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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즐기는 뮤지컬. | 기본 카테고리 2022-09-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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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구석 뮤지컬

이서희 저
리텍콘텐츠(RITEC CONTENT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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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정을 선사할 30편의 명작 뮤지컬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방구석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소개와 더불어 한쪽에 새겨져 있는 QR 코드에서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 제목과 딱 맞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영화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가 꽤 많다. 나에게 있어서 뮤지컬은 비용의 부담이 꽤나 커서 보러갈 때,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활동이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처음 경험한 작품이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내한 공연으로 소개되었던 이 뮤지컬은 낯선 언어지만 그 자체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당시에는 세세한 줄거리 보다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순간에 집중해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 웅장함은 여전히 내 마음을 울린다. 삶의 지침서처럼 인생을 나아가는데 있어서 나침반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흘러가는 시간과 쌓여가는 시대의 역사는 무자비하게 흘러간다. 그렇게 현실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은 뮤지컬 속의 인물들에게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여 나아가는데 힘의 원동력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걸까. 뮤지컬을 인문학적인 해석을 통해 고전 소설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고 이해에 조금 더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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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된 어떤 사실에 대한 진실.   | 기본 카테고리 2022-09-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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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이트 타운

문경민 저
은행나무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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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범죄 소설 화이트 타운은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가장 깊은 부분을 드러내며 여러 사람의 욕망 끝에 놓인 파멸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내가 문경민 작가를 처음 만난 책은 [훌훌]이라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었는데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놀라웠고 또 흥미로웠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한 자리로 모인 이들의 욕망이 총집결하는 순간을 조명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선, 중걸, 창현, 그리고 자영까지 이르는 이야기들은 어떤 선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중심에는 부동산이 있었다. 그렇게 빠르고 강렬한 이야기의 전개는 몰입감을 높이며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긴다면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궁금해진다.

 

어떤 자본은 현대사회에 올수록 무형의 가치가 아닌 그 자체로서의 의미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사소한 욕망이 모여 누구나 서 있어야 할 공간이 어느 순간부터 투기로 얼룩진 모습으로 인해 허무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책의 표현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진실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 진실을 마주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희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장 깊은 뿌리 속에 숨겨져 있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파멸을 행하면서도 끝나지 않을 또 다른 화이트 타운이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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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에서 포근한 여름 밤으로 오기까지. | 기본 카테고리 2022-09-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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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춘

토베 디틀레우센 저/서제인 역
을유문화사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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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3부작 중 첫번째 시리즈인 성장을 보고 그의 문체에 정말 빠져들었다. 2번째 시리 즈인 청춘'을 얼른 만나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고 오자마자 펼쳐보았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고 서평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조금씩 달라진 그의 모습에 약간 낯섦도 느꼈던 것 같다. 인생의 변화도 느낀터라 시어로 색채가 가득했던 성장기에 비해 무미건조함으로 가득한 모습이 막연하게 슬퍼지기도 해서 오늘에야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익숙해진 공간에서 본연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던 그는 여러 계절 이 지나면서 삶의 버거움으로 조금씩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 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시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들었고 그렇게 숨길 수 없 는 시어들이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모습이 희망을 갖게 만든다. 일시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포근한 여름밤, 혼자였던 그에게 따뜻하게 다가온 한 사람이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차가움을 따스하게 끌어안는다. 코펜하겐 삼부작을 마무리 지을 의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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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신을 밝혀주었던 하나의 언어. | 기본 카테고리 2022-09-1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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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 시절

토베 디틀레우센 저/서제인 역
을유문화사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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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3부작은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의 회고록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다. 출간 후 50년이 지나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선에 선정되어 독자와 비평가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을유 문화사 암실 문고의 첫 책인 코펜하겐 3부작, 그 중 [어린 시절]을 열어보았고 나는 그 책에 압도되어 계속해서 빠지게 했다. 흐릿해서 기억나지 않는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막막함과 고독, 그리고 갈망까지 담겨있는 그에게 ‘시’는 자기 생각을 담을 수 있는 희망이었기에 더욱 소중했다. 하지만 가족에 의해 자신의 꿈이 가로막히고 비웃음당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며 ‘침묵’의 맹세를 다짐한다. 길 것 같았던 어린 시절은 어느새 종이처럼 얇고 납작한 형태로 바뀌고 있었다. 그렇게 얇음에도 굉장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 시절은 휑하기만 했고 너무 당연하게도 그 자리를 그가 만든 시로 덮어 실낱같은 희망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었다.

자신이 이용하는 언어를 거부당하면서도 끊임없이 부모님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그가 버거움을 느꼈던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이 고독한 공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꿈을 가진 힘을 지녀서이다. 거칠지만 몰입감이 진하게 번져있는 문장들은 마음을 울렸고 에세이만큼 사실적이고 소설만큼 놀라운 그의 글이 흩어지듯 나의 곳곳을 파고들었다. P42 나는 구름 한 점 없이 비단결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 하늘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창문을 연다, P46 “어른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와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흩뿌려진 듯 아름답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 책의 다음인 [청춘]이 기대가 된다.

p46 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나쁜 냄새처럼 몸에 달라붙는다. 당신은 다른 아이들에게서 그것을 감지한다. 각각의 유년기는 특유의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냄새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서 남들보다 나쁜 냄새가 날 까봐 두려워 한다.

p53 우리는 어디로 방향을 틀더라도 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맞부딪히고, 그 단단하고 뾰족한 모서리 때문에 스스로 상처를 입는다. 그 일은 수많은 상처들이 우리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뒤에야 멈춘다. 모든 사람에게는 어린 시절이 있지만 그 각각의 모양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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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는 말이 없고, 죽은 새는 울지 않으며, 진실을 좇았던 이는 침묵을 유지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8-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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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김설단 저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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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공간에 사로잡힌 기분이 든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두꺼운 페이지가 무색하게 이 책 속에 묻어나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안개가 가득한 축축함,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건조함은 눈앞에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짙게 표현된다. 이 날카로운 표현력이 영상으로 표현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나흘에 걸쳐 이루어지고 서사는 태수가 가지고 있는 정의에 대한 고민과 그의 주변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가 항상 품어왔던 정의는 배신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낙인으로 얽매었고 적당한 타협을 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몸소 깨닫는다. 경찰이라는 사명감과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진실 속의 사실을 고민하던 그는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무력함을 느낀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진실에 가려진 사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태수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생략되지 않은 부분의 순간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결된 이들을 다시 연결하며 이야기의 흥미로움을 더한다. 추리소설 특유의 긴장감은 늘 비슷하게 흘러가는 나흘의 이야기를 펼치며 극대화된다. 사라진 현직 검사와 살인사건, 평화롭던 동네에 동시다발적으로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건을 쫓을수록 알 수 없는 진실들이 형체를 드러낸다. 하나의 사건에 연결된 이야기들이 어떤 이들의 죽음으로 시작되며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변화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물들과 그 사이의 진실은 누군가에 의해 흩어지듯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실과 멀지 않은 책의 이야기가 어둡고 무기력함을 더하여 은연중에 느꼈던 사실과 진실 사이의 괴리감을 끊임없이 내뿜는다. 정해진 결말이 만족스러웠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열린 결말이 어울렸다.

 

p340 거짓을 한 겹 더 벗겨낸다고 진실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어차피 서로 다른 거니까.

p352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희망을 채워 넣는 일이 점점 힘들어져. 절망은 달콤하지. 하지만 금방 휘발하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진공을 허락하지 않아.

p365 실제 세상은 달라요. 실제 세상에서는 내 등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물며 죽음이라는 장막 뒤로 숨어버린 일을 우리가 무슨 수로 다 알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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