혹은 이제껏 존재하는 여타의 종교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가톨릭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그 차이에 대해 어떻게 알아야 하며, 무엇을 믿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연구의 처음은 이와 같지만, 신앙에 대해서는 연구보다 올곧고 단단한 믿음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그 올곧고 단단한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말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보좌 주교인 저자가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위해 만든 콘텐츠. 여타의 종교와 가톨리시즘을 구분하는 원칙과 가톨릭과 관련한 다양한 도판 등을 실었다.

     

     

    만년필 탐심
    박종진 저 | 틈새책방

    김정은과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 때 둘 다 일반적으로 '사인펜'으로 불리는 펠트팁 펜을 사용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두 지도자의 성향 때문으로 본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굵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펜을 골랐다는 것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묘한 공통점이다. 두 사람이 사용한 펜은 북미 관계가 기존과는 다른 상황임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보는 세계는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이야기로 채워져 만년필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만년필의 물성(物性)에 집중해 수집 방법을 알려주는 건 덤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        
    [할아버지의 기도] | 책>인문 교양 예술 2018-12-31 14:3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95242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할아버지의 기도

    레이첼 나오미 레멘 저/류해욱 역
    문예출판사 | 200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할아버지의 기도"처럼 내면 깊숙한 울림의 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하더라도. 내 아이에게 "엄마의 기도"를 솔직하게 들려주며 작은 위로라도 안겨 주고 싶습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할아버지의 기도 "레치얌 - 삶을 위하여"

     

     

    저자_ 레이첼 나오미 레멘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임상교수이다.

    암 환자 복리 증진 프로그램의 공동 창설자이며, 마음과 몸의 조화를 이루는 건강법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 책 속으로

     

    5쪽.

    레이첼 레멘은 어렸을 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외할아버지와 포도주를 마시면서 "레치얌"이라고 외치며 건배했습니다. '레치얌'은 히브리말로 '삶을 위하여'라는 뜻입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뿐만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고 때론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삶일지라도, 삶은 여전히 거룩하고 서로 축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삶은 기쁨을 통해서도 성숙하지만 슬픔과 아픔을 통해서도 성장합니다. 그래서 때론 힘들고 고난이 닥치더라도 '삶을 위하여'라고 외칠 수 있다면 이미 거룩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처럼 이 책에서는 희망의 메시지와 조언을 아낌없이 표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조언을 몇 가지로 요약을 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 인생은 축복 그 자체이며 인생의 향기는 추복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 자신의 마음을 알고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면 그 또한 인생이 선물이 된다.

    :: 삶을 강하게 만드는 법은 마음의 온전성을 회복하며 새로운 눈을 갖는 일이다.

    ::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침묵이 영혼의 쉼터를 만들어 준다.

    :: 섬김과 받아들임의 자세로 삶과 어깨동무를 하며 살아야 한다.

    :: 삶을 안다는 것은 본래의 모습을 직면하는 것이다.

    :: 삶의 끝자리에서 만나는 자신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신비이다.

     

     

    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의 글입니다. 특히 조부모와의 친밀도가 높은 사람, 그런 추억이 있는 사람, 그리움이 사무치는 사람들은 '나의 할머니(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읽으면 더욱 따뜻한 독서가 될 것입니다.

     

    267쪽.

    누군가의 삶을 축복해준다는 것은 그가 지닌 고유함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본질 속에서 성장하도록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누군가를 우리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면 그가 지닌 본래의 모습을 망가뜨리게 된다. 삶을 축복해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축복해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당분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문장인 것 같습니다. 요즘 딸아이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운데. 우리 아이를 대하는 제 마음에 '기준'으로 새겨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지닌 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돌이켜 보는 시점인 것도 같습니다. 몇 달 만에 퇴사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저는 자꾸만 모른 척 하고 있는데. 내일 집에 내려오면. 좀더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 줄 수 있는 위로가 무엇인지 깊숙하게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책장을 덮으며

     

    "할아버지의 기도"처럼 내면 깊숙한 울림의 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하더라도. 내 아이에게 "엄마의 기도"를 솔직하게 들려주며 작은 위로라도 안겨 주고 싶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스크랩이 많은 글
    [3,000 포인트] 10월 마지..
    [우수리뷰] 10월 넷째 주 ..
    예스24 이주의 리뷰
    [서평단 발표]『노자가 옳..
    [서평단 발표]『흔들리는 ..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270 | 전체 140456
    2018-02-25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